육십령-할미봉-장수덕유-남덕유-월성치-삿갓봉-삿갓재대피소-황점(약15.7km,7시간)
아침에 일어나니 아파트 밑으로 김포평야에 자욱히 내려앉은 안개를 보며 오늘의 산행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본다.
베란다 문을열어 시원한 공기를 폐부 깊숙히 한모금 마시며 생각보다 춥지 않을것 같아 다행스럽다 .
한편으로는 질퍽한 산길의 눈과 함께 녹아내린 질퍼짐한 산행길을 생각하니 조금은 조심스런 산행이 되리라 생각해본다.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차에서 내려서 탑승지로 와보니 용아님이 와 계시고 저 멀리 애산님이 걸어오신다.
때 맞춰 버스가 도착하고 포총님이 건너편에 신호를 기다리신다 한손에 커피를 들고 차에 올라서 잠을 청해본다.
잠이깨어 핸드폰의 네비를 켜보니 아직 덕유산 휴게소를 못와서 잠이 깼다.
20여분의 시간을 남겨놓고 잠이 깨어 주위를 둘러본다.
산지기에서 나눠준 산행지를 꼼꼼히 챙겨읽고 휴게소를 들러 산행준비를 시작하였다.
나름대로 만만찮은 산행이 될것 같다.
▶ 육십령 휴게소 오전9시20분
(클릭하시면 원본사이즈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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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대화님의 시범에 맞춰 준비운동을 하는데 꿈에대화님 의 체계적인 준비운동에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 생각을 하였다 .
오늘의 산행 코스로 보아서 철저한 준비운동으로 행여나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를 하여야 한다는 생각에 잠시 사진 촬영을 한후 열심히 따라하였다.
약 5분간의 준비운동을 마치고 산행 들머리 앞에서 단체사진을 촬영후 곧바로 산행에 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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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이정표 오전 9시 57분 (할미봉을 700미터 남겨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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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고개길을 올라 숨을 헐덕이며 드디어 첫번째 이정표가 보이는 11-03 119구조대 표지목에 섯다.
주위를 둘러보니 겹겹이 껴입은 옷들을 한풀한풀 벗으시기 시작하신다.
많이 추울거라 생각하시고 옷을 많이 입은탓에 내리 오르막길을 오르셨으니 더우셨으리라 생각된다.
멀리 할미봉 정상옆으로 멋있는 바위가 눈에 들어와 랜즈로 당겨서 잡아보았다.
더프워리님하고 제 사진이 거의 비슷한것으로 보아서 회장님 보시기에 멋있게 보이는것은 제눈에도 멋있엇는가보다.
▶할미봉 중간지점 오전 10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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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보이는 다랑이논이 너무예뻐서 자연적으로 셔터에 손이 가는곳이였다.
멀리보이는 눈덮힌 농가와 움푹패인 웅지를 튼것 같은 마을이 인상적이였다.
포모텔님 뒷쪽으로 보이는 다랑이 논이 조금있으면 푸릇푸릇 연한 녹색의 옷을 입을 시기쯤이면 너무나 아름다울것 같다.
▶할미봉 정상 1026미터 오전 10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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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쁘게 오르막길로 되어있는 할미봉을 올랐다.
내려다 보이는 조망은 말할것도 없고 후더분한 날씨 탓에 조금은 힘겨웠던것 같다.
아직도 갈길이 멀은탓에 속으론 한숨이 나오려 한다 .
선두그룹은 벌써 안보이고 후미그룹 역시 오늘은 안보인다 . 멀리보이는 산세가 너무도 아름답다.
이곳에서 고도계를 맞추고 바로 출발하였다.
조금 지나면서 대포바위가 보이는데 카메오님이 사진을 찍어 달라신다 .
뒤에오시는 포모델님이 앙큼한 생각을 하시는듯하다.
대포바위가 꼭 어떤 다른 것 같다는데 나처럼 순진한 사람은 아무리 생각해도 대포바위 말고는 다른 어떤것도 안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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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지나면서 5분정도 더가면서 위험구간인듯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다.
가파른 내리막인데 로프를 잡고 내려가야하는상황이다.
백 대장님의 설명이 이곳구간이 제일 위험한구간이라고 하신것이 생각났다.
닥치면 다한다는 말이 새삼생각나듯 겁많고 여릴것만 같지만 막상 줄을 잡고 매달리는 여자 회원님들도 처음엔 "무서워" ,"어머 어머" 를 외치지만 정작 매달리면서 바로 내려가시는 것으로 보아 상황을 즐기시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작은 봉우리를 2개인가를 지나면서 솔밭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시간을 채크하기 위해서 사직을 찍고 있는데 가을남자님과 울리미님이 오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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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직 커밍아웃을 안해서 그런데 요즘은 왜 가을남자님 같이 늠늠한 기개며 훤칠한 키에 남자다운 카리스마... 운동으로 잘다듬어진 얼짱몸짱......이런분들이 자꾸 눈에 들어오는지 ... 내 신변에 변화가 있는것 으로 보아 아마도 조만간 커밍아웃의 조짐이 보이는 것일까?
▶교육원 삼거리 오전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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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안와서 갈림길에 도착하였다 .
이곳에서 보이는 남덕유와 서봉의 웅장함이 너무도 멋있게 느껴진다.
이곳부터 오르막내리막을 계속하며 계속올라가며 산행고도표상으로 계속되는 깔닥고개로 이뤄진다.
헬기장에서는 다른 대간팀들인지 종주팀들이 식사를 하고 계신다.
힘든산행이 계속되고 서서히 배고픔이 몰려온다 .
준비해온 행동식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며 걸는데 서봉이 왜 이리도 안나오는지 .....앞에있는 언덕만 넘으면 서봉이려니 또 다음 봉만 넘으면 서봉이려니 생각해도 걷고 또 걸어도 서봉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먼 당신이련가?
서봉을 거의 다 올라가서 푹패인 등산로를 보며 누군가는 이 등산로를 보수하기 위해 땀을 얼마나 많이 흘릴까 생각하니 한편으론 계단을 놓는것이 그리 나뿐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움푹패인 등산로 난 등산로를 찍는건데 데이지님은 자신을 찍는줄알고 깜직한 포즈를 취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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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봉 정상 오후 1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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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도착하니 배도 고프고 많은 체력소모로 인하여 많이 힘들게 올라왔다 .
선두그룹은 벌써 라면을 끓여 파장분위기이고 나는 서둘러 라면물을 끓일 준비를 하였다.
포모델님도 많이 힘든지 좀처럼 모습이 안보이신다 .
일용할 양식을 같고 있는터라 눈이 빠지게 기다리는데 갑장이라고 우리 이뿐 짱아 총무님이 소주를 한잔 건내신다 .
무엇이 안 맛있으리요~~ 쓰디쓴 소주는 벌꿀보다도 달콤했고 띵띵 불어 터진라면 한올은 육즙 배어나는 한우 한점보다도 더 맛있는것으로 보아 상당히 배가 고팟던 모양이다.
데이지님이 준비해온 너구리와 신라면과 해물탕면을 골고루 섞어서 끊일 라면맛은 꿀맛이였고 포모델님은 이곳저곳을 돌며 우리를 걷어 먹이시려고 앵벌이에 분주하시다.
이곳을 벗어나면서 부터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남덕유를 비켜 중간쯤에 월성재로 향하였다.
▶월성재 도착 오후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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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까지 오면서 고사목의 군락이 조금있었으며 남덕유산을 못올라간것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앞에 선두 그룹은 사진으로 보았을때 올랐던것 같은데 조금의 아쉬움을 생각할겨를도 없이 산행의 난이도는 점점 높아 진다.
월성재에서 황점으로 탈출로가 있는것을 알았지만 선두그룹과 후미그룹이 뒤 섞인것으로 미루어 보아 다른 회원님들도 많이 힘들어 하시는듯 하다.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하며 무리 없이 산행이 이어지는것으로 보아 대간에 대한 자부심 역시 산행의 한 몫을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해본다.
삿갓봉을 앞두고 고관절 부위에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
평소에도 심하게 산행을 하면 고관절 부위가 심하게 아파왔지만 오늘은 더욱 심한것 같아 조금은 걱정이 앞서기 시작한다.
▶삿갓재 대피소 도착 오후14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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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들이 많이 지쳐있는모습이다.
나 역시 고관절부위가 너무 아파서 몇번인가를 쉬며 걸으며 그렇게 왔다.
물을 안가져와서 오면서 심한 갈증에 시달려야만 했다.
궁하면통한다고 하였던가 ?
군대생활을 하며 행군을 할때 물이 떨어져서 논 물을 마시며 행군을 했던기억이 나서인지
눈을 뭉쳐서 조금씩 입안을 적시며 산행을 하니 조금은 갈증이 풀리는듯하다.
대피소에서 물을 사려고 하는데 조금만 내려가면 샘이 있다고 한다.
나의 갈증이 심해서 인지 물맛은 꿀물보다 더 달콤했고 나의 갈증을 풀기에 충분한 물을 섭취 하고 나니
발거름이 한결 가벼워 졌다.
황점에 내려오면서 전날 출발한 후배들이 비박으로 육십령에서 삼공지구까지 종주를 한터라 전화를 해보았다.
내가 아는후배는 갑자기 일이생겨 못오고 바표란 산우만 온것으로 통화를 끝냈다.
버스에 도착을 하니 닭볶음탕을 준비하여 소주를 한잔마시며 힘든 산행의 피로를 풀고 산행을 마친다 .
함께 고생하며 산행한 산우님들에게 감사 드리고 힘든 상황속에서도 산행을 통한 교제가 대간 끝날때 까지 이어지길 기대하며 다시금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