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민 작가와 테마여행-14차 후기] 성벽 위의 집ㆍ최고의 데이트 코스–한양도성 인문학
기행
(여행 : 2018/01/20/토)
한양 땅이 도읍지로 부상한 건 조선의 개국 때문이었을까요? 과연…
1392년 7월 17일 개성 수창궁에서 이성계가 고려왕조를 끝내고 새로운 왕조 조선을 건국합니다. 나라가
바뀌었으니 천도가 필수적으로 거론됩니다. 그렇게 정해진 곳이 계룡산 신도안, 1년 가까이 왕궁 건설이 진행되던 어느 날 하륜이 강력히 반대합니다.
풍수 상 맞지 않다는 게 이유.
다시 불 붙은 천도 후보지 논의, 하륜은 무악으로 옮길 것을 주장하지만 백악(북악) 아래로 하자는 조선왕조
설계자 정도전의 주장이 오늘의 경복궁 자리로 정해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 땅이 이미 고려의 수도였기를 두 차례. 결국 조선은 고려의 ‘숨겨놓은(?)’
도읍지를 물려받은 것입니다.
어쨌든 조선왕조는 왕도 건설 매뉴얼에 따라 도성 설계와 건설에 착수합니다. 하지만 ‘좌조우사(左朝右社)’ 원칙은 따랐지만 ‘면조후시(面朝後市)’ 규칙은 지킬 수 없었던 상황도 함께 들여다 봅니다. 오늘날 종로 거리가 지금의 위치에 탄생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즐기며 탐구하는 멋진 선생님들이 인문지리 감성여행가 남민 작가와 함께 만들어가는 <어느 멋진 여행>이 그 역사 속으로 새해 첫 여행을 떠났습니다. 우리의 역사와 인물, 전통, 문화, 건축, 음식, 문학, 음악…선조들이 이 땅에 남긴 우리의 모든 흔적을 찾아 우리 땅을 여행하는 선생님들이십니다.
선생님들의 열의가 뜨거웠습니다. 수용 공간의 사정으로 20명 이상의 분들은 정중히 사절해야 했던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이 '서울, 길 위의 인문학 여행'은 1부 인문학 강연, 2부 현장 답사여행, 3부 별미기행으로 이루어져 서울에서의 반나절 여행으로 진행합니다.
‘삶은 곧 여행이고, 여행은 곧 삶’이 되어버린 선생님들. 우리 여행의 문화를 바꿔가는 선구자 선생님들의 여행입니다.
↑ 제1부 카페 인문학.
이번 ‘서울, 길 위의 인문학 여행’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카페에서 인문학 시간을 마치고 도심 여행이 시작됐습니다. 여행은 흥인지문~남소문 터입니다. 생소한 남소문 터입니다. 성벽을 중심으로 성 안팎마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가며 그 흔적을 찾아보는 여행입니다.
저 우람하고 튼튼하게 구축된 흥인지문과 그 옹성. 무너지지 않는 옹성은 곧 철옹성일진대, 이 철옹성을 구축한 지혜로운 조상들은 막상 전쟁 앞에서 철옹성과 함께 맥 없이 무너져버린 아픈 역사를 남겼고 우린 그 틈새를 탐사해 보며 교훈으로 삼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그래서 지금도 관우가 그 앞을 지켜주는 이유를 공유해봅니다.
이젠 많이 변해버린 이 일대 모습을 겸재 정선이 남긴 작품으로 300여 년 전의 모습을 생생하게 포착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