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대응책 :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 주요기법
지속 가능한 개발은 1987년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WCED: World Commission on Environment and Development)’가 제시한 것으로 “미래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손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개발”이라고 정의하였다.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ESSD:Environment Sound and Sustainable Development)의 개념이 공식화되자 도시계획에서도 지속 가능한 개발이 핵심과제로 등장하였다. 리차드 레지스터(Richard Register, 1987)는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환경보전과 개발을 조화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지속 가능한 생태 도시를 제안하였다. 즉 자연과 균형을 이루는 도시, 재생에너지 사용, 토지의 재활용, 자원 절약, 에너지보존 등을 주장하였다. 피터 칼도프(Peter Calthorpe, 1989)는 무분별한 도시 확산으로 인해 기존 도심의 쇠퇴, 무분별한 개발, 인종 간, 소득계층 간의 공간 분리, 대기 및 수질오염, 농업용 토지상실, 동식물 서식지 상실 등의 사회문제가 빚어진다고 보았다. 존 라일(John T. Lyle, 1994)은 재생에너지 활용과 자연적인 水순환 체계를 통합시킨 형태의 녹색 인프라를 갖춘 도시가 지속 가능한 도시라고 정의하였다. 조 라벳츠(Joe Reveriz, 2000)는 자원 절약과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을 통해서 도시 내에서 자원이 순환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숲과 水 공간을 통해 방출된 탄소를 흡수하는 방안으로 도시 자체의 생태순환체계를 제시하였다. 김천권(2004)은 도시는 자연환경이 이미 희생된 인공공간으로 서로 상이한 물리적 환경, 경제적 환경, 사회적 환경이 조합을 통하여 공존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도시지역은 도시홍수, 도시 열섬, 생태계 파괴 및 산사태 발생 측면에서 기후변화에 취약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취약성을 해결하기 위한 대응책을 살펴본다.
먼저 도시홍수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부터 살펴보면
첫째, 첨두 유출량을 줄이기 위해 불투수면을 빗물 침투가 가능하도록 개량하는 것이 필요하다. 빗물이 토양으로 침투되는 만큼 유량과 유속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량 방법으로는 도로의 보도를 투수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고, 도로와 차도 사이에는 식생여과대를 설치하며, 학교운동장은 인조잔디를 지양하고, 노상 및 공용주차장은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투수 콘크리트나 잔디 블록을 사용한다. 특히 도시 명당을 사방으로 에워 감싸고 있는 구릉(용맥) 위를 자연지형으로 복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루금을 중심으로 양편으로 일정한 거리는 포장을 뜯어내고 녹지공간을 조성하여 물이 자연스럽게 땅으로 스며들게 한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위에서부터 빗물의 토양침투가 이루어지면 도시 명당의 첨두유출량을 줄일 수 있으며 토양에 저장된 물이 천천히 배어 나오면서 도시하천까지 살릴 수 있다.
둘째, 직강 하천은 곡강 하천으로 개량하고, 복개천은 곡강으로 복원하며, 도시하천 제방에 쌓은 콘크리트는 투수가 가능한 돌로 교체가 필요하다. 자연적인 흐름에 준하여 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하천 폭을 확보하고 물 가운데 인공섬, 수초지대, 습지 등을 만들어 가능한 빗물이 오랫동안 머물도록 한다.
셋째, 하천 변과 저지대는 포장을 철거하여 홍수 시 빗물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하고, 일정폭 이상의 수림대를 설치하여 생물서식처 제공과 함께 오염물질의 하천 유입을 방지하고, 자체 정화 작용이 가능하도록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포장이 불가피할 경우는 투수성 포장 재료를 사용한다.
다음은 도시 열섬 문제 해결 방안을 살펴본다.
첫째, 배기가스와 각종 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해서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도로를 확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자동차 이용을 줄이기 위해서 주요 도로를 제외한 도로에 대해서는 차 없는 도로를 조성하고, 가로변에 수림대를 조성하여 오염물질을 흡수하도록 한다.
둘째, 도시하천 복원은 청계천의 사례처럼 먼지의 제거와 습도 조절뿐만 아니라 친수경관 및 관광자원 확보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둘째 건물 내부의 인공 열 발산을 억제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절약과 자원의 순환을 통해서 최대한 열 발생량을 줄이고 옥상 및 벽면녹화를 통해 인공 열을 흡수토록 한다.
셋째, 지표면의 보온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가로수를 조성하여 햇볕을 차단하고 열 흡수율이 높은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포장은 가능한 억제하며, 옥상녹화 및 벽면녹화를 장려하여 건물의 최상층에서 태양열을 차단토록 한다. 또한, 건물 외장은 열 흡수율이 높은 자재와 색깔을 지양한다. 도시하천을 복원하면 대기 온도를 냉각시킬 뿐만 아니라 하천으로 바람길이 형성되어 온도 강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넷째, 풍수(바람과 물)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다. 원활한 공기 순환을 위하여 구릉의 자연녹지 복원을 통해 신선한 바람을 생성할 수 있도록 한다.구릉 복원이 어려울 시 건물의 옥상녹화와 벽면녹화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바람길 확보를 위해서는 도시하천을 복원하고 그 주변 지역은 공기 이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건물 배치한다.
생태계 파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안으로
첫째, 협소한 자연생태면적의 확장이 필요하다. 앞서 제안했던 것처럼 구릉 지역을 일정 면적 이상의 자연지형을 복원하여 산림을 조성하면 녹지 축이 형성되어 비오톱(biotope)과 생물이동통로를 확보할 수 있다.
둘째, 생태계 이동통로를 복원하기 위해서 도로로 단절된 부분은 생태 통도를 건설하고 건물로 단절된 부분은 옥상녹화나 벽면녹화를 통해 녹지축을 연결한다. 필요한 경우 녹지와 건물 및 건물과 건물 사이는 생태다리(eco bridge)를 설치한다. 수생식물이 이동할 수 있도록 도시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육상생물과 수생생물이 교류할 수 있는 완충공간을 수변에 조성한다. 또 생물들이 길 죽음(road kill) 당하지 않도록 도로변에는 유도 울타리를 설치한다.
셋째, 유수지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도시 명당의 물이 빠져나가는 수구 지역을 자연상태로 복원한다. 유수지는 빗물의 저장과 하천의 수량을 조절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도심 속 휴식 공간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다. 유수지 주변의 도로포장을 억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투수 가능한 포장 재료를 사용한다. 물을 가두기 위해 사방으로 설치한 콘크리트 옹벽은 자연재료로 교체하여 물의 침투가 가능하게 하여 생물들의 서식공간을 마련하고, 천막과 같은 인공적인 그늘막 대신 나무 그늘을 만들어 시민들 쉼터로 활용한다. 주의할 점은 유수지 복원의 목적은 자연생태계 복원과 생물 다양성 확보에 있으므로 시민 편의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체육시설과 같은 인공시설물을 설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산줄기의 손상으로 인한 산사태 발생을 억제하기 위하여 주요 산줄기 손상을 피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난개발을 지양하고 자연 파괴를 최소화해야 한다.
〈표 2〉 도시 명당의 기후변화 대응책
취약성 | 원인 | 대응책 |
도시홍수 | 불투수 면적 증가 | -보도, 학교운동자, 주차장 등 투수성 포장 -구릉의 마루금 부분을 자연지형으로 복원 |
하천의 직강화 | -복개된 하천 곡강으로 복원 -콘크리트 제방에서 돌 제방으로 교체 -하천 폭 확장과 하천 중간에 수구사 설치 |
하천 변 및 저지대 개발 | -불투수층 포장 철거와 투수성 포장 -수림대 설치 및 생태 네트워크 조성 -시민휴식공간 조성 |
도시 열섬 | 배기가스와 각종 오염물질 | -보행자 및 자전거 전용도로 확보 -차 없는 도로 조성 -가로에 수림대 조성 |
건물 내부의 인공열 발산 | -에너지 사용 절감과 자원의 순환 -옥상 및 벽면녹화 -가로녹화 |
지표면의 보온효과 | -가로수 식재 -콘크리트와 아스팔트 포장 억제 -열 차단용 건물외장재 및 색깔 사용 -도시하천 복원 |
도시 내부의 미약한 바람순환 | -구릉지의 자연녹지 복원 -옥상녹화 및 벽면녹화 -바람길 확보를 위한 도시하천 복원 |
생태계파괴 산사태 | 자연생태 면적 협소 | -구릉지 복원 산림 조성 -옥상녹화 및 벽면녹화 확대 |
생태계 이동 통로 단절 | -생태통로 및 생태다리 설치 -생물유도 울타리 설치 -육상생물과 수생생물이 교류지 확보 |
유수지 개발 | -자연상태로 복원 -불투수 포장 억제 -인공적인 시설물 설치 억제 |
자연 파괴(용맥 손상) | -용맥 손상 최소화, 난개발 지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