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산행을 하겠다고 들머리로 가니 산신령께서 도움을 주겠다며 큰형 허벅지 작은형 엉덩이 그리고 막내 종아리 삼형제를 데리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솝우화에 나오는 금도끼 은도끼 쇠도끼 비슷하죠?ㅎㅎ(사실은 우리 전래동화 아니랍니다.) 그런데 산신령은 삼형제 중에서 하나만 갖고 갈 수 있다고 선택을 하라네요. 여러분은 누구와 함께 가겠습니까?
엉덩이 근육(Glutes Muscle): 척추기립근과 연결돼 허리를 받쳐주고, 다리를 움직이는 고관절과도 연결돼 걷고 뛰는 동작에 꼭 필요한 근육
허벅지 근육(Thigh Muscle): 엉덩이 근육과 더불어 인체 중 가장 큰 근육에 속하며 그 중요성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려면 지면 시간 모두 부족합니다.
종아리 근육(Calf Muscle): 크게는 비복근과 가자미근으로 나뉘는 종아리 근육은 발목에서 무릎까지 이어져 있는데 하지로 내려온 피를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역할로도 매우 중요합니다.
저라면... 막내 종아리의 손을 잡겠습니다.
적색근(지근) 백색근(속근) 이야기 시작합니다.
세상에는 음과 양이 있고 남자와 여자가 있습니다. 낮과 밤, 해와 달, 작용 반작용 그리고 우리 신체에도 앞으로 다루겠지만 에너지 관련 물질대사에는 이화작용과 동화작용, 자율신경계에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고, 뭔가 둘로 구별할 수 있는 소재가 참 많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각 근육도 저마다의 역할이 다양하고 구별의 제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그 단면을 보이는 색으로 나누면 적색근과 백색근이라고 양분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어중간한 색을 띄는 중간근도 있는데 기껏? 둘로 나눈 여기선 다루지 않겠습니다.)
적색근이 붉게 보이고 백색근이 희게 보이는 이유는 근세포에 포함된 미오글로빈의 차이에서 온다고 하는데 결국 산소와 영양의 공급과 그리고 피로물질의 배출과 관련된 미세혈관의 분포를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 볼 수 있는 관점을 두 가지로 나누면 등산에 소요되는 시간과 그 운동의 종류가 됩니다.
등산은 100m달리기가 아니므로 여기서 적색근의 ‘1승‘이 되고, 등산을 떠올리면 언뜻 오르막이 가장 중요할 듯하지만 사실 허벅지과 엉덩이를 쥐어짜는 급한 오르막보다 오르내림이 평이한 구간이 압도적으로 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특정 봉우리만 여러 번 반복적으로 찍는 특이한 코스도 억지로는 가능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등산이라 함은 최소한 수 시간에 걸친 운동으로서 지속적인 영양, 산소 공급 그리고 순환이 매우 중요하므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강한 힘을 내는 백색근보다는 쉽게 지치지 않고 또 회복이 용이한 적색근의 활용이 유용합니다.
그래서 큰형 엉덩이와 작은형 허벅지도 필요하지만 장시간에 걸쳐 움직임이 필요한 등산이라는 운동의 특성 때문에 적색근의 분포가 가장 높은 막내 종아리의 손을 잡고 산으로 올라갑니다.
그러면 아래 표를 통해 간단히 유산소성 운동에 적합한 적색근과 무산소성 운동에 적합한 백색근에 대해 정리해봅니다.
구분 | 적색근섬유 | 백색근섬유 |
지 름 | 작다 | 크다 |
글리코겐 함량 | 낮다 | 높다 |
피로에대한 내성 | 높다(자세유지근) | 낮다(피로해지기 쉽다) |
모세혈관의 분포 | 많다 | 적다 |
미오글로빈 함량 | 높다 | 거의 존재치 않는다 |
미토콘드리아 | 많다 | 적다 |
호 흡 | 호기성 | 혐기성 |
산화능력 | 높다 | 낮다 |
해당능력 | 낮다 | 높다 |
연축률 | 느리다 | 빠르다 |
미오신ATPase농도 | 낮다 | 높다 |
지배신경 | 가느다란 운동신경 | 굵은 운동신경 |
신체분포 | 골격근 가까운 심층부 | 체표면 |
여기서 한 가지 무심코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은 백색근이나 적색근으로 구별하는 의미가 종아리근는 적색근 하나만으로 이뤄졌다거나 엉덩이근은 백색근 하나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구성의 분포 비율에 따라 적색근섬유가 대세인 종아리근을 편의상 지근이라고 부리고 백색근섬유가 대세인 허벅지근나 엉덩이근을 속근이라고 부르지만 그 단면을 보면 엄연히 두 가지 근섬유가 섞여 있습니다. 다만, 그 비율이 다를 뿐입니다.
당연히 개인의 체질에 따라 근육의 발달도 제각각이므로 이번 그린등산학교 실습에서는 지형에 따라 또 코스의 구성에 따라 체형별 백색근과 적색근의 효과적인 사용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우리가 말로 구별하고 나누는 것은 쉽지만 적용에 관한 문제는 차원이 다릅니다.
세상에 아무리 잘 알려진 운동이론도 나를 정확히 알고 그에 알맞게 적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부디 이번 기회가 여러분이 스스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는 체득 & 체화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딱 직관적으로 전 적색근형 이네요.
삽화는 맘에 안 들지만.. ^^
웃자는 글에 다큐로 답을 하면;
대머리는 적색근 백색근보다는 남성호르몬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죠.
나중에 다루겠지만 아나볼릭형이면 조금 불안한데 스카이워커 님은 일단 외관으로는 거리가 멀어요ㅋㅋ.
자외선 노출도 탈모와 연관이 큰데 모자를 쓰는 편이니 70세 넘어도 가발공장에 팔아 용돈 벌 듯합니다.
금도끼 ~
은도끼 다리는 좀 가벼울까요
쇠도끼 다리가 참 무겁습니다
쇠도끼 걸음이 ~~
금 ~ 은처럼
가볍게 사뿐사뿐 걸어지는
지근 속근 체득되어지는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누구에게나 정도의 차이는 있을 뿐 무겁긴 마찬가지죠. 그 차이가 줄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