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파일용 음반 전문 레이블이라 함은 무엇보다 음질로 승부를 거는 마이너 레이블을 일컫는다.
*텔락
1977년 레코딩 엔지니어인 자크 레너와 프로듀서인 로버트 우즈가 설립한 준메이저급 레이블로 70년대 이후 등장한 신흥 레이블 중에서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폭넓은 다이내믹 레인지와 웅장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기 술로 유명하다. 에리히 쿤젤의 오케스트레이션 작업, 로버트 쇼의 현대적 아 카펠라 음반, 찰스 매케라스의 오페라등의 약 500여종의 음반을 보유 하고 있다. 특히 오디오의 모든 기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판타지 어드벤쳐' 음반이나 '라운드 업'음반은 오디오 매니아라면 필히 갖고 있을 만한 음반이다.
*데논
역시 녹음에 대한 수 많은 노하우를 갖춘 음반사다.
데논의 모체인 일본 컬럼비아 주식회사는 1910년에 설립된 일본의 대표적 축음기 회사였다.
이들은 1972년 세계 최초로 실용적인 PCM 디지털 녹음 방식의 재생장치인 DN-023R을 만들어냈으며 스메타나 4중주단의 연주로 최초의 PCM 녹음 레코드를 선보였다.
이 기술적 우위를 토대로 수 많은 외국의 명인들-장 자크 카토로우, 장 피에르 랑팔, 오렐 니콜레, 수크 트리오, 하인츠 홀리거, 자비네 마이어, 엘리아후 인발 등-을 계속 포섭해 나갔다.
현장감은 다소 부족하지만 깔끔한 음색을 특징으로 한다.
*프로프리우스
스웨덴의 레이블로 1976년 녹음한 아날로그 LP의 명반 '칸타테 도미노'로 우리에게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아리랑을 가사만 바꾸어 자장가로 노래하고 있는 이 음반이 들려준 오르간과 합창은 가히 신비적이라고 할 만한 것이였다. 그러나 사용된 녹음 기재들은 뜻밖에도 중급에 지나지 않았다. 결론은 그들의 녹음 장소 선택과 음 만드는 기법에 그 비밀이 있는 것이였다.
대부분의 녹음을 교회나 공연장에서 현장 녹음으로 진행하는 이들의 음색은 투명하면서도 지극히 자연스럽다는 특징을 가진다.
바흐의<기쁨과 위안을 주는 음악>, 풀랑크의<오르간을 위한 협주곡>, 로만의<플루트 소나타>를 비롯하여 색소폰과 오르간이 어울린<안티폰 블루스>나 3장의 라이브 재즈 모음집등의 음반을 들어보면 그 진가를 알 수이싿. 128배 오버샘플링 컨버터를 이용하여 리마스터링한 '체스키'의 음반들 역시 오디오 시스템을 체크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작곡자이자 재즈 피아니스트인 설립자 노먼 체스키는 인위적인 과장을 완전히 배제하고 최소한의 마이크를 사용하여 음반을 만들기로 마음 먹고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원포인트 방식에다 일체의 녹음 조작을 거부한 그들의 녹음 철학은 결국 최대한 아날로그에 가까운 디지털 음색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호렌슈타인이나 바비롤리의 리마스터링 음반을 들어 보면 이 사실을 금방 알 수있다.
*도리안
미국의 전형적인 CD 시대의 레이블로 1985년에 벨 연구소의 수학자인 도리와 전자관련 법률가인 레바인이 서로의 이름을 따서'도리안'이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특수 공법으로 개조한 트로이 저축은행에서 역시 진동판과 회로를 개선한 마이크로 녹음한 이들의 음반은 극소음과 극대음을 모두들 놓치지 않고 포착해 낸다. 장기요의 오르간이 쏟아져내리는 <전람회의 그림> 감미로운 여운이 귀를 맴도는 자니스 테일러의 <베를리오즈 노래집>,투명한 고음 울림이 일품인 캐롤 톰슨의<하프 연주집>등을 그 증거로 제출할 수있을 것이다.
*오디오폰
실상은 아날로그적인 질감을 느끼게 하는 디지털 사운드로 유명한 음반사였는데 최근 여성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의 음반으로 주목 받고 있으며 데이비드 바릴란의 베토벤 소나타나 아론 로잔드의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작품집에도 귀를 기울일 만하다.
*클라비어(미국)
1966년 설립라이브 디지털 2트랙 방식으로 녹음하여 음장감이 뛰어나며 자연스런 질감을 느끼게 만든다.
*델로스(미국)
아날로그적인 질감을 느끼게 하는 디지털 사운드로 녹음 방식은 소니에서도 표준으로 삼을 정도 이며 최근에 내놓은 '비츄얼 리얼리티 앨범'은 그들의 음질주의를 다시 한번 확인 시켜 주었다.
*레퍼런스 레코딩(미국)
사운드 스트림 디지털 시스템이라는 방식으로 디지털 사운드의 아날로그적 재현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외에도 다이렉트 마스터 레코딩 LP로 유명하던 '셰필드 랩' '오디오폰' '린' 오디오 제작사로 유명한 윌슨 오디오의 '윌스 오디오 파일' 1965년 부터 활동하고 있는 독일의 '토로폰'등이 모두 음질에 관한 한 확실한 회사들이다.
5)그 외의 마이너 레이블
*샨도스
영국의 준 메이저급 레이블로 1961년 악보 출판업으로 출발 1969년 음반 제작, 초기에는 영국 작품의 발굴에 주력했으며 런던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지방 단체와 스코틀랜드, 아일랜드를 포괄하는 레퍼토리 및 연주자 개발에 힘썼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디지털 녹음을 시작, 디지털 마스터로 크롬 카세트를 제작한 최초의 음반사이며 무엇보다 가장 큰 이점은 스텐포트, 하티,백스, 블리스,핀지,레이톤,등 영국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을 다양하게 접할 수있다는 점이다. 핀지의 첼로 협주곡이 주는 어두운 울림이나 백스의 교향시가 주는 명상적인 분위기들은 그야말로 '발견하는 자만이 누릴 수있는 특권'이다. 또한 알렉산더 깁슨의 시벨리우스 해석, 네메 예르비의 드보르자크와 쇼스타코비치 해석, 브라이드 톰슨의 영국 음악, 마리스 얀손스의 초기 모습을 조명하는데는 이 레이블이 가장 이상적이다. 그외에도 보로딘 트리오의 브람스 3중주곡, 스티븐 휴의 후멜 피아노 협주곡을 위시하여 바이올린의 리디아 모르도비치. 클라리넷의 제르바스 드 페이어, 플루트의 수잔 밀란등의 음반들이 샨도스의 명성을 유지 하고 있다.
*오르페오(독일)
1979년에 창립된 이후 검정색 내지 군청색의 자켓 색깔로 통일된 이 레이블의 음반들이 준 매력은 대단 했다. 특히 빨간 자켓으로 통일 시킨 오르페오의 라이브 레코딩 시리즈는 유명하다.
국내에서 이 레이블이 알려진 것은 84년 클라이버가 지휘한 베토벤 교향곡 제 4번이 LP로 출반 되면서 부터였고 라파엘 쿠벨릭이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과 지휘한 스메타나의<나의 조국>도 명연주로 회자 되었다.
또한 레오폴드 모짜르트의<백파이프와 4현금을 위한 신포니아>나,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안드라스 아도양이 플루트로 편곡하여 연주한 특별한 음반, 프리츠 분덜리히를 비롯한 일련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음반들도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코흐(오스트리아)
미국에 본사를 두고있고 1975년 프란츠 코흐가 설립하여 처음엔 독일의 민속음악과 종족음악 녹음에 주력했다. 그러다가 1985년에 엄청난 규모의CD 제작 공장을 설립하여 각종 마이너 레이블의 음반들을 주문 생산하고 이를 배포하는 회사로 유명해졌다. 마침내 1987년엔 미국 뉴욕에 코흐 인터네셔널 사를 설립하여 다국적 기업으로 변신하더니. 곧이어 독일의 명문 레이블'슈반'을 인수하여 세계 레코드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현재 코흐 인터네셔널의 레퍼토리는 몇종의 서브 레이블로 나뉘어져 있다.'코흐-슈반'은 말 그대로 코흐에 의해 다시 발매된 '슈반' 음반을 말하며 '코흐 월드'는 그들의 민속음악 레퍼토리를, '코흐 히스토릭'은 복각 음반을 '코흐 스크린'은 영화음악 분야를, '코흐 재즈'는 그들의 재즈 음반들을, '코흐 키즈'는 어린이 음악 시리즈를 말한다. 미국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새로 제작하는 레파토리들은 '코흐 클래식'에 묶여 있다.
메이저 음반사의 카달로그를 방불케 하는 그들의 두꺼운 카달로그에는 슈반이 자랑하던 각종 종교 음악과 세속 음악에서부터 각종 편곡음반과 작곡가들의 초기 가곡집들이 널려 있다. 특히<고요한 밤, 거룩한 밤>의 작곡가인 그루버의 종교 음악들, 스탄겐베르크의 리코더 연주집, 바버의 <연인들>등의 음반은 국내에서도 사랑받고 있다.
*낙소스
레퍼토리의 보유랑으로 말하자면 1천 5백여 레퍼토리를 헤아리는'낙소스'를 피해 갈 수없다. 여기에 매년 약 150여종의 새로운 아이템을 추가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염가 리이블로 자리잡았기 때문에 혹자는 '싼게 비지떡'이라 생각 할지 모르지만 사실 낙소스의 음반들은 항상 일정 수준을 보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코다이 4중주단, 피아니스트 예뇌 얀도를 비롯하여, 3대 바이올린 콩쿨을 석권한 일리아 칼러 그리고 한국 연주자 백건우,강동석,조수미의 음반등 건질만한 것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1985년에 설립된 낙소스 사는 1986년부터 다른 CD의 1/3정도의 가격으로 판매하는 저가 정책에 뛰어들어 음반 시장의 판도를 바꾼 주역이 되었다.
*뱅가드 클래식
원래는 중간 가격으로 발매하는 레이블이지만 우리나라에선 라이센스를 통해 장당 3천원대의 엄청나게 싼 가격으로 발매된 바있다.
다브라스가 부른 캉틀루브의<오베르뉴의 노래>를 비롯하여 카운터 테너 알프레드 델러의 음반들, 에리히 쿤츠의<독일 대학 노래 모음> 시게티가 연주한<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미샤 엘만이나 루지에로 리치의 바이올린 소품집들이 이 레이블로 나와 있다.
아직도 남아있다면 "먼저 고르는 사람이 임자"인 음반들이다.
6)그 나라의 모습은 그 나라 레이블에 있다.
*멜로디아
구 소련의 국영 음반사 '멜로디아'는 명연주자들의 집산지다.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다닐 샤프란,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 타티아나 니콜라예바, 보로딘 4중주단, 예프게니 므라빈스키,게나디 로제스트벤스키,예프게니 네스테렌코,엘레나 오브라초바,티모페이 독쉬체르....
*아르스 비벤디
1990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에테르나'가 민영화되어 '베를린 클래식'으로 이름을 바꾸어 음반을 생산하였다.
그러나 서독의 '마그나'라는 회사와 계약하여 "아르스 비벤디"가 탄생하였는데 아직도 이 계약이 유효하여 동독 시절 녹음들을 발매하는 것을 볼 수있다.
이들 레이블에선 과거 동독을 움직였던 명연주들, 특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나 드레스덴 슈츠카펠레 등이 남긴 대편성 교향곡과 관현악곡들을 잘 찾아 볼 수있다. 헤르만 아벤드로트, 하인츠 본가르츠, 쿠르트 잔데를링, 쿠르트 마주어, 헤르베르트 케겔, 오트마르 쥐트너등이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남긴 명반들을 비롯하여 페터 슈라이어의 베토벤 가곡집, 베를린 트리오의 바로크 실내악집, 그리고 합창음악의 거장인 루돌프 마우어에루스베르거의 유산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수프라폰
체코가 자랑하는 명지휘자들-바츨라프 탈리히, 카를 안체를, 바츨라프 노이만, 바츨라프 스메타체크,라파엘 쿠벨릭등- 남겨놓은 깊고 장엄한 관현악곡들로 가득 차있다. 스메타나 4중주단, 탈리히 4중주단, 프라하 4중주단, 파노아 4중주단, 수크 트리오 등 실내악 연주의 보고이기도 하다.
스메타나의<나의 조국>이나 드보르자크의 교향곡등의 녹음이 좋은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프라하의 봄 음악 축제을 비롯한 각종 경로로 이곳을 찾은 리히테르, 오이스트라흐,로스트로포비치 등의 명연주가 심심찮게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홍가로톤
야노슈 롤라, 야노슈 페렌치크,이반 피셔,타카시 4중주단, 졸탄 코치슈, 실비아 사슈,등의 명연을 뒤지는 재미는 비 할 바 없는 즐거움이다.
*프라하
'아르모니아 문디'의 서브 레이블로 오이스트라흐, 리히테르 등 러시아 동구권 연주자의 명반들을 다량 보유.
7)뒤지는 재미, 발견의 기쁨
*온딘(핀란드)
한국의 삼성 클래식이 오랫동안 라이센스 발매한 바 있어 잘 알려져 있다.
*다니카(덴마크)
사장인 헤그룬이 합창과 관악 음악을 좋아하는 바람에 이들이 보유한 그 방면의 음반들은 하나 같이 수준이상이다.
*채널 클래식(네델란드)
1986년에 창립되어 1990년부터 음반을 발매한 회사치곤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안너 빌스마의 제자인 페터 비스펠베이의 첼로곡들을 위시하여 피아니스트 요스 판 임머젤의 모차르트 협주곡 , 도요히트 사토가 류트로 연주한 바흐의 샤콘느, 그리고 한국의 피아니스트 미아 정의 베토벤 바가텔의 연주 음반등을 바로 이 레이블에서 찾을 수있다.
*에체트라(네델란드)
CBS에서 근무하던 두명의 재작진이 대중적 인기에만 신경쓰고 음악성은 도외시하는 메이저의 풍토에 반발하여 차린 레이블이다.
130여개의 타이틀 중에 절반 가량이 세계 최초로 녹음한 작품을 한 두곡 수록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그들의 레파토리 개척정신은 유명하다.
*BIS(스웨덴)
과거 한국 SKC에서 라이센스로 마구 찍어낸 바람에 이미지가 약간 손상되기도 했지만 실상은 500개 이상의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스웨덴 최고의 레이블로 이름이 높다. 기본적으로 스칸디나비아 레퍼토리 중심이지만 슈니트케, 구바이둘리나 등 현대 음악 작곡가들의 음반을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카바코스사 바이올린을 맡아 두가지 버전의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담아 놓은 음반이나 글렌굴드의 스톡홀름 실황반등 독특하면서도 음악성 높은 녹음들을 건질 수있다.
*다이나믹(이탈리아)
실내악 전문 레이블로 바이올린의 살바토레 아카르도, 비올라의 루이지 알베르토 비안키, 첼로의 로코 필리피니, 기타의 마우리치오 프레디등이 엮어내는 파가니니 실내악곡들은 그 백미이다.
*서미트
힉맨이라는 유명한 트럼펫 주자이자 학자가 만든 레이블로 현재 약 100여종 발매된 서미트의 음반들은 오케스트라에서 관악 파트만 따로 들을 수 있게 기획해 놓은 '에스퍼트 시리즈'를 비롯하여 각종 관악기별로 별도의 페이지를 구성해 놓았을 정도로 관악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마르코폰(스위스)
금관 전문 레이블로 모리스 앙드레와 쌍벽을 이루는 트럼펫 주자 독쉬체르의 음반이 가득하다.
*PAN(스위스)
목관악기 전문 레이블
*칼리오페(프랑스)
앙드레 나바라와 탈리히 4중주단의 귀한 음반들을 구할 수있으며 독일의 'MDG'에선 오르간 작품집과 소편성 실내악 음반들을 한웅쿰 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런식으로 나열해도 500개를 넘는다는 마이너 레이블들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는 일, 여러분의 끊임없는 관심과 '두리번거림'을 바랄 뿐이다.
지금까지 레이블 이야기 시리즈는 인터넷 자료를 참고 한후 "조희창"님의 "클래식 내비게이터"(음악 세계사)의 내용을 요악, 정리하였음을 알려 두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