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화존사업의 문제점
빛고을 청소년문화존사업은 큰 성과를 거두었지만,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문화존 인식을 위한 초기홍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청소년문화존은 청소년의 여가활동을 장려하기 위한 시범사업으로서, 청소년들이 쉽게 모이는 곳에서 주로 주말에 실시하는 무료활동임에도 불구하고, 수행기관과 담당자는 기존사업에 추가로 하는 지원사업이란 인식이 없지 않았다.
또한, 시청소년수련원과 5개의 청소년수련관이 연합으로 진행하는 활동이지만, 기존에 네트웍을 형성해서 큰 사업을 해본 적이 많지 않았기에 각 수련관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생각도 배제하기 어려웠다. 4억원이란 적지 않은 사업비를 투입하는 일이지만, 4월초에 청소년문화존 시작을 알리는 연합행사도 하지 않아서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문화존이 무엇이라는 것을 널리 알리는데 힘이 들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광주광역시와 시 수련원이 중심이 되어서 공동 홈보팜플랫을 만들고, 공동으로 현수막을 제작하여 시내 주요 육교와 청소년수련관 등에 단 것은 상당한 홍보효과를 거두었다.
개별 프로그램을 담당한 청소년수련관들도 주변에 있는 학교에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각 수련관이 자체적으로 만든 홍보 전단지를 통하여 청소년문화존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무엇보다도 청소년문화존에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여 입소문으로 널리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한 홍보라고 본다.
이점에서 광주의 대표적인 신문인 광주일보와 광주매일이 3월에 청소년문화존의 주요 내용을 상세히 소개하여 준 것에 감사드린다. 특히, 광주매일은 이후에도 청소년문화존에 관한 주요 행사를 여러 차례 심층보도하였다.
광주시, 청소년 문화존 만든다
청소년들이 광주의 역사와 문화 등을 손쉽게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존(Zone)이 조성, 운영된다.
광주시는 17일 시내 6개 청소년수련관과 무등산, 지하철역사, 월드컵경기장 등을 연계해 청소년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올해 말까지 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과학존과 복합존, 영상존 등 3개 `청소년문화존'을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과학존의 경우 시와 동구청소년수련관, 무등산, 지하철역사를 연계해 조성되며 천문우주광장과 과학탐구마당, 지하철문화콘서트, 애니메이션체험교실, 생태체험학습 등의 5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복합존은 서구와 남구 청소년수련관, 월드컵경기장을 묶어 신세대문화아카데미, 인라인스포츠마당, 효사랑운동, 전통문화광장의 4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영상존은 북구와 광산구 청소년수련관, 가사문화권, 쌍암공원 등이 연계되며 인터넷체험마당, 창작문화광장, 영상문화광장, 청소년문화독립선언 등의 4개 프로그램이 운영될 계획이다.
시는 이달말까지 세부추진계획을 마련, 다음달부터 각 프로그램을 시행할 계획이다./홍행기기자redplane@kwangju.co.kr [광주일보 2004년 03월 17일 입력]
둘째, 세부사업의 선정과 여건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짧은 기간동안에 6곳의 수련관을 중심으로 문화존사업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2개기관씩 문화존의 성격을 범주화할 때, 참여기관의 여건이 충분히 고려되지 못한 점이 있었다. 특히, 남구청소년수련관은 청사를 함께 사용하는 남구문화예술회관(남구청)이 개관 행사 등을 이유로 문화존사업에 필요한 공간을 배려하지 않아서 차질을 빚기도 하였다.
세부 사업이 잘 되기 위해서는 사전에 욕구조사를 하고, 이를 근거하여 문화존사업을 설계해야 하는데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예컨대, 신세대문화아카데미의 경우 드럼, 난타, 재즈댄스의 참가자는 많지만 디지털 사진의 참가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셋째, 일부 사업 실무자의 잦은 교체가 사업의 안정성을 해쳤다.
청소년문화존을 계획하는 시기에 수행기관 담당자와 진행하는 시기에 담당자가 교체됨에 따라서, 사업의 일관성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특히, 동구청소년수련관은 담당자가 교체되는 과정에 후임이 결정되지 않아 한때 일부 프로그램을 쉬기도 했다.
청소년문화존 사업은 청소년의 욕구에 맞는 새로운 사업을 매우 창의적으로 수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무자가 교체되거나 실무자의 역할에서 비중이 바뀜에 따라서 다소 혼란스런 경우도 없지 않았다. 실무자의 이직에 의한 교체는 불가피하지만, 서구수련관과 남구수련관처럼 담당자만 바뀐 경우에도 프로그램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
넷째, 일부 수련관의 특성상 청소년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청소년수련관의 주된 이용자 중에서 청소년보다는 아동의 비중이 높은 수련기관은 사업의 대상이 되는 청소년을 모집하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북구청소년수련관은 주변에 중고등학교가 많지 않기 때문에 평소 이용자 중에서 아동이 많았는데 청소년문화존을 위하여 별도로 청소년을 모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창작문화광장은 초등학생과 그 보호자인 부모의 참여가 많고, 인터넷방송체험마당은 청소년을 힘겹게 모으고 있다. 이점에서 동구청소년수련관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태체험학습은 주로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참여하고, 에니메이션체험교실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청소년은 그리 많지 않다.
청소년을 모집하기 어렵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연계하여 청소년을 모집하게 되고,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동기가 약한 청소년들은 지속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청소년문화존사업의 성격에 비춰볼 때, 청소년의 참여가 매우 낮은 프로그램은 활동 내용을 다소 변화시키거나 활동장소를 바꾸어서 본디 취지에 맞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겠다.
다섯째, 문화존사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적 문제점도 적지 않았다.
청소년문화존사업은 주5일 수업제로 청소년의 여가시간이 늘어날 것을 대비한 사업인데, 최근까지 주5일 수업제를 실시하는 학교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비록 주말에 다소 여유시간이 있더라도 중고등학생들은 학원이나 독서실 등 학습공간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문화존사업에 참가한 사람들이 중간에 그만 둘 경우에 새로 참가자를 모집하는 것이 쉽지 않고, 참가자를 모집하더라도 상호간에 기량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함께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서구청소년수련관의 인라인스케이트와 같이 야외에서 하는 프로그램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날씨가 좋지 않는 날은 야외활동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보다 근본적인 사항은 청소년 문화존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예컨대, 시청소년수련원은 매달 지하철 금남로4가역에서 거리공연을 하는데 아직 지하철문화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관람객의 수가 그리 많지 않고, 문화존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좀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4. 청소년문화존사업의 개선방안
빛고을청소년문화존은 짧은 시간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몇가지 문제점이 있기에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필자와 한국복지교육원 연구진의 의견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문화존의 인식 제고를 위한 중간평가보고회가 필요하다.
청소년문화존사업은 청소년문화를 한단계 향상시키기 위한 시범사업이므로 수행기관에서 좀더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청소년문화존을 기획하는데 참여한 전문가를 초빙하여 문화존사업을 실시하게 된 배경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여름방학을 앞두고 초중고등학교 교감선생님께 청소년문화존을 알려서 청소년의 자발적인 참여를 장려하며, 문화존담당기관의 책임자와 실무자들이 함께 토론하는 장인 문화존사업 중간보고회를 가질 것을 제안한다.
둘째, 문화존사업을 주말에 집중해서 하지만 이용자의 욕구와 기관의 여건에 맞추어서 보다 유연성있게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
청소년문화존사업이 주로 토요일오후와 일요일에 진행되는데, 프로그램의 사업에 따라서는 전일제 수업(혹은 전일제 특별활동)과 연계해서 토요일 오전에도 할 수 있게 하고, 프로그램간의 연합발표회를 기획하는 등을 통하여 문화존사업에 대한 청소년과 시민들의 인식을 제고시킨다. 특히, 실내에서 제한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발표회를 통하여 대중과 만날 때 널리 홍보될 수 있고, 발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가자의 기량도 증진될 수 있다.
셋째, 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문화존의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자원봉사자를 확보해야 한다.
문화존사업은 주말에 일시적으로 많은 청소년이 참가하기 때문에 반드시 전담인력을 배치하고, 전담인력을 지원할 수 있는 상근자원봉사자를 인턴(노동부의 직장체험)으로 활용하며, 대학생 봉사동아리등과 연계하여 인력을 보강해야 한다. 특히, 여름방학에 수련관들은 각종 캠프등 야외활동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서 인력이 부족할 것이다. 방학중에는 청소년문화존 프로그램도 주말뿐만 아니라 주중에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전담인력 혹은 전담 자원봉사자의 보강이 절실하다.
넷째, 광주광역시와 각 수련관은 홍보활동을 보다 체계화 해야 한다.
각 수련관은 현수막, 포스터, 리플렛 등을 통한 합동 홍보뿐만 아니라, 각 기관에서 절기별로 프로그램을 홍보할 때 문화존사업을 특별히 강조해서 홍보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정보를 접한다는 점을 감안하여, 가상공간에 만들어진 [청소년문화공동체] http://cafe.daum.net/eyouthzone 에 문화존 관련 정보를 수시로 올려서 청소년들이 자발적문화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다섯째, 청소년문화존의 장소를 청소년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곳으로 확장해야 한다.
청소년문화존은 청소년이 자발적으로 모이는 곳을 중심으로 청소년이 문화활동을 할 때 형성될 수 있다. 서울의 명동이나 홍대입구에 비교될 수 있는 곳이 광주에서는 충장로(충파에서 광주우체국 사이)와 전대후문 주변이다. 최근 전대후문 주변에는 용봉동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이러한 노력과 청소년문화존사업을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함께 하면 즐거워요 <5>용봉동 문화의 거리 조성
"벽이나 지하철 역사 벽면에 그려진 그림은 보았지만 길바닥에 그려진 그림은 처음 봐요"
지난달 27일 전남대 후문 앞 거리에서는 길바닥에 그림을 그리는 이색행사가 열렸다.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젊은 작가들은 길바닥을 캔버스 삼아 반전 반핵, 에이즈 퇴치, 인종차별 반대 등 각종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아냈다.
광주의 대표적 상점 밀집지역인 전남대 후문 일대가 젊음과 예술이 어울러지는 이색적인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마땅히 쉴 공간도 없고, 다닥다닥 붙은 상점 간판들 덕에 유흥가라는 느낌만 배어나오는 이 일대가 '다시 찾아 걷고 싶은 거리'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것.
이처럼 상점들의 난립으로 특성을 잃어가는 전남대 후문 앞 거리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변모하는 데는 주민들의 노력이 있었다.
광주 북구 용봉동주민자치위원회는 소비향략의 거리로 변질된 이 일대 거리를 주민과 학생, 상인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건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꿔 보자는데 뜻을 모았다.
주민자치위는 곧바로 주민과 상가번영회, 대학생 등으로 사업추진위를 구성, 열띤 회의와 토론 등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계획안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같은 주민자치위의 노력은 지난 3월 북구청의 '아름다운 마을만들기 사업' 선정으로 이어져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설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북구청과 전남대도 주민자치위의 사업안을 적극 반영, 이 일대에 야외공연장과 전시문화 공간, 가로공원, 이벤트 광장 등을 조성키로 하고 구체적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민간단체의 참여가 더해져 큐레이터, 무대 디자이너 등 전문가들로 이뤄진 '걷고 싶은 길' 운영위원회가 구성돼 길바닥 그림 전국경연대회 등과 같은 문화사업을 주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주민자치위는 문화의 거리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매달 이 일대에서 거리음악회, 서예/시화/사진전, 청소년 댄스 페스티벌 등을 마련하는 한편 재활용품을 이용한 설치미술품도 세우는 등 다양한 문화와 예술이 살아숨쉬는 거리로 꾸며 나갈 계획이다.
김호대 주민자치위원장은 "충장로와 함께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광주의 대표적 번화가이면서도 점차 특성을 잃어가는 이 일대를 주민들이 직접 나서 젊음과 개성이 넘치는 상징적 공간으로 꾸미겠다"며 "문화수도 사업과 연계해 광주의 대표적 문화명소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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