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서론
조선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특히 전쟁의 와
중에서 이민족을 통해 유입된 수많은 문물을 조선의 민중들의 의식을 바꾸는데 많은 기여를
하게 되었다. 조선조의 탄탄하던 신분제도는 양란을 겪으면서 상당히 흔들리게 된다. 또 조
선 후기의 많은 제도의 변화도 민중들의 의식변화를 가져오는데 기여글 하게 되었다. 수공
업, 광산의 발달과 토지제도의 혁파, 상평통보 등의 화폐의 유입과 시장의 형성 등 상업자
본주의의 도래는 계급사회의 구조를 뒤흔드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현상의 급변은
특히 민중들의 문화적 인식과 수용태도에 극심한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시장의 형성에 따른 문화적 토양의 변화는 사회사적 의미에서 주의깊은 관찰의 대상이 된
다. 경제의 활성화는 문화의 다양화와 수요계층의 확대를 동시에 가져오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현상을 반영하여 가면극, 판소리장르가 활성화되었고, 전기수와 같은 이야기꾼도 등장
하게 되었으며, 남사당패 걸이들도 상업성을 띠고 활동하게 되었다.
판소리는 특히 중세의 계급사회의 모순속에 질곡과 억압의 삶을 살던 하층민들에게는 현실
에서 이루지 못하는 꿈을 형상화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르로 부상하게 된다. 그것은 원래는
양반들의 문학예술이었으나, 시장이 융성하게 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야 상권이
형성되므로 시장사인들의 후원에 의하던, 또는 자발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이 필요한
관계로 스스로 모여들었던 간에 시장을 중심으로 하층민들의 카타르시스의 대응물이 되었던
것이다. 즉 판소리는 조선조 하층민들의 중세적 상황의 변화와 새로운 평등사회의 도래를
회구하는 예술적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중세에서 근대로 나아가는 것을 지향하는 민
중들의 꿈을 반영하고 있는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남북한 문학사에 공통적으로 중시하는 장르라는 특색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주목되
는 점은 북한문학사에서 판소리 장르는 민중들의 장르라는 특색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
고 실학파 학자들의 한문문학인 정약용의 시나 연암 박지원의 한문소설 보다 상대적으로 비
중이 약하게 다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북한의 학자들마저도 판소리 문학을 비판적
사실주의 문학으로 간주하는 북한의 학자들마저도 판소리 문학을 단지 사실주의 문학으로
다루고 있는 점은 기이할 정도이다. 그것은 북한의 학자들이 마르크스가 『독일 이데올로
기, 1845』에서 주장한 예술은 사회적 의식의 하나에 형태일 뿐으로 그 모든 변화의 원인
은 인간의 사회적 존재 즉 사회의 경제적 토대에서 구해야 한다고 한 점을 중시하여 이들
실학자들이 당대 조선의 경제적 토대의 제변혁을 정확히 직시하여 대안을 제시하고 능동적
인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역사적 발전의 합법칙성과 방향을 올바로 잡아나간 것을
높이 평가한 때문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인민성을 소주하게 다루는 그들이 종국에는 중세의
계급구조의 급진적인 변혁을 도모하지 않는 실학파의 견해만을 높이 평가한 것은 모순이라
고 아니 할 수 없다고 하겠다.
최근에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은 북한의 핵개발의혹으로 인해 상당히 급박하게 돌
아가고 있다. 긴장이 고조되었다가 또 대화 분위기로 반전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그것
은 전쟁으로 인한 엄청난 민족적 재해를 경험한 남북한 정치세력들이 또다시 과오를 과연
저지를 것인가 하는 회의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사에 있어서 냉전구도가 무너진 작금의 현
실에서 부상하고 있는 것은 탈 이데올로기의 대안으로 민족주의에 대한 열망이라는 현실이
다. 따라서 한민족의 통일은 흡수통일이든 연방통일 이든 간에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역사의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상당기간 민족 재편을 위해 긴장이 고
조될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
이러한 시점에서 통일을 대비하여 이질성을 보이고 있는 남북문학사의 기술태도와 사관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도모하여 그 거리를 좁혀 나가는 것은 역사의 자연스러운 진전에 발맞
추어 나가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 어둠의 중세를 극복해 나가는 조선 민
중들의 신념과 소망이 담겨 잇는 판소리문학사 어떻고 그 미적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평가
하고 있는지 분석해 보겠다.
Ⅱ. 본론
1. 민족문화유산으로서의 고전문화유산의 위상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교시에 의해 민족문화유산에서 고전문화유산과 혁명적 문화유산을 구분하였다. 우선ꡐ민족문화유산ꡑ에 대해 ꡒ민족의 선행세대들이 역사적으로 내려오면서 창조하여 후세에 물려주는 정신적 및 물질적 재부이다.ꡓ라고 개념 정의를 내리고, 민족문화유산을 고전문화유산과 혁명적 문화유산으로 나누었다. 여기에서 혁명적 문화유산은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위한 혁명투쟁 속에서 창조된 것으로 하여 그 이전시기에 선조들에 의하여 이룩된 고전문화유산과 본질적인 차이를 가진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노동계급의 혁명위업, 사회주의, 공산주의 위업은 착취없고 압박없는 사회에서 자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려는 근로인민대중의 이상을 시현하기 위한 거창한 역사적 위업으로써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위한 투쟁의 가장 높은 단계로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에 반해 고전문화유산은 장구한 역사적 기간에 걸쳐 고대사회, 봉건사회 ,자본주의 사회에서 형성되고 축적된 것으로서 세계관적 제한성과 계급적 및 시대 제한성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사회주의, 공산주의 문화건설에서 그것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없으며 새로운 현실의 요구에 맞게 비판적으로 계승하여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교시를 인용하면서 ꡒ민족문화유산을 고전문화유산으로만 보아도 안 되지만 혁명적 문학예술전통을 과거의 민족문화유산과 뒤섞어놓거나 민족문화유산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치를 다른 유산과 평균 주의적으로 대하여서도 안된다. ꡓ고 민족문화유산 내에서의 서열을 정해주고 있다. 이러한 역사인식 속에서 북한역사는(타도제국주의동맹)를 현대사의 기점으로 삼게 된다. 따라서 김일성의 항일혁명의 역사를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으로 미화시키게 된 것이다. 이렇나 역사해석의 물줄기에서 유산과 전통 계승의 견지에서 볼때 사회주의, 공산주의 문학예술의 발생발전의 역사는 혁명적 문학예술전통이 형성되고 그것이 줄기차게 계승발전되며 개화만발하는 과정이라고 파악하게 된다. 그리하여 혁명적 문학예술전통은 사회주의, 공산주의 문학예술의 명맥을 이어주는 핏줄기이며 그 발전을 영원히 떠밀어주는 생명선이라는 해석을 하게 된 것이다.
조선민족 제일주의의 기치 아래 북한은 고전문학예술유산에 대한 조사 발굴 및 연구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여 수백 권의 책으로 출판하였다. 그리하여 그 성과물을ꡒ백수십 편의 고전소설들과 고대, 중세 시문학의 발전면모를 보여주는 수천편의 시가를 그리고 설화, 패설, 기행문 등 다양한 형식의 수많은 작품들이 발굴되여 100여 권에 달하는고전문학작품집과 단행본들이 새로 출판되고 민족고전문학에 대한 새로운 연구성과들이 세상에 나왔다. 최근 년간 1만여 편의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민족음악 유산이 발굴 수집되고 2천여 편의 민요가 채보 정리되어 영구 보존할 수 있게 된 것도 민족고전문학예술 유산을 조사발굴하고 계승발전시키는 사업에서 이룩된 귀중한 성과의 하나이다.ꡓ라고 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민족고전문학예술 유산의 평가와 계승에서 몇 가지 원칙적 문제를 고려하여 하낟고 하면서, ①인민적이고 진보적인 유산의 비판적인 계승발전, ②주체적인 입장의 견지, ③역사주의 원칙의 구현, ④복고주의와 민족허무주의의 배격의 네가지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원칙에 근거하여 대표적인 민족고전유산들인 「춘향전」, 「심청전」「흥부전」등은 당시로서는 뛰어넘을 수 없었던 수많은 제한성을 가지고 있지만, 주인공들인 춘향, 심청, 흥부 등의 형상에는 근면하고 성실하며 부모에 대한 효성이 직그하고 구너세와 불의 앞에 굽히지 않으며 항거해 나서는 우리 민족의 우수한 성격적 특성이 개성적으로 체현되어 있으며 작품들은 이들의 생활 운명을 통하여 하층민들에게 고통과 불행을 들쒸우는 봉건제도의 모순과 불합리를 폭로 비판하였다라고 고전문화유산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인정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 판소리에 대한 북한의 인식태도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북한에서의 고전문학예술유산은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민족적 이어야하 하며 그 내용에 있어서는 무산 계급적이어야 한다는 스탈린이 제시한 원칙을 고수하여, 착취사회의 모순과 불합리에 대한 비판정신과 반침략 애국주의 사상을 고취시켜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게된다.
그러면 고전문화유산으로서의 판소리나 판소리문학에 대해서 북한의 문예이론서들은 어떠한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결론을 요약하면, 판소리라는 음악장르는 양반들의 부화, 방탕한 생활태도를 반영하기 때문에 주체시대의 청년들의 정서에 맞지 않으며, 그 가창형식에 있어서도 자연스러운 발성법과는 모순되게 탁성을 내므로 현대적 미감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에서 판소리라는 음악장르는 전통적 민족음악 유산으로 보존하고 있을 뿐이라고 하면서도 사실상은 거의 연주되거나 보존되고 있지 않은 죽은 장르로 그 위상이 정립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판소리를 ꡒ지난 시기 한 사람의 기수-연기자가 북 장단에 맞추어 부른던 고유한 설화 창 형식, 민간설화 또는 이야기에 기초한 장편의 극적 서사시이다.ꡓ라고 개념정의를 내리고 있다. 아울러 판소리에서 기본은 창(노래)과 아니리(운률화된 말)이며, 기기에 너름에(연기동작),발림(가벼운 춤동작), 화용(표정), 비용(흉내)등 연기적인 요소들이 결합되어 있다고 구체적린 설명을 덧붙인다, 여기에서 창,아니리.너름새,발림 등은 남북한에서 같이 사용하는 학술용어이지만, ꡐ화용ꡑ,ꡐ비용ꡑ등은 남한에서는 별로 상용하지 않는 북한식의 도특한 표현으로 보인다. 또 특이한 것은 판소리의 창법을ꡐ쐑소리ꡑ라고 폄하하고 있는 점이다. 즉 판소리는 연기자가 일정한 극적 줄거리를 쐑소리로 부르는, 남도창에 바탕을 둔 노래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나 쐑소리 논쟁은 바로 김일성의 판소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아직도 그대로 인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김일성 주석은 판소리는 자연스러운 창법이 아닌 쐑소리로 부르는 양반들의 유흥문화의 하나라고 판소리의 가치를 깍아 내렸다. 이러한 김일성의 교시는 북한의 고전문화유산 연구자들에게 판소리의 위상과 가치를 폄하하게 되는 주요한 근거로 작용하게 된다. 북한에서 판소리를 비판하는 이유로 첫째, 판소리의 탁성 인위적인 발성법으로서 자연스러운 발성법과는 모순되는 탁성 즉 쐑쇨를 본색으로 하여 가창하는 직업적인 성악양식이라고 설명한다. 둘째, 가창의 선율이 시조투의 음조투로 되어 있어 우리 시대의 현대적인 미감에 어긋난다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즉 노래의 가사가 한문투로 되었고 선율은 말도 아니고 노래도 아닌 시조조의 음조투로 되어 있어 우리 시대의 현재적 미감에 잘 맞지 않는 봉건지배계급을 미화분식하고 하층인민을 우매하고 괴벽한 것으로 그리며 봉건사회의 계급적 대립과 모순을 예리하게 드러내 보이지 모한 것등 많은 제한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비판한다. 아울러 남도창은 양반들이 갓 쓰고 당나귀를 타고 다니던 시절에 술이나 마시면서 앉아서 흥얼거리던 음악장르로 주체시대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렇나 중세 봉건적인 장르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은 복고주의와 민족허무주의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부정적인 해석을 가하고 있다.
이렇게 판소리 장르 자체에 대해서는 비판을 가하고 있진만, 북한의 문예사전들은 광대나 장단 그리고 5마당 등에 대해서는 문화사적인 측면에서 사실적으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판소리에서 소리광대 또는 광대라고 불린 판소리가수는 해당 작품의 극적 내용과 인물형사의 직접적인 체현자, 담당자가 도히며 종합적인 해설자가 된다고 파악한다. 이어서 판소리에서 많이 쓰이는 장단은 진양조 장단, 중모리 장단, 중중모리 장단, 휘모리 장단, 잦은 모리 장단 등이라는 해설을 덧붙인다. 단지 남한에서의 설명과 다리 판소리 5마당은 민중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민간설화를 음악적으로 재현한 것이라는 ꡐ인민성ꡑ을 가종하고 잇는 것이 특징이다. 그 해설을 보면ꡒ판소리는 18세기부터 전라도를 중심으로 한 남도지방에서 형성 발전되었으며 적지 않은 작품들을 남기었다. 그 중 <춘향전>, <심청가>, <흥부가>, (일명<박타령>), <수궁가>, <적벽가>등은 널리 알려진 작품들이다. 판소리는 인민들 속에 많이 알려진 민간설화들을 음악적으로 재현한 작품이다.ꡓ라고 그 발생연원을 밝히고 있다.
Ⅲ. 「춘향전」에 대한 북한문학사의 가치평가
어느 나라 문학이나 항상 당대의 정치적 상황이나 경제적 조건드에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공상주의 체제이므로 최고 권력자의 뜻에 따라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바뀔 개연성이 높은 북한의 경우 민족문화유산 중에서 고전문학유산의 위상이 어떻게 정립되느냐의 방향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북한의 역사적 자료들을 검토해 보면, 국제정세에 따라 민족주의의 이데올로기 자체가 무시되던 시각도 있고 그 반대로 민족주의가 득세하게 되었던 시기도 있었다. 특히 소련의 스탈린이 사망한 1953년을 전후화여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되기도 하였다. 북한은 김일성이 유일체제를 구축하였던 1967년 이전에는 중세문학중에서도 근대적인 경향을 드러내었던 진보적인 문학인 실학파문학이나 「춘향전」등 판소리문학에 대해 상당히 애매한 태도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이 시기까지도 반종파 투쟁의 여진이 남아 있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그것은 북한에서 해방이후 출판된 최초의 문학사인
『조선문학통사』(1959)의 머리말에서 ꡒ우리는 이책을 서술함에 있어서 역사주의 원칙에 입각하여 우리의 진보적 문학을 관류하고 있는 열렬한 애국주의, 풍부한 인민성, 높은 인도주의의 전통을 밝히며, 특히 해방 후에 조선노동당의 정확한 문예 정책에 의하여 찬란히 개화발전하고 있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문학의 새로운 성과와 그의 특성을 명확히 천명하려는 지향으로 일관하였다.ꡓ라고 강조하면서도 ꡒ그러나 이책에는 아직 여러 가지 이론적 및 사료적 문제들이 충분히 해명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가령 판소리 문제, 창작 방법으로서의 사실주의의 형성과 발전에 관한 문제등은 앞으로 우리 문예 학자 집단의 더욱 꾸준한 집체적 노력에 의하여 해결 될 것인만큼 이 책에서 깊이 저촉하지 않았다.ꡓ라고 하여 판소리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음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김정일은 1967년에 발표한 문건에서 다음과 같이 실학파들의 사상이나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대해 허위와 기만으로 가득 찬 책인 양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1970년의 『민족문화유산을 옳은 관점과 립장을 가지고 바로 평가 처리할 데 대하여』라는 문건에서는 혁명적 문화예술전통을 앞세우기는 하지만, 민족고전문학예술전통의 올바른 평가와 계승발전을 강조하면서 앞 문건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중적인 태도는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된다.
조선문학사는 「춘향전」의 가치에 대해 첫째, 주제의 현실성, 광대한 사회생활의 진실한 묘사, 각계각층 인물의 생동한 성격창조를 봉장함으로써 이 시기의 가장 우수한 사실주의 작품의 하나가 되었다. 둘째, 춘향의 형상을 창조하면서 여성으로서 정절을 깨끗이 지니려는 굳은 의지와 순결성, 사물현상에 대한 슬기로운 판단에서 표현되는 총명성과 그 어진 마음씨는 조선여성들의 전통적인 아름다운 도덕적 품성을 구현하였다. 는 점에서 민족적 성격을 선명하게 부각시켰다고 극찬하고 있다. 셋째, 작자는 춘향과 이몽룡과의 사랑, 그들의 개인적 운명을 묘사하면서 그것을 광범한 계층과의 관계 속에서 보여줌으로써 그의 사회적 의의를 강조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즉 소설에서 인근의 농부들과 남원부 한량들과 빨래하는 여인들, 심지어 집장사령까지 춘향에게 동정을 표시하며 일치하게 변학도의 만행을 증오하게 묘사하였는데 이들의 언행에는 당대봉건 사회제도와 통치배들에 대한 인민들의 기분과 태도가 반영되어 있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넷째, 「춘향전」에서는 인물들의 초상묘사에 있어서나 자연풍경을 묘사함에 있어서 대상의 성격에 따라 훨씬 구체적인 묘사을 주고 있는 세부묘사의 진실성이 가일층 강화되었다. 특히「춘향전」의 세부묘사는 당시의 구두어를 풍부하게 사용함으로써 선행시기의 문학에 비하여 훨씬 더 생활적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다섯째, 「춘향전」의 중요한 예술적 성과의 하나는 「흥부전」과 「심청전」등에 비하여 등장인물이 훨씬 많으나 그들은 춘향과 이몽룡의 애정관계를 기본사건으로 하여 그 발전과정에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복잡한 모순의 충돌과 연계하는 정제된 구성을 갖춘 점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춘향전」은 몇 가지 뚜렷한 제한성을 지니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첫째. 이몽룡의 성격묘사에 있어서 봉건관료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개혁안을 가진 선진적인 사상가로서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를 드러내었다. 둘째, 사실주의 소설로서의 흠이 드러나고 있는데, 이몽룡이 광한루에 소풍갈 때 ꡒ놀기 좋은 삼춘ꡓ이라고 하였다가 같은 춘향이 그네 뛰러 나가는 계절적 계기를 주기 위해서는ꡒ오월 다오일이었다ꡓ라고 하는 등 묘사에에서 치밀성을 결여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셋째, 판소리 작품의 문체상 특성에 따라 묘사대상의 본질적인 특성과는 관계없이 상투적인 한문성구를 많이 쓰거나 초상표사에서 어느 한 측면을 강조함으로써 구체적인 개성과 미묘한 심리적 음영의 전달에 일정한 제한을 가져 온 점은 비판받을 수 있는 측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많은 허점에도 불구하고「양반전」기타 작품들과 함께 우리나라 19세기 이전 고전문학이 사실주의의 이정표가 되었다. 고 그 문학사적 의의를 언급한느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
Ⅳ. 결론
「춘향전」은 우리 민족의 정성르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고전작품이다. 따라서 남,북한 모두 문학사에서나 사전류에서 다른 어떤 고전작품 보다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그 위상과 가치를 깊이 있게 소개하고 있다. 또 남한에서는 2001년도에 임권택 감독에 의해 「춘향전」이 다시 영화화되어 고전의 현대화가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다. 특히 임권택의 「춘향전」에서는 판소리 부문 인간문화재인 조상현의 남도소리가 장면묘사 곳곳에 삽입되어 극적 효과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 것이 특징이다. 북한 에서도 「춘향전」은 가극이라는 현재적 장르로 변모되어 북한인민들의 사랑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춘향전」은 자본주의를 추종하는 남한사회에서는 춘향과 이도령과의 신분을 초월한 숭고한 사랑의 주제를 아직도 높이 평가하는 데 비해, 공산주의 체제인 북한사회에서는 중세봉건왕조의 계급적 모순을 비판한 점에 높은 점수를 두고 있는점에서 커다란 차이를 복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부한사회에서 판소리로서 또한 판소리문학으로서의「춘향전」은 어떠한 대접을 받고 있는가? 분론에서 분서한 것을 요약해보면, 우선 북하에서 1970년경부터 민족문화유산에서 혁명적 문학예술전통과 민족고전문학예술유산을 포괄하면서 그거의 올바른 평가와 계승발전문제를 고려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자의 교시를 인용하면서 ꡒ민족문화유산을 고전문화유산으로만 보아도 안되지만 혁명적 문학예술 전통을 과거의 민족문화유산과 뒤석어놓거나 민족문화유산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치를 다른 유산과 평균주의적으로 대하여서도 안된다ꡓ고 민족문화유사 내에서의 서열을 정해주었다. 그리고 민족고전문학예술 유산의 평가와 계승에서 몇 가지 원칙적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하면서,
인민적이고 진보적인 유산의 비판적인 계승발전, 주체적인 입자의 견지, 여사주의 원칙과 현대성의 원칙의 구현, 복고주의와 민족고전문학유산인 「춘향전」에 대한 평가도 이러한 원칙에 근거하여 북한문학사에의 역사적 서술에 있어서 긍정적인 측면과 제한서에 대한 비판이 동시에 이루어진고 있다.
판소리「춘향가」에 대해서는 판소리라는 음악장르라는 양반들의 부화. 방탕한 생활태도를 반영하기 때문에 주체시대의 청녀들의 정서에 맞지 않으며, 그 가창형식에 있어서도 자연스러운 발성법과 모순되게 탁성을 내므로 전통적인 민족음악유산으로 보존하고 있기는 하지만 널리 장려보급하지는 않는다고 노골적으로 배타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다음로 판소리계 소설인「춘향전」에 대한 북한 문학의 평가는 각시대마다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북한사회에서 해방이후 70년대까지 정치사의 급격한 변화와 왜곡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문학통사」는 마르크스-레닌주의 미학원리에 다라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서술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인물들의 개성화와 세부 묘사의 진실성 등「춘향전」의 사실주의 문학으로서의 특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판소리의 연출자와 향수자들의 기분을 반영하면서 형상 창조에 있어서 해학적이며 풍자적인 묘사를 하고 있으며 등장인물들의 대사나 묘사에 있어서 현저하게 언문일치를 보이고 있을뿐더러 노래로 불려진 관계로 그 음악적 요구로부터 율문적인 독특한 판소리문체를 형성하게 되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해석은 남한의 고전문학 전공학자들의 평가와 대동소이할 정도이다.
하지만 주체사상이 형성된 이후인 1977년에 쓰여진『조선문학사』에서는 작품해석에 있어서 상당히 교조적이고 경직된 서술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인민적이고 진보적인 유산의 비판적인 계승발전, 주체적인 입장의 견지, 역사주의 원칙과 현대성의 원칙의 구현, 복고주의와 민족허무주의의 배격의 네가지 원칙이 강조되면서 「춘향전」에 나타난 작품의 진보적이고 인민성을 지니는 특성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주테적인 입자에서 작품의 제한성에 대한 비판이 무차별적으로 가해지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이르테면 김일성 교시인 ꡒ이 작품에서 양반계급의 신분적 차별을 반대하는 사람 자체가 다름 아닌 양반의 아들이며 이 작품에 그려진 인간들의 정신세계는 우리 시대 청년들의 정신세계화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것입니다....... 이런 옛날작품들에 그려진 봉건귀족들과 자본가들의 사치하고 부화타락한 생활모습들은 청소년들이 봉건사상과 진보주의 사상, 부르주아 생활양식에 물들게 하는 해독적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라는 지적에 근거하여 주인공의 인물형사에 대한 평가가 교조적으로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 『조선문학사2』(1994)에서는 1980년대 후반부터 다시 강조되기 시작한 ꡐ조선민족제일주의ꡑ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하여 춘향의 성격묘사에 있어서 ꡒ민족적 성격을 선명하게 부각시켰는데, 여성으로서의 정절을 깨끗이 지니려는 굳은 의지와 순결성, 사물현사에 대한 슬기로운 판단엣 표현되는 총명성 등 조선여성들의 전통적인 아름다운 도덕적 품성을 구현하고 있다ꡓ라는 해석을 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남한의 연구 업적물들으 참조하면서 ꡒ조선문학의 전통을ꡐ무저항주의ꡑ라는 황당한 이론으로 조작하고 있다ꡓ고 비판한 것은 그 왜곡적 사실을 떠나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조선문학사2』에서 서술한「춘향전」의 위상과 가치평가는 「조선문학사1」에서의 주체사상에 바탕한 경직성에서 벗어나 상당히 서술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고 하겠다.
Ⅰ. 서론
조선조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특히 전쟁의 와중에서 이민족을 통해 유입된 수많은 문물을 조선의 민중들의 의식을 바꾸는데 많은 기여를 하게 되었다. 조선조의 탄탄하던 신분제도는 양란을 겪으면서 상당히 흔들리게 된다. 또 조선 후기의 많은 제도의 변화도 민중들의 의식변화를 가져오는데 기여글 하게 되었다. 수공업, 광산의 발달과 토지제도의 혁파, 상평통보 등의 화폐의 유입과 시장의 형성 등 상업자본주의의 도래는 계급사회의 구조를 뒤흔드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사회현상의 급변은 특히 민중들의 문화적 인식과 수용태도에 극심한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시장의 형성에 따른 문화적 토양의 변화는 사회사적 의미에서 주의깊은 관찰의 대상이 된다. 경제의 활성화는 문화의 다양화와 수요계층의 확대를 동시에 가져오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현상을 반영하여 가면극, 판소리장르가 활성화되었고, 전기수와 같은 이야기꾼도 등장하게 되었으며, 남사당패 걸이들도 상업성을 띠고 활동하게 되었다. 판소리는 특히 중세의 계급사회의 모순속에 질곡과 억압의 삶을 살던 하층민들에게는 현실에서 이루지 못하는 꿈을 형상화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르로 부상하게 된다. 그것은 원래는 양반들의 문학예술이었으나, 시장이 융성하게 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야 상권이 형성되므로 시장사인들의 후원에 의하던, 또는 자발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이 필요한 관계로 스스로 모여들었던 간에 시장을 중심으로 하층민들의 카타르시스의 대응물이 되었던 것이다. 즉 판소리는 조선조 하층민들의 중세적 상황의 변화와 새로운 평등사회의 도래를 회구하는 예술적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중세에서 근대로 나아가는 것을 지향하는 민중들의 꿈을 반영하고 있는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남북한 문학사에 공통적으로 중시하는 장르라는 특색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주목되는 점은 북한문학사에서 판소리 장르는 민중들의 장르라는 특색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학파 학자들의 한문문학인 정약용의 시나 연암 박지원의 한문소설 보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약하게 다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북한의 학자들마저도 판소리 문학을 비판적 사실주의 문학으로 간주하는 북한의 학자들마저도 판소리 문학을 단지 사실주의 문학으로 다루고 있는 점은 기이할 정도이다. 그것은 북한의 학자들이 마르크스가 『독일 이데올로기, 1845』에서 주장한 예술은 사회적 의식의 하나에 형태일 뿐으로 그 모든 변화의 원인은 인간의 사회적 존재 즉 사회의 경제적 토대에서 구해야 한다고 한 점을 중시하여 이들 실학자들이 당대 조선의 경제적 토대의 제변혁을 정확히 직시하여 대안을 제시하고 능동적인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역사적 발전의 합법칙성과 방향을 올바로 잡아나간 것을 높이 평가한 때문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인민성을 소주하게 다루는 그들이 종국에는 중세의 계급구조의 급진적인 변혁을 도모하지 않는 실학파의 견해만을 높이 평가한 것은 모순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고 하겠다.
최근에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은 북한의 핵개발의혹으로 인해 상당히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긴장이 고조되었다가 또 대화 분위기로 반전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그것은 전쟁으로 인한 엄청난 민족적 재해를 경험한 남북한 정치세력들이 또다시 과오를 과연 저지를 것인가 하는 회의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사에 있어서 냉전구도가 무너진 작금의 현실에서 부상하고 있는 것은 탈 이데올로기의 대안으로 민족주의에 대한 열망이라는 현실이다. 따라서 한민족의 통일은 흡수통일이든 연방통일 이든 간에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역사의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상당기간 민족 재편을 위해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다고 하겠다.
이러한 시점에서 통일을 대비하여 이질성을 보이고 있는 남북문학사의 기술태도와 사관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도모하여 그 거리를 좁혀 나가는 것은 역사의 자연스러운 진전에 발맞추어 나가는 것 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제부터 어둠의 중세를 극복해 나가는 조선 민중들의 신념과 소망이 담겨 잇는 판소리문학사 어떻고 그 미적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평가 하고 있는지 분석해 보겠다.
Ⅱ. 본론
1. 민족문화유산으로서의 고전문화유산의 위상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교시에 의해 민족문화유산에서 고전문화유산과 혁명적 문화유산을 구분하였다. 우선ꡐ민족문화유산ꡑ에 대해 ꡒ민족의 선행세대들이 역사적으로 내려오면서 창조하여 후세에 물려주는 정신적 및 물질적 재부이다.ꡓ라고 개념 정의를 내리고, 민족문화유산을 고전문화유산과 혁명적 문화유산으로 나누었다. 여기에서 혁명적 문화유산은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위한 혁명투쟁 속에서 창조된 것으로 하여 그 이전시기에 선조들에 의하여 이룩된 고전문화유산과 본질적인 차이를 가진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노동계급의 혁명위업, 사회주의, 공산주의 위업은 착취없고 압박없는 사회에서 자유롭고 행복한 생활을 누리려는 근로인민대중의 이상을 시현하기 위한 거창한 역사적 위업으로써 인민대중의 자주성을 위한 투쟁의 가장 높은 단계로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에 반해 고전문화유산은 장구한 역사적 기간에 걸쳐 고대사회, 봉건사회 ,자본주의 사회에서 형성되고 축적된 것으로서 세계관적 제한성과 계급적 및 시대 제한성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사회주의, 공산주의 문화건설에서 그것을 그대로 이어받을 수 없으며 새로운 현실의 요구에 맞게 비판적으로 계승하여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교시를 인용하면서 ꡒ민족문화유산을 고전문화유산으로만 보아도 안 되지만 혁명적 문학예술전통을 과거의 민족문화유산과 뒤섞어놓거나 민족문화유산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치를 다른 유산과 평균 주의적으로 대하여서도 안된다. ꡓ고 민족문화유산 내에서의 서열을 정해주고 있다. 이러한 역사인식 속에서 북한역사는(타도제국주의동맹)를 현대사의 기점으로 삼게 된다. 따라서 김일성의 항일혁명의 역사를 가장 위대한 문화유산으로 미화시키게 된 것이다. 이렇나 역사해석의 물줄기에서 유산과 전통 계승의 견지에서 볼때 사회주의, 공산주의 문학예술의 발생발전의 역사는 혁명적 문학예술전통이 형성되고 그것이 줄기차게 계승발전되며 개화만발하는 과정이라고 파악하게 된다. 그리하여 혁명적 문학예술전통은 사회주의, 공산주의 문학예술의 명맥을 이어주는 핏줄기이며 그 발전을 영원히 떠밀어주는 생명선이라는 해석을 하게 된 것이다.
조선민족 제일주의의 기치 아래 북한은 고전문학예술유산에 대한 조사 발굴 및 연구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여 수백 권의 책으로 출판하였다. 그리하여 그 성과물을ꡒ백수십 편의 고전소설들과 고대, 중세 시문학의 발전면모를 보여주는 수천편의 시가를 그리고 설화, 패설, 기행문 등 다양한 형식의 수많은 작품들이 발굴되여 100여 권에 달하는고전문학작품집과 단행본들이 새로 출판되고 민족고전문학에 대한 새로운 연구성과들이 세상에 나왔다. 최근 년간 1만여 편의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민족음악 유산이 발굴 수집되고 2천여 편의 민요가 채보 정리되어 영구 보존할 수 있게 된 것도 민족고전문학예술 유산을 조사발굴하고 계승발전시키는 사업에서 이룩된 귀중한 성과의 하나이다.ꡓ라고 선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민족고전문학예술 유산의 평가와 계승에서 몇 가지 원칙적 문제를 고려하여 하낟고 하면서, ①인민적이고 진보적인 유산의 비판적인 계승발전, ②주체적인 입장의 견지, ③역사주의 원칙의 구현, ④복고주의와 민족허무주의의 배격의 네가지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원칙에 근거하여 대표적인 민족고전유산들인 「춘향전」, 「심청전」「흥부전」등은 당시로서는 뛰어넘을 수 없었던 수많은 제한성을 가지고 있지만, 주인공들인 춘향, 심청, 흥부 등의 형상에는 근면하고 성실하며 부모에 대한 효성이 직그하고 구너세와 불의 앞에 굽히지 않으며 항거해 나서는 우리 민족의 우수한 성격적 특성이 개성적으로 체현되어 있으며 작품들은 이들의 생활 운명을 통하여 하층민들에게 고통과 불행을 들쒸우는 봉건제도의 모순과 불합리를 폭로 비판하였다라고 고전문화유산의 가치를 긍정적으로 인정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 판소리에 대한 북한의 인식태도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북한에서의 고전문학예술유산은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민족적 이어야하 하며 그 내용에 있어서는 무산 계급적이어야 한다는 스탈린이 제시한 원칙을 고수하여, 착취사회의 모순과 불합리에 대한 비판정신과 반침략 애국주의 사상을 고취시켜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게된다.
그러면 고전문화유산으로서의 판소리나 판소리문학에 대해서 북한의 문예이론서들은 어떠한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결론을 요약하면, 판소리라는 음악장르는 양반들의 부화, 방탕한 생활태도를 반영하기 때문에 주체시대의 청년들의 정서에 맞지 않으며, 그 가창형식에 있어서도 자연스러운 발성법과는 모순되게 탁성을 내므로 현대적 미감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에서 판소리라는 음악장르는 전통적 민족음악 유산으로 보존하고 있을 뿐이라고 하면서도 사실상은 거의 연주되거나 보존되고 있지 않은 죽은 장르로 그 위상이 정립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판소리를 ꡒ지난 시기 한 사람의 기수-연기자가 북 장단에 맞추어 부른던 고유한 설화 창 형식, 민간설화 또는 이야기에 기초한 장편의 극적 서사시이다.ꡓ라고 개념정의를 내리고 있다. 아울러 판소리에서 기본은 창(노래)과 아니리(운률화된 말)이며, 기기에 너름에(연기동작),발림(가벼운 춤동작), 화용(표정), 비용(흉내)등 연기적인 요소들이 결합되어 있다고 구체적린 설명을 덧붙인다, 여기에서 창,아니리.너름새,발림 등은 남북한에서 같이 사용하는 학술용어이지만, ꡐ화용ꡑ,ꡐ비용ꡑ등은 남한에서는 별로 상용하지 않는 북한식의 도특한 표현으로 보인다. 또 특이한 것은 판소리의 창법을ꡐ쐑소리ꡑ라고 폄하하고 있는 점이다. 즉 판소리는 연기자가 일정한 극적 줄거리를 쐑소리로 부르는, 남도창에 바탕을 둔 노래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나 쐑소리 논쟁은 바로 김일성의 판소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아직도 그대로 인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김일성 주석은 판소리는 자연스러운 창법이 아닌 쐑소리로 부르는 양반들의 유흥문화의 하나라고 판소리의 가치를 깍아 내렸다. 이러한 김일성의 교시는 북한의 고전문화유산 연구자들에게 판소리의 위상과 가치를 폄하하게 되는 주요한 근거로 작용하게 된다. 북한에서 판소리를 비판하는 이유로 첫째, 판소리의 탁성 인위적인 발성법으로서 자연스러운 발성법과는 모순되는 탁성 즉 쐑쇨를 본색으로 하여 가창하는 직업적인 성악양식이라고 설명한다. 둘째, 가창의 선율이 시조투의 음조투로 되어 있어 우리 시대의 현대적인 미감에 어긋난다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즉 노래의 가사가 한문투로 되었고 선율은 말도 아니고 노래도 아닌 시조조의 음조투로 되어 있어 우리 시대의 현재적 미감에 잘 맞지 않는 봉건지배계급을 미화분식하고 하층인민을 우매하고 괴벽한 것으로 그리며 봉건사회의 계급적 대립과 모순을 예리하게 드러내 보이지 모한 것등 많은 제한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비판한다. 아울러 남도창은 양반들이 갓 쓰고 당나귀를 타고 다니던 시절에 술이나 마시면서 앉아서 흥얼거리던 음악장르로 주체시대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이렇나 중세 봉건적인 장르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은 복고주의와 민족허무주의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부정적인 해석을 가하고 있다.
이렇게 판소리 장르 자체에 대해서는 비판을 가하고 있진만, 북한의 문예사전들은 광대나 장단 그리고 5마당 등에 대해서는 문화사적인 측면에서 사실적으로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판소리에서 소리광대 또는 광대라고 불린 판소리가수는 해당 작품의 극적 내용과 인물형사의 직접적인 체현자, 담당자가 도히며 종합적인 해설자가 된다고 파악한다. 이어서 판소리에서 많이 쓰이는 장단은 진양조 장단, 중모리 장단, 중중모리 장단, 휘모리 장단, 잦은 모리 장단 등이라는 해설을 덧붙인다. 단지 남한에서의 설명과 다리 판소리 5마당은 민중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진 민간설화를 음악적으로 재현한 것이라는 ꡐ인민성ꡑ을 가종하고 잇는 것이 특징이다. 그 해설을 보면ꡒ판소리는 18세기부터 전라도를 중심으로 한 남도지방에서 형성 발전되었으며 적지 않은 작품들을 남기었다. 그 중 <춘향전>, <심청가>, <흥부가>, (일명<박타령>), <수궁가>, <적벽가>등은 널리 알려진 작품들이다. 판소리는 인민들 속에 많이 알려진 민간설화들을 음악적으로 재현한 작품이다.ꡓ라고 그 발생연원을 밝히고 있다.
Ⅲ. 「춘향전」에 대한 북한문학사의 가치평가
어느 나라 문학이나 항상 당대의 정치적 상황이나 경제적 조건드에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공상주의 체제이므로 최고 권력자의 뜻에 따라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바뀔 개연성이 높은 북한의 경우 민족문화유산 중에서 고전문학유산의 위상이 어떻게 정립되느냐의 방향이 정해지기 전까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북한의 역사적 자료들을 검토해 보면, 국제정세에 따라 민족주의의 이데올로기 자체가 무시되던 시각도 있고 그 반대로 민족주의가 득세하게 되었던 시기도 있었다. 특히 소련의 스탈린이 사망한 1953년을 전후화여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되기도 하였다. 북한은 김일성이 유일체제를 구축하였던 1967년 이전에는 중세문학중에서도 근대적인 경향을 드러내었던 진보적인 문학인 실학파문학이나 「춘향전」등 판소리문학에 대해 상당히 애매한 태도를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이 시기까지도 반종파 투쟁의 여진이 남아 있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그것은 북한에서 해방이후 출판된 최초의 문학사인
『조선문학통사』(1959)의 머리말에서 ꡒ우리는 이책을 서술함에 있어서 역사주의 원칙에 입각하여 우리의 진보적 문학을 관류하고 있는 열렬한 애국주의, 풍부한 인민성, 높은 인도주의의 전통을 밝히며, 특히 해방 후에 조선노동당의 정확한 문예 정책에 의하여 찬란히 개화발전하고 있는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문학의 새로운 성과와 그의 특성을 명확히 천명하려는 지향으로 일관하였다.ꡓ라고 강조하면서도 ꡒ그러나 이책에는 아직 여러 가지 이론적 및 사료적 문제들이 충분히 해명되지 못한 채 남아 있다. 가령 판소리 문제, 창작 방법으로서의 사실주의의 형성과 발전에 관한 문제등은 앞으로 우리 문예 학자 집단의 더욱 꾸준한 집체적 노력에 의하여 해결 될 것인만큼 이 책에서 깊이 저촉하지 않았다.ꡓ라고 하여 판소리에 대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음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김정일은 1967년에 발표한 문건에서 다음과 같이 실학파들의 사상이나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대해 허위와 기만으로 가득 찬 책인 양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1970년의 『민족문화유산을 옳은 관점과 립장을 가지고 바로 평가 처리할 데 대하여』라는 문건에서는 혁명적 문화예술전통을 앞세우기는 하지만, 민족고전문학예술전통의 올바른 평가와 계승발전을 강조하면서 앞 문건과는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중적인 태도는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판단된다.
조선문학사는 「춘향전」의 가치에 대해 첫째, 주제의 현실성, 광대한 사회생활의 진실한 묘사, 각계각층 인물의 생동한 성격창조를 봉장함으로써 이 시기의 가장 우수한 사실주의 작품의 하나가 되었다. 둘째, 춘향의 형상을 창조하면서 여성으로서 정절을 깨끗이 지니려는 굳은 의지와 순결성, 사물현상에 대한 슬기로운 판단에서 표현되는 총명성과 그 어진 마음씨는 조선여성들의 전통적인 아름다운 도덕적 품성을 구현하였다. 는 점에서 민족적 성격을 선명하게 부각시켰다고 극찬하고 있다. 셋째, 작자는 춘향과 이몽룡과의 사랑, 그들의 개인적 운명을 묘사하면서 그것을 광범한 계층과의 관계 속에서 보여줌으로써 그의 사회적 의의를 강조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즉 소설에서 인근의 농부들과 남원부 한량들과 빨래하는 여인들, 심지어 집장사령까지 춘향에게 동정을 표시하며 일치하게 변학도의 만행을 증오하게 묘사하였는데 이들의 언행에는 당대봉건 사회제도와 통치배들에 대한 인민들의 기분과 태도가 반영되어 있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 넷째, 「춘향전」에서는 인물들의 초상묘사에 있어서나 자연풍경을 묘사함에 있어서 대상의 성격에 따라 훨씬 구체적인 묘사을 주고 있는 세부묘사의 진실성이 가일층 강화되었다. 특히「춘향전」의 세부묘사는 당시의 구두어를 풍부하게 사용함으로써 선행시기의 문학에 비하여 훨씬 더 생활적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다섯째, 「춘향전」의 중요한 예술적 성과의 하나는 「흥부전」과 「심청전」등에 비하여 등장인물이 훨씬 많으나 그들은 춘향과 이몽룡의 애정관계를 기본사건으로 하여 그 발전과정에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복잡한 모순의 충돌과 연계하는 정제된 구성을 갖춘 점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춘향전」은 몇 가지 뚜렷한 제한성을 지니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첫째. 이몽룡의 성격묘사에 있어서 봉건관료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개혁안을 가진 선진적인 사상가로서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를 드러내었다. 둘째, 사실주의 소설로서의 흠이 드러나고 있는데, 이몽룡이 광한루에 소풍갈 때 ꡒ놀기 좋은 삼춘ꡓ이라고 하였다가 같은 춘향이 그네 뛰러 나가는 계절적 계기를 주기 위해서는ꡒ오월 다오일이었다ꡓ라고 하는 등 묘사에에서 치밀성을 결여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셋째, 판소리 작품의 문체상 특성에 따라 묘사대상의 본질적인 특성과는 관계없이 상투적인 한문성구를 많이 쓰거나 초상표사에서 어느 한 측면을 강조함으로써 구체적인 개성과 미묘한 심리적 음영의 전달에 일정한 제한을 가져 온 점은 비판받을 수 있는 측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많은 허점에도 불구하고「양반전」기타 작품들과 함께 우리나라 19세기 이전 고전문학이 사실주의의 이정표가 되었다. 고 그 문학사적 의의를 언급한느 것으로 결론짓고 있다.
Ⅳ. 결론
「춘향전」은 우리 민족의 정성르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고전작품이다. 따라서 남,북한 모두 문학사에서나 사전류에서 다른 어떤 고전작품 보다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그 위상과 가치를 깊이 있게 소개하고 있다. 또 남한에서는 2001년도에 임권택 감독에 의해 「춘향전」이 다시 영화화되어 고전의 현대화가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다. 특히 임권택의 「춘향전」에서는 판소리 부문 인간문화재인 조상현의 남도소리가 장면묘사 곳곳에 삽입되어 극적 효과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 것이 특징이다. 북한 에서도 「춘향전」은 가극이라는 현재적 장르로 변모되어 북한인민들의 사랑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목된다.
그러나「춘향전」은 자본주의를 추종하는 남한사회에서는 춘향과 이도령과의 신분을 초월한 숭고한 사랑의 주제를 아직도 높이 평가하는 데 비해, 공산주의 체제인 북한사회에서는 중세봉건왕조의 계급적 모순을 비판한 점에 높은 점수를 두고 있는점에서 커다란 차이를 복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부한사회에서 판소리로서 또한 판소리문학으로서의「춘향전」은 어떠한 대접을 받고 있는가? 분론에서 분서한 것을 요약해보면, 우선 북하에서 1970년경부터 민족문화유산에서 혁명적 문학예술전통과 민족고전문학예술유산을 포괄하면서 그거의 올바른 평가와 계승발전문제를 고려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자의 교시를 인용하면서 ꡒ민족문화유산을 고전문화유산으로만 보아도 안되지만 혁명적 문학예술 전통을 과거의 민족문화유산과 뒤석어놓거나 민족문화유산에서 차지하는 그의 위치를 다른 유산과 평균주의적으로 대하여서도 안된다ꡓ고 민족문화유사 내에서의 서열을 정해주었다. 그리고 민족고전문학예술 유산의 평가와 계승에서 몇 가지 원칙적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고 하면서, 인민적이고 진보적인 유산의 비판적인 계승발전, 주체적인 입자의 견지, 여사주의 원칙과 현대성의 원칙의 구현, 복고주의와 민족고전문학유산인 「춘향전」에 대한 평가도 이러한 원칙에 근거하여 북한문학사에의 역사적 서술에 있어서 긍정적인 측면과 제한서에 대한 비판이 동시에 이루어진고 있다.
판소리「춘향가」에 대해서는 판소리라는 음악장르라는 양반들의 부화. 방탕한 생활태도를 반영하기 때문에 주체시대의 청녀들의 정서에 맞지 않으며, 그 가창형식에 있어서도 자연스러운 발성법과 모순되게 탁성을 내므로 전통적인 민족음악유산으로 보존하고 있기는 하지만 널리 장려보급하지는 않는다고 노골적으로 배타적인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다음로 판소리계 소설인「춘향전」에 대한 북한 문학의 평가는 각시대마다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것은 북한사회에서 해방이후 70년대까지 정치사의 급격한 변화와 왜곡이 있었기 때문이다. 「조선문학통사」는 마르크스-레닌주의 미학원리에 다라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서술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인물들의 개성화와 세부 묘사의 진실성 등「춘향전」의 사실주의 문학으로서의 특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판소리의 연출자와 향수자들의 기분을 반영하면서 형상 창조에 있어서 해학적이며 풍자적인 묘사를 하고 있으며 등장인물들의 대사나 묘사에 있어서 현저하게 언문일치를 보이고 있을뿐더러 노래로 불려진 관계로 그 음악적 요구로부터 율문적인 독특한 판소리문체를 형성하게 되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해석은 남한의 고전문학 전공학자들의 평가와 대동소이할 정도이다. 하지만 주체사상이 형성된 이후인 1977년에 쓰여진『조선문학사』에서는 작품해석에 있어서 상당히 교조적이고 경직된 서술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인민적이고 진보적인 유산의 비판적인 계승발전, 주체적인 입장의 견지, 역사주의 원칙과 현대성의 원칙의 구현, 복고주의와 민족허무주의의 배격의 네가지 원칙이 강조되면서 「춘향전」에 나타난 작품의 진보적이고 인민성을 지니는 특성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주테적인 입자에서 작품의 제한성에 대한 비판이 무차별적으로 가해지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이를테면 김일성 교시인ꡒ이 작품에서 양반계급의 신분적 차별을 반대하는 사람 자체가 다름 아닌 양반의 아들이며 이 작품에 그려진 인간들의 정신세계는 우리 시대 청년들의 정신세계화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것입니다..... 이런 옛날작품들에 그려진 봉건귀족들과 자본가들의 사치하고 부화타락한 생활모습들은 청소년들이 봉건사상과 진보주의 사상, 부르주아 생활양식에 물들게 하는 해독적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라는 지적에 근거하여 주인공의 인물형사에 대한 평가가 교조적으로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가장 최근에 나온『조선문학사2』(1994)에서는 1980년대 후반부터 다시 강조되기 시작한ꡐ조선민족제일주의ꡑ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하여 춘향의 성격묘사에 있어서ꡒ민족적 성격을 선명하게 부각시켰는데, 여성으로서의 정절을 깨끗이 지니려는 굳은 의지와 순결성, 사물현사에 대한 슬기로운 판단엣 표현되는 총명성 등 조선여성들의 전통적인 아름다운 도덕적 품성을 구현하고 있다ꡓ라는 해석을 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남한의 연구 업적물들은 참조하면서ꡒ조선문학의 전통을ꡐ무저항주의ꡑ라는 황당한 이론으로 조작하고 있다ꡓ고 비판한 것은 그 왜곡적 사실을 떠나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조선문학사2』에서 서술한「춘향전」의 위상과 가치평가는「조선문학사1」에서의 주체사상에 바탕한 경직성에서 벗어나 상당히 서술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채롭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