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여행] 3代가 즐길수 있는 여행지...한겨울 짜릿함 “이거 아주 신선놀음이네, 선녀(仙女)가 따로 있어? 내가 선녀가 된 거 같아.” 정기순(67·서울 송파구) 할머니는 평생 처음 노천탕(露天湯)에 몸을 담가봤다. “옛날 시골 살 적에 몰래 개울서 발가벗고 멱을 감기도 했지만, 한 겨울에 밖에서 온천하기는 첨이여”라며 할머니는 연신 “시원하다, 좋다”를 외쳤다.
지난 7일 강원도 속초시 설악워터피아의 노천 폭포탕. 바위와 동굴, 떨어지는 폭포수에 희뿌연 수증기가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모양이 할머니 말대로 마치 선계(仙界)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바깥 기온은 영하 5도. 설악산 골바람과 동해 바닷바람이 만나 힘자랑을 하는 통에 코끝이 아렸다. 하지만 탕 벽에 붙어있는 수온계는 섭씨 42도. 탕에 몸을 담그니 따뜻한 물에 온 몸이 서서히 풀어졌다. 멀리 병풍처럼 둘러쳐진 설악산 울산바위를 바라보다 지그시 눈을 감았다. 겹겹이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가 온천물에 조금씩 녹아 없어지는 느낌. “으~시원하다”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천연 나트륨 온천물 폭포 밑에 가 앉았다. 정수리에 물줄기가 떨어진다. 아무도 없는 산속에 홀로 앉아 도닦는 도인이 된 기분이다. 김민섭(36·경기도 성남시)씨는 나이든 부모님과 아내, 7살난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 김씨는 “겨울 휴가를 맞아 아이를 위해 스키장에 갈까 했지만, 집에 홀로 남아야 할 어머니가 맘에 걸렸다”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다 온천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온천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겨울철 여행지로 오랜 사랑을 받아왔다.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겨울 여행을 다니다 뜨거운 물에 몸을 녹이면 여독이 싹 풀린다. 특히 최근에는 어린이를 위한 물놀이 시설과 노천탕, 건강을 위한 각종 기능성 탕까지 갖춘 대형 온천들이 생겨나면서 3대(代)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설악워터피아의 경우, 주말에는 이용객이 많아 조용한 온천욕을 즐기기에는 다소 붐빈다. 국내에는 황 성분이 있는 유황천, 라듐을 함유하고 있는 방사능천, 유리탄산이 들어있는 탄산천 등 다양한 수질의 온천이 있어 각종 질병에 대한 치료 효능까지 기대할 수 있다. 고온욕은 감기환자나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 숙취에 시달리는 사람 들에게 특히 권할 만하다. 하지만 모처럼 온천을 찾았다고 해서 “본전 뽑겠다”는 생각은 금물. 장시간의 온천욕은 오히려 건강에 해를 가져올 수도 있으므로 사람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온천과 목욕법을 먼저 알아야 한다. (속초=글·사진 황대진기자 djhwang@chosun.com>djhwang@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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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여행] 온천욕 효과 제대로 보려면 열탕은 10분 미만이 적당... 먼저 미지근한 물 마셔야
온천욕을 할 때는 수분 보충을 위해 미지근한 물을 마신 후 입욕하는 것이 좋다. 탕에 들어가면 우선 몸을 깨끗이 씻은 후 저온탕부터 시작해 고온탕으로 이동한다. 비누는 적게 쓰는 것이 좋다. 때를 미는 것은 동네 목욕탕에서 하고, 온천에서는 편안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온천욕을 즐기는 것이 좋다. 배가 부르거나 공복일 때, 음주 후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탕에 너무 오래 있거나 한꺼번에 여러 번 하는 것은 피부나 건강에 좋지 않다. 온탕의 경우는 10~15분 정도로 2~3회 반복하는 것이 적당하다. 열탕은 10분 미만으로 하되, 2회 이상 전신욕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입욕 후에는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피부병이나 신경통 등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온천욕은 1주일 이상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루 온천욕 횟수는 처음 3~4일간은 1일 1회, 그 후는 2~3회로 점차 늘리는 것이 좋으나 전문가의 지시를 따라야 한다. 육체노동이나 운동으로 피로한 사람이나 과음한 사람에게는 열탕 목욕이 좋다.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거나 정신적으로 피로한 사람 또는 성인병 환자나 노약자는 온탕 목욕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열탕목욕의 경우 반신욕, 족욕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뜨거운 물과 찬물을 번갈아 들어가는 교대욕도 혈액순환과 노폐물 배출에 효과적이다. 식염천과 유황천은 김을 흡입하면 비염,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의 환자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민감하거나 연약한 피부가 아니라면 온천욕 후에는 물기를 닦아내지 않고 자연건조 시키는 것이 좋다. 그래야 피부에 유익한 미네랄 성분이 많이 흡수된다. 겨울철에는 목욕 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는 것이 피부 관리에 효과적이다. 또한 온천수를 마시거나 눈을 씻는 것도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온천수에 따라 음용을 할 수 없는 물도 있고 과용을 하면 몸에 해로울 수도 있으므로 전문가나 관계자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좋다. ( 김현주 사라인터내셔날 대표이사·스파컨설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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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 여행] 눈 오는 날엔 노천탕으로 폭포수 맞으며 근심·피로 '싹' 온천을 하는 재미는 뭐니뭐니 해도 노천탕이다. 하늘을 바라보며, 흩날리는 눈발을 맞으며 온천욕을 하는 맛은 다른 뭣에 비길 데 없다. 다음은 수질도 좋고 가볼 만한 노천탕들. ■ 온양온천 충남 아산시의 온양관광호텔(041-540-1000) 노천탕은 1990년 7월 개장했다. ‘국내 최초의 노천탕’이라는 것이 호텔측의 자랑. 조경이 잘 된 주변 환경 속에서 온천수증기로 몸을 감싸며 세속의 근심과 시름을 잊고 온천욕에 빠져들 수 있다. 높이 10m의 인공폭포에서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도 시원하다. 온양관광호텔의 노천탕은 대중온천탕을 경유해서 들어가면 된다. 여탕에도 노천탕이 마련되어 있다. 영업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입욕료는 대인 5000원, 소인 3500원. 호텔투숙객에게는 50% 할인권을 제공한다. 총 113개의 객실을 보유한 온양관광호텔 내에는 신정비, 영괴대 등 온천과 관련된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다. 주변 여행 명소로는 외암민속마을, 맹사성고택, 현충사, 천안 광덕사, 예산 추사고택 등.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으로 나가 21번 국도를 타면 아산시에 쉽게 닿는다. 장항선 열차를 이용할 경우 온양온천역에서 하차한다. -주요 연락처(지역번호 041):아산시청 문화관광과 540-2468, 아산시외버스터미널 542-6848. 아산시의 숙박시설은 온양그랜드호텔(543-9711), 온양프라자호텔(544-1611), 파라다이스도고호텔(542-6031) 등. 맛집은 한일식당(도가니탕, 545-2280), 솔뫼장터(송악면, 수수부꾸미, 544-7554), 외암촌(송악면, 장터국수, 543-4150) 등.
■ 수안보온천 충북 충주시 상모면 수안보온천지구의 온천수는 지하 250~700m에서 용출되는 수온 53℃의 약알칼리성 물이다.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 수안보에는 숙박을 겸한 온천 시설이 많다. 그 가운데 수안보파크호텔이 노천탕을 보유하고 있다.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원형의 노천탕에서는 눈 덮인 월악산 영봉의 산줄기를 감상하면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수안보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 수안보마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호텔은 2002년 7월 리모델링을 끝낸 110여개의 객실과 온천탕, 레스토랑, 연회장 등의 부대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주변 여행명소로는 사조마을 스키리조트, 탄금대공원, 중앙탑(국보 제6호) 등이 있으며 충주호관광선(043-851-5771)을 타면 충주호반의 설경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 -주요 연락처(지역번호 043):충주시청 문화관광과 850-5165. 수안보의 숙박시설은 수안보파크호텔 외에 수안보상록호텔(845-3500), 호텔수안보조선(848-8831), 와이키키수안보(841-3333) 등. 맛집은 향나무식당(한정식, 꿩샤브샤브, 846-2813), 영화식당(산채정식, 846-4500) 등. 15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향나무식당은 국산 콩으로 두부와 청국장, 콩비지를 거의 매일 만들어낸다.
■ 문경온천 경북 문경시의 문경온천단지는 충북 괴산군 연풍면에서 이화령 터널을 통과, 점촌 방면으로 내려가다 문경읍에 접어들어 왼쪽편에 자리한다. 문경종합온천(054-571-2002)은 각기 1200여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남녀 대욕실 외에 노천탕, 맥반석찜질방, 증기사우나, 황토사우나, 한식당과 양식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노천탕에서는 쉴 새 없이 폭포수가 흘러내려 청량감을 더해준다. 증기사우나는 욕실을 밀폐하여 40~50℃의 온천증기를 가득 채운 곳으로 비만예방, 피로회복, 신경통 등에 좋다.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중무휴 영업. 이용요금은 일반 6000원, 어린이 5000원이고 오전6시부터 오전9시까지는 조조할인율이 적용돼 4000원을 받는다. 주변 명소로는 문경새재, 석탄박물관, 하늘재, 대승사, 김룡사 등. -주요연락처(지역번호 054): 문경시청 문화관광과 550-6394. 숙박시설은 문경관광호텔(571-8001), 예인과 샘터 펜션(문경읍, 571-1961) 등. 맛집은 문경온천지구 내의 금강산가든(청국장, 571-7200), 문경새재 상가지구의 소문난식당(묵조밥, 572-2255) 등. (글·사진=유연태 여행작가 ‘포인트 주말여행’ 저자) |
[온천 여행] 온천의 종류별 특징 및 효능 온천의 종류/대표적 온천/특징/효능 ■ 단순천 /덕산, 온양, 이천, 척산, 덕구/보통의 지하수에 비해 염분이 약간 많다. 무색무취가 특징. /류머티즘,신경통,동맥경화,만성피부염에 효과가 있다. 만성위장병에 음용하기도 한다. / ■ 식염천 /마금산, 동래, 해운대/식염분이 많은 온천. 자극이 약해 노인, 아동, 병을 앓은 환자의 회복기에 적당. /몸을 데우는 작용이 강하다. 류머티즘, 신경통, 창상, 만성피부염에 좋다./ ■ 유황천 /부곡, 도고/물 1kg 중 1 mg 이상의 황이 섞여 있는 광천(鑛泉). 용출 시에는 투명 하나, 곧 황백색으로 변한다. /피부질환, 안질, 신경통, 무좀, 당뇨, 변비에 효과. 관절염, 근막염, 신경통 등 류머티스성 질환에 특히 좋다./ ■ 방사능천 /백암,유성, 수안보, 해운대, 덕산/라돈천 혹은 라듐천이라고도 한다. 원천 1㎏ 중에 라듐이 1억분의 10mg 이상 함유./자율신경의 과민증과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인병, 정력감퇴나 갱년기 장애, 피부 미용에도 좋다. / ■ 철천 /이천, 덕구, 동래/철이온을 다량으로 함유한 광천. 일반적으로 적갈색의 침전물이 있으며, 살균력이 강하다. /노이로제, 만성 습진, 만성부인질환, 불임증 등에 효과. 폐결핵, 소화불량, 위궤양, 순환기 장애 등에는 좋지 않다./ ■ 탄산천 /온양/물 1kg 중에 유리 탄산1000mg 이상 함유. 무색투명하며 사이다와 같이 톡 쏘는 맛이 난다./이산화탄소가 피부로 흡수돼 심장의 부담을 가볍게 해 주므로 심장병에 좋다. 마시면 소화를 돕고 변비나 신우염에 좋다./ ■ 산성천 /일본 온천/화산지역에서 용출하는 온천에 많다. 살균력이 매우 강하다. 우리나라에선 찾기가 어렵다./습진이나 각종 피부병에 특효가 있다. 자극이 강하므로 지나친 입욕은 해롭다./ |
[온천 여행] 전국의 온천 정보 온천의 기준은 나라마다 다르다. 영국과 독일·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수온 20℃ 이상을, 미국은 21.1℃ 이상을 온천으로 규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하로부터 용출되는 25℃ 이상의 온수로, 인체에 해가 없으면 온천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 몸에 맞는 온천이 어떤 온천인가 하는 것. 온천수마다 성질이 다르고, 효능도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산성천을 제외한 탄산천, 식염천, 방사능천 등이 골고루 분포돼 있다. ■ 온양온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태조, 세종, 세조 등 조선시대 왕들이 휴양이나 병 치료를 위해 머물렀다는 기록이 있다. 흥선대원군도 이곳에 전용 욕실을 설치했었다. 약알칼리성 단순천으로 수온은 57℃ 정도. 근대식 온천장은 1904년 개발한 안양관광호텔이 최초.
■ 동래온천 부산 금정산 기슭의 온천. 조선 숙종 17년인 1691년부터 개발됐다고 전해진다. 알칼리성 식염수로 수온은 55℃ 정도다. 볼거리로는 충렬사와 금강공원이 있다. ■ 유성온천 백제시대에 상처를 입은 병사가 온천수로 아픈 상처를 치료했다는 곳. 조선 태조 이성계가 머물렀다는 기록도 있다. 알칼리성 단순라듐천으로 수온은 42~55℃ 정도다. 주변 볼거리로는 대청호, 장태산 자연휴양림, 식장산, 국립중앙과학관, 엑스포과학공원 등이 있다. ■ 백암온천 경북 울진군에 있다. 라돈성분이 많이 함유된 유황질의 온천수. 수온은 48℃ 정도. 주변 관광지로는 백암산, 선시골계곡, 월송정 등이 있다. ■ 부곡온천 경상남도 창녕군 부곡면의 온천. 유황 성분이 많고 규소, 염소 등 20여 ?b>■ 痔?광물질이 섞여 있다. 수온이 매우 높다(78℃). 주변에 화왕산군립공원, 교동 고분군, 옥천계곡, 주남저수지 등이 있다. ■ 해운대온천 해수욕장이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신라 때는 온천으로 더 유명했다고 한다. 신라 진성여왕의 천연두를 해운대 온천욕으로 고쳤다고 전해진다. 알칼리성 단순 식염천으로 나트륨과 염소성분이 많으며, 라듐성분도 섞여 있다. 주변에 동백섬과 달맞이고개 등이 있다. ■ 이천온천 나트륨 함량이 전국의 온천 중 가장 높다. 염화칼슘, 염화나트륨 등 여러 성분이 들어있다. 수온은 28~31.5℃. 주변에 장암리 마애보살좌상, 설봉산 영월암, 설봉산성 등이 있다. ■ 척산온천 설악산 자락에 있어 산과 바다 온천을 모두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온천을 하고 동해바다 일출을 보며 소원을 기원하면 성취된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불소와 방사능 물질인 라듐 등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 강알칼리성 단순천이다. 수온은 53℃. ■ 수안보온천 충주시에서 남쪽으로 21km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물은 알칼리성으로 무색, 무미, 무취이며 매우 매끄럽다. 산도 8.3 정도로 약알칼리성이며 라듐을 비롯, 인체에 유익한 각종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다. ■ 도고온천 물은 특유의 유황냄새가 심하게 나는 약알칼리성, 약식염천에 속하는 순유황온천이다. 수온이 25~35℃인 냉관천이어서 물을 가열한 뒤 사용하고 있다. ■ 덕산온천 알칼리성 단순 방사능천. 온천수로는 유일하게 충남문화재자료 제19호로 지정돼 있다. 주변에 덕산도립공원, 가야산, 예당저수지, 추사고택 등이 있다. ■ 덕구온천 경북 울진의 응봉산 자락에 있다. 칼슘, 철, 염소, 중탄산, 나트륨, 마그네슘, 라듐, 황산염 등이 함유돼 있다. 주변에 덕구계곡, 원자력전시장, 죽변항, 봉평신라비, 성류굴, 민물고기전시관 등이 있다. ■ 마금산온천 목욕뿐 아니라 마실 수도 있는 식용 온천이다. 경상남도 창원에 있으며 북면온천으로도 불린다. 물은 알칼리성으로 철분과 유황성분이 많으며, 나트륨과 라듐 등 20여 종의 광물질도 들어 있다. 주변에 철새도래지로 유명한 주남저수지가 있다. |
[온천 여행] 일본 홋카이도 온천 온천 200여개...섬 전체가 거대한 열탕 일본 최북단의 섬 홋카이도는 눈의 나라다. 한겨울이 되면 걸어 다니기도 힘들 정도로 많은 눈이 내린다. 홋카이도는 또 온천의 고장이기도 하다. 섬 전체에 3개의 화산대와 2백개가 넘는 온천이 산재해 있다. 그중에서도 ‘노보리베츠’는 아타미(熱海)·벳부(別府)와 함께 일본 3대 온천으로도 손꼽힌다. 눈이 많이 쌓여 눈축제(유키마쓰리)가 열리는 2월이면 이곳은 진짜 눈의 천국이 된다. 하지만 축제를 즐길 생각이 아니라면 예약도 쉽고 항공료나 숙박료도 싼 12월~1월 중에 다녀오는 것이 좋다.
홋카이도 최대의 온천가인 노보리베츠는 삿포로 시내에서 특급 열차로 1시간10분 정도, 버스로 2시간 반 남짓 더 가야 한다. 노보리베츠 시내에는 수많은 온천호텔과 료칸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사이사이로 “히가에리뉴요쿠”라는 이름의 온천장들도 많이 눈에 띈다. 숙박을 하지 않고도 일일 입욕할 수 있는 곳이다. 온천가 북쪽으로 가면 직경 450m의 거대한 폭발화구에서 열탕이 콸콸 끓어 넘치는 ‘지옥 계곡’에서 약 600m 거리의 산책로를 따라 독특한 풍광을 감상할 수도 있다. 180여 마리의 불곰을 사육하고 있는 곰 목장도 빼놓을 수 없다. 4살 이상의 곰을 방목하는 이 목장은 사람이 곰을 구경하는 게 아니라 곰이 사람을 구경하는 일명 ‘인간 우리’로 유명하다. 사람이 우리 안으로 들어가 곰들에게 둘러싸이게 되는 섬뜩한 체험을 할 수 있고 산수문제를 푸는 학자 곰 쇼나 갓 태어난 아기곰 유치원, 세계 유일의 곰 전문 박물관,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의 마을을 재현한 유우카라노사토 등 볼거리가 많다. 영화 ‘러브레터’와 조성모의 ‘가시나무새’ 뮤직비디오 촬영지인 오타루에도 가보자.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유리공예 전문점 기타이치 가라스(glass)를 비롯해서 ‘가시나무새’에 나왔던 오르골(뮤직박스) 전문 상점, 러브레터의 배경이 되었던 눈덮인 오타루 운하의 로맨틱한 설경, 복고풍의 거리 풍경 등은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나은경·나스커뮤니케이션스 사장)
입력 : 2003.12.11 11:16 21' / 수정 : 2003.12.11 11:29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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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엇! 온양에 "맹사성 고택"이 있는 줄이야! 저희가족은 작년에 온양온천에 가서 목욕하고 왔는데요 청렴결백하기로 그 유명한 벼슬을 했던 맹사성 어른인데 "역사여행" 코너에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