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를 시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 번 씩은 겪는 일입니다만 코드를 책에 나온대로 짚고서 치는데도 전혀 아닌거 같다고 느낄때가 있습니다. 결국 이것은 두 가지 문제점을 연상시킵니다.
일단 코드를 정확히 제대로 짚었느냐는 겁니다. 특히 통기타의 경우는 줄의 장력이 만만치 않으므로 코드를 제대로 잡는다는 자체부터가 하나의 과제입니다.
왼손가락 끝에 굳은 살이 없다면 우선 그것부터 매달리세요. 그래야 짚었을때 선명한 울림이 나옵니다. 또한 손가락 자세를 여러가지로 시도해보아서 손가락이 옆의 다른 줄에 닿는 간섭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코드가 제대로 되었다면 남은 한 가지 문제는 피킹입니다. 오른손 연주는 크게 아르페지오(줄 하나 하나를 개별적으로 퉁기는 주법)와 스트로크(여섯줄을 한꺼번에 치는 주법)로 나뉘는데 초보의 경우는 당장 왼손에 신경이 많이 쓰이므로 오른손은 비교적 단순한 '스트로크'방식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스트로크라는 것도 알고 보면 장난은 아닙니다. 아래로 훑어 내리는 타이밍과 위로 훑어 올리는 타이밍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손에 쥔 피크의 각도와 힘의 강약, 손목의 부드러움에 나름대로 신경을 써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직 기타를 누구한테서 배워 본 적이 없이 혼자 독학으로 여기까지 왔으므로 다분히 후루꾸성이지만 어쨌든 처음 스트로크를 시작할때는 원곡을 열심히 들으면서 참으로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어떻게 쳐야 원곡과 비슷한 분위기가 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되도록이면 기계적인 특정 형태의 주법보다는 '느낌'에 목표를 두었습니다. 눈을 감고 자신의 소리를 귀로 들어보면서 예쁜 소리를 한 마디씩 만들어 나가는 겁니다. 이렇게 치다보니 지금도 '슬로우 락'이니 '칼립소'니 하는 리듬의 이름과 실제 주법을 연관시킬줄을 모릅니다. 단지 그 노래에 이런 소리가 어울리겠다는 느낌만으로 푹 빠져서 치는거죠.
좀 어려운 설명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연주는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듣는데서 50% 먹고 들어가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