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6일 금요일 묵상
<4:1> 「예수께서 다시 바닷가에서 가르치시니 큰 무리가 모여들거늘 예수께서 바다에 떠 있는 배에 올라 앉으시고 온 무리는 바닷가 육지에 있더라」
<4:2> 「이에 예수께서 여러 가지를 비유로 가르치시니 그 가르치시는 중에 그들에게 이르시되」
<4:3> 「들으라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4:4>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
<4:5>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4:6> 「해가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4:7> 「더러는 가시떨기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 기운을 막으므로 결실하지 못하였고」
<4:8>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자라 무성하여 결실하였으니 삼십 배나 육십 배나 백 배가 되었느니라 하시고」
<4:9> 「또 이르시되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
<4:10> 「예수께서 홀로 계실 때에 함께 한 사람들이 열두 제자와 더불어 그 비유들에 대하여 물으니」
<4:11> 「이르시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너희에게는 주었으나 외인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하나니」
<4:12> 「이는 그들로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며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돌이켜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하시고」
(본문 해석)
2월 16일 금요일 마가복음 4:1~12
1~9절
1절 예수님의 가르치심을 먼저 소개하고 그 다음 무리가 몰려들었다고 보고한다. 예수님이 가르치시기 시작하자 점점 무리가 증가한 것이다. 예수님이 배에 오르심으로 무리와 적당한 거리가 확보되고 효과적인 가르침을 하신다.
2절 예수님이 많은 비유의 가르치신다. 그 중 선별해서 몇 가지를 소개한다.
3절 예수님은 들으라는 강렬한 명령으로 무리의 관심을 단박에 끌어 모으신다. 비유는 씨 뿌리는 한 농부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씨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간다. 이윽고 농부의 손에서 떠난 씨들이 바람에 흩어지는데, 네 종류의 땅에 떨어진다.
4절 가장 먼저 씨의 일부가 길가에 떨어진다. 여기서 길 가는 밭의 경계를 가르는 농로로, 농부와 행인들이 지나다니며 생긴 딱딱한 길이다. 당연히 씨를 보호해 줄 흙이 부족한 곳이다. 고스란히 굶주린 새들의 모이가 되고 만다.
5~6절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진다. 자갈 틈을 메우고 있는 한 줌 흙 위에 씨가 떨어진다. 씨가 뿌리를 내리고 싹을 튀우기에는 충분하다. 하지만 자갈들로 인해 뿌리가 더는 힘 있게 뻗지 못한다. 흙 속에 영양분도 금새 바닥난다. 강렬히 내리쬐는 태양열과 뜨겁게 달궈진 자갈들이 내뿜는 복사열에 가냘픈 새싹은 견디지 못하고 이내 말라 죽는다.
7절 더러는 가시떨기에 떨어진다. 거기는 흙이 충분하다. 씨는 비교적 쉽게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운다. 자갈의 방해도 태양열의 위협도 없다. 그러나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엉겅퀴들이 주인 노릇하는 곳에서 씨는 성장의 기운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처음 적은 영양분으로 쑥쑥 자랄 때는 문제 되지 않았다. 그러나 더 뻗어 올라가야 할 그때 땅 아래로는 엉겅퀴 뿌리들이 씨앗의 뿌리 넓힘을 허락하지 않는다. 땅 위로는 태양 빛을 받아 광합성을 해야 하는데, 이미 무성하게 자란 엉겅퀴 줄기와 이파리들이 한 줌의 빛도 나눠주지 않는다. 틈새로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에 겨우 살아 있지만 열매를 맺지 못한다.
8절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진다. 그 씨가 자람과 열매 맺음을 적극적으로 돕는 조건이다. 그 결과 씨는 잘 자라 풍성한 결실을 맺는다. 땅은 딱딱하지도 않고, 흙도 충분히 두터우며, 텃새 부리는 잡초도 없다. 씨들은 최상의 조건에서 자신들이 가진 생명력을 오롯이 발휘한다. 이곳이 좋은 땅이다. 거기서 씨는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결실을 이룬다.
9절 비유를 마치자 예수님은 들을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신다. 들을 귀는 그저 음성적 들음이 아니라 의미적 들음을 말한다. 사실 예수님 비유의 비밀을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자는 없다. 예수님 안에 부름받은 제자들만이 그 비밀을 알아들을 수 있다.
10~12절
10절 예수님이 홀로 계실 때에 사람들 일부가 열두 제자들과 함께 와서 들었던 비유를 묻는다.
11절 예수님은 제자들을 포함한 소규모 무리를 향해 하나님의 나라 비밀을 너희에게는 주었으나 외인에게는 그렇지 않다고 하시며 비유 해석으로 그룹을 분리한다. 하나님께서 이 비밀(미스테리)을 허락하신 사람만이 예수님이 선포하신 하나님 나라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
12절 이사야 6:9~10절을 인용하여 그 주장을 뒷받침하신다. 비유는 이사야의 예언처럼 심판과 구원을 가져오는 신비의 언어다. 듣고 보고 깨닫는 자만이 천국을 경험하고, 그 외에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며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되어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