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박 2일 정동진 여행코스
정동진 바다 - 고성산(영인정) - 정동진 성황당 - 정동 우체국 - 정동진 들녘과 갈대숲 - 정동 초등학교 - 드라마 영상기념관 - 정동진 솔숲 - 모래시계 공원 - 해돋이 공원(조각, 장승 공원) - 정동진 포구 - 정동진역 - 금진 관광 유람선 - 헌화로와 심곡마을 - 정동진역
<일출을 볼 수 있는 곳>
먼저 기차에 내리면 두 가지 선택이 있어. 눈앞에 펼쳐진 바다로 내려가던가 아님 정동진 역을 향해 가는 거야. 우리나라에선 유일하게 두 가지 출구가 있어 바다로 곧장 가거나 아님 역으로 가는 방법이 있는데 긴 시간을 달려왔으니 바다로 가는 것이 더 좋겠지. 플랫폼을 지나면 바다로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이곳에서부터 정동진 여행의 시작이야. 일출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면 천천히 바다로 걸어서 내려가 봐. 모래에 닿는 발바닥의 감촉이 새로울 거야. 어떤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라구
산에 오를 때는 한발 한 발 힘겹게 걸어 산 정상에 올라서야 비로서 가슴이 확 트이는데, 정동진 에서는 기차에서 내려 바다를 보는 순간 가슴이 확 트인다구...
기차에 내려 모래를 밟으며 바다를 바라보는 지금의 네 심정이 그럴 것 같아. 자, 어때, 정말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지 않아 ?
< 바다위로 떠오르는 감동의 햇살 >
정동진 역 앞의 바다에는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우리 조금만 천천히 걷자.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하는 모래시계 공원을 지나면 작은 정동진 포구가 나타나는데 이곳은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이라 조용하게 일출을 볼 수 있어. 그곳까지 걸어가지 않겠다면 정동진역 앞의 바다에서 여명을 바라보다가 일출이 시작되면 일제히 울리는 환호성을 질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네 옆을 보면 함께 기차를 타고 온 사람들이 저마다의 소망을 떠오르는 태양에게 담아 기원하고 있거든.
해돋이를 맞이하는 사람들을 보면 성(聖)스러운 생각이 들때가 있어. 일출을 기다리는 그 마음 안에 저 찬란한 햇살마냥 사랑이 가득 깃들기를... 그리고 행복만이 가득 하기를...
바다에 시선을 고정한 사람들과 연인의 손을 꼭 잡은 사람들의 밝고 환한 모습 속에는 선한 눈빛만이 가득 고여 있어. 이런 모습을 볼 때면 대자연의 거룩한 신비 앞에서는 인간은 누구나 선하고 착한 존재가 되는 것 같아. 일출을 보며 자기 안에 내재되어 있는 선한 본성이 드러내고 어느 순간부터 자신을 가두고 있던 욕망, 헛된 욕심을 버리려고 정동진의 푸른 바다를 찾는 것인지도 몰라.
이윽고 바다에서 솟아 터지는 붉은 해 덩어리. 사람들의 환호성, 일출사진을 찍는 사람들, 기쁨의 눈으로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들. 소망의 시간들... 긴 시간을 힘들게 온 순간들이 깨끗하게 사라지는 순간이야.
< 정동진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곳 고성산 영인정>
바다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보았으니 이제 정동진 마을의 전체 풍경을 한 눈에 보고 여행을 다니면 더 좋겠지. 작은 바다마을 정동진 이지만 낯선 곳이라 어디가 어디인지 아직 모르잖아. 그럴 땐 정동진역 왼쪽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고성산(호물지산)에 올라가 보는 것이 좋아.바다에서 보면 바로 뒤에 보이는 산이 고성산인데 나무계단이 잘 만들어져 있어 올라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7분 정도면 충분해.
< 마음 안의 소망을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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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산의 영인정에서 바라보는 정동진 역의 모습과 마을 풍경이 한 눈에 나타나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면 정동진의 다른 여행지를 찾아가는데 방향 감각을 익힐 수 있어서 좋아. 하지만 무엇보다도 영인정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에메랄드빛 동해 바다는 가슴 떨림 그 자체로 다가와. 고성산은 먼 옛날부터 우리 할머니의 할머니,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지금까지 소망을 바라거나, 간절히 소원을 드리고 싶을 때 꼭 올라와서 기도를 하는 곳이기도 해. 그러니까 너두 소망이나 바램이 있다면 이곳에서 기도를 해봐. 꼭 이루어 질 테니까... 정말이야...나도 네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함께 바래 줄께. |
< 고성산에서 들려주는 이야기 >
고성산 영인정의 아름드리 소나무 벤취 아래서 네가 싸온 김밥이나 음료수를 먹으며 이야기 하는 것도 좋고, 산새소리, 까치 소리를 듣는 것도 좋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나 잎새들의 부대끼는 소리를 듣는 것도 좋아. 네 마음이 원하는 대로 이곳에 머물러도 좋을 것 같아. 세상의 모든 나무들은 인간이 가진 높은 진동의 파장을 가라앉혀 주는 평온한 진동의 파장을 내뿜고 있어든.
우리가 산에 오르거나 큰 나무 아래에서 있다보면 잔잔한 평화와 고요함이 느껴지잖아.그건 나무가 우리에게 보내주는 순수한 에너지의 파동이야. 먼 옛날 인디언들도 힘들 때나 지칠 때, 깊은 생각에 잠기고 싶을 때 나무 아래에서 새로운 힘과 지혜를 얻었다고 하잖아. 그러니 너두 조급하게 이곳 저곳을 보려고 하지말고 단 한곳이라도 천천히 마음의 평화를 가지며 여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 옛 모습의 정취가 그대로.. 정동진 성황당 >
올랐던 길로 다시 산을 내려오면 성황당이 있는데 이곳에서 얼마 전까지 마을의 안녕굿과 바다의 풍어제를 올리고는 했어. 지금은 주변에 새로 지어진 건물 때문에 많이 초라해 보이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이 가득 담겨 있는 곳이기도 해. 어린 시절엔 이곳에서 숨바꼭질을 하거나 깡통차기를 하며 몰래 성황당 안으로 숨어서 놀이를 했거든. 너무나 작게 변해버린 성황당을 볼 때마다 정동진의 예전의 모습이 그릴 울 때가 많아. 세상에 한결같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지만 그래도 추억이 그리운 것은 그 시절이 순수하고 아름다웠기 때문 일거야... 지금은 내가 이만큼 훌쩍 커 버려 이미 그 시절의 순수함과 발랄함에서 그만큼 멀리와 있기 때문이구...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정동진 우체국 >
성황당 바로 앞으로 가면 우측으로는 버스 정류장이 보이고 왼쪽으로는 정동 우체국이 보여. 정동 우체국은 내가 생각하기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담하고 아름다운 우체국이야. 우체국 안에는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고 또 그 곳에는 반달곰들이 자라고 있거든.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우체국이니까 한 번 가보는 것도 좋겠지. 우체국장님께 말씀드리고 정원의 그늘 아래서 잠시 쉬어 가도 좋구. 우체국 안에서는 누구나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니까, 너도 친구에게 메일을 보내고 싶다면 우체국에 들러보길 바래.
< 어디로부터 여행할까? >
이제부터 시작되는 정동진 여행에는 두 가지 선택이 있어. 첫 번째는 금진 유람선을 타는 여행과 두 번째는 유람선을 타지 않고 정동진을 여행하는 방법이야. 먼저 두 번째 방법으로 여행을 하자. 우체국을 돌아보았으면 그 길 아래에 정동파크 건물이 보일거야. 정동파크 건물의 앞이 정동 초등학교와 정동진 강이 흐르는 곳이기도 하구. 차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니까 조심해서 걸어. 천천히 걸어도 3분 정도면 갈 수 있으니까. 정동파크 앞에 있는 정동진교를 지나면 세가지 길이 나타나는데 오른쪽으로는 정동진 들녘으로 가는 다리가 있고, 가운데 길은 정동 초등학교 가는 길. 그리고 걸어온 도로를 따라서는 정동농협과 드라마 영상 기념관이 있어.
< 내가 추천하는 곳 정동진 들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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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시간이 많다면 먼저 너와 함께 정동진 들녘을 걸어 보겠어. 봄에 심은 모들이 잘 자라 황금 들녘으로 바뀌어 가는 자연의 질서를 보면 배울 점이 많아. 계절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다한 후에 돌아갈 때가 되면 미련 없이 그 자리를 비워주고 그 빈자리에 새로운 생명이 들어서는 것을 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에 보이지 않는 가르침을 주는 것 같아. 오늘은 너와 이렇게 단 둘이서 저 들녘 머리까지 걸어가보자. 정동진의 논둑길과 강가를 천천히 걸어서 산책을 한다고 해도 한 시간이면 충분하거든. |
<아담한 작은 학교 정동 초등학교 >
정동진 들녘을 한바퀴 돌고 나오다 보면 정동 초등학교가 그 앞에 자리하고 있어. 학생수가 100여명 조금 넘는 아담하고 작은 학교인데 아침에 이곳에 들어가 보면 네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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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에너지 덩어리인 아이들의 환한 웃음과 행동과 몸짓과 장난들. 친구들과 떠들고 장난하는 모습을 보면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아. 정동초등학교 안으로 들어가면 왼쪽으로 큰 향나무가 두 그루 심어져 있는데 향나무 나무 아래에서 잠시 쉬어감도 좋을 것 같아. 잠시 눕고 싶다면 운동장을 가로질러서 맞은편의 벤치에 가보도록 해. 그곳에서 바라보면 정동들녘과 봉긋한 먼 산들의 능선과 아이들의 몸짓을 눈길 가는 대로 볼 수 있어. 큰 나무 아래의 잔디 위에 누워 달콤한 휴식을 가져도 좋구. |
< 필요한 물건은 강릉농협 정동지소에서 >
잠시의 휴식을 가진 후에 정동초등학교의 옆문으로 나오면 바로 정동 농협이 있어. 필요한 물건이나 간식거리를 살 때, 24시간 현금 지급기가 설치되어 있으니 필요할 땐 언제든시 이용해도 좋아. 정동진 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 밖에 되지 않는 거리라 여행비를 아끼고 싶으면 이곳을 이용하는 것이 좋아. 네가 사고 싶은 물품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거든.
< 친절한 여직원들이 반겨주는 드라마 영상 기념관 >
정동 초등학교의 옆에 살색 건물이 바로 드라마 영상 기념관이구. 1,500원의 입장료에 큰 볼거리는 없지만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친절하고, 자판기 커피 한잔의 휴식을 갖는 것도 좋아. 여름이면 에어컨이 시원하고 겨울이면 따뜻하니까 마땅히 쉴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면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아. 늘 웃는 얼굴의 여직원들이 오래 있어도 눈치를 주지 않는 곳이거든.
< 매주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정동 목욕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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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영상 기념관을 나오면 바로 그 옆에 정동 목욕탕이 있어. 이름은 정동 목욕탕이지만 일주일에 한번, 그것도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곳이야. 드라마 영상 기념관이 원래의 목욕탕이 있던 곳인데 기념관을 지으면서 그 옆의 작은 건물로 이사를 왔어. 정동 목욕탕은 마을 어른들이 많이 가는 곳인데 우리 같은 세대나 학생들은 자주 가지 않는 곳이야. 왜냐면, 목욕탕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전부 마을 어른분 들이고 또 친구 아버님 분들이라 조금은 쑥스럽거든. |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 몸을 씻으러 들어 왔다가 어른분과 친구 아버님의 등과 몸을 밀어주다 보면 정작 내 몸은 씻을 사이도 없어. 세 분 정도를 등을 밀어주다 보면 힘이 빠져서 정작 난 씻지도 못하고 나온 경험이 있거든. 한 분을 씻어 드리면 또 한 분이 부탁하고, 씻겨드리고 나면 또 다른 분이 부탁하고.. 마을 어른 분들이라 거절도 하지 못하잖아. 이런 경험이 있어 정동에 사는 젊은 층과 학생들은 이곳을 찾지 않고 강릉으로 나가서 씻고 오는 경우가 많아.
만일 너가 기차를 타고 와서 몸이 많이 피곤하다면 정동목욕탕의 따뜻한 물에 피로를 풀어봐. 등을 밀어 달라면 힘 좋은 너가 힘껏 밀어주고 ^^* 목욕비가 2,000원인데 정동진 역에서 걸어간다면 6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어.
< 추억이 아름다운 자리 정동진 솔숲 >
정동 목욕탕을 나오면 바로 앞에 솔밭이 펼쳐져 있어. 바로 정동 초등학교의 후문인데 예전엔 우거진 소나무와 꿀밤나무, 향나무가 가득했던 곳이야. 이곳에도 마을 성황당이 있는데 고성산 입구에 있는 것이 남성황당이 있고 솔밭에도 성황당이 있어. 지금은 나무를 많이 베어 버려 그 전만큼은 되지 않지만 솔숲에 앉아 잠시 쉬어가도 좋아. 초등학교 시절에는 이곳이 야외 수업장 이었던 곳이거든. 음악수업, 미술수업, 자연시간 등을 이곳의 작은 벤치에 앉아 배우고는 했는데 이젠 훌쩍 커 버려 그 벤치가 너무나 작아 보이는 것 있지. 정동 초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솔숲에서 노래를 배우고, 그림을 그리고 자연을 관찰했던 기억이 있을 거야. 지금도 눈을 감으면 그 시절이 그리워져.
< 세계 최대의 모래시계 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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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지나 3분 정도만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기차 건널목을 지나 모래시계 공원이 한 눈에 나타날 거야.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알려진 둥근 모래시계가 있는 곳인데 이곳에서 사진 한 장을 찍어도 좋을 것 같아. 모래시계 공원이 들어서기 전에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연지건너' 라고 불렀던 곳으로 울창한 나무와 잔디와 숲이 조성되어 있어서 친구들과 자주 이곳에서 놀기도 했던 곳이지. 지금은 그 많은 나무와 숲이 모두 사라지고 덩그런 모래시계와 관리사무소가 지어져 있지. 모래시계 공원 앞에 더 많은 나무들을 심고 벤치를 만든다면 예전의 모습 그대로는 아니지만 참 좋을 것 같아. |
< 맥심 커피에 나왔던 자그마한 다리가 있던 곳 >
모래시계 공원으로 들어오는 다리는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네가 조금 전에 들어온 웅장한 모양의 철제 다리이고 또 하나는 해돋이 공원(조각공원)으로 가는 다리가 있어. 몇 년 전에 맥심 커피에서 정동진 역에서 내린 한석규와 황수정이 나온 정동진의 잔잔한 풍경을 담은 광고가 있었잖아. 그때 화면에 그림처럼 아름답게 나온 다리가 바로 작은 다리 옆의 사용하지 않는 다리였어. 지금은 그 다리마져도 많이 낡았다는 이유로 철거되었고 그 대신에 지어진 것이 바로 차가 다닐 수 있도록 지어진 새 다리야. 그 시절의 다리가 더 아담하고 정감이 가고 그랬었는데 이젠 화면 속에서만 볼 수가 있어. 소중한 추억들은 시간이 오래 흘러도 늘 가슴에 남아 있는 가봐. 친구야, 너도 그런지?
< 조각과 장승이 반기는 해돋이 공원 >
해돋이 공원의 전망대에 서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멀리로는 정동진의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고, 또 푸른 동해바다가 눈을 시릴 정도로 눈부시게 빛날 테니까... 음식이나 차를 먹을 때는 어디에서 먹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누구와 함께 어떤 분위기에서 먹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 그러니 넌 나와 함께 조각품과 동해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단 둘이 앉아 햇살을 받으며 차를 마시도록 하자.향긋하고 따뜻한 차를 내가 미리 준비할 테니까 ^^* 모래시계 공원에서 해돋이 공원으로 가는 길은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만 걸어서 가면 되.경사가 심한 오르막길이니까 올라갈 때 차 조심 하구. 해돋이 공원으로 들어가려면 입장료가 5,000원인데 들어가기 전에 음료수나 물병을 하나 들고 가도록 해. 썬크루즈 콘도안의 음식과 음료수들은 가격이 눈이 둥그레질 정도로 비싸거든.(가장 저렴한 음료수가 5,000원 부터입니다.) 네가 돈이 많다면 굳이 말릴 이유가 없지만 음료수를 미리 준비해 간다면 전망 좋은 곳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그 맛도 참 좋거든.
< 산 위에 지어진 배 - 썬크루즈 호텔 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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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 공원 옆으로는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크게 지어진 금강산 호를 닮은 호텔이 있어.객실 안에서도 일출을 볼 수 있도록 지어 놓았는데 산 위에 이런 큰배가 있다니 참 놀라워. 새삼 인간의 힘이 어디까지일까 하는 생각도 들구. 콘도 앞으로는 열대 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야자수가 심어져 있고 그 아래로는 심곡 이라는 작은 바다 마을이 있어. 썬크루즈 콘도의 숙박료는 정동진의 일반 민박에 비해 5배, 모텔보다는 3배 정도 비싼곳이야. |
(가장 작은 14평형 :170,000원,일반 16평:280,000원, 24평: 320,000원, 62평 : 2,000,000원, 82평 : 3,000,000원 - 객실 마다 1인 추가요금 30,000원) 이 가격에서 봉사료 10%를 더 내야 하니까, 일반인들로서는 자기 힘든 곳이기도 하구.
처음에 만들어진 해돋이 공원에는 기차가 올라와서 카페와 음식점으로 쓰여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는데 그런지 얼마 되지 않아 범선 모양의 카페가 그 옆에 만들어 진거야. 자연히 사람을은 기차보다도 산 위에 새로 지어진 범선 카페로 들어가게 되구. 이제 기차는 산 위에서 먼 하늘과 산들만 바라보고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아 홀로 남겨진 기차는 이런 꿈을 꿀지도 몰라.
" 언제 다시 산밑으로 내려가 힘차게 달려볼 수 있을까 ? "
산 위에 처음엔 기차가 올라오고, 두 번째로는 범선카페가 만들어지고, 세 번째로는 금강산호를 닮은 콘도가 지어지고... 이러다가 산 위에 비행기도 들어서고, 훗날 우주선도 이곳에 만들어 세워질지 모르겠다.편리한 문명의 이기가 자연과 환경을 무시한 채 들어서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싸늘해 져. 자연은 지켜질 때 그 모습 그대로 가장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을....
< 절벽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정동진 포구 >
왔던 길로 해돋이 공원을 내려오다 보면 오른 편으로 작은 길이 하나 있어. 이곳은 정동진 포구가 있는 곳인데 절벽에 가려 일반인이 쉽게 찾아가지 않는 곳이야. 아는 사람들만 찾아가는 곳으로 방파제와 그 안에 숨겨진 듯 놓여있는 배들이 있어. 네가 시간이 많다면 다녀와도 좋을 것 같아. 천천히 걸어도 20분 정도면 충분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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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포구는 철조망에 갖혀진 바다야.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철조망이 바다의 시야를 가로막는데 참 답답해 보여. 전에는 자유롭게 바다를 다녔는데 이제는 밤이 되면 군인들이 통제를 하는 곳이기도 해.포구 끝까지 걸어가면 그곳에서 조금이나마 숨통이 터지는 것 같아. 작은 배들이 새벽 바다를 향해 출항하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시원스러울 수 없어. 마치 자유를 찾은 새 마냥 훨훨 날아다니는 모습처럼... 방파제에서 바라보는 정동진의 풍경과 그 위의 절벽 위에 거대하게 놓여져 있는 배모양의 콘도가 한 눈에 보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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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것보다 더 눈길이 가는 곳은 절벽 사이에 다소곳이 피어 있어있는 꽃들과 해송과 나무들이야.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속에서 한 줄기 햇살 같은 희망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볼때마다 대견스럽고 반가워. 너도 이곳에 간다면 그 꽃들과 나무들에게 인사를 해봐. 아마 바람에 흔들리며 반갑다고 너에게 말을 건넬거야... ^ ^*
< 바다로 이어진 길을 따라 정동진 역으로 >
이제 이곳까지 함께 했으니까 걸어서 다닐 수 있는 정동진의 볼거리는 대부분 다닌거야.다시 정동진 역으로 가려면 맥심 커피의 다리를 건너서 모래시계 공원을 지나 바다로 이어진 길을 따라 정동진역으로 가면 되. 모래시계 공원에서 정동진역 까지는 10분의 거리야. 그러니까 이곳부터는 먼저 신발을 벗고 너의 발을 감싸고 있는 양말도 벗고 맨발로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걸어가 봐.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체험이 시작될 거야.
마른 모래와 조금 젖은 모래, 물 속의 모래들이 네 발에 느껴지는 감촉이 제각기 틀려. 파도가 치면 그 아래에서 장난도 좀 치고, 파도가 빠르나 내가 빠르나 내기도 하고, 파도녀석들을 놀래주기도 하고... 오랜만에 정동진에 왔으니 지금껏 널 가두고 의식해 왔던 모든 일들을 던져 버리고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잠시 돌아가 봐.
넌, 정동진을 찾은 자유로운 영혼의 전사이니까... 누구도 널 흉보지 않을 테고 비웃지도 않을거구, 오히려 인간적인 따뜻함과 생동감이 네 몸 가득 보여질거야. 그러니까 그냥 걷지 말구 지금 바지를 걷고 바다로 뛰어들어. 바다와 마음껏 연애를 해봐... ^^* 젊음이 넘치는 너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울 테니까...
< 금진 유람선 - 헌화로와 심곡마을 >
이곳을 다녀오고도 2시간 정도 이상 시간이 남는다면 정동진 역 앞에서 금진 유람선의 표를 예매해서 타보는 것도 좋아. 1인 15,000원의 표를 예매하게 되면 정동진역 앞에서 금진항으로 출발하는 셔틀버스가 매시간 30분에 출발하거든. 유람선 셔틀버스를 타면 해돋이 공원과 심곡마을, 헌화로를 지나 금진 방파제까지 가게되.그런후에 금진에서 유람선을 타면 색다른 감동을 느낄거야.(가격이 비싼것만 제외하고는...) 유람선을 타게되면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정동진의 볼거리인데도 걸어서는 먼 곳인 등명락가사, 안보공원, 헌화로, 심곡, 금진 등을 30분 마다 운행되기 때문에 언제라도 네가 여행하고 싶은 곳에 내려서 본후에 다시 다음 셔틀 버스를 타면 되.
이렇게만 여행을 한다면 " 정동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 라고 말해도 될거야. ^^*
< 다시 정동진 역으로 >
친구야, 이제 너가 떠날 시간이 되었구나. 아침이 다가오는 새벽에 도착해서 나와 함께 오늘 참 많이 다니며 걸으면서 대화하고... 다음 여행에는 너 혼자서 다녀보는 것도 좋아. 어느 여행지나 그 어떤 좋은 곳이나 자신만이 보고 느끼는 것이거든. 내가 가르쳐 준대로, 아님 책을 보고, 다른 여행자의 글을 보고 다니는 것도 좋지만 여행이란 책이나 다른 사람이 다닌 짜여진 코스대로 다니며 확인하러 가는 것은 아니거든. 오직 너 자신만이 가진 고유한 시선으로 정동진의 바다와 일출을 보며 느껴봐
내가 설명한 많은 곳을 다니는 것도 좋지만, 정동진의 바다, 정동진의 들녘, 고성산, 금진 방파제, 헌화로, 정동진 들녘, 정동초등학교, 정동진의 솔숲 등 이 한 곳에만 머물면서도 여행의 충만함을 가질 수 있거든. 그러니까 많이 보려고 하는 것보다는 천천히, 생각하며, 느껴보며 한 곳 한곳을 다니는 것도 좋은 것 같아. 넌 내 친구이니까, 잘 할 수 있을 거야. 시절인연이 닿아 훗날 네가 다시 정동진에 온다면 그땐 나와 늦도록 차를 마시도록 하자. 내가 기다리고 있을게...
그럼 잘가, 친구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