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보조사 '부터'와 '조차'는 기원적으로 동사 '붙-'과 '좇-'에 연결어미가 붙은 형태였다. 이 단어를 파생어라고 하기 힘든 이유는?
'부터'와 '조차'는 원래 용언의 활용형이었다. 즉, 기원적으로 부터와 조차에서 연결어미 '아'를 추출할 수 있다. [븥+어], [좇+아] 그런데 우리는 '먹고, 사니, 잔, 가라, 보자' 등 용언 어간에 어미가 결합한 형태를 두 개의 형태소로 분석하기는 하지만 이들을 단일어로 본다. 어미와 결합한 용언의 활용형을 복합어로 보게 되면 당연히 복합어 중에서 파생어로 분류해야 하는데 그렇다면 모든 용언은 파생어가 되는 셈이고 결국 '어미'가 '접사'로 기능하게 되고, 서법이나 양태를 담당하게 되는 접사가 생기는 등 문법체계상 굉장히 혼란을 줄 수 있다.
용언의 활용형을 단일어로 보듯이 용언의 활용형이 조사로 굳어진(문법화) '부터', '조차'도 단일어로 봄직하다. 물론 단어구성상 이들의 구조를 밝혀 보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다. 비슷한 예로 '너머'를 들 수 있다. 이들 예 중 '어'를 접사로 볼 수 없는 다른 이유는 '어'가 기원적으로 접사로 기능한 적이 없고, '부터, 조차, 너머' 등도 활용형이 굳어진 문법화한 예들일 뿐인 단일어이지 복합어의 범주에서 다루는 건 무리이다.
첫댓글 기원적인 것을 몰랐기에 복합어가 아닐까 하는 의문조차 가지지 않았습니다. ㅠㅠ 현미경으로 보면 무수히 많은 것들이 보일 텐데...큰 것도 알아보지 못하는 터라...ㅠㅠ 자료 감사히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