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어 미러 손쉽게 주문하는 루트
1 플로어 미러 맞추러 액자 집을 뒤지다
외국 잡지에서 골드 프레임의 플로어 미러를 보고 한눈에 반한 에디터. 비슷한 전신 거울을 찾아 서울 논현동의 가구점을 돌아다녔지만, 8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가격에 좌절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좀 더 싸게 구입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불현듯 떠오른 것이 액자 집에서 마음에 드는 몰딩을 구입해 맞추면 되겠다는 생각. 을지로를 선택한 이유는 액자 집과 거울, 목공소가 한곳에 모여 있어, 발품 파는 것을 최소화할 수 있고 가격 역시 저렴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2 플로어 미러 맞추러 을지로 목공소 가다
출발하기 전 서울 을지로의 한 액자 집에 미리 전화로 문의해 보니 따로 구입해서 제작하는 것보다는 목공소에서 한 번에 주문하는 방법을 추천해 주었다. 을지로4가에 위치한 명동목공소(02-2265-6229)에서는 플로어 미러를 주문 제작하고 있다. 목공소에 주문하면 귀찮게 발품 팔 필요 없고 재료를 따로 구입해 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재료비, 공임비가 똑같이 들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목공소에서 맞추기로 결정했다. 또한 미리 전화로 가격을 문의하면 손님을 끌기 위해 더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므로, 미리 전화한 후 찾아가는 것이 좋다.
3 목공소에서 자세히 상담 받기
일단 목공소에 찾아가 사이즈와 가격 등에 대해 상의한다. 일반 66㎡ 아파트를 기준으로 하면 180×90cm(가로×세로) 정도, 99㎡ 이상일 경우에는 200×100cm 정도가 적당하다.(일반적으로 아파트 바닥과 천장의 높이가 230cm 정도다.) 에디터는 원룸에서 혼자 살고 있으므로 그것보다 약간 작은 크기인 170×80cm로 주문했다. 제작 기간은 주문 후 5일 정도 걸리며, 배송비 3만원은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4 몰딩 선택하기
목공소 근처에 몰딩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이 꽤 있다. 에디터는 목공소 사장님과 함께 명동목공소에서 도보 2분 거리인 월드 데코(02-2272-5691~2)에 가서 원하는 몰딩을 선택했다. 플로어 미러에는 홈이 있어 거울을 끼울 수 있게 되어 있는 몰딩만 사용할 수 있다. 거울이 크기 때문에 몰딩의 폭은 90~100mm 정도가 전체 비율상으로 적당하다. 일반적인 몰딩 가격대는 2900mm에 2만~2만5000원대. 에디터는 잡지에서 본 것과 비슷한 골드 컬러에 모던한 디자인의 몰딩(G127, 2900mm에 1만8000원)을 주문했다. 몰딩으로 거울의 둘레를 만들어야 하므로 2개를 구입했다.
5 플로어 미러 제작
몰딩을 선택하고 나면 기다리는 일만 남는다. 목공소에서 제작한 뒤 완성된 플로어 미러를 배송해 주는 것. 제작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1_목공소에서 몰딩을 빗각으로 잘라 연결하고 거울 프레임을 만든다.
2_거울 업체에서는 거울과 프레임이 만나는 부분을 빗각으로 깎아 내는 과정을 거친다.(거울의 두께는 3mm와 5mm가 있는데 3mm는 빗각으로 깎을 수 없고, 3mm보다는 5mm가 더 예쁘게 비친다.)
3_프레임에 거울을 끼운 뒤, 합판을 대고 실리콘과 못으로 고정시키면 완성!
6 총비용 18만원 배송비 3만원 별도
(거울 7만5000원, 몰딩 3만6000원, 합판 9000원, 공임 4만8000원, 실리콘 외 기타 재료비 1만2000원)
배송되어 온 거울은 꽤 마음에 들었다. 몰딩 자체가 모던한 디자인이라 어느 장소에도 훌륭하게 어울렸다. 다만 구석구석 꼼꼼하게 살펴보니 가구점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에 비해 거울 뒷면의 끝처리가 깔끔하지 않았고, 몰딩에 흠집 난 곳이 조금씩 보였다. 목공소에서 좀 더 조심스럽게 제작해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뒷면은 어차피 보이지 않으니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음에 또 제작하게 된다면 흠집이 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꼭 당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획 이경은 | 포토그래퍼 박재석 | 여성중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