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_ KPBA 2005 시즌
전상훈 2005 시즌 화려한 등장
김병학 약진, 김종택 부활 조짐
지난 1월 17일 열린 제7회 삼호코리아컵 오픈 국제대회를 끝으로 KPBA 2005 시즌이 막을 내렸다. KPBA는 2005 시즌동안 삼호코리아컵을 포함해 정규투어 8번과 믹스더블, 선수협의회 챔피언십 등 승인대회 3회를 개최해 그 어느 해 보다 많은 대회를 치러냈다. 특히 KPBA 2005 시즌을 통해 전상훈이 새로운 강자로 등극했으며, 김윤주와 박종수가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새로운 챔피언 만 3명을 배출했다. 또한,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김병학이 4회 TV 파이널에 진출했으며, 왕년의 스타로만 여겨졌던 김종택이 TV 파이널에 진출하며 화려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글·사진 : 고진곤 기자
전상훈 무명에서 강자로
김윤주, 박종수 프로 첫 타이틀 획득
무명 전상훈은 2005 시즌을 통해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전상훈은 2005 시즌 첫 투어인 IT 재팬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시즌을 시작한 이후 두 번째 투어 KPBA컵에서 준우승, 세 번째 투어 제4회 DSD한독컵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제7회 삼호코리아컵 이 열리기 전 까지 랭킹 포인트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비록 삼호코리아컵에서 정태화가 3위에 오르며 1위 자리를 탈환 하기는 했지만 전상훈의 2005 시즌 활약은 KPBA 판도를 뒤바꾸는 대 지각변동이었다.
전상훈의 활약 못지 않게 2005 시즌을 빛 낸 건 박종수와 김병학이었다.
지난 96년 프로 1기로 데뷔한 박종수는 그간 2003 에보나이트컵과, 2004 세정인디안배에서 타이틀 도전에 나섰지만 임성철과 김태진에 막혀 번번이 고개를 떨궈야했다. 그러나 뚝심의 오뚝이 볼러 박종수는 세 번째 타이틀 도전인 2005 KPBA컵에서 2연승에 도전하는 전상훈을 맞아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친 끝에 고대하던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박종수는 지난해 9월 열린 2005 재팬컵에서 PBA 강자인 파커본 3세와 로버트 스미스, 웨스 매로트를 누르고 최종 6위에 오르며 한국 선수로는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프로 7기 김윤주도 2005 시즌을 통해 첫 타이틀에 성공했다. 김윤주는 지난 9월 30일 열린 에보나이트컵(5차)에서 이승섭을 누르고 첫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로써 KPBA 2005 시즌에는 박종수와 김윤주가 타이틀을 획득하며 각각 34, 35번째 KPBA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김병학의 활약도 대단했다. 김병학은 2005 4차 투어인 제2차 IT재팬컵 결승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2005 시즌에만 총 4회 TV 파이널에 진출하며 랭킹포인트 5위와, 상금랭킹 8위, 애버리지 랭킹 7위 등 KPBA 각종 기록에서 수위에 올랐다.
프로 1기 김종택도 2005 시즌을 통해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김종택은 지난해 10월 27일 열린 제2차 KPBA컵에 13위로 TV 파이널에 진출해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 외에도 승인대회로 치러진 퍼펙트코리아컵 레인보우투어 챔피언십에서도 김종택은 최종 3위에 오르며 자신의 건제함을 알렸다.
정태화 5회 연속 TV 파이널 진출
총 8개 대회가 치러진 KPBA 2005 시즌에는 51명이 TV 파이널에 진출했다. 이중 전상훈과, 권혁용, 정태화가 각각 5회씩 TV 파이널에 진출하며 2005 시즌이 3강 구도였음을 입증했다. 이 중 정태화는 제4차 IT 재팬컵, 5차 에보나이트컵, 6차 KPBA컵, 7차 KPBA PLAYERS컵, 제7회 삼호코리아컵 오픈 국제볼링대회까지 5회 연속 TV 파이널에 진출하며, 최돈수, 채준희, 전상훈이 가지고 있던 4회 연속 TV 파이널 진출 기록을 갈아 치웠다.
전상훈도 2005 시즌 5번 TV 파이널에 진출했다. 전상훈은 1차 IT재팬컵, 2차 KPBA컵, 3차 DSD한독컵, 4차 IT재팬컵, 6차 KPBA컵에서 TV 파이널에 진출했다. 특히 전상훈은 1차 대회부터 4차 대회까지 4연속 TV 파이널에 진출하며 최돈수, 채준희가 가지고 있던 4연속 기록과 타이를 이뤘으나 정태화가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며 빛을 잃었다.
권혁용도 2005 시즌 5번 TV 파이널에 진출하며 정태화, 전상훈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권혁용은 1차 IT재팬컵, 2차 KPBA컵, 4차 IT재팬컵, 6차 KPBA컵, 7차 KPBA PLAYERS컵에서 각각 TV 파이널에 진출했다.
2005 랭킹 포인트
2005년 랭킹 포인트는 많은 변수가 있었다. 제7회 삼호코리아컵 오픈 국제볼링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전상훈이 포인트 3806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권혁용과 정태화가 각각 3410점, 3220점으로 2위와 3위에 올라 선두를 다퉜다. 그러나 전상훈이 삼호코리아컵에서 최종 33위를 차지하며 포인트 110점을 더하는데 그쳐 3위로 1400포인트를 더한 정태화에 뒤져 2위로 밀려났다. 불의의 사고로 삼호코리아컵에 출전하지 못한 권혁용은 포인트를 더하지 못하고 3위로 밀려났다.
2005 상금랭킹
2005년 KPBA 상금랭킹은 권혁용에게 돌아갔다. 권혁용은 제2차 IT 재팬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550만원을 챙긴 것을 비롯해 메이저 대회로 치러진 제2회 KPBA PLAYERS컵에서 우승상금 1000만원을 더해 총 상금 1610만원으로 상금 랭킹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두 번의 우승과 한번 준우승을 차지한 전상훈이 1442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삼호코리아컵에서 상금 500만원을 더한 정태화가 1230만원으로 3위에 올랐다. 이처럼 권혁용, 전상훈, 정태화가 시즌 상금 1000만원을 돌파했다. 지난 2004 시즌에는 상금랭킹 1위를 차지한 정태화만이 총 상금 1140만원으로 1000만원을 돌파했을 뿐이었다.
이처럼 2005 시즌 상금이 늘어난 것은 2004 시즌에 비해 대회가 1회 더 개최된 것과 KPBA PLAYERS컵이 상금 1000원 메이저 대회로 개최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2005 애버리지 랭킹
애버리지 랭킹에서는 정태화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고수했다. 정태화는 지난해 107 게임에서 애버리지 219점을 기록했으나 2005 시즌에서는 157게임 223점을 기록하며 더 나은 성적을 거두었다. 2위는 권혁용에 돌아갔으며 권혁용은 2005시즌 총 119게임에서 217점을 기록했다. 3위는 2005년 들어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굳힌 박경신에 돌아갔다. 박경신은 153게임에서 217점을 기록했다.
2005 시즌에서는 7위를 차지한 김병학을 비롯해 9위 전상훈, 11위 김정태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한편, 지난 2004 시즌 애버리지 랭킹 2위를 차지했던 백승식은 2005 시즌에서는 16위로 쳐졌으며, 3,4위에 올랐던 김철주와 김태진도 각각 51위와 41위로 밀려났다.
퍼펙트 & 800시리즈
2005 시즌 첫 퍼펙트는 지난해 3월 평택 K2 스포츠 뱅츠에서 열린 제1차 IT재팬컵에서 1기 장기만이 기록했다. 장기만은 예선 첫 경기 23-24번 레인에서 2005 시즌 첫 퍼펙트이자 프로 통산 46호 퍼펙트를 달성했다. 특히 1기인 장기만은 프로 데뷔 후 공식 토너먼트에서 첫 퍼펙트를 기록했다.
장기만의 뒤를 이어 박수영, 윤창용, 원종화 등 9명이 추가로 퍼펙트를 작성해 KPBA 총 55호 퍼펙트가 기록 중이다. 그러나 이 중 이태주의 53호 퍼펙트와 김태영의 55호 퍼펙트는 이번 삼호코리아컵 오픈 국제볼링대회에서 아마추어가 달성한 기록이다.
한편, 퍼펙트의 사나이 이태형은 지난해 12월 열린 KPBA PLAYERS컵에서 퍼펙트를 달성해 프로 통산 55호 퍼펙트 중 4개를 기록하며 이부분 기록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2005 시즌에는 800시리즈도 3개나 달성됐다. 800시리즈 첫 주인공은 지난해 9월 열린 에보나이트컵에서 이승섭이 달성했다. 이승섭은 6,7,8번째 게임에서 각각 249, 299, 266점을 기록하며 814점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어 제7회 삼호코리아컵에서 국가대표인 강희원이 18-20번째 게임에서 299,258, 268점으로 825점을 기록했고, 같은 대회 같은 게임에서 김기돈 역시 244, 260, 300점으로 804점으로 프로 통산 25호 800시리즈의 주인공이 됐다. 김기돈과 강희원은 동시에 800시리즈를 달성했지만 강희원이 경기를 더 빨리 마쳐 24호를 차지했다. 그러나 김기돈은 2005 시즌 유일하게 퍼펙트와 800시리즈를 달성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