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가을 소풍으로 찾아간 국립공원 토함산
2008년 11월 16일(일요일) 맑음
▶ 개요
-. 07:26 울산역 출발
-. 07:50 불국사역 도착
-. 08:15 불국사역 앞 시내버스 11번 출발
-. 08:28 들머리 도착
-. 08:52 첫 번째 무덤 휴식
-. 10:03 헬기장
-. 10:42 사거리 안부
-. 11:35 전나무 조림지 중식
-. 12:15 중식 후 출발
-. 12:22 코오롱 호텔 갈림길
-. 12:34 토함산(745m)
-. 13:01 석굴암 입구
-. 13:42 불국사 주차장
-. 14:45 할머니 칼국수 하산주
-. 16:09 불국사역 출발
-. 16:42 울산역 도착
▶산행 후기
-. 07:26 울산역 출발
걱정했던 것보다 날씨는 화창합니다. 열차가 출발을 하자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가나 봅니다. 이대로 쭉 기차타고 기냥 여행이나 가잡니다...
-. 07:50 불국사역 도착
아침 햇살이 퍼지기 시작하는 불국사 역사 출구에는 인상적인 향나무가 무척 보기 좋게 자랐습니다. 광장을 지나 국도를 횡단하여 시내버스 승강장에 도착하자 경주대간 철자 씨와 동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 08:15 불국사역 앞 시내버스 11번 출발
슈퍼에서 막걸리 3통사서 시내버스를 기다립니다. 버스가 한참을 오지 않아도 지루하다기 보다는 모두들 즐겁습니다.
-. 08:28 들머리 도착
불국사 주차장을 지나고 코오롱 호텔도 지나고 문화엑스포 주차장으로 향하는 차창 밖은 가을 햇살로 정겹습니다. 잠시 만에 버스가 도착합니다. 정류장은 한참을 가야하지만 운전수 아저씨에게 부탁을 하여 삼거리 들머리에 무단 하차합니다.
-. 08:52 첫 번째 무덤 휴식
대산 장작가마 뒤편 밭고랑을 따라 국립공원 안내간판을 지나 본격 산으로 들어갑니다. 시작과 동시에 오르막입니다. 전나무가 가지런히 심어져있습니다. 등로는 평온하며 찾는 이가 그리 많지 않은 코스인지 낙엽이 쌓여서 푹신푹신합니다.
등성이를 회복하여 몸이 풀리자 선두는 내빼고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같이 여유로운 날에도 쬬치바리 도망만 간다고 학순이 형님은 불만이 대단합니다.
한 굽이 소화하고 올라서자 다행히 선두가 무덤가에서 기다리고 있네요.
막걸리 한 통 꺼내서 심심풀이 입가심을 하며 쉬다갑니다.
-. 10:03 헬기장
좋은 명당이 많은 산인지 무덤들이 많습니다. 선두그룹은 보이지 않고 덕동호가 내려다보이는 안부에서 후미끼리만 쉬다 올라갑니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등로들을 2곳을 지나자 헬기장입니다. 그곳에서 선두가 쉬고 있습니다. 또 한 통 목을 축이며 가을 소풍 맛을 만끽합니다.
등로를 확인하기 위해 산대장이 정찰을 하여 확인 후 전진입니다.
-. 10:42 사거리 안부
창녕 조씨 묘지를 지나자 왕릉 같은 월성김씨 무덤을 지나 살짝 내려서니 사거리 안부입니다. 안부를 지나자 본격 오르막입니다. 점점 가팔라지더니 한 고비 지나 다시 가팔라집니다.
늦가을 호젓한 산속에는 우리 밖에 없습니다.
-. 11:35 전나무 조림지 중식
등로가 평온을 찾자 일렬로 줄을 잘 맞추어 조림을 한 전나무 단지입니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누른 갈비 낙엽은 솜처럼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갈비로 방석을 만들고 점심 만찬을 갖습니다.
막걸리도 마시고 소주도 마시고...
태영이의 김밥 도시락이 제일 인기가 높습니다. 마누라 자랑에 입이 찢어집니다.
이렇게 여유 있는 점심도 퍽 오랜 간만입니다. 우리 구신들은 산에만 붙었다 하면 쌕쌕이로 못 변해서 안달이거든요.
소풍 온 기분으로 수건돌리기도 하고 보물찾기도 하고 싶습니다.
적당한 환담으로 즐기다 정상을 향합니다.
-. 12:15 중식 후 출발
만찬 지를 벋어나자 조망이 트이며 덕동호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 삼거리이고 가을바람에 운무가 눈부신 억새밭입니다. 소풍 온 증명을 남깁니다.
-. 12:22 코오롱 호텔 갈림길
전나무 사잇길이 너무도 정겹습니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납니다. 코오롱 호텔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등로 이라고 개요도 있습니다. 우물식수라는 샘터도 있다고 합니다만 범이 형이 대표로 다녀옵니다.
-. 12:34 토함산(745m)
억새 사이로 고속도로 같은 등로를 따라 살짝 올라서니 토함산입니다. 크고 하얀 정상석이 인상적입니다.
사방으로 조망도 좋습니다만 오늘은 동해 쪽에는 뿌연 가스로 멀리 보이진 않습니다.
많은 산님들이 무리지어 산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우리도 멎진 정상비를 배경 잡아 피날레를 장식합니다.
-. 13:01 석굴암 입구
이제는 오고가는 산님들이 많습니다. 널따란 고속도로를 따라 내려서니 석굴암 입구 주차장입니다. 관광지답게 탐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 13:42 불국사 주차장
고등학교 때 이곳으로 수학여행을 왔던 영수님의 추억담을 들으며 내려갑니다. 어느새 40여년이 지난 예기들입니다. 저 역시 못 다한 추억들을 떠올립니다.
단풍나무 터널을 지납니다. 금년 들어 첨으로 단풍다운 빛을 감상하게 됩니다.
만추의 정을 만끽하며 내려갑니다. 불국사 주차장에 도착을 합니다만 시간적 여유가 많다며 계속 걸어서 불국사역으로 향합니다.
-. 14:45 할머니 칼국수 하산주
역을 저만치 두고 한적한 건물의 칼국수 집을 발견하고는 무조건 처 들어갑니다. 동동주 한 추발이 도토리묵으로 안주삼아 하산주로 목을 축입니다. 동동주 맛이 찰찰 감칩니다.
칼국수로 요기하고 돌아갈 기차 시간이 임박하여 아쉽지만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 16:09 불국사역 출발
경주대간 철자 씨의 환송을 받으며 역사로 들어갑니다. 누군가의 환송을 받으며 산행을 마감한다며 모두들 색다른 경험을 한답니다.
돌아오는 기차가 떠들썩합니다. 이렇게 요란한 산행(?)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습니다. 열차 여행에 간식이 빠졌다며 학순이 형님은 불만이 대단합니다. 맥주랑 통닭이라도 조달을 했으면 참 맛있게 먹었을 것 같습니다.
-. 16:42 울산역 도착
이제는 기차가 정차를 하지 않는 효문역을 지나 태화강 하류를 건넙니다. 석양으로 물들고 있는 강변의 억새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하루를 건강하게 마감하는 우리들 기분이 좋아서 아마 더욱 아름답게 보이나 봅니다.
역사를 나서자 해는 서산에 위에 한 뼘만이 남았습니다.
여운이 너무도 많이 남는지 포장마차를 찾아 입가심이라도 하지는 학순이 형님을 겨우 달래서 보내드리고 다음 달 송년 산행 때를 기약하며 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