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피서철이 다가왔다. 여름휴가 때마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사람들은 "올해는 어디로 가야 하나"하고 고민하게 마련이다. 이같은 고민에 휩싸여 있는 충청타임즈 독자들을 위해 충청권에서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휴양지를 찾아봤다. 비교적 비용이 덜들고 뜻있는 휴가를 보내는데 도움이 될만한 곳을 충청권 본보 취재망을 통해 10회에 걸쳐 소개한다.
가족과 함께할 조용한 피서지를 찾는다면, 제천시 백운면 덕동리 덕동계곡을 추천한다.
제천시 백운면 최북단 마을인 덕동리는 원주시와 경계를 이루는 백운산, 십자봉, 삼봉산 등이 사방을 에워싸고 있는 산골 마을이다. 이곳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모여 큰 계류를 이룬 것이 덕동계곡이다.
덕동계곡은 제천 월악산 용하구곡이나 송계계곡에 비해 그 규모가 작다. 하지만 제천지역 내에서는 손에 꼽을 만큼 옛 모습 그대로의 자연미가 살아 있는 곳으로 인기가 있다.
길이 5km가 넘는 덕동계곡은 군데군데 이동식 화장실과 작은 주차공간이 마련돼 있다.
또 구수애에 위치한 개울 한복판에는 커다랗게 세워져 있는 아들바위가 있다. 예로부터 마을 젊은이들이 길가에서 그 바위를 향해 돌을 던져 바위 위에 잘 얹히는 사람은 결혼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이 아들바위는 해마다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계곡을 벗어나 산자락으로 들어서면 더덕과 취나물, 그리고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곰취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이 깊은 산골에서는 호랑이에게 잡혀먹힌 사람의 혼을 달래주었던 풍속인 호식총(떡시루에 칼을 꽂아두는 풍속)이 남아 있던 곳이다.
매표소 왼쪽 아래 덕동계곡 물줄기가 운학천과 합수되는 곳에는 널찍한 너럭바위 옆으로 송림이 우거져 쉬어가기 그만이다. 휴대폰 전파도 터지지 않는 이 지역은 수량이 적을 때라도 계곡물이 매우 차다.
매표소에서부터 마을까지 구간에서는 텐트를 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자연발생유원지인 덕동계곡은 여름철에 한해서 어른 1000원, 어린이 500원의 오물수거료를 받는다. 주차비는 무료다.
◈ 알고가면 편리해요
△ 민박집
덕동계곡은 민박집과 맛집이 계곡을 따라 즐비하다.
들머리인 덕동계곡 인근에는 원덕동민박 651-8047, 구수애민박 651-7993, 언덕집민박 043-653-0853, 덕동골산장 651-6978 등이 있다.
날머리 운학1리에는 거문골민박 651-6132, 거문골농장민박 653-5726, 운학민박 651-0160 등이다.
△ 찾아가는 길
제천에서 백운면까지는 30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 15분 걸린다.
백운면에서 덕동계곡까지는 오전 6시20분, 오후 1시20분, 오후 5시45분에 출발해 20분쯤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