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영 국방대학교 명예교수/한국시니어과협 회원 2023년 8월 17일
1. 청소년 챔버린 개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적인 청소년 야영 축제 활동이다. 잼버리는 잘 어울리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이다.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모여 각 나라의 문화와 사고를 공유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침목과 협력을 도모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래서 청소년들은 국제적 시각과 지도력, 친환경 의식, 자유, 평화와 인권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는 귀중한 시간을 갖는다.
제1차세계대전 종료 후 다음 해인 1920년 영국 런던에서 처음 열렸고 지금까지 24회에 걸쳐서 열렸으며, 매번 새로운 주제와 안건 등으로 청소년들의 열정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세계적으로 우의의 정신을 실천함으로써 전쟁 같은 험악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데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스카우트의 주요 좌우명(motto)은 준비하라 이다(be prepared).
2. 잼버린 새만금 유치
전북도는 2014년 7월 송하진(65) 지사 취임 이후 '한국 속의 한국'을 표방하며 전북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잼버리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유치하면서 전북의 의욕은 대단했다. 국내 최초 대한민국 간척사업의 발전과 규모를 보여주는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의 개관, 새만금 잼버리 행사장을 중심으로 새만금 메타버스 체험관 개관, 그리고 새만금간척박물관까지 전천후 기반을 구축하고 임시 개관한 간척박물관을 소개하는 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잼버리 유치 과정에서 (1) 2015년 한국스카우트연맹에서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개최 희망 선언 (2) 2016년 3월 잼버리가 국제대회로 승인되면서 정부의 공식적인 지원이 가능해짐 (3) 2017년 8월 아제르바이잔에서 2023년 잼버리 대한민국 공식 유치 결정.
3. 타당성 조사 결과
2016년 7월 잼버리 타당성 조사 결과보고서에서 (1) 8월 36도에 달하는 고온이 지속될 것에 대비하여 충분한 배수시설 필요하고. (2) 불볕더위에 대한 대비를 우선 과제로 해결해야 하며 (그늘 등 휴식 장소 확보가 필요) (3) 풍성한 숲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고, (4) 우기에 대비해 배수시설를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위 결과보고서에 따라 2016년 7월 25일 기획재정부국제행사 심의위원회서 2023년 잼버리 국제행사를 승인했으며, 2017년 2월 22일 세계잼버리 새만금 유치결안이 국회 본회 상정했으며, 2017년 5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2023년 새만금유치 위한 범정부 차원 지원방안 마련을 지시하여 진행되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잼버리대회를 새만금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각 부처에 전폭적인 지원을 지시했다.
4. 새만금 잼버리 문제점 드러남
7년 전 2016년 36도 된더위 경고에 “나무를 심겠다.”고 답한 전북도 잼버리를 개최하려는 의지만 있었다. 큰 나무를 수십만 그루 심어야 하고 어린나무를 심어서는 어림도 없었다. 2020년에서 2022년까지 행사장 주변 나무 심기를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잼버리 부지에 1년에 2m나 자라는 미루나무를 심으려 했으나 염분 농도가 높아 심을 수 없었다. 그래서 넝쿨 터널 등 보완 시설을 추가해 실시했다.
사업 초기 예산 491억에 더하여 2020년 11월 846억으로 예산 증액했다. 그리고 전라북도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야영장 상부 시설 및 전력 시설 설계를 시작했다. 2022년 100억 증액 총예산 938억 운영비 559억 시설비 379억을 투입했으나 전북 및 운영진은 돈이 부족하여 대비 못 했다고 주장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대회 전부터 우려가 쏟아졌었다. 빗물에 잠긴 새만금 야영장 사진과 동영상을 올려 부모들은 대안은 무엇인가. 하고 부모들이 걱정하고 있었다. 전북은 전라북도 무주에 있는 덕유산(해발 1614m) 자락에 잼버리를 치루는 대안을 생각지 못했다.
5. 전북은 염불보다 젯밥에 관심을 많았다.
새만금간척박물관까지 전천후 인프라가 구축, 비행장 건설 등 잼버리 보다 기간 시설에 치중한 감이 없지 않다. 처음부터 숲은 20년에서 30년 되어야 형성되는데 나무를 심을 수 없는데도 덕유산 등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기간 시설 확충을 새만금에 하기 위해 대책 없이 그대로 있었다. 나무 심기에 실패했다면 대형 버블 건물을 건설 하던가, 비용이 저렴한 햇빛 차단 시설을 하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열흘 남짓한 1회성 사업인 잼버리를 위해 새만금 국제공항과 고속도로, 지방도로 등에 2조 원이 넘는 돈을 쓰면서 잼버리를 위한 시설(햇빛 차단 시설, 충분한 화장실과 샤와 시설등)은 형편없는 편이었다. 전북은 새만금 기반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세계 잼버리를 유치 했던 것이다.
6. 준비 부족 결과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 집회장 등은 6~7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곳곳에 오렌지색 2인용 텐트가 설치되는 등 청소년과 운영진이 묵을 야영장도 한창 건설 중이었다. 세계잼버리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이날 현장을 찾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전세계 청소년들에게 K-팝과 K-컬쳐 등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의 홍보 및 문화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만금 잼벌리는 파행으로 치닫았다.
폭염 속 뻘밭에 청소년들을 몰아넣어 청소년들이 무더기로 더위를 먹고 탈진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어떤 SNS는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경험이 있는 대한민국이 불볕더위 속에 나무 한 그루 없는 새만금 간척지에 전 세계 4만 3,000여 명의 청소년들을 몰아넣었다고 혹평하고, 각국 언론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장에서 발생한 14~18세 참가자들의 불볕더위 피해를 집중하여 보도했다.
스카우트의 좌우명은 준비하라(Be Prepared)이다. 그런데 조직위는 어떻게 그렇게 준비가 안 돼 있을 수가 있는가. 대회 참가한 자식들의 꿈이 악몽으로 바뀌었다. 실망스럽다. (아들을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보낸 미국 버지니아주 주민 크리스틴 세이어스, 로이터 통신)
"행사장이 끔직하다(dreadful)라고 한다. 여행비만 5000파운드(831만 원)가 들었지만, 딸아이 말로는 행사가 엉망으로 조직됐고 솔직히 아주 참담하다(miserable)고 한다. 딸아이는 2시간 넘게 줄을 섰다가 결국 개영식이 열리는 스타디움에 입장하지 못했다. 첫날 밤에는 망가진 텐트를 배정받았다." (영국인 부모, 가디언)
로이터 통신은 3일 35℃ (화씨 95도)에 달하는 역대급 폭염 속에서 대회 참가자들이 잇달아 쓰러지고 있다고 타전했다. 참가 학생들은 14~18세의 청소년들로 전체 4만 3000명의 참가자 가운데 최소 600여 명이 온열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중동권의 알자지라 방송은 행사 첫날에만 대략 400명의 참가자가 더위로 인해 탈진했다는 조직위 관계자의 말을 전하면서 캠프장에 설치된 간이 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전했다. 더위를 피할 나무 한 그루 없는 넓은 지역에서 잼버리 행사를 개최하는 데 우려가 있었다고 전했다.
5. 결과에 대한 비난
이번 잼버리 파행은 공무원들의 심각한 무능과 도덕성 때문에 파탄으로 이어졌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8년간 새만금 잼버리를 명목으로 관계 기관 공무원들이 99번의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는 대목에서는 입을 다물 수 없다. 지방자치제의 존재 이유에 대해 근원적인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핵심은 전라도 표심을 얻기 위한 국회의원 특히 문재인을 따르는 무리들이 이번 새만금 실패의 중심에 있다.
열흘 남짓한 1회성 사업인 잼버리를 위해 새만금 국제공항과 고속도로, 지방도로 등에 2조 원이 넘는 돈이 쓰이게 됐다. 부대사업까지 포함한 금액은 20조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것은 권력의 중심에 있는 세력이 아니고는 할 수 없는 일이다. 공무원은 그저 따라 했을 뿐이다. 예산 낭비를 막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예타까지 면제한 파렴치함이 더욱 경악스럽다. 전라북도 소방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대부분은 두통이나 현기증, 구토 등 가벼운 증상을 보였지만 모두 캠프장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6.결과로 나타나 탄식
한국은 세계 대회 조직 성공률이 높은 나라로 정평이 나 있다. 86아시안게임부터 88서울올림픽,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7년 평창동계올림픽 등을 치르며 명성을 쌓았다. 1991년 고성잼버리대회도 성공적이었다. 영국·프랑스 등 세계대회를 많이 치러본 나라들도 실수를 하지만, 우리는 ‘단체전’에 강한 특유의 협동 능력을 발휘해 깔끔한 대회 운영으로 모범이 되어 왔다.
7. 최종 분석과 처벌받아야 할 책임자
이번 새만금 잼버리는 예산 1171억여 원을 쓰고도 폭염에 따른 온열 질환자 속출과 비위생 화장실, 해충 창궐, 부실 식사, 조직위의 방만 운영 등으로 개영 초기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잼버리 관계자는 “이대로라면 2년 뒤 또 치르는 아태 잼버리도 세금만 왕창 쓰고 망신살만 뻗는 대회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장소 선정 등에 정치적, 선심성 나눠 주기 요소는 완전히 배제해야 한다”고 했다.
1. 나무를 심고 숲을 이루려면 20년 내지 30년 걸려야하는데 6년만에 숲을 조성한다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일이기 때문에 새만금 잼버리는 선정부터 잘못되었다. 따라서 선정을 결정한 관계기관부터 책임을 져야 한다.
2. 새만금 갯벌 잼버리를 누구나 보면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를 아무 조건 없이 승인 한 국회의원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3. 누가 보아도 새만금 갯벌 잼버리는 폭염 때는 어렵다는 것을 알고도 적극 지원한 문재인에게도 책임이 있다.
4. 최후로 대안도 햇빛 차단도 생각하지 못한 전북 잼버리 집행자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새만금 잼버리를 급히 서울로 옮겨서 기엽체, 종교계 등 지원을 받은 상암동에서 무사히 마쳐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문재인을 비롯한 더불어 민주당은 그들이 집권 전부터 잘 준비된 평창 올림픽을 잘했다고 자랑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잼버리를 잘 못 치렀다고 비난할 수 있는가?
새만금 잼버리 현장 끔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