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믿음 사이에 ‘철학’이 있고 철학적 사유를 통해 끝없이 진화
하는 이성의 패러다임을 도올 강의를 통해 접하면서 적잖이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기독교의 발원지는 원래 서양이 아니라 동양과 서양의 교차
점이라고 합디다. 신자 분들, 혹시 서양사를 깊이 있게 공부해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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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문명은 크게 두 개의 사상적 기반 위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 하나가 헬레니즘이요, 또 다른 하나는 헤브라이즘입니다.
헬레니즘은 고대 그리스의 문화를 기반으로 한 철학, 자연과학 등의 인간
중심의 문명입니다. 이에 반해 헤브라이즘은 현재 기독교 신자 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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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토록 절대시하는 기독교적 신 중심의 문화입니다. 서구의 초기 문명인
미케네 문명을 근간으로 고대 그리스 문화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들에게도 여타 민족과 마찬가지로 신화가 있었고 그게 그리스신화입니다.
거기에 나오는 신관은 기독교의 신관 과는 틀린 다신교적 신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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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점도 있죠. 시기하고 질투하는 신이라는 점에서는) 그리스인들에게는
신은 단지 인간과 같이 고민하고 호흡하는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의 관심은 신이 아닌 인간으로 모일 수 있었다고 봅니다.
물론 그들의 정체인 제한적인 민주 정으로 인해 생산 활동에서 자유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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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서 깊은 사유를 할 수 있는 사회적인 여건도 마련되어 있었던 점도 크게
작용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물질의 근본을 ‘물’이니, ‘불’이니, ‘원자’라는
주장도 하게 되고 만물의 상대성을 강조한 ‘소피스트’가 등장할 수 있는
토양도 마련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때 정말로 눈부신 철학, 과학, 수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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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이 이루어졌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를 위시하여 피타고라스 정리를 밝힌
피타고라스 시기는 좀 후입니다만 부력의 존재를 밝힌 아르키메데스 등등
상당히 많은 천재들이 등장하여 인류 문명 발전에 이바지합니다.
이때까지 기독교의 예수는 태어나지도 않았음은 물론입니다. 그런 그리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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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전쟁과 펠레폰네소스 전쟁을 거치면서 약화되었고 신흥강국으로
떠오르는 마케도니아의 필립 왕과 알렉산더대왕에게 정복당합니다. 알렉산더는
그리스에 그치지 않고 동족으로 정복을 계속하여 페르시아제국을 무너뜨리고
인도 서북부까지 진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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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제국으로 말미암아 동서 문화의 융합이 이루어지고 인도의 굽타왕조의
간다라 문명이 발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후 이탈리아반도의 조그마한
소국에서 출발한 로마가 3차에 걸친 포에니 전쟁 등을 거치면서 서양사의
주역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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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공화정 말기 즉 기원 전후에 로마가 최전성기의 시작에 도달했을 때쯤
유대의 한 지역에서 예수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그의 실존에 대해서도
이설이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그런 것까지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카이사르(시어저),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 폼페이우스 등의 인물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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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인물이죠. 이때까지만 해도 서구의 문명은 동양의 진, 한 문명, 인도의
제 문명 아라비아반도의 문명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문명이었습니다.
건축, 법률학, 철학 등 일부 분야에서는 오히려 앞서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가 서서히 로마에 퍼져 가면서 고대 서구의 찬란했던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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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의 문명은 퇴조의 길로 접어듭니다.(로마제국 멸망 원인 중 기독교라는
사학자도 있습니다만 여기는 워낙 이설이 많아 생략하겠습니다) 로마제국
시기에 기독교의 근간이 마련되어집니다만 우습게도 현재 기독교인들이
철석같이 믿고 있는 교리 중 상당 부분이 종교회의라는 인간들의 회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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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이해득실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일반 기독교
신자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소위 전통적인 시대구분 논에
따르면 중세라는 시기가 도래합니다. 보통 이 시기를 사학자들은 서구의
암흑시기라고 합니다. 이 시기에 기독교는 역사상 최고의 극성기를
누립니다만 대신 인간은 한낱 ‘야 훼‘라는 신의 피조물로 전락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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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동시에 인간 중심의 문명은 설 자리를 잃어버리고 만 것입니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문명의 후퇴를 가져왔고 이 시기에 서구는 동양의 수,
당 문명이라든지 이슬람 문명에 뒤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622년
헤지라를 그 원년으로 하는 이슬람의 등장은 서구 기독교 지배층이 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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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이유로 흔들리는 교황권을 다시 세워 보려는 야심에 좋은 도구가
됩니다. 잘 아시는 십자군 전쟁을 일으킨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 전쟁은
성전이 결코 아닐뿐더러 역사상 가장 추악한 전쟁 중 하나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서양에는 선진 이슬람 문명과 접할 기회를 가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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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고 더 멀리는 중국의 발달 된 문명과 접촉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한마디로 서구 문명의 충격이었던 것입니다. 그 연쇄반응으로 신 중심의 문명
에서 탈피하여 다시 고대 그리스, 로마의 인간 중심의 문명으로 돌아가자는
시대적 조류가 일어나기 시작하였고 그것이 바로 르네상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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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 복카치오, 밀턴, 레오나르도다빈치 등등의 선각자들이 있었고(물론
아직도 그들의 학문이나 작품의 소재는 아직 기독교 중심이었으나 그 접근
방법에 있어선 분명 인간 중심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기독교적인
세계관에서 벗어나 선각자들이 서구의 입장에서의 지리상의 발견을 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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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르니쿠스를 필두로 갈릴레오 등의 과학자들이 기존의 기독교적 세계관과
우주관을 완전히 뒤엎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에 더 나아가 인류 역사상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천재 뉴턴이 등장한 것을 계기로 천재의 세기인 17세기에
서구의 근대 과학이 기초를 완성함으로써 이 세계 모든 문명에 대하여 서구의
문명은 비교우위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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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전쟁으로 말미암아 현재의 자본주의의 맹아가 싹텄다는 사회 제도적인
측면은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생략하겠습니다. 그 이후로 계몽주의의 등장과
함께 기존의 폐습과 악습 그리고 고정관념(기독교도 포함되겠죠.)을 타파하려
는 노력 들이 루소, 볼테르 등등의 사상으로 표출되었고 마침내 1789년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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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혁명으로 서구의 민주주의 사는 새롭게 거듭나게 됩니다. 이상의 세계사적
관점으로 봤을 때 기독교가 서구 문명의 발달과 밀접하게 관련 있다는 분석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헤브라이즘이 예술 등의 분야에서 기여한
것은 사실이지만 서구 과학 문명의 근간은 헬레니즘임을 분명히 아셔야 합니다.
(기독교가 서구를 선진화했다는 주장은 맞지 않다는 것)
2023.2.4.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