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한복음 1장, 말씀으로 오신 그리스도, 2장 1~11절 가나 혼인잔치
<요한복음 개관>
저자와 연대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이 이 복음서는 요한이 썼으며 다른 증거는 이 요한을 세베대의 아들로 밝힌다. 내적 증거는 저자가 (1) 사도였고(1:14. 참조, 2:11, 19:35) (2) 열두 제자의 한 사람이었으며 ("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3) 세배대의 아들 요한이었음을 알려준다(13:23~24, 18:15~16, 20:2~9, 21:2~23).
가장 가능성 높은 저작 연대는 주후 70년(성전이 파괴된 시기)에서 주후 100년(요한의 죽음) 사이의 시기지만 그보다 더 정확한 시기를 추정하기는 증거가 충분치 않다. 무엇보다 6:1과 21:1에 나오는 디베랴 바다(1세기 말에 가까운 시기에만 널리 사용된 갈릴리 바다를 뜻하는 이름)에 대한 언급, (주후 70년 이후에는 더이상 유대교의 종교적 분파로 존재하지 않은) 사두개인에 대한 언급의 결여 등은 저작 연대가 주후 70년 이후임을 암시한다.
초기 교회의 증언도 주후 70년 이후 시기를 뒷받침한다. 이를테면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는 이렇게 진술했다. "마지막으로 요한은 외적인 사실들은 [나머지 정경적인 복음서들에서] 명백해진 것으로 인식하고.....영적인 복음서를 집필했다." 가장 가능성 높은 집필 장소는 소아시아(오늘날의 터키) 에베소인데 이곳은 당시 로마제국의 가장 중요한 도심지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요한복음이 상정하는 독자층은 어떤 하나의 역사적 배경을 초월한다.
목적, 계기, 배경
요한복음은 팔레스타인 유대인이자 예수님의 지상 사역 기간에 사도들 가운데 측근 그룹의 일원이었던 세배대의 아들 사도 요한이 썼다. 요한의 원청중은 에베소와 그 주변의 보다 넓은 그리스-로마 세계 속에서 주후 1세기 말에 살았던 유대인과 이방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요한은 유대 관습과 팔레스타인의 지리를 자주 설명하며 아람어를 헬라어로 번역함으로써 비유대인 독자들을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요한은 또한 예수님을 스토아 철학과 초기 영지주의를 포함한 그리스 사상이라는 배경 속에서 말씀이 육신이 되신 분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요한은 또한 예수님이 구약의 여러 주제들의 성취인 유대인의 메시아이자 성부 하나님이 유일하신 참 하나님을 계시하시고 인류에게 구속을 베푸시기 위해 보내신 하나님의 아들임을 입증하면서 유대인 독자들도 의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30~31의 저술 목적 진술은 요한이 이 복음서를 복음 전도의 의도를 가지고 쓴 것처럼 보이게 한다. 그러나 요한의 가르침의 깊이는 독자들이 예수님에 대한 최초의 구원 얻는 믿음에 이를 뿐만 아니라 풍성하고 지식 있는 믿음으로 성장하기를 원했음을 보여 준다. 요한의 중심적인 주장은 예수님은 오래 기다려온 메시 아이자 하나님의 아들이며 예수님을 믿음으로써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목표를 위해 요한은 예수님이 행하신 여러 선별된 메시아적 표적과 성경, 세례 요한, 예수님 자신, 성부 하나님, 예수님의 사역, 성령, 요한 자신 등을 포함한 예수님의 대한 일련의 증언들의 증거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한다. 요한은 또한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새로운 성전이자 예배의 중심이란 개념으로 예수님을 제시하려 했을 것이다. 이는 요한복음의 저작 연대가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이듯이) 주후 70년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된 때) 이후라면 특별히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핵심 주제
1. 예수님은 하나님이다(1:1~2, 18, 5:17~18, 8:58~59, 10:30~33, 20:28).
2. 예수님은 천지창조 이전에 존재하셨다(1:1~2, 8:58, 17:5, 24).
3. 예수님에게는 초자연적인 지식이 있다(1:48, 2:4, 19, 23~25, 3:14, 4:17~18, 6:51, 70, 8:28, 9:3, 10:15, 17~18, 11:4, 14, 12:24, 32, 13:10~11, 38, 21:18~19).
4. 예수님은 메시아이면서 하나님의 아들이다(1:36, 41, 49, 3:18, 4:25, 29, 5:25, 7:26, 27, 31, 41, 42, 9:22, 10:24, 36, 11:4, 27, 12:34, 19:7, 20:30~31).
5. 예수님은 "스스로 있는 자"다(4:26, 6:20, 35, 48, 51, 8:12, 18, 24, 28, 58, 9:5, 10:7, 18:5~6; 출 3:14~15; 사 41:4, 43:10~13, 52:6).
6. 보냄 받은 아들이신 예수님은 보내신 분을 반영한다(3:17, 35~36, 5:19~26, 6:40, 8:35~36, 14:13, 17:1).
7. 예수님은 유대인의 명절과(성전을 포함한) 제도의 성취다(1:29, 36, 2:14~22, 특히 21절, 4:23~24, 8:12, 9:5, 19:14).
8. 예수님은 영생을 주시는 분이다(1:4, 3:15~16, 36, 4:14, 36, 5:24, 26, 39~40, 11:25, 12:25, 50, 14:6, 17:2~3, 20:31).
9. 예수님의 표적은 예수님이 메시아임을 보여준다(참조, 위의 메시아이자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예수. 2:1~11, 13~22, 4:46~54, 5:1~15, 9:1~41, 11:1~44).
10. 예수님의 증인들은 예수님이 메시아임을 증언한다(1:7~8, 15, 19, 32, 34, 3:11, 32~33, 4:39, 5:31~39, 8:14, 18, 10:25, 15:26~27, 19:35, 21:24).
11. 성부, 성자, 성령은 연합하여 계시와 구속의 사역을 행하신다(14:17~18, 23, 26, 15:26, 20:21~22).
12. 예수님의 죽음은 구원의 기초도(1:29, 3:14~15, 6:51~58, 10:15, 11:50~52, 12:24, 15:13).
13. 하나님은 주권적으로 구원을 베푸신다(3:21, 5:21, 6:37~45, 64~65, 10:16, 26~30, 15:16, 17:2, 6, 9).
14. 구원은 예수님을 메시아이자 하나님의 아들로 믿음으로써 얻어진다(1:12, 3:15, 16, 5:24, 6:29, 35, 8:24, 11:25~27, 42, 12:44, 17:8, 21, 20:31).
15. 신자들은 현재의 악한 시대 가운데 구원의 유익을 이미 지금 여기서 경험할 수 있다(3:18, 36, 4:23, 5:24, 6:39~40, 10:10, 26~29, 11:25~26).
16. 신자들은 예수님의 사역을 계속 이어 가도록 부르심받았다(참조, 위의 보냄 받은 아들로서의 예수, 4:38, 15:16, 17:18, 20:21~22).
구원사 요약
예수님은 육신을 입으신 하나님(1:14), 성부의 계시자(14:9), 메시아적인 왕(1:41, 49, 4:25, 6:15)으로 오신다. 예수님은 구약과 구약의 상징들, 특히 영원한 구원에 대한 구약의 약속들을 성취하신다. 그 궁극적 성취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과 더불어 임한다.
문예적 특징
주요 장르는 복음서이며 이는 예수님이 하신 일, 예수님이 하신 말씀(강론과 대화), 예수님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라는 세 요소를 결합시킨 것이다. 이런 형식 안에서 소명 이야기, 인정 이야기, 증인 이야기, 갈등 이야기, 만남 이야기, 기적 이야기, 각론, 속담이나 격언, 수난 이야기, 부활 이야기, 부활 후 이야기 등 통상적인 복음서 하위 장르들이 발견된다.
이야기의 풍성함과 균형을 이루는 것은 예수님의 긴 강론들이다. 요한복음은 또한 특히 그리스도와 관련해서 상징적 표현을 사용하며 그리스도는 빛, 떡, 물, 목자 등과 같은 이미지들로 묘사된다. 이런 특징의 연장으로서 책의 전반부는 예수님이 자신의 메시아적 정체의 증거로서 행하신 일곱 가지 큰 "표적"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2:1~11, 4:46~54, 5:1~15, 6:5~13, 6:16~21, 9:1~7, 11:1~44).
요한복음 1장, 2장 1~11절
'말씀으로 오신 그리스도, 가나 혼인잔치'
1절~18절
1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2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3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4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5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6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사람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 7 그가 증언하러 왔으니 곧 빛에 대하여 증언하고 모든 사람이 자기로 말미암아 믿게 하려 함이라 8 그는 이 빛이 아니요 이 빛에 대하여 증언하러 온 자라
9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이 있었나니 10 그가 세상에 계셨으며 세상은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되 세상이 그를 알지 못하였고 11 자기 땅에 오매 자기 백성이 영접하지 아니하였으나 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13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15 요한이 그에 대하여 증언하여 외쳐 이르되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시는 이가 나보다 앞선 것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하니라 16 우리가 다 그의 충만한 데서 받으니 은혜 위에 은혜러라 17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어진 것이요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 18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아버지 품 속에 있는 독생하신 하나님이 나타내셨느니라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요한복음의 이 구절은 창세기의 첫 구절,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를 상기시킵니다. 요한은 곧 이 말씀의 정체를 예수님으로 밝히겠지만 여기서는 예수님의 존재를 하나님과 함께 계셨던 영원 전 과거에서 발견합니다. '말씀'(헬, '로고스') 이란 단어는 신적인 자기표현 내지 발화의 개념을 전달하며 풍부한 구약적 배경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만물이 생겨나며 효력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자기 백성과 인격적으로 관계를 맺으십니다.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라는 말은 하나님과 '함께' 계신 인격 간의 관계를 가리키지만 그다음에 '이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라'는 말은 이 말씀이 또한 '태초에' 우주를 창조하신 바로 그 하나님이셨다고 확언합니다. 여기에 삼위일체 교리로 이어지는 기본 원리가 있습니다. '참된 한' 하나님은 한 인격 이상으로 이루어지며 이 인격들은 서로 관계를 맺고 언제나 존재하셨습니다(1절).
'만물'에는 온 우주가 포함되며(이는 하나님을 제외하고) 영원히 존재하는 모든 것이 창조되었으며(하나님을 제외하고)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가리킵니다.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이는 성부 하나님이 성자의 활동을 통해 창조사역을 수행하셨다고 말하는 성경에 일관된 패턴을 따릅니다. 이 구절은 말씀이 창조되었다는 일체의 암시를 논박합니다. 왜냐하면 그럴경우 성부는 스스로 이 일을 하셔야 했을 터인데 요한은 그런 식으로 창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3절).
'생명, 빛, 어둠'에 대한 언급은 창세기의 테마를 계속해서 끌어들인 것입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빛으로서의 예수님은 이 어두운 세상에 참된 지식, 도덕적 정결함, 하나님의 임재를 보여주는 빛을 가져 오십니다(4~5절).
요한은 자기의 것, 즉 창조 세계에서 자기 백성인 유대인으로 주제를 전환합니다. 유대인이 예수님의 메시아적인 정체성의 설득력 있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메시아를 거부하는 일은 요한복음의 주된 강조점 가운데 하나입니다(11절).
'영접'이란 단순히 예수님에 대한 어떤 사실에 지적으로 동의하는 것만 아니라 인격적 관계 속에서 예수님을 맞아들이고 예수님께 복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믿는'이란 말은 인격적 신뢰를 의미합니다. '그 이름'은 예수님과 관련된 모든 참된 것을 가리키며 따라서 예수님의 인격 전체를 가리킵니다. '혈통....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이란 육체적 출생이나 민족적 혈통이나 인간적 노력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역사만이 사람들을 하나님의 자녀로 만들 수 있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이는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유대인만이 아닌 이방인에게로 확대시킵니다. '믿는 자들에게는....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구원 얻는 믿음이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 됨으로써 하나님의 가족의 일윈이 되는 것보다 선행함을 가리킵니다(12~13절).
말씀은 계속해서 1절의 머릿말 첫머리에 나오는 그 말씀입니다. '육신이 되어', 이는 말씀이 더 이상 하나님으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사실 하나님이신 그 말씀이 인성도 함께 취하셨다는 뜻입니다. 이는 역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놀라운 사건입니다. 영원하시고 전능하시며 무소부재하시고 무한히 거룩하신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 본성을 취하시고 한 인격 안에서 하나님인 동시에 인간인 분으로서 인류 가운데 사셨습니다.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이는 직역하자면 "그의 장막을 치시매"(헬, '스케노오')라는 뜻으로 하나님이 성막 안에서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에 거하신 것을 암시합니다.
'아버지의 독생자', 예수님은 창조되거나 태어났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모든 속성에 있어서 성부와 정확히 같은 성자라는 의미에서 그리고 성부 하나님과 부자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미에서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독생자'라는 말의 바탕이 되는 헬로우 단어 '모노게네스'는 히 11:17에서 아브라함의 외아들이라고 불리는 이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단 하나뿐인, '유일무이한'이란 뜻입니다(14절).
'은혜'란 복과 기쁨을 가져오는 하나님의(과분한) 은총을 가르킵니다. '은혜와 진리'는 출 34장6절의 "인자(히, 헤세드)와 진실(히, 에메트)"이란 표현의 바탕이 되는 히브리어를 상기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거기서 이 표현은 하나님의 자기 백성 이스라엘 에 대한 언약적 신실하심을 가리킵니다 요한에 따르면 하나님의 언약적 신실하심은 하나님의 하나뿐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는데서 궁극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이 구절의 대조는 모세 율법은 악하고 예수님은 선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율법의 수여와 예수그리스의 오심은 둘 다 구원 역사에서 결정적인 사건을 이릅니다. 율법 속에서 하나님은 자신의 성품과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의로운 요구조건을 은혜롭게 계시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에 대한 최종적이고 결정적인 계시를 나타내셨습니다(16~17절).
'본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즉, 온전히 완벽한 방식으로 본 사람은 없었지만 어떤 사람들은 구약에서 하나님의 부분적 계시를 분명히 보았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보는 것은 그보다 훨씬 나을 것입니다. 일부 고대 사본에는 이 부분이 '유일한 성자'라고 되어 있지만 가장 초기 사본 들에는 ('유일무이한, 하나뿐인'이라는 뜻의 '유일한'에 해당하는 1:14와 같은 단어를 사용해서) '독생하신 하나님'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요한은 여기서 1절과 마찬가지로 서로 다른 두 인격을 '하나님'으로 지칭합니다. 요한은 자신이 1절에서 가르친 내용, 즉 말씀이신 예수님은 하나님이며 인류에게 하나님을 계시하시고 설명하셨다는 점을 강조하심으로써 머릿말을 끝맺습니다(18절).
29절~34절
29 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30 내가 전에 말하기를 내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데 나보다 앞선 것은 그가 나보다 먼저 계심이라 한 것이 이 사람을 가리킴이라 31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베푸는 것은 그를 이스라엘에 나타내려 함이라 하니라 32 요한이 또 증언하여 이르되 내가 보매 성령이 비둘기 같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그의 위에 머물렀더라 33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나를 보내어 물로 세례를 베풀라 하신 그이가 나에게 말씀하시되 성령이 내려서 누구 위에든지 머무는 것을 보거든 그가 곧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는 이인 줄 알라 하셨기에 34 내가 보고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하였노라 하니라
예수님은 자신의 회생 제사를 통해 유월절 어린 양과 구약의 기타 제사들의 상징적인 의미를 성취하십니다. 어린 양의 피를 통한 구원은 자신의 죽음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을 위한 최종적인 구원을 이룩하실 하나님의 어린 양이신 예수님의 오심을 예표했고 예수님의 죽음은 그 결과 하나님의 백성을 사망과 죄와 사탄으로부터 구속했습니다. 이러한 어린 양의 이미지는 나중에 심판과 우주적 승리를 가져올 요한계시록의 싸우는 어린양에 대한 요한의 환상에서 절정에 이를 것입니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이는 예수님의 회생적, 대속적 죽음과 죄에 대한 속죄를 통해 신적 진노를 가라앉히심을 가리킵니다(29절).
'나도 그를 알지 못하였으나', 세례 요한의 이 말은 아마도 세례요한 자신도 32~33절에 언급된 표적을 보기 전까지는 예수님이 메시아임을 알지 못했다는 뜻일 것입니다(31절).
성령은 단지 예수님을 위해 내려오시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 위해 머무르셨고 이는 예수님의 신적 기름 부음의 표시였습니다. 구약에서 성령은 사람들을 위에 임하셔서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이 주신 특정한 임무를 성취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사야는 메시아는 항상 성령으로 충만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예수님은 성부 하나님과 아들로서 영원한 관계를 맺고 계신 삼위일체의 두 번째 위격인 하나님 자신입니다(32~34절).
43절~51절
43 이튿날 예수께서 갈릴리로 나가려 하시다가 빌립을 만나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44 빌립은 안드레와 베드로와 한 동네 벳새다 사람이라 45 빌립이 나다나엘을 찾아 이르되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였고 여러 선지자가 기록한 그이를 우리가 만났으니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니라 46 나다나엘이 이르되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빌립이 이르되 와서 보라 하니라 47 예수께서 나다나엘이 자기에게 오는 것을 보시고 그를 가리켜 이르시되 보라 이는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
48 나다나엘이 이르되 어떻게 나를 아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을 때에 보았노라 49 나다나엘이 대답하되 랍비여 당신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당신은 이스라엘의 임금이로소이다 50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너를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보았다 하므로 믿느냐 이보다 더 큰 일을 보리라 51 또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것을 보리라 하시니라
나다니엘은 세 공관복음서의 모든 사도들의 목록에서 빌립과 관련된 바돌로메의 개인적인 이름일 것입니다. '율법....선지자'는 일반적으로 유대인의 성격(즉, 구약) 전체를 가리켰습니다(45절).
하나님의 아들은 구약성경에 예언된 메시아로서의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도 마찬가지로 메시아에 대한 구약성경의 호칭입니다(49절).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는 예수님의 말씀에 권위자 성격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엄숙한 확언입니다. 이 표현은 이 복음서에서 25회 발견됩니다.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 내리락하는 것을 보리라", 이는 창세기 28장의 야곱 이야기를 상기시킵니다. 예수님은 천사들이 하나님과 야곱 사이를 왕래하던 천상의 사다리보다 더 위대한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이 될 것이며 예수님이 계신 곳마다 그곳은 하나님이 계시되는 '새로운 벧엘'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단순한 사람이 아들(평범한 남자)이 아니며 거듭해서 복음서에서 80회 이상 자신을 모든 시대에 가장 위대하고 가장 주목할 만한 사람의 아들을 뜻하는 인자라고 부르십니다. 따라서 '인자'는 다니엘 7장 13~14의 "인자 같으 이", 영원히 땅의 모든 민족에 대한 통치권을 받으실 이의 신비롭고 신인적인 형상을 가리키는 메시아적인 호칭 입니다. 인자는 십자가에 못 박히심으로써 '들리실' 것이고 신적 계시를 주실 것이며 말세에 권세를 가지고 행동하실 것입니다(51절).
2:1절~11절
2:1 사흘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2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3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4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5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니라 6 거기에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 두세 통 드는 돌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7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8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9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10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 하니라 11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
이날은 '사흘째 되던 날' 예수님이 나다니엘을 만나신 후 이틀이 지난 날입니다. '갈릴리 가나', 로마시대 마을 가나의 가장 유력한 위치로 나사렛에서 북쪽으로 13킬로미터 떨어진 케르벳 가나의 발굴 현장에 고고학적 관심이 집중되어 왔습니다. 이 현장에 대한 발굴로 상당한 양의 로마시대 질그릇 조각이 드러났고, 이로써 이곳이 로마 시대의 점령지임이 확증되었습니다. 이곳은 또한 둘레미에서 막달라에 이르는 로마 시대 도로의 주요 위치로서의 특징을 드러냅니다(1절).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진 일은 특히 (술취함은 결코 그렇지 않지만) 포도주의 기쁨과 하나님의 복의 표시로 간주한 구약적 배경에서는 1세기 유대교의 영적인 붙임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3절).
예수님이 자신의 어머니를 '여자여'라고 부르신 것은 어머니에게 하신 질문과 마찬가지로 정중하게 거리를 두신 표현합니다.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의 '때' 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이며 그때 예수님의 구원 사역은 속죄의 죽음 속에서 완성됩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사역에서 이 시점에는 오실 메시아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 때문에 이스라엘에 공개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로 하십니다. 이 기적도 조용히 행하십니다. 다른 복음서와 비교하면 요한은 예수님의 공적인 사역보다는 특정한 사람들에 대한 개인적인 사역에 더 강조점을 둡니다(4절).
'표적', 메시야이자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의 정체를 입증하며 불신자들의 믿음으로 이끄는 기적, 요한은 이 표적 이후 제자들이 예수님을 믿었다고 밝힙니다. 이것이 예수님의 첫 표적이었다는 진술은 예수님이 유년기나 성인 초기에는 어떤 기적도 행하지 않으셨고 자신의 신적 정체를 감추신 채 평범한 사람으로 사셨음을 가리킵니다.
포도주에 많은 양과 높은 질(2:6, 10), 신하의 아들이 먼 거리에서도 순전히 예수님의 말씀의 능력으로 고침 받았다는 사실(4:47, 49~50), 지체 부자유자가 38년이나된 병고에서 회복된 일(5:5), 예수님이 만들어 내신 많은 양의 음식(6:13), 평생을 맹인으로 지낸 사람이 회복된 일(9:1~2), 나사로가 무덤 속에 나흘이나 있다가 다시 살아난 일(11:17, 39) 등과 같이 요한이 포함시킨 표적에서 강조점은 표적이 예수님의 메시아적인 특성을 드러내는 방식과 예수님이 성취하신 일에 특별하고 놀라운 성격이 있습니다.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이 기적은 주권적 창조주이자 물질적 우주의 통치자이며 또한 자기 백성의 필요를 넉넉히 채워 주시는 자비로운 하나님이신 예수님의 영광을 보여주었습니다(11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