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콩국에 얼음과 오이가 동동 콩국수
콩이 얼마나 좋은 재료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도 부를 정도이니 말이다. ‘클 태(太)’를 ‘콩 태(太)’로 읽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콩의 영양이 듬뿍 담긴 콩국수. 여름철에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하면서 시원한 입맛까지 제공해 주는 것이 바로 콩국수이다.
콩국에 담긴 단백질 성분은 쇠고기의 2배 이상이고, 칼슘은 무려 200배가 더 많다. 게다가 콩물은 흡수가 빠르고 식이섬유가 녹아 있어 혈관을 깨끗이 해주는 덕에 변비 예방 효과도 크다고 알려져 있다. 콩뿐만 아니라 국수의 주재료인 밀은 성질이 차면서 열을 내리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콩과 찰떡궁합. <동의보감>에 의하면 흰콩은 ‘두시’라고 하여 울화증을 가라앉히고 날카로운 신경증과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콩국수는 흔히 서민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콩국수를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1,800년대 말에 나온 <시의전서(時議全書)>라는 요리책을 보면 콩국수와 깨국수를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콩국수가 주로 서민들이 즐겨 먹던 보양식인 반면, 깨국수는 양반들이 즐겼다고 한다. 1960?1970년대, 혼분식이 장려되던 시절에는 밀가루가 주식으로 대우 받았는데 그때야말로 오이채를 고명으로 얹어 여름을 나는 콩국수가 최고의 보양식으로 꼽히곤 했다.
요즘은 집에서도 콩국수를 해 먹는 경우가 있는데 간혹 콩 비린내가 날 수가 있다. 이럴 때는 얼음과 함께 소금을 약간 뿌려 먹으면 좋다. 그리고 면은 소면보다는 굵직한 칼국수 면이 더 잘 어울린다.
★ 진주집 780-6108 영등포구 여의도동 36-2 여의도백화점 지하 1층
별다른 고명 없이 하얀 콩국과 국수만으로 진한 국물이 특징이다. 고명이 필요 없는 이유는 김치를 먹어보면 안다. 그리고 직접 뽑는 면발도 탄력이 있고 굵기도 제격이다. 서소문의 진주회관과는 형제지간이다.
★ 진주회관 753-5388 중구 서소문동 120-35
하루 1,000그릇의 콩국수를 파는 집이다. 콩국수를 잘 먹는 방법은 먼저 면을 먹고 난 다음 천천히 콩국을 음미하면서 먹는 것이다. 사리를 추가하면 면이 콩국을 빨아들여 퍽퍽하게 변한다.
★ 제일콩집 972-7016 노원구 공릉1동 633-18
아내가 부업으로 시작한다며 창업했던 손두부집이 정성과 맛이 알려지면서 인기를 얻었다. 하룻밤 물에 불렸다 매일 아침 전기맷돌에 갈아 직접 두부를 만든다. 4월부터 내는 콩국수도 별미지만 두부전골, 콩탕, 생두부 등 기타 콩 요리도 환상적이다.
맛자랑 563-9646 강남구 대치동 987-7
삼성국수 3442-1957 강남구 삼성동 77-20
청수 784-1559 영등포구 여의도동 53-11
옛집 794-8364 용산구 한강로1가 231-23
영일분식 2636-9817 영등포구 문래동4가 8-26
가람국시 541-8200 강남구 논현동 83-19
자하손만두 379-2648 종로구 부암동 245-2
여름보양식의 대왕 삼계탕
세계미식가협회 회원인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류가 쓴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라는 소설이 있다. 이 소설은 최고급 프랑스 요리에서 패스트푸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식들을 관능적인 연애담과 절묘하게 결합시킨 이야기이다. 여기에 한국의 삼계탕이 등장한다. 그는 삼계탕을 ‘생명을 입 속에 넣는 듯한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그의 표현처럼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절묘한 맛을 내는 삼계탕은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다.
흔히 우리는 삼복더위라는 표현을 쓴다. 초복, 중복, 말복이 되면 너나 할 것 없이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보양식을 먹는다. 삼계탕은 삼복더위를 이겨내는 최고의 보양식으로 알려져 있다. 땀을 많이 흘리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여름에는 고단백식이 필요하다. 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넣고 피로물질을 배출하는 데는 특히 단백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뜻한 성질을 지니고 있는 닭고기는 단백질과 콜라겐을 많이 함유한 스태미나 식품. 육질을 구성하는 섬유가 가늘어 소화가 잘되는 양질의 식품이다. 여기에 속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돋우어주는 인삼과 대추의 약효까지 더한 삼계탕은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이다.
삼계탕에는 다 자란 닭보다 병아리와 성계 사이의 중간 정도 닭을 사용한다. 보통 우리가 부르는 ‘영계’라는 표현은 국적 불명의 용어로 원래는 ‘연계’가 옳은 표현이다. 연계는 병아리 티가 있다는 뜻에서 유래되어 이제는 육질이 연하다는 ‘연계(軟鷄)’로 쓴다. 연계는 몸보신에 좋다 하여 보통 약병아리라고도 부른다.
★ 고려삼계탕 752-9376 중구 서소문동 55-3 1960년 명동 코스모스백화점 자리에서 문을 연 뒤 2대를 이어 오고 있다. 국내에 처음으로 삼계탕을 대중화시켰다. 49일 된 어린 장닭인 웅추만을 사용하고 4년 근 금산 인삼과 오가피, 엄나무, 황기 등을 넣어 푹 끓여낸다. 국물 맛은 깔끔하고 담백하다.
★ 토속촌 737-7444 종로구 체부동 85-1 노무현 대통령이 즐겨 찾는 맛집으로 유명세를 탔다.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집. 국물은 30여가지 곡물과 견과류를 갈아 넣어 걸쭉한 느낌이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 호수삼계탕 848-2440 영등포구 신길동 342-325 닭머리와 닭발을 먼저 고아 육수를 만들고 들깨, 찹쌀, 땅콩, 참깨가루 등을 풀어 영계를 끓여낸다. 두 달 키운 영계만 사용해 육질이 쫄깃하고 부드럽다.
강원정 719-9978 용산구 원효로1가 48-7 백제삼계탕 776-3267 중구 명동2가 50-11
장안삼계탕 2249-7297 중구 태평로2가 53
신라삼계탕 756-0701 중구 순화동 139-1
영양센터 777-0064 중구 충무로1가 23-16 파낙스삼계탕 780-9037 영등포구 여의도동 45-15 논현삼계탕 3444-5510 강남구 논현동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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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 잘 읽고갑니다거운 날 되세요^*^
나두 잘 읽고갑니다^^* 항상 아름다운맛을 추구하는 영진후배님의 센스에 고마워요^^*
보양식 잘 먹고 갑니다.
출석이요, 글 잘읽고 갑니다 ,
맛있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