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구와 을숙도를 보며 걷는 남파랑길(#5-4)
2024.2.18. (일) 날씨 : 흐림 기온 : 섭씨 7~16도
거리 : 21.8km 6시간 동행 : 11명
신호항-소담공원-신호대교-철새탐방공원-명호교-을숙도-낙동강 하굿둑
-신평동 교차로-강변환경공원-부산자동차고-몰운대초등학교-아미산 전망대공원
신호항에서 남파랑길 출발
신호항
<좋은 인간관계>
하버드 의과대학 정신과 로버트 월딩어 교수는 무엇이 사람들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하는지 알기 위해 75년간 남성 724명의 인생을 추적해 연구해 왔다고 한다.
연구 결과 행복은 부(富)나 성공, 명예, 혹은 열심히 노력하는 데 있지 않았다.
바로 ‘좋은 인간관계’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좋은 인간관계는 어떻게 맺어갈 수 있을까?
우리는 때로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함부로 다루고, 우리 마음대로 하고, 흠잡고, 위협하고, 비난하며 관계의 어려움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다른 사람의 태도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심정으로 이해해 보려고 하는 것만으로도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갈수록 삭막해지는 세상을 살다 보면 때론 순수한 배려와 호의를 잊기도 하고 스스로 손해 보지 않으려 더 강하게 움켜 지기만 한다.
내가 먼저 바뀌어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인터넷 펌)
신호항으로 연결되는 뱃길
소담공원 산책로
남파랑길 5코스
길을 걷는 질주 본능은 타산적인 어떤 수단으로도 막을 수 없다.
창원을 벗어나 부산으로 들어서며 만나는 낙동강 하구.
모래톱과 잘 가꾸어진 해안 산책길 그리고 중간에 만나는 포구.
11명의 활기찬 트레커들은 장장 800리를 휘저으며 달려온 낙동강 물길과 마주한다.
가덕도 응봉산
일행들은 해남과 완도, 강진, 장흥, 고흥, 여수, 남해, 통영, 거제, 고성, 창원을 지났다.
멀고 긴 남파랑길 1,470km의 걷기 여행이 끝자락 부산 오륙도를 향해 달려간다.
남해의 수려한 해안 경관과 대도시의 화려함, 농어촌 마을의 소박함과 만났던 여정이 아스라하다.
선두권 세 분의 가벼운 발걸음이 앞장서고 뒤를 이어 삼삼오오 걷는 후미가 따른다.
무슨 연유로 먼 남쪽 바닷가를 찾아 길을 걷는지 정답은 없지만 그들은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나 스스로 물어보니 자연과 만나는 하루의 여정이 너무 편하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무념무상의 가벼운 마음과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동식물과 만나는 순간들이 즐거우며 동행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값지기 때문이다.
매화 만발
신호 항에서 소담공원을 거쳐 걸으니, 갯벌에서 철새들이 멋진 춤을 추며 반긴다.
바다 건너 가덕도 응봉산의 바위 능선이 모래톱에 걸려 근사하다.
활짝 핀 하얀 매화는 봄의 전령으로 화사하고 추운 동장군을 몰아낸 듯 탐스럽다.
노랑, 연두, 하늘색, 분홍색으로 단장한 예스러운 세단의 모습은 여기가 미국인가 착각했다.
옛날 자동차 전시장
카페
신호대교
아치형 신호대교
국내 최대의 소금 터 명지 염전이 있던 곳
국내 최대의 소금 터 명지 염전
명지도의 남쪽에서 대마등에 이르는 넓은 모래사장은 소금(天日鹽) 만들기에 적합하며, 이 섬의 역사는 제염(製鹽)이라 해도 틀린 게 아니다.
조선시대 명지 염장은 48곳에 이르며 생산하는 소금은 연간 60Kg 들이 10만 가마로 국내 최대였으나, 일제강점기(1930년대)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대부분 휴업하였다.
마을에는 웃 가매, 아랫 가매, 땅 가매, 안등과 같이 염전과 관련되는 마을 이름들이 남아있다.
가매란 소금 굽는 가마솥의 이곳 지방의 탯말이다.
남파랑길 5코스
철새
고니
고니와 승학산(497m), 백양산(641.3m), 멀리 금정산(800.8m)
갈대숲
백로 고니들의 휴식 모습
낙동강 하구 삼각주 최남단에 있는 명지동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는다.
삼국시대에는 섬이 형성되지 않은 바다였으며, 고려시대에 사구가 형성되기 시작하여 대략 500년 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중종 25년(1530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 김해도호부 산천조에 명지도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다.
이에 의하면, 명지도의 위치와 크기를 말한 뒤 ‘큰 배나 가뭄 등 천재지변이 있을 때마다 섬 어딘가에서 먼저 재난을 예고하는 소리가 섬 전체에 울려 퍼졌다’는 데서 명호(鳴湖)로 불리다 명지(鳴旨)로 부르게 되었다.
이곳의 주민 일부는 지금도 명지를 명호라고 부르며, 나이가 많을수록 명호라는 지명을 더욱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일제강점기까지 영남 일대 주민들이 먹는 소금을 공급하던 염전이었고,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역으로 영양이 풍부한 농수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아치형 신호대교를 지나 예전 염전지대를 만났지만, 전혀 흔적이 없어 안내판으로 추측하며 연상한다.
을숙도대교를 바라보니 커다란 고니가 흰 자태를 뽐내며 거들먹거리는 풍광이 아름답다.
뒤로 승학산과 백양산이 보이고 아스라이 금정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금정산성에 올라 산마루를 휘젓던 낙동정맥 종주의 기억을 떠올린다.
노란 갈대숲의 조화는 낙동강 하구의 풍광에 중요한 포인트로 촬영에 큰 도움이 된다.
갈대숲과 탐조대가 있는 곳에서 기막힌 장면을 만났다.
외발로 선 왜가리와 바다에 선 흰 고니 그리고 작은 어선의 물살 가르는 풍경이 한 폭의 그림으로 카메라에 담긴다.
낙동강 하구는 철새 도래지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1) 광대한 면적과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도 얼지 않는 따뜻한 기후.
(2) 퇴적작용으로 이루어진 비옥한 삼각주와 모래톱.
(3) 넓은 갈대밭과 초원, 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
(4) 상류로부터 흘러온 풍부한 영양염류와 이를 바탕으로 한 높은 생산력.
(5) 강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지역의 풍부한 종 다양성.
(6) 한반도의 가장 아래쪽에 있는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지리적 이점
을숙도 대교
명지동에서 조개 샤부샤부 칼국수로 점심을 먹었는데 이곳의 대표 음식이라고 한다.
특히 일행들이 함께 모여 점심 먹기는 한참 되었는데 메뉴와 장소 선택이 탁월했다.
약간의 반주를 곁들인 점심으로 모두 영양을 보충하고 을숙도를 향해 배낭을 둘러맸다.
을숙도(乙淑島)는 부산광역시 사하구 하단 1동과 하단 2동에 걸쳐 있으며, 1978년 2얼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김해군에서 부산시로 편입되었고, 1983년 12월 15일 강서구 대저 2동에서 사하구 하단동으로 편입되었다.
을숙도는 낙동가 하구에 토사가 퇴적되어 형성된 하중도(河中島)로 갈대와 수초가 무성하고 어패류가 풍부하여 한때는 동양 최대의 철새 도래지였다.
1966년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된 낙동강 하류 철새 도래지에 속한다.
을숙도가 본격적으로 형성된 것은 1910년대부터로 이름은 일본식 한자 표현으로 ‘멋있다’라는 뜻의 ‘을숙’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포구를 지나 을숙도 철새 도래지를 지나는데 ‘을숙(乙淑)’이라는 말의 유래가 ‘멋있다’라는 일본식 한자 표현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남파랑길은 부산의 갈맷길과도 상당히 겹친다. 공항이 들어선다는 가덕도를 따라 응봉산 옆도 지나 코스가 멋졌다.
낙동강 하굿둑은 철새를 형상화해서 수문을 세웠는데 을숙도를 활용하여 건설되었다.
눌차도, 진우도, 신자도, 장자도, 대마등, 을숙도, 맹금머리등, 백합등
낙동강 하굿둑
부네치아 장림항
하구를 따라 걷다가 포구를 만났는데 왠지 이국적이어서 일행들이 관심을 갖고 향했는데 장림항이다.
일명 부네치아라고 부르며 아마도 베네치아를 흉내 내서 이름을 붙인 것 같다.
풍차도 보이고 형형색색 이채로운 건물들이 포구 양쪽에 서 있는데 주말이어서인지 문을 연 건물은 전혀 없었다.
부네치아 장림항은 한국의 베네치아로 불리는 낙동강 하구 장림포구다.
다대포에서 4km 이내 거리에 있는데 부산의 베네치아, 부네치아라고 불리며 전체 둘레가 1.4Km 정도 되는 작고 아름다운 항구이다
부네치아 장림포구
부네치아 장림항 풍차
아미산 산길 입구
아파트와 공장들 그리고 학교가 서 있는 언덕으로 오르다 갑자기 좁은 외길로 길이 나 있는데 코스인지 분간이 어려워 몇 사람이 헷갈렸다.
벌써 19km 정도를 걸었는데 산길로 이어진 길이 매우 힘들게 다가온다.
조금씩 벌어진 그룹의 흩어짐은 앞서간 일행들이 기다려 주어 다시 함께 가게 되어 감사하다.
아미산 조망
아미산에서 본 낙동강 하구 모래톱
아미산 산책로(아미산 봉화대 가는 길)
한참을 더 걸어 버스를 만나 탑승하여 근처 아미산 전망대 공원으로 이동했다.
혈당이 떨어져 사탕으로 보충하는 일행이 건강 지키기에 대하여 경험을 설파하기에 귀 기울여 들어 보았다.
언젠가는 내게도 도움이 되는 팁이기에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아미산 봉수대 가는 길을 따라 산책길을 걸으니, 다대포가 보인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모래톱의 희한한 모습에 몇 컷의 사진도 찍었다.
아파트 밀집지대를 지나 이윽고 몰운대초등학교가 보인다.
다대포를 잘 볼 수 있는 명당자리에서 포항 과메기로 뒤풀이를 즐겼다.
몰운대초등학교
아미산 전망대 공원
거리가 멀다고 모두 푸념하지만 내겐 오늘의 여정이 예사롭지 않다.
10월 초에 종아리 근육 파열과 허벅지 뒤 근육으로 절룩거리며 적은 거리를 걸어야 했던 내게 오늘의 완주는 큰 이정표가 된다.
뒤탈이 없다면 근육 통증에서 벗어나 먼 거리를 걸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동행으로 부산의 바닷가 남파랑길을 걸어 좋았다.
웃으며 대화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함께 했던 하루가 너무도 소중하다.
동행이 되어 함께 걸어준 산꾼들이 고맙다.
낙동강 하구 다대포
첫댓글 활짝 핀 매화와 명자나무 꽃으로 남쪽엔 벌써 봄이 왔음을 알 수 있었고 주변에서 쉬이 볼 수없는 고니가 여기저기 무리지어 우아한 자태를 뽐내던 모습이 무엇보다 황홀경으로 다가왔던 여정이었습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걸으며 주고받는 이야기속에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일행분들과의 즐거웠던 순간들이 올려주신 글과 사진으로 더욱 선명히 그려지네요. 남은 여정도 건강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모두 함께 하시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