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공산-명월산 트레킹 -4 **
-.일자 : 2016년 5월 15~16일
-.루트 : 발운계-수목한계선-양사무서입구-병풍석-동입구-꼬마열차-명월산하차-명월산 명월사잔도-케이블카하산-장사공항-인천공항-광양
-..대원 :강부성,권정순,권혁동,김영창,김혜숙,서정근,서홍식,오수환,이영순,이현승,정길수,정찬구,조월화,주영환,한상덕(오름차순)
예견은 되어 있었지만 우려했던 비가 퍼 붓는다.
그럼에도 어김없이 산객들은 제 각각의 목적지를 향해 길을 나서고 있고 또 비구름 속으로 사라져 간다.
심란함에 멍하니 창 밖만 쳐다 보고 있지만 이것 또한 체험 중 하나라 여기니 마음이 가라 앉는다.![](https://t1.daumcdn.net/cfile/blog/2669644C573AAE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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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은 닭백숙이다.
우리들만을 위한 특별식인데도 대부분이 국수를 먹고 닭백숙은 그대로 남는다.
어제 저녁 대원님들과 얼마만큼의 정을 쌓아놓았는지 주인 아줌마의 후한 인심에 비워진 국수통은 금방 채워져 또 아니 먹을 수도 없다.![](https://t1.daumcdn.net/cfile/blog/2153AD4C573AAE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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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회 깃발을 식당의 벽면에 붙이는 행사를 한다.
우리가 다녀간 흔적이라 괜히 경건해지고 태극기가 있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https://t1.daumcdn.net/cfile/blog/213A2C40573D72F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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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로가 빗물의 물길이 되어 첨벙거리고 무척이나 미끄럽다.
민둥성이라 길게 줄을 잇는 대원들의 모습들이 나무같이 삐죽삐죽 솟아 산수화처럼 아름답게 느껴짐은 이젠 한식구로서 동질감 때문에서일 게다.
오늘도 주군은 웃음전도사가 되어 대원들간의 화합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고 우리들의 추억을 갈무리하기 위해 동분서주 했던 다물님의 카메라는 몸을 감추었다.![](https://t1.daumcdn.net/cfile/blog/2172D34C573AAE5F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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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옷에 토닥거리는 빗줄기가 대화를 단절하여 묵언수행길이다.
어제와 완전하게 상반된 분위기지만 그 동안의 들뜸을 가라앉히고 내면을 들여다 보는 기회가 된다.
소식적에는 항상 자신감이 넘쳤던 삼신님이 뒤쳐지고 희뿌연 안개 속에서 이를 찾는 부인의 애처로운 목소리가 괜히 처연해지는 길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훗날 이런 일상의 자잘한 일들이 모여서 작은 행복이 되고 추억으로 되새김질 된다는 것을...![](https://t1.daumcdn.net/cfile/blog/255EC64C573AAE621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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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한계선이라고 하기엔 너무 인위적이다.
이 거대한 초지를 만들기 위해 불을 피운 흔적들을 봐 왔기 때문인데 정말 대륙의 기질은 사람을 질리기도 또 경외감을 들게도 한다.![](https://t1.daumcdn.net/cfile/blog/2367624C573AAE6415)
숲 속으로 들어간다.
아니 태워지지 않고 살아 남은 생태계 안으로 들어간다.
등로는 미끄럽고 나뭇가지는 잡아채어 비닐 옷은 송송 구멍이 뚤리고 판초우의는 걸려 위태롭다.
한고비를 올라 숨 고르기를 한라 치면 그곳엔 여지없이 쓰레기더미가 있다.
이들의 옷은 화려해져 가지만 등산문화는 옵션이었던지 전혀 흡수하지 않았다.
잡목이 많고 정리되지 않은 산길이지만 지리산길과 흡사한 등로라 이러한 곳은 굳이 이곳까지 와서 체험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일괄하는 홍식씨에게 현지 강대장님은 묵언이다.
내가 봐도 현재 상황만으로 만 판단한다면 연결로 밖에 안되어 생략해도 되겠지만 어쨌든 우린 트레킹에 목적을 둔 만큼 이곳을 뺀다면 변질될 우려는 있다.
그 만큼 특징 없는 등로는 사람의 힘을 빼놓고는 완만해지며 평온을 되찾는데 3일동안 내리 걷는 순수 트레킹에서도 한 사람 낙오 없음이 산악회원으로서의 뿐만이 아니라 추진자로서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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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팬더곰이 자생할 것 같은 대나무숲으로 이어진다.
죽순을 채취한 후 방치된 잔유뮬은 나중에 썩어서 악취를 유발한다는데 이들은 전혀 게으치 않은 듯 하다.
도교사당 근처에 자생하는 곰취가 토란 잎처럼 크다.
날아 다니는 것은 비행기 빼고 네발 달린 것은 책상다리 말고는 다 먹는다는 중국이 의외다.
비 맞은 새양쥐가 되어 도둑넘 소굴처럼 어두침침한 식당 안으로 들어간다.
가운데 화롯불이 있어 그나마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인데 젊은 사람들이 차지하고는 도통 비켜나지 않아 도교 보단 유교사상을 먼저 터득해야 될 넘 들이다.
주방의 조리하는 과정에 비해 음식 맛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고추장과 멸치무침 보단 못하다.![](https://t1.daumcdn.net/cfile/blog/2159D94D573AAE723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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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장님이 이제 한고비만 치고 오르면 풍경구에 들어선다고 한다.
한차례 된비알을 오르자 철재 출입문이 있고 초소 같은 건물이 있는데 이곳이 양사무의 입구인가 보다.
안개비가 오고 있어서 인지 이 괴기스런 분위기에 꼭 귀곡산장을 들어선 듯 하다.
정보상으론 황산,장가계,삼청산을 한꺼번에 옮겨 놓았다는 양사무 잔도다.
그러나 안개가 무서움증을 덧칠하여 놓아 그저 편안한 잔도로 느껴질 뿐이다.
모든 일는 호사다마라 좋은 일에는 반드시 방해가 따르는 법이니 그 동안에 비단결 같은 운중초원을 탐악하면서도 맑았던 날씨들을 생각하며 이를 감수하고 진행한다.
그래도 혹시나 하여 잔도를 삥돌아 휴게소 격인 건물에 도착하여 배낭을 벗어 놓고서는 30분이란 주어진 시간을 활용하여 걷다 또 뛰다시피 하여 잔도를 걸었지만 절경감상은커녕 돌아 오는 것은 아쉬움이다.![](https://t1.daumcdn.net/cfile/blog/2548B94A573AAE7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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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도에서 걸어 내려가 빵차를 타고서 꼬마열차를 타러 간다.
색다른 체험이긴 하나 뭐 뵈기는 게 있어야 말이지...
그토록 운해를 염원했으면서도 제자리를 벗어난 운해는 방해꾼일 뿐이다.
사물을 삼켜버린 두터운 안개 속은 운해를 헤엄쳐 나간다는 표현이 적합하다.
짙은 안개 해치며 달려가는 꼬마열차에 몸도 실고 꿈도 실고 내마음 모두 실고 칙칙폭폭 명월산으로 달려간다.
때마침 강대장님이 권주가로 남양열차를 열창하고 우린 술잔을 기울이며 분위기 전환을 꿰 한다.![](https://t1.daumcdn.net/cfile/blog/2469674F573AC8A8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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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서 내리자 찬바람이 양몰이 하듯 몰아 세운다.
분명 일정상에는 명월산이 있는데 정작 명월산에서 명월산도 명월산잔도란 세미트레킹은 체험도 못한 채 다시금 승합차에 올라 케이블카 정류장으로 이동하여 버리는데 이를 제지할 명분도 또 의의를 제기할 여지도 없게 되어 버렸다.
어쨌든 명월산은 이동 수단으로 겉핱기로만 끝맺음 하고서 어떨 결에 케이블카에 탑승한다.![](https://t1.daumcdn.net/cfile/blog/2728C248573AC8B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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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성인 장가계에선 비 내리는 호남선이 금지곡이라고 하는데 창가에 흐르는 빗물을 보고 있자니 이곳 강서상인 명월산까지도 적용해야 될 듯 싶다.![](https://t1.daumcdn.net/cfile/blog/243ECE48573AC8C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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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불카에서 하차하자 거짓말처럼 비는 그쳐 있고 산비탈에 운해가 흘러가 새로운 비경을 연출한다.
명월산풍경구는 진입로에서부터 피부로 느껴지고 온천의 고장답게 온천관광지로 도심화 되어 있다.
3일만에 다시금 맞이한 도심은 번잡함 보단 살가움이 있어 우린 어쩔 수 없는 도시의 쥐로 살수 밖에 없다.
어라 근데 온천탕이라고 들어간 곳이 길가에 즐비한 플라스틱 족탕을 옮겨 놓은듯하다.
샤워기는 분리되고 욕탕의 마개는 없고 물은 찔찔거림에 그 동안 산에서의 마음수련을 한 순간에 원위치 시켜 짜증스러움이 몰려온다.
월화님은 수영복까지 준비했다니 그 실망감이 더욱 컸으리라..![](https://t1.daumcdn.net/cfile/blog/2122564E573AC8C9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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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던 땟국물은 뱄으니 깔끔해진 도시인으로 탈바꿈하여 석식 자리에서 혜숙님의 회갑축하연을 겸하며 긴 여정을 마무리한다.![](https://t1.daumcdn.net/cfile/blog/2436AC4D573AC926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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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꿈을 꾼다.
그러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선 꼭 댓가를 지불해야만 하고 그 과정에서 우린 또 인내심과 성취감을 얻는다.
우리들의 이번 일정은 산악인이 아니라면 실현하기에 다소 벅찬 일정이었는데 한 사람 한 사람의 노고와 희생으로 웃음꽃이 뭉개구룸으로 뭉실뭉실 피어나는 영원이 잊지 못할 우리들만의 추억이 되었다.![](https://t1.daumcdn.net/cfile/blog/2430914D573AC92C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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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후기 정말 감동.ㅠ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듯 생생합니다.ㅎ
혼자라면 엄두도 안나는데
산우님과 함께라서 가능했던것 같습니다.
잘 보고 잘 읽고 감동받고 지나갑니다.
뭔 감등씩이나...ㅎ
맞아요
절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요.
후기 쓰느라 고생했다...
좋은사람들과함께해서 더욱 즐겁고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수 있을것 같다.. 모임 함 해야지~~~?
조치요
함 다시 뭉쳐서 또 퍼봅시다.ㅎ
정말멋짓글입니다.
아련한추억이 생각납니다
함께라서 좋았지요.
다리 떨리기 전에 부지런히 다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