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정년 퇴임을 축하하며</p><p> </p><p>계절의 변화는 숨길 수 없고</p><p>칼날처럼 모진 세월에 </p><p>귀밑머리를 덮은  흰 머리카락은</p><p>이길 수가 없습니다</p><p> </p><p>큰 형님처럼 믿음직스럽고</p><p>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소유한</p><p>당신이 떠나신다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p><p> </p><p>높은 계급에 출향인사가 되지 못했다고<br>너무 슬프하거나 자책하지 마십시요</p><p> </p><p>경찰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p><p>밤낮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했고<br>가장으로서 휴일도 반납한 채 가족들의</p><p>생계를 책임졌으면 큰 일을 한 것입니다</p><p> </p><p>장편소설 같은 30년 항해 동안</p><p>암초에 부딪혀서 침몰할 위기도 몇 번 있었지만</p><p>동료 경찰과 가족들의 헌신으로</p><p>무사히 항해를 마치고 살아남은 당신이 진정한 영웅입니다</p><p> </p><p>이젠 아쉬움과 그리움은</p><p>수평선 너머 노을 지는 바다에 던져버리고</p><p>희망찬 인생 후반전을</p><p>가족의 사랑이란 축구화를 신고</p><p>그물망이 찢어지는 강력한 역전골을 터뜨리길 기원합니다</p><p> </p><p> </p><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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