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의 선제때 티벳계의 유목민족인 강족이 내습했다.
한나라군은 결사항전했으나 무참히 패하여 서북 변방이 크게 어지러워지고 말았다.
이에 선제는 서북을 진무할 토벌군을 파견하기로 하고 고령인 조충국을 대장으로
임명했다.
조충국이 대장의 인을 받고 하례 할제 선제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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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령.
"강족을 토벌하는데 좋은 계책이 있으면 장군은 말해 보시구려?"
"폐하, 백번 듣는 겄이 한번 보는 것만 같지 못합니다. 무릇 군대란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는 헤아리기 어려우니 소신이 적진으로 갈가 합니다."
바로 한서 조충국전에 나오는 백문이불여일견 고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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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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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마을에서 본 삼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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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소사마을.
객이 주린 황새 여울목 넘보듯 진작부터 영동의 진삼령과 도마령을 항꾼에
엮는 오지 고개 투어를 염두에 뒀었는데 마침내 추석 연휴를 맞아 아내의
강파른 시선을 무릅쓰고 길을 나서게 되었다.
새벽 일찍 나선 노정은 거창과 무주를 거쳐 영동을 잇는 전형적인 산간벽두
오지의 길이였다.
대간때 이선생님과 아내와 함께 넘었던 소사고개에서는, 차에서 내려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상념에 잠겨 한참이나 길을 뜨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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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제통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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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제통문과 함께 천년을 흐르는 남대천.
나제통문을 지난길은 남대천을 따라 넘실거리다가 용화면사무소가 위치한
용화리에 닿는다.
용화천을 끼고 있는 협소한 용화리는 마을 뒷산의 물매가 가팔라 오지의 분위기가
절로 일어 무심중 입가에 미소가 감돈다.
객의 안태본도 뽄대없는 산골이기는 하나 이정도는 아니다란 조금은 뻣뻣한
감성이 묻어 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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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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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면 사무소.(여기 근처에 주차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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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령 가는길.
용화리 면소 손바닥만한 공터에 주차하고 진삼령의 그 첫째 고개인 자계리재를
향해 출발한다.
진삼령이란 영동군의 용화면에서 학산면 사이에 위치한 세개의 재를 일컫는다.
즉 자계리재와 질뱅이재(도덕재) 그리고 그목이재를 한꺼번에 이르는 말이다.
예전 용화리 사람들은 이 험준한 고개 때문에 영동 사람이면서도 영동장을
보지 못하고 무주장을 보러 다녔다 하니 알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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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계리재 초입인 창곡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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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까다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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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계리재 정상.
용화리에서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경사가 가파르기 시작하더니
창곡 마을을 지나면서 곧바로 자계리재의 된비알이 시작된다.
궁궁을을 감도는 길은 우리 향골의 쌍백과 의령 궁유를 잇는 한티재와
규모와 길이가 비슷하엿다.
정상은 넓은 공터가 있었고 자계리로 니려서는 길또한 궁궁을을로 사뭇
옹골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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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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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운데 키 큰 감나무가 영동의 고개들에서
소개 되었던 바로 그 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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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계리를 지나자 마자 곧장 이어지는 질뱅이재 초입.
자계리재를 지난 길은 시원한 다운힐 끝에 곶감으로 유명한 자계리 마을을
내놓는다.
마을 좌우로 질뱅이재와 자계리재가 버틴 자계리는 아마도 영동 최고의
오지가 아닐까 여겨진다.
고개를 내려올때 엉덩이가 투실투실한 멧톧이 별 두려움 없이 길을 가르는
걸 보니 전래동화의 호랑이와 곶감의 발상지가 여기가 아닐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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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크게 가파르지 않는 질뱅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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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게리재와 같이 공터가 있는 질뱅이재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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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판엔 질뱅이재란 정겨운 이름 대신 도덕재로 표기.
질뱅이재는 천만산과 삼봉산을 잇는 등로 초입의 역할을 하고도 있어
심심오지 산길을 찾는 객들이 심심찮다고 한다.
질뱅이재 정상에서 도덕리로 떨어지는 길은 무려 5km나 되어 다운힐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물론 급경사가 많아 안전운행은 필수이니 알아서 즐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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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리의 시원한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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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그늘에서 바라본 아득한 질뱅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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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드문 우리고유의 배.(나중 어마한 고자리의 돌배와 비교됨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도덕리의 시원한 느티나무 그늘에서 우리 고유의
배나무를 감상하며 쉬어간다.
완만한 길을 달려 도착한 범하리는 진삼령의 마지막 고개인 그목이재가 갈려
나가는 삼거리이다.
그목이재도 가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촉박하고 또한 새로 포장이 되면서 높이가
재의 기능을 상실했다고 해서 눈맞춤만 하곤 범화 상회를 둘러보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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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화 삼거리.
저기 경운기를 뒤를 따르면 그목이재를 거쳐 학산면으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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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화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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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정 삼거리.
여기서 우회전해 영동으로 간다.
범화리에서 십여리를 달려 묵정리에 석간수를 한잔 얻어 마시고는 영동읍으로
쏜살같이 내닫는다.
영동읍가지는 이십리 길이 오달져 쉼없이 가노라면 다리가 제법 뻐근하다.
그러나 인간사 만사가 순조롭다면 무슨 재미가 있으리요.
샅에 불 붙은 중놈 마냥 선불맞은 멧톧같이 파죽지세로 달리던 길이 영동
읍치에서 사단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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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목리를 지나면서 바라본 영동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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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의 상징 영동교.
(여기까지 왔다면 즉시 되돌아가 영동 3교에서 황간 IC로 들어 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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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방 검찰청 영동지청.
(여기 영동지청이 나와야 정확한 길이다.)
상촌 도마령으로 갈려면 영동읍에 들어서 제일 처음 만나는 큰다리인 영동 3교에서
우회전해 황간방면으로 가야한다.
그러나 제 잘난맛에 사는 똑똑한 난테눔은 물어 보고 자시고 할겄도 없이 쏜살같이
직진해 옥천 방면으로 내닫는다.
한참을 가다보니 뜬금없이 난계 국악 박물관 표지판이 웬일이냐며 의뭉스레
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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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탄 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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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탄마을 통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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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탄고개 정상.
그때서야 아차 했으나 약목사거리까지 무려 7km를 내려선 후였다.
이런, 닝기리 ...... 쓰벌 쓰벌....
다시 힘들게 되돌아 와 영동 3교를 건너 신탄 삼거리로 죽어라 내닫는다.
한시간을 좋이 까먹고 신탄마을로 들어서니 풍광이 아름답고 여유로와 힘드는
줄 모르고 신탄고개로 올라선다.
돈대 삼거리까지는 신나는 다운힐이고 상촌까지도 평지로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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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대삼거리에서 상촌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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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관기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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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촌면.
상촌에 닿자 뱃속 거지가 방울을 딸랑거리며 곡기를 들이라 명을 내린다.
기왕이면 제일 소화 안되는 걸로 먹자 싶어 중화 음식점에 들러 탕수육과
양장피, 마파두부등은 생략하고 간짜장을 시켜 허기를 메운다.
중화후에 18km나 되는 도마령으로 오르는 길이 만만치는 않았으나 도대리와
고자리에 이르는 아름다운 풍광이 힘든 노정을 가뭇없이 사라지게 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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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대리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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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호도나무와 감나무가 지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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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교를 건너면 물한리 게곡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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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대리의 계곡.
고자천의 재갈거림을 위안삼아 도마령으로 오르는 길은 상고자리까지는
된비알이 없어 쉬엄쉬엄 오르면 힘들지가 않고 무었보다도 졀경의 비경이
계속 이어져 차마 빨리 달리길 허락치 않는다.
가을에 만산홍엽으로 단풍이 물들때는 꼭 다시 오리라 스스로 다짐하게
만드는 아르다운 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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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자리.
대추가 애기 주먹 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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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고자리.
왼편의 각호산이 뚜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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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전리 입구의 돌배나무.
크기가 어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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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깜임다.
상고자리를 지나면서 된비알이 시작된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도마령 오르는 길이 더욱 지치고
힘들어 땀이 철대방죽으로 등덜미를 타고 흐른다.
둔전동 조금 못 미쳐 있는 늙은 돌배나무에서 한참을 쉬었다 간다.
여기서부터 도마령 정상까지는 대략 3km 남짓, 도중에 그늘이라곤 없으니
여기서 충분히 쉬었다가 단숨에 올라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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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령.
용화방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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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령.
상촌방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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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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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으로 많이 쓰이는 표지판.
돌배나무를 지난길은 끝이 안보이는 직선길을 올랐다가 뱀꼬리 마냥
꼬불탕 거리며 도마령 정상으로 치닫는데 땡볕을 피해 조그마한 그늘이래도
보이면 차선 무시하고 들락날락 수서양단(?)의 묘기를 선보인다.
도저히 닿지 못하리라 여겨지던 도마령이 마침내 눈앞에 나타나자 삼년 죽은
지아비가 살아 돌아 오듯 그리도 반갑고 또 반갑다.
낡고 추레한 상용정에 올라 한참을 조망하며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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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정에서 내려본 도마령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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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먕대에서 올려 본 상용정.
조동리로 내려서는 아득한 길이 산협 사이로 물결치듯 흘러간다.
이젠 내려 서야지.
그리고 집으로 가야지...
2013년 9월 18일 난테 진맹익 청정.
첫댓글 대단한청정난테님!!
한가위 연휴를 좋아하는 잔차 라이딩 하셨네요
숨가쁘게 저도 달려간 마음으로
라이딩기 사진 즐겁게 보다가
잘못든 길에서는 저도~~ ㅎㅎ~~
사진 넘좋아요 역시 다릅니다 즐기고갑니다
좋은 추억 축하드려요 남은 한가위 연휴도 즐겁게
보내요 수고하셨습니다 감사!! ^^
빵긋~~
고맙습니다
행복 사랑 보냅니다~^♥
추석전에 두바퀴의 긴-여정 이었네요.
도마령은 새끼 오도재 같으네요.
연휴 잘 보내시고 예쁜날들 보내세요..
빵긋~~
대단하시네요...
구경잘하고 갑니다... 고생하셨어요....
캄사 합니다~~♥
예 개인적으론 오도재보다 더 힘들었읍니다
늘 즐산 소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