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러티브 탐구의 절차
4)현장 텍스트로부터 연구 텍스트로: 경험의 의미 만들기
이 단계는 경험에 대한 의미를 만드는 과정으로 현장 텍스트에 근거하여 글쓰기가 이루어지는 단계로 연구자가 삼차원의 공간에서 이루어진 경험을 드러내고 재구성된 내러티브를 쓰는 것이다. 참여자의 경험이야기를 다시 말하고 그 경험의 의미를 찾게 된다(신경림 외, 2004). 내러티브 탐구에서의 '삼차원적 공간(three-dimensional narrative inquiry spaces)'은 Clandinin과 Connelly(2000/2007)가 내러티브 탐구라는 연구방법의 틀을 제시하기 위해 발전시킨 은유적 용어이다. 그들은 Dewey의 이론을 토대로 삼차원적 공간인 개인적이고 사회적 상호작용(interaction)과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시간의 연속성(continuity)과 장소의 개념으로서의 상황(situation)으로 발전시켰다.
내러티브 탐구는 내적 지향의 내면 상태와 외적 지향의 환경과 과거 지향과 미래 지향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만나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로 연구자와 참여자가 함께 한다(염지숙, 2003). 내러티브 탐구를 진행하며 연구 참여자만큼이나 연구자도 연구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서로에 대한 실존을 드러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내러티브 탐구자가 학위 논문을 쓰거나 학회지에 발표할 논문을 쓰기 전에 Clandinin과 Connelly(2000)는 다음의 세 가지를 고려하도록 안내한다.
첫 번째는 내러티브 탐구는 연구의 관심이 연구자 자신의 경험에서 시작되어 자서전적인 성격이므로 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연구문제가 사회적으로나 공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정당화시키는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서 낮은 자존감의 회복과 진정한 자신을 깨달아가는 경험을 함으로써 치료사로서 내담자들에게 심리치료에 임상으로 적용할 수 있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두 번째, 현상에 대한 이해로 연구의 문제를 정의하거나 해결하기보다는 탐구에 대한 계속적인 재형성(再形成)의 의미가 있으므로 탐구자의 탐구가 무엇에 관한 것인지와 탐구자로서 자신에게 관심 있는 경험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자기실현 과정은 삶이 지속되는 동안에 진행되어야 하는 과업으로 고유한 자기에 관심을 가지고 예술 활동을 통해서 내적인 성찰은 연구자가 가장 많은 관심과 열정을 가져야 하는 부분임을 재확인하였다.
세 번째, 탐구자가 고려해야 할 것은 내러티브 탐구 방법이다. 즉, 경험의 현상을 탐구하고 실제적인 현장 텍스트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데, 이는 연구 텍스트를 구성하기 시작하는 일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림Ⅲ-4는 내러티브 탐구의 개념도인데, 이야기를 말하고 이야기하며 깨닫고 다시 말
하며 깨달은 삶을 다시 살아가고 삶의 이야기를 다시 만들고 또 다시 이야기를 말하는 내러티브 탐구의 특성을 설명한 것이다.
5)연구 텍스트 구성하기
연구 텍스트를 쓰기 시작하면서 많은 양의 현장 텍스트를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긴장과 고민과 더불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탐구자의 노력은 내러티브 탐구에서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의 균형 잡힌 목소리에서 출발해야 한다.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의 다층적 삶을 이해하고 단층적인 목소리를 가진 존재로 표현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술치료사가 혼자서 미술작업을 하게 되면 무엇이 불분명한지를 알아차리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고, 상처 입은 감정을 추스르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주리애, 2010), 미술작업을 통해서 자기를 탐색하고 수용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홍혜정, 장연집, 2012)는 전제를 가지고 진행하였다. 차크라에 대해서 이해하고 차크라 명상을 진행하면서 경험되는 것들에 대해 체험되는 과정을 기록하며 그림을 그리거나 동작을 하는 등의 예술적인 표현을 경험하였으며,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체험하였다. 차크라 색채 명상을 하면서 각 차크라마다 가지고 있는 색채 에너지를 경험하였고 차크라 색채가 감정과 의식에 미치는 영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예술치료는 미술이라는 매개와 더불어 다양한 예술적 매체를 사용하는 활동과정이 중요하며, 의사소통과 언어가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여 건강하지 못할 때 미술 활동이나 예술적 표현으로 경험하게 되는 여러 가지 측면을 설명하고 시각화할 수 있는 특성이 있다(최선남, 2001). 또한 비언어적인 수단으로써 예술 활동을 통해서 자신을 투영시키고 무의식적인 심상을 표출하며 자신의 경험과 주변 환경을 재현하기도 한다. 예술로서의 자기표현은 수단이며 자기이해를 돕는 과정으로 심리적인 만족감과 정서적인 안정감을 제공받는 자기 치유적 기능을 가진다(박난경, 2015).
이에 연구자가 차크라 색채명상을 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느꼈는지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 어떤 표현이나 생각이 반복되고 있는지를 스스로 관찰하였고, 색채명상을 통한 색채상징에 대해서도 심층적으로 이해하고 완성된 작품을 바탕으로 자료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명확히 하고자 하였다. 자전적인 글쓰기와 내적인 울림대로 그린 그림들과 마음에 닿는 시(時)를 쓰면서 차크라 색채를 이해하고 차크라 색채명상을 통한 자기실현 과정의 연구자와 연구 참여자로서 연구 텍스트를 구성하였다.
탐구자의 자기이해와 자기실현에 대한 성찰에는 특별한 정답이 존재하는 것도 해답이 있는 것도 특별한 제안이나 제시가 있는 것이 아니므로, 차크라를 인식하며 명상하는 과정에서 깊은 호흡과 함께 나의 무의식을 만나고자 하였다. 또한 차크라 색채명상으로 생리적인 경험과 정서적이고 영적인 경험을 하고, 그 감정과 의식되었던 감각과 기억에 대한 회상과 느낌을 예술치료 과정을 통해 시각화하였고, 내러티브 형식으로 기술하였으며 본래 탐구 목적에서 발전된 탐구인지에 대해서 검토하는 과정을 가지려 하였다.
<차크라 색채명상을 통한 예술치료사의 자기실현에 관한 자전적 내러티브 탐구/ 전진옥 건국대학교 대학원 문학·예술치료학과 박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