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환상통은 언어의 기술과 창작의 복기술이라고 하기도 하고 그로테스크하여 불쾌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우리는 갈피마다 농축된 쓴맛을 마시지만 해독제는 없다 미끄러져 들어갈 뿐이다 동행도 없다 시인은 쉬임없이 시대의 묵은 때를 떨어뜨리며 다시 태어나며 새되는 것이다 이곳에 시의 마음은 없다 시의 감정만이 얼키고설키어 해석하지 말라는 부탁처럼 펼쳐져있다 언어가 짜 놓은 천의무봉의 직물은 사람을 침묵시키며 순수지속의 세계로가는 열쇠를 내어준다
그곳은 기하학적인 인물들이 몸을 구부리거나 춤을 추는데 그것은 원시적인 흥분으로 가득하다 이 문으로 들어가기 위하여는 논리라든가 과학이나 역사의 직물로 짠 옷을 과감하게 벗어버리고 에트나 화산 앞에 선 엠페도클레스처럼 다 벗어버린 맨 몸이되어 뜨거운 정신의 한가운데로 돌진할 때 폭발하는 환희로움과 만나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