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KT전화국 독촉장?.

[모노]

뭔가요? 

KT전화국 독촉장?. 

기자도 깜쪽같이 속은 신종 '보이스피싱'

 

 

혹시 이런 우편물을 받아본 적 있으세요???

KT(한국통신) 미납요금 변제 독촉장

○○○ 고객님께

안녕하십니까?
당사는 신용정보의이용및보호에관한법률에 근거하여 정보('정부'의 오타)로부터 허가 받은 채권추심 전문기관입니다.
귀하께서 사용하신 KT 이용요금이 미납되어 그동안 KT의 독촉에도 불구하고 납부가 이행되지 않아 집중관리 대상으로 당사에 이관되었습니다.

만약 당사의 통보에도 불구하고 미납요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신용정보집중기관인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에 등재되어 모든통신서비스의 신규 가입불가 및 기존사용서비스도 제약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신용정보사의 채무불이행정보"로 등재되어 사회적으로 여러가지 불이익을 받을 수 있사오니 받드시 아래 납부기일깢 납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하여 어려움이 많으시겠지만, 귀하께서 선의의 피해가 없도록 아래 납부기한까지 반드시 납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납부기한 : 2008년 09월 04일
(납부방법 : 신용카드, 폰뱅킹, 인터넷뱅킹, 전국KT지사 방문 납부가능)

■ 담당자 :KT남부수납센터 이선화B         ■ 전화번호 : 1577-9500(내선번호 12044)

(상담시간 : 월-금 오전9시~오후6시 / 토요일 : 국번없이 100)

※미납요금 납부전에 반드시 담당자와 연락하여 요금 확인후 납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미납요금내역

상품명     서비스번호     청구계좌번호     미납금액     입금은행     입금계좌번호   예금주
일반전화    0031076927**     00022151192         547,610           농협          1131166464430   주)KT 또는 ○○○


자, 여기까지 보면 어떠세요?
비교적 깜쪽같습니다.


금요일 늦은 시간 퇴근해 집에 와보니 웬 붉은색 계통의 우편물 하나가 아내 앞으로 와 있었습니다.

이렇게 써 있더군요. (참고로, 이들은 주로 붉은색을 좋아합니다)


"중요문서 재중" "본인 외 개봉금지"

"본인 외 제 3자 개봉시 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통신비밀보호법 제3조1항 및 제16조 1항 의거)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뜯어보니 KT 통신요금이고, 금액을 보니 54만7610원.
아내가 이렇게 일반전화를 쓸 일도 없는데다, 인터넷 통신사도 달라서 의아했습니다.
혹 내가 모르는 연체금이 있을수도 있겠지...하면서 말이죠.

나중에 온 아내가 보더니 "이상하다, 난 이런 거 쓴 적 없는데…" 그러더군요.
하도 요즘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가 많다보니 혹시 그런 건 아닌가, 결혼 전 이모네집에서 살 때 인터넷(메가패스) 요금을 그쪽에서 안내서 이렇게 된 거 아닌가 등등 각종 억측만 할 뿐이었습니다.

일단 시간도 늦었고 해서 내일쯤 전화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찜찜한 기분으로 저녁을 먹고 난 후 아내가 인터넷을 검색해보더니, "이거 사기네!" 하는 겁니다.

과연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 비슷한 피해사례가 몇 건 올라와 있었습니다.

하도 보이싱피싱에 대한 단속과 경계가 심해지니 이젠 이런 수법까지 등장했던 거더군요.
솔직히 '보이싱피싱 주의, 우체국 직원사칭 전화금융사기 주의…' 등등의 기사를 쓴 적도 있는 저로선 창피할 따름이었습니다.

자, 이제부터 제가 왜 속아넘어갔는지를 설명해드리죠. 여러분도 예외일 수 없으니 한번 보시죠.

1. 토요일 : 국번없이 100

KT 고객센터 고유번호 '100' 맞습니다. 전에 사용해본적도 있기 때문에 이런 번호를 써놓고서야 어떻게 보이스피싱을 할 수 있을까 안심했던 겁니다. 만약 엉뚱한 번호가 있었다면 다시한번 생각했겠죠.

이게 바로 이들의 수법인 것 같습니다. 실제 상담전화는 1577-9500(내선번호 12044)로 해놓고 신뢰성 높은 번호(100)를 옆에 살짝 배치해두는 거죠.

심리적으로 'KT'라는 로고와 '100'번에 익숙해지면 다른 허점은 의외로 잘 안보이기 마련입니다.


2. 납부기한 : 2008년 09월 04일

이들의 또하나의 수법이 아닐까 싶은데요. 일부러 납부기한을 넘긴 채 우편물을 보냅니다. 사람을 조급하게 하기 위해서죠. 또 얼마의 과태료가 붙었을텐데 더 불어나기 전에 빨리 처리해야겠다는 사람들의 심리를 역이용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나중에 제가 발견한 허점은 뭐였을까요?

1. 신용카드 결제가능

신용카드 결제가능
전화로 신용카드 할부 결제 가능합니다.(삼성, 국민, 비씨, 신한, LG, 롯데, 현대)

이런 문구는 다른 독촉장에도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맨 앞에 배치하지는 않죠. 그들의 조급증이 느껴집니다.

2. 오타

이건 앞에 제가 이미 썼습니다. '정부로부터'를 '정보로부터'로 표기했더군요. 오타 교정이 생활화된 기자인 저도 당황하면 보이지 않나 봅니다. 나중에야 보고 쓴웃음만 지었습니다.

3. 곳곳이 허점

이게 사기구나 싶으면 그전에 보이지 않았던 허점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어설프게 찍힌 바코드 기호부터, 미납요금금액만 있고 정작 내역은 빠진 독촉장, 그 전에 단 한통의 독촉전화도 없었던 것까지...


간략하나마 저의 보이싱피싱 사기 미수사건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부디, 누군가 엉뚱한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펌)

[쪽빛나라 물장이]

ㅎㅎ 세상이 진짜로 웃깁니다.. 사람이 사람을 속인다는 것이.. 얘네들 어찌 싹쓸어서 버릴 수 있을지.
이런 짓 할라면 돈이 꽤나 들텐데.. 그 돈 가지고 편안히 살지.. 여~~엉 심심한가 봅니다.. 삶이.. 쪽이나 베러오지..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