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중찬송에 의한 음악예배와 찬송가 데스칸트
음악예배의 근간은 뭐니 뭐니 해도 회중찬송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성도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교회음악 분야이며, 또한, 회중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회중찬송에 의한 음악예배 시 중요한 것은 말씀과 찬송이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다7). 최근 몇 년간 회중찬송을 비롯한 기타 음악예배의 실례를 들은 책들이 다수 출간되어 보다 구체적으로 음악예배를 기획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먼저, 침례교회의 음악목사이신 김남수 목사께서 쓰신 [음악목회의 실제] 라는 책을 보면 95년 경에 이루어졌던 침례신학교 채플 예배의 실례와 또한, 한 침례교회에서 이루어졌던 예배 등 7개 예배의 실례를 들고 있다8).
윤용훈 목사께서 99년도에 내신 [목회성장을 위한 음악]이라는 책을 보면 제9장 찬송인도법 이라는 chapter에서 서른 다섯 페이지에 걸쳐서 음악예배를 위한 찬송 선택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예배의 처음부분에 적당한 찬송가의 목록을 제시하고, 마찬가지로 발전단계, 절정단계, 마무리 단계에 적절한 찬송가의 목록을 제시하고 있다. 이 중에서 가사의 연결, 조성의 연결, 빠르기의 일관성 등의 기준을 가지고 실제적인 예를 들어가며 찬송선곡에 관한 사항들을 설명하고 있다9).
현재 한국교회음악협회의 이사로 계시는 김철륜 교수께서 98년도에 내신 [교회찬양론]이라는 책에는 부록으로 열 다섯 페이지 분량의 음악예배 실례들을 싣고 있다. 두 개의 예배가 수록되어 있는데, 하나는 94년도에 연세대 루스채플에서 드렸던 것이고, 하나는 성금요일 수난절 음악예배를 곽동순 교수님 주최로 드린 것이라고 나와 있다10).
또한, 서울신대의 이문승 교수께서 2000년도에 발간하신 [교회성장과 교회음악]이라는 책을 보면 세 개의 음악예배가 제시되고 있는데, 말씀과 복음성가의 잔치, 주기도문으로 드리는 찬송축제, 예수님의 일대기로 드리는 찬송축제 들의 부제목이 붙어 있다11).
또한, 합창음악 분야에서 수많은 책을 쓰셔서 다산형의 작가라 할 수 있는 이택희 교수께서 쓰신 [음악예배론]을 보면 음악예배의 유형을 음악회식과 절충식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총 20개 음악예배의 예를 들고 있다. 그밖에도 많은 책들이 회중찬송에 의한 혹은 성가대 등의 연주에 의한 음악예배에 대해 사례를 들어가며 소상히 다루고 있다12).
이상에서 서술한 음악예배의 방식은 대부분 회중이 함께 참여하는 것이며 상당수가 찬송가를 가지고 이루어지고 있다. 회중찬송에 의한 예배에 회중만이 드릴 것이 아니고 성가대 혹은 중창팀이 함께 참여하면 더 좋을 것이고 이 때 해야 하는 것이 바로 데스칸트이다.
이 때 사용하는 방법은 1절은 다같이 멜로디를 부르고, 2절(과 3절)은 성가대가 화음을 넣어서 부른 후, (3절과) 4절은 성가대와 회중이 함께 부르며 성가대는 더 멋진 화음을 넣는 정도면 좋을 것이다.
이를 위한 대표적인 악보로는 강선일편의 [회중과 함께 하는 Hymn Concerto], 그리고, 한성석 선생님의 찬송가 101곡 편곡집 등이 있다. 회중과 함께 하는 힘 콘체르토 책은 곡의 구성이 보통 1절을 단선율로 해서 회중과 성가대가 함께 부르게 한 후, 2, 3절 등에서는 변주를 하여 성가대가 연주하고, 4절 등에서 더욱 화려하게 편곡을 하여 회중을 동참시키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회중이 주가 되고, 성가대에서 선율을 곁들이는 데스칸트 방식은 보통 예배 전체에서 사용된다기보다는, 예배 맨 끝에 부르는, 즉, 축도하기 전에 부르는 찬송가에서 사용되곤 한다. 이런 데스칸트는 각 교회에서 직접 작곡하기도 쉬운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백선용목사께서 찬송가 중에서 약 200 곡에 대해 데스칸트 선율을 작곡하신 책이 미완성 출판사에 의해 발행되었는데,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책이다.
데스칸트(Descant)는 Discantus(라틴어)에 어원을 둔다. 그 기원은 보통 13~14세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단선율의 플레인송이 좀 더 발전되며 5도 위음으로 병행진행을 하던 오르가눔이 시작되고, 그 오르가눔이 더 발전하며 다성음악이 되며 화성을 형성하게 되는데, 그 때 디스칸투스도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보통 데스칸트라 하면 그 시절에는 알토의 선율을 한 옥타브 올려서 소프라노보다도 고음을 부르게 했는데, 그것이 발전하며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같은 분들이 부르도록 선율을 더 화려하게 만들기도 하며 데스칸트 선율들이 발전을 해 왔다. 이 데스칸트는 여러 유형의 합창음악에 적용이 되었는데, 성가곡들을 보면 가끔 뒷 부분에 하이소프라노의 성부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보기도 하고, 찬송가 편곡 시 데스칸트를 응용하기도 한다.
찬송가와 관련한 현재의 데스칸트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회중 찬송 때 3, 4 절에서 성가대의 소프라노(와 테너) 파트에서 고음의 선율을 곁들이는 방법, 다른 하나는 성가대와 회중이 함께 하는 음악예배나 혹은 성가대의 단독 찬양 시에 성가대의 찬송가 연주에 회중을 참여시키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다.
한편, 찬송가 데스칸트의 난점에 대해서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찬송가 데스칸트에는 아래와 같은 단점도 있는 것이다.
1. 데스칸트의 선율이 높다 보니 부르기에 그만큼 어려움이 있어 데스칸트를 멀리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보통 데스칸트 한 번 하고 나면 목이 쉬기도 하고, 때로는 옆 사람과 높이 올라가고 크게 내는 것을 경쟁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점이 데스칸트를 부르는 일에 흥미를 잃게 만드는 일이 될 수 있다.
2. 또 하나의 이유로는 악기의 발달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 데스칸트가 만들어지던 시절은 악기가 별로 없던 시절이었다. 인성이 한 파트라도 더 만들어지게 하려던 시절이었고, 고음의 선율을 하면 그 시절의 상황에서는 정말 화려했다. 그런데, 악기들이 발달하며 파트는 당연히 더 나뉘고, 전체 음악에서 음역도 훨씬 넓어지게 되었다. 굳이 힘들게 고음 낼 필요 없이 고음 악기가 하면 훨씬 간편하게 해결이 되기에 이른 것이다. 사람은 그냥 편하게 자기가 낼 수 있는 성부만 내고, 조금이라도 힘 든 부분은 악기가 해결하다 보니까 힘들게 데스칸트를 할 필요성을 별로 못 느끼게 되며, 그로 인해 좀 퇴조하게 된 이유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