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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해설(감상) 스크랩 광야에서/ 문대현
여울 추천 0 조회 93 17.06.12 17:0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광야에서/ 문대현


 

찢기는 가슴안고 사라졌던 이 땅에 피울음 있다

부둥킨 두 팔에 솟아나는 하얀 옷에 핏줄기 있다

해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

뜨거운 남도에서 광활한 만주벌판

우리 어찌 가난하리오 우리 어찌 주저하리오

다시 서는 저 들판에서 움켜진 뜨거운 흙이여

....................................................

 

  그제 6.10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박종철 열사의 형과 손을 잡고 '광야에서'를 함께 불렀다. ‘광야에서1984년 문대현 작사, 작곡의 민중가요다. 지금은 방송음악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문대현은 성균관대 무역학과 82학번으로 당시 22살이었다. ‘여행을 가도 슬프고 연애를 해도 슬펐던시기에 막걸리를 잔뜩 마시고서 30분 만에 만든 노래였다. 이 노래는 곧장 그의 주도로 1984년 결성된 성균관대 학생들의 노래동아리 소리舍廊에 의해 성대강당에서 초연되었다.


  큰 호응을 얻고서 처음엔 운동권 학생들 사이에서만 불리다 1986년부터 입에서 입으로 대중들에게도 알려졌다. 첫 레코드 취입은 1988년 노래패 '노동자 노래단' 1집에서였다. 이후 노찾사’ 2집과 안치환, 김광석 앨범에 수록되면서 '대중가요'로 널리 퍼졌다. 문대현이 음악을 하게 된 동기도 그렇거니와 그의 음악은 형에게서 받은 영향이 크다. 문대현의 형 문승현은 서울대 정치과 78학번으로 국내 최초 민중가요 노래패 새벽에서 활동했으며 노찾사를 만든 주역이었다. 그가 만든 노래 그날이 오면’ ‘사계’ '오월의 노래' 등은 잘 알려져 있다.


  암울했던 80년대 민중가요의 선두주자였던 '노래를 찾는 사람들'은 시대의 아픔을 반영한 '그날이 오면', '광야에서' 등 숱한 명곡들을 남기며 노래를 통해 독재 권력의 억압에 저항하고 새로운 사회를 꿈꿔왔다. 문승현과 더불어 원년 노찾사멤버인 한동헌은 서울대 경제과 77학번으로 오랫동안 노찾사를 이끌었다. 그는 우리 시대의 요구를 '지성적 대중음악'이라고 진단했고 그 방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자 했다. 지성적 대중음악이란 세상과 삶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깊이 있게 담아 표현해내는 품위 있는 음악을 뜻한다.


  한동헌은 김민기와 김광석, 정태춘의 몇몇 노래, 이적의 노래, 외국의 경우 레너드 코헨이나 밥 딜런의 노래 등을 예로 들었다. 문대현은 노랫말의 배경에 대해 당시는 전두환이 한일문화교류를 한답시고 일본 가서 천황 알현한다고 난리칠 때였어요. 민기 형의 '천리길'이나 '아침이슬'의 상징적 이미지 등이 뒤섞여 내재했다가 술기운에 그렇게 나온 것 같아요. 거창한 이념이 아니라 암울한 현실 속에서 무엇도 할 수 없어 자괴하던 나의 독백이었다며 그 광야는 어느 시인의 것이기도, 술 취해 부르던 노래 '아침이슬'의 광야이기도 하다"고 했다.


  실제 가사에서도 만주벌판에 말달리던 독립군과 육사의 광야를 연상케 하면서 민족주의가 주된 내용이다. 그러나 어쩌면 극소수 수구꼴통들은 지난 몇 차례의 행사와 기념식을 보면서 문재인 정권 들어서니까 세상이 온통 빨갱이 천지가 되어 빨갱이 노래가 판을 친다고 할 수도 있겠다. 민주주의가 도대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를 그들은 무슨 얼어 죽을 품격이냐며 빨갱이 세상에 머리가 돌아 미쳐버릴 지경이라고 할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극히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세상의 경험을 해보지 못한 그들에게도 납득되는 세상이 오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이제 겨우 한 달이건만 반년은 흐른 것 같다지난 5.18 기념식, 523일 노무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 66일 현충일 행사6.10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까지, 전에는 국가기념식 중계를 쳐다보지도 않던 사람들이 보고 또 보고 눈물씩이나 흘려가며 두고두고 잊지 못할 명장면들이었다고 하는 이유가 무얼까. 사람들은 말한다. 그 재미없는 정부기념식을 보면서 코끝이 찡해지다니. 인간의 품격이 느껴진다고. 행사가 참 세련되었다고. 벌써 제헌절과 광복절 행사가 기대된다고.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과 정의의 문제’이고 미추와 품위의 문제란 것을 그들은 왜 몰랐을까. “그래, 이게 바로 나라야



권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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