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는 옵니다 몸은 머~얼리 마음은 가까이 야들아! 이번 추석에는 안와도 쬐금도 섭섭하지 안테이~
눈앞에 현수막이 휙휙 스친다 아침햇살에 부딛히며 반짝이는 댐의 물결 산골마을의 신선한 아침공기 와락 안겨오는 네 살, 다섯 살 녀석들 밥숟가락을 놓자 마자 잠자리채를 들고 나간다 오미자 밭 주변으로 밤나무 밑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도랑가를 다니며 잠자리 대신 밤송이와 밤을 잡아 온다
한상에 둘러 앉아 송편과 과일을 먹으며 코로나로 개원을 못해 어린이집에 못간 한복에 앞치마를 입고 송편 빚기를 못한 사랑스런 녀석들과 작별을 하는데 "아주머니 안녕" 이라는 말을 어떻게 하나? "작은 할머니 안녕히 가세요" 라고 내년 추석에는 듣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