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로 산림의 초당에서 /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
독애임로만권서 獨愛林盧萬卷書 홀로 산림의 초당에서 책이나 즐기며
일반심사십년여 一般心事十年餘 한 가지 마음으로 십년세월 넘겼다.
이래사흥원두회 邇來似興源頭會 요새 와서 근원에 마주친 것 같아
도파오심간태허 道把吾心看太虛 도틀어 내 마음 휘잡아 툭 트인 태허를 본다.
도를 틀어잡고 툭 트인 태허를 모았다는 이 시는 퇴계(退溪) 이황(李滉1501~1570)이 19살 때 지었다고 알려진 시이다. 물론 성리학을 탐구하여 이기(理氣)의 이치를 깨달았다는 유학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시이지만 불교의 선과 상통하는 일종의 선시라고 할 수 있는 시이다. 퇴계의 생애가 고고한 학문의 일로 정진의 길이었음을 보여주며 임종시에 선승처럼 앉아서 숨을 거두는 장면을 보여 주었다.
[출처] 선시(禪詩), 임종게(臨終偈), 오도송(悟道頌) 200수 모음|작성자 수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