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이 산골에 친구들이
때로 왔다가면 후유증이 심하다.
고요함.. 정막함..
이런건 익숙하고 친숙해서
오히려 즐긴다.
문제는 음식이다..
많은 인원이 오면 바리바리 싸들고와
갈땐 엄청난 양의 음식이 남는다.
오두막 주변에 산채들 때문에
사온 음식은 더 많이 남는다.
문제는 난 마트 음식을 별로
즐기지 않는다.
고기도 반찬 정도로 적당히 먹지..
식사를 고기만으로 먹지 못하는 데다
냉장고가 없어 고기는 최대 3일을
넘기지 못한다.
더큰 문제는..
나는 음식을 버리지 못한다.
음식은 그만큼의 화폐가치와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번은 친구와 동생들이 왔는데..
엄청나게 많은 고기를 사왔었다.
다 가고나니 다른 음식은 둘째치고
고기만 5~6근은 남은듯 하다.
그후로 혼자 2~3일 동안 고기만 먹다
지친적이 있다.
아니.. 누가 고기 못먹어 죽은
귀신들이 붙었나.. ㅠㅠ
결국 먹다먹다 포기하고..
생각 끝에 모두 장조림을 담궜다.
그후론 예전에 훈제 쏘세지 만드는
워크샵에 참가했던 경험으로
훈연을 해 보관 하기도 한다.
서너명의 친구들이 올때는 편하다.
삼겹살이나 목살 2~3근이면
산채에 담금주 몆잔과 충분하다.
모닥불에 고구마나 감자를 구워
후식으로 먹으면 딱이다.
이번에 남은 음식?..ㅠㅠ
오리 1마리.. 쏘세지 큰봉지 하나
삼겹살 1키로.. 오뎅 3봉지
짬뽕탕 2봉지.. 순대 큰거 하나
막걸리 1.5병.. 우삼겹 2키로..
내손바닥 두개만한 돔 3.5마리..
아놔~! 미치겠네..ㅠㅠ
저넘의 우삼겹은 대패처럼 얇은거라
훈연도 안된다.
즉.. 2틀안에 먹어 없애야 한다..ㅠㅠ
차라리 보관좋은 쌀같은거 사오지..ㅋ
(쌀은 무겁다고 잘 안가져 온다)
그래서 어제부터..
먹어 없애는 작전을..
고기를 잔뜩 넣고 무국을 끓였다.
그리고 전호.. 취나물을 데쳐..
산초간장을 넣어 무치고..
취나물에 고기와 쌈장.. 그리고
막걸리 한잔..
친구들이 돌아간 저녁 식사부터..
바쁘다.. 먹어 없애느라..ㅠㅠ
다먹긴 했는데.. 이렇게 먹어서
2키로를 언제 다 먹누..ㅠㅠ
오늘 아침부터 작전을 바꿨다.
표고버섯에 마늘을 잘라넣고..
산초 간장에 고기와 살짝 볶았다.
그리고 산나물을 넣고 마져 볶았다.
이제 양이 주는게 좀 표나네..
아침으론 무척 무겁지만.. 어쩔수 없다.
먹어 없애야 해서~
삼겹과 돔.. 쏘세지는 훈연해 보관하고..
그래도 아직 이만큼 남았다..ㅠㅠ
제발좀.. 먹을거 조금만..
첫댓글 그 있잖아
아랫마을 누님하고
시인 누님 초대해서 만찬을 드시라 ㅎ
냉장고는 전기가 없어 사용 못하나?
@비발디소녀 언젠가 사진에서 세탁기를 본 거 같은데...
전기가 없음 다 무용지물 이겠구나 ㅠ
ㅎㅎ..
식사하러 여기까지 못오지..
비올때 빈대떡 먹으러
내려 오라는데 나도 안가..ㅋ
소녀가 만찬 먹으러 올래?..ㅎ
@비발디소녀
세탁기는 돌릴수 있어..
세탁기는 한시간 정도면
되니까 기름이 들어도
발전기로 돌릴수 있거든..
계속 쓰는 전기를 못쓰는거지..
야~~산골에 살아도 고기는 일반사람들 보다 더 많이 먹겠다. 그것도 내리 3일로 ㅎㅎ ~~○○산나물이 많다 보니 요리하기는 좋겠어 맛도 일품^^* 쯤 먹고 싶다.ㅋ 복숭아 꽃이 뿌농뿌농하게 오두막을 잘 지켜주고 있으니,
이런들 저런들 모든게 행복 아니겠어 ~~♡
먹으러 와~~
남겠다 싶음 다시 싸서 돌려보내기 더하기 특산 나물 얹어서 그리고... 그 뭐야 돔인지 머시깽인지 어우~
눈이 눈이 날 쳐다보자노 오우
그게.. 고기는 안돼..
오픈한것도.. 집에 가져가면
분명 쓰레기통으로
들어갈걸 아니까..
태양열집열판 그릉거는 안될까? 나두 음식버리는거 별로 안좋아해 울집 잔반처리는 내담당 내가 제일 살쪘어
잔반 처리 더해서 난 상한 음식 감별사얌 내 모든 곱창이 수십년간 단련된 알콜로 엔간히 상한거는 껌이거등 우하핫
시식은 나부터~
@아하 혈색으로 볼때 간이 조금 좋지 않아보이던데 건강검진은 하고 있지?
@실버랜™ 얘? 뭔들 정상이거쑤 냅둬 지두 생각이란게... 없겠다 으핫
고마워 생각해줘서
@아하 알게써 가던길 갈께 난 분명 이야기 해줬다
@실버랜™ 저주여? 췟 냉허긴 메에에에
참고로 죄많은 이 세상은 내집 아닌 모드 실은 그렇진않긴햐
이중인간
@아하 저주라면 내가 말해주었을까? 흥
태양열 집열판.. 그게 복잡해~
혼자 쓰려면 안하는게 속편한~ㅎ
조명 이랑 간단한 충전도
감지덕지..
음식을 쫌만해~
모자란듯 먹는게 좋아..
남기는것도 잔반처리도
안 좋은듯~
난 상에 놓인거 싹~ 다먹어
안남기구..ㅎ
고기는 관심 없고
홍매화랑 항아리만 눈에 들어오네 ~
너무 아름답다
저게 홍매화가 아니야~
돌연변이 홍도화야.. 돌복숭아..
공사판에 쓸려갈뻔 한걸
아까워서 캐다 심은거~
산에서 짐승은 안 내려오나?글구 뱀은 그게 궁금해
산엔 짐승도 있고..
뱀도 있고..
또 나도있찌~^^
그냥 서로 그러려니~
하구 살아~ㅎ
불평하지말어 ~
산 속에서 사는 친구 고기 못 먹었을거 같아서 친구들이 많이 생각해서 준비한거니까
그리고
왜 버린다고 생각해 ~?
나혼자 먹기에 너무 많아서 숲에서 더불어 살고있는 동물들과 나눠먹는다고 생각하면 되지...
생각을 바꾸면
아무것도 아니라구 ~~
풀떼기만 있는 밥상이라고
궁시렁 댔찌..
한 사흘만 나랑 바꾸까?..ㅎ
@풍경
아냐
괜찮아 ~
바로 저녁 밥상에 생선이 올라왔더라구 ~ ㅋ
@.@.... 내가 소화불량이 걸릴것만 같아.
산초간장 소스 고기 좋아 보인다.
그나마 고기를 먹을수 있는 이유야~
갖은 간장과 산채들~ㅎ
보기에도.. 많다 ㅎ
버리는게 싫구나.. 그래두 억지로 먹고 탈나면 어떡해
그래도 잘 보관해서 잘 먹으니 다행?^^;;
억지로 먹지는 않아~
고기만 먹는거지..^^;;
오늘 옆동네 지인 집에 좀
퍼다줬어~ㅋ
충분히 공감이 된다.
우리 동네 게하 주인장도 '제발 여행자들이여, 음식 좀 가지고 오지 마세요~~~!'하거든.
정말 먹지도 않는 음식이 즐비하게 남은 거 보고 결국 음식물 쓰레기가 될 거란 걸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진다더라.
오~ 이걸 공감하는 사람이 있군~
반가워라~ㅋ
어찌어찌 급한데로 우겹살은
오늘까지 다 먹을듯~ㅎ
육포나 하몬같이 소금 간장에 절이는건 어때? 네 고민이 이해가된다
그방법도 있었군..
그건 생각 못했네~ㅎ
음식 남는 건 정말 곤욕이야.
먹지도 못하고 버릴 때만 기다리는 마음ㅠ
냉장고가 채워지면 나도 그냥 불안해지더라.
텅텅 비어 있는 게 마음 편안해.
풍경의 마음 충분히 알겠다^^
고기는 드뎌 다 먹어 치웠음..
힘들어~^^;;
고생이 많군 ㅎ
고생은.. 먼..ㅎ
나...이번에 갈때 마트에서 뭐좀 사가려고 했는데...글보고서 빈손으로 간다...ㅋㅋ
쌀사와~ 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