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쓰면 글맛 나는 동사
네이버블로그/ 갖다 갖추다
② ‘갖다’와 ‘갖추다’
‘갖다’는 손이나 몸 따위에 지니거나 자기 것으로 한다는 뜻을 지닌 ‘가지다’의 준말이다. ‘갖고, 갖는, 갖도록’ 등 활용할 때 ‘갖’을 자음 앞에서는 쓸 수 있지만 모음 앞에서는 ‘갖어, 갖으니, 갖을, 갖으려고’ 등으로 쓸 수 없다. 그 대신 본말인 ‘가지다’로 바꾸어 ‘가져, 가지니, 가질, 가지려고’라고 쓴다.
‘갖추다’는 필요한 자세나 태도 따위를 취하거나 지켜야 할 도리나 절차를 따르는 것처럼 있어야 할 것을 가지거나 차릴 때 쓴다. 예의를 갖추고 기본적인 절차를 갖추는 것처럼.
그러니 단순히 어떤 것을 취할 때는 갖는다고 하고 어떤 기준에 따라 요구되는 바를 가지거나 차릴 때는 갖춘다고 한다. 가령 ‘예의를 갖추려면 우선 자세부터 바르게 가져라’, ‘어떤 태도를 갖고 면접에 임하는지를 보면 지원자의 자격을 갖추었는지 가릴 수 있다’처럼 쓴다.
혈기 왕성하던 젊은 시절, 남자는 갖고 싶은 것이 많았단다. 많이 가질수록 더 다양한 자격을 갖출 수 있다고 믿었다나. 하지만 가지면 가질수록 갖고 싶은 것이 점점 늘어나더라고. 몸과 마음이 다 지쳤을 때에야 남자는 자신이 갖추어야 할 것과 가진 것은 별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 ‘동사의 맛(김정선, 유유, 2020.)’에서 옮겨 적음. (2023.11.22. 화룡이) >
첫댓글 갖다와 갖추다
가진 것보다는
갖춘게 많아야 하나 봅니다^^
시인이나 작가로서도
'가진 것에 비해
갖춘 게 부족하지 않도록'
늘 챙겨나가야 할 테지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