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드산 (몽골에서의 뜻은 가장 높은 스님이란표현) 일명 체첸궁산을 올랐다
해발 2200여미터 라지만 워낙 몽골은 해발이 높은 지역이다보니 그리 높은 산은 아니다
여름 휴가 (7월 31~ 8월 4일)를 작년 부터 준비 해 왔다
산악회 해외원정 산행 계획에 따라 달마다 자동이체로 조금씩 돈을 모아가면서 ...
드뎌 몽골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몽골 국제공항에 착륙 ..
1일차
몽골 공항의 느낌이 꼭 예전 조치원에 있었던 조그만 군사시설 공항 같은 분위기다
비행기 차창넘어 몽골은 온통 푸른 초원 의 향연 .. 그냥 넓디넓은 골프장 느낌의 땅 ..
공항에 내리니 시원한 공기가 코를 자극한다
대우버스 _ 앞으로 4박5일 타고다닐 40인승 버스다 _ 오래된 국산 버스이지만 그런데로 에어컨도 잘 나온다
울란바토르 _몽골의 수도다 시내로 들어서자마자 뿌연 흙먼지가 차장밖으로 보인다
퇴근시간이라 공항대로 (?) 엄청막힌다
온통 지프차 물결이다 _ 희한한것은 핸들이 윈쪽 오른쪽 다 제각각인 차들이 많다
보통은 우리나라,중국,미국 이런나라는 윈쪽이고 일본 영국,싱가폴 오른쪽에 핸들이 있다
몽골은 아마도 중고차가 많다 보니 일본 수입차는 오른쪽 ,중국 하고 우리나라 수입차는 윈쪽
사고도 많이 날 것 같다 .. 엄청 헷갈릴텐데 통행 방향과 신호체계는 또 우리나라와 같다
첫날 저녁은 세종회관이라고 한국음식점 제법 맛이 괜챦다 .. 칭기즈칸 보드카 한잔 쭉 ~ 열이 확 오른다
잠자리는 팔레스 호텔 .. 그냥 모텔 수준이다
2일차
아침부터 잠이 일찍깬 마눌님은 산책을 가자구 졸른다
호텔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아침 출근 풍경을 살폈다 .. 군인복장을 한 여자분, 구부정한 자세로 예전 우리네
동대문운동장 주변을 돌고 있는 노 부부 .. 출근 하느라 버스정류장으로 바쁘게 발걸음을 재촉하는 아가씨 등
우리네 아침 출근 풍경과 별반 다를 게 없다 ..그져 지방 시골 도시 아침 풍경과 똑 같다
호텔 바로 앞에는 현대차 대리점도 보이고...
드뎌 버스가 시내를 벗어나 한참을 달린다 오늘의 산행지인 보그드산 들머리를 향해 버스가 달린다
울란바토르 시내를 조그만 벗어나도 온통 초록 물결의 향연이다
군데군데 철조망으로 영역표시를 해놓고 소,말,야크,양,염소가 완전 자유방임 .. 방목을 한다
몽골 인구가 350만인데 가축은 5000만 마리가 된다고 한다
보그드산 초입에 이르러 들머리 산행을 시작 했다 앞으로 족히 걸어도 7시간 정도 ..
마늘님은 초입부터 민폐다 ..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하다보니 오르막 산행은 거의 죽음이다
선두가이드 1명과 후미 가이드 1명 .. 선두는 이미 한참을 멀리가 있고 후미 그룹과도 한참을 떨어져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젋은 몽골 청년 후미 가이드는 그져 마눌님이 서면 같이 서고.. 나도 따라서고 또 기다리고..사진 찍고..
서툴지만 한국말을 곧잘 알아듣고 한국에서 유학생활을 하고온 가이드하고 이런이야기 저런 이야기로 ..
점점더 정상을 향햐여 발 걸음을 옮긴다 .. 중간쯤 비가 억수로 내린다 준비해간 한국 도시락은 배낭에서 흘렀는지 냄새가
진동을 하고.. 그래도 점심은 먹어야 하기에 등산로 길바닥에다가 펼쳐놓고 빗물에 밥 말아먹듯이 후다닥 ..
평지가 끝나는 싯점에 약간의 돌산이 보인다 바로 저기가 정상인게다 ..
약간의 돌산 ..미신적인 의미인 파란천 빨간천으로 돌산을 감싼 우리네 성황당 같은 정상 풍경 ,주변보다
조금이라도 높다 보니 사방이 확트인다 ..선두 팀은 벌써 한참을 기다리다 지쳐 빨리 내려가자구 조르고 ..
마눌님은 마지막 고비인 얕은마한 돌산 정상을 힘겹게 오른다.. 힘을내..
그동안 수리산 정상코스 등산 훈련과 그 험한 용문산도 정복했는데 .. 머 이쯤이야...
인증사진 찍고.. 비는 소강상태.. 하산길이 시작된다
앞으로 가야 할 길도 엄청 길다고 한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1시간에서 2시간 .. 거리감각이 없나보다
그져 우리처럼 조그만 가면 돼요.. 분위기다 어쩜 몽골 사람이나 우리한국사람이나 정서가 비슷 한거 아닌가..
내려가는건 그나마 마눌님 잘 내려가는 편이다 ..그래도 산악회 같이 오신분들과는 역부족
내려갈떄도 꼴찌다 .. 중간 중간 ..야생화의 천국 .. 비가 한차례 내린후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야생화의
천국 .. 멀리보이는 뭉게구름과 한없이 펼쳐진 들판의 모습 .. 이제 정말 몽골의 진 풍경을 허락한다 ..
하산길도 거의 끝나고 멀리 버스가 보인다 .. 마누라 고생 했네.. 거의 7시간을 꼬박 등산 했으니..
중간 중간 그림 같은 경치라도 없었으면 아주 고행길 그 자체 였을텐데..8년이상된 몽골 현지 가이드 아가씨의
노련한 코스 선택으로 오늘 산행 베리굿 ..
버스에 몸을 다시 맡기고 오늘의 숙영지 테를지 국립공원을 향해서 고고 씽.. 시계는 분명히 6시가 넘었는데 아직도 해는
중천이다 .. 위도상 북쪽으로 한참위에 있는 관계로 여름에는 완전히 해가 지는 시간이 오후 10시에서 11시나 되어야 한단다..
버스는 길도 없는 비포장 도로를 .. 덜컹덜컹 요리조리.. 마을 을 지나 좀 괜챦다 싶은 포장도로를 달려 아주 높은
언덕에 머무른다 여기서 보이는 경치가 완전 죽음이다 .. 파란 하늘과 강,그리고 산 .. 마을 .. 진짜 몽골에 잘 왔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아주 폭이 좁은 다리를 건너서 한참을 또 달려 게르 민박촌 도착 ..여기서 2박을 해야 한다
옹골 게르 유목민의 거주처 이젠 많이 현대화된 관계로 그져 게르 숙박을 체험 하게하는 그져 방가로 같은 숙박시설..
침대 네개와 중앙에 난로 하나.. 땔감으로 난방을 한다고... 새벽에는 한여름인데도 엄청 춥다 ..
게르에서 첫날밤 남자 여자 구분해서 3명 4명씩 짝으로 방장님 정하고.. 저녁식사 끝내고 술 한잔을 먹고 해도 좀처럼
날이 어두워지지 않는다 오늘밤 꼭 별이 쏟아지는 별바라기를 해야 하는데 몽골에 온 목적도 오직 난 별을 보기위해서 인데..
하나 둘씩 가로등이 꺼지고 술기운에 취기도 오르고 .. 억지로 피곤하지만 잠을 쫏다시피해서
드뎌 별들의 향연이 시작된다 ..북두칠성을 필두로 은하수의 물결이 펼쳐지고.. 움지이는 인공위성도 육안으로 보이고
칠흙같은 어둠은 아니지만 달도 안 떠있고 아주 날을 제대로 잡았다 음력으로 25일 .. 하늘에 유성이 쒹이하고 포물선을
그리고.. 아주 어릴적 동네 평상에서 누나들과 바라보던 하늘 그모습 그대로다 .. 정말 감동 감동 .. 역쉬 몽골하늘이 힐링
모드이다 ... 3일차 부터는 기대하시라 ...
첫댓글 ㅎㅎ 멋진 일기입니다...
감사합니다
술만 잘드신지 알아는데 글도 잘 쓰시네요....ㅎㅎ
과분한 칭찬이셔요..ㅋㅋ
잘 읽고 가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