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 개월 사이에 제이팝이 한국 메이저 음원 시장에 슬금슬금 올라오기 시작했다. 원래 제이팝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것이었고 그렇기에 들려주기에도 부끄럽고 듣는 사람들은 숨어서 듣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일본 가요들이 일반 사람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이젠 많은 이들에게도 익숙한 것이 되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가요판을 아이돌이 꽉 잡고 있는 가운데 그 두꺼운 벽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은 신기하게도 제이팝이다.
지금 한국 가요 차트는 아이돌이 완전히 꽉 잡고 있는 상황이다. 유행하는 노래들도 전부 아이돌 노래들이다. 나도 아이돌 노래를 좋아하고 좋은 노래가 있으면 계속 들었다. 하지만 케이팝 노래는 쉽게, 빨리 식는다. 왜 그럴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요즘 아이돌들이 전달하는 곡의 메시지는 나를 사랑하자이고 컨셉은 당당하고 진취적이다. 많은 아이돌들이 그와 비슷한 메시지나 컨셉을 가지다 보니 메시지의 특별함을 못 느끼는 것 같고 그저 유행의 결을 따라 가는 듯이 보인다.
간식은 맛있지만 계속 먹으면 너무 달아서 물린다. 아이돌 노래가 그런 것 같다. 식사처럼 노래도 자극적인 것만 있는 게 아니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밥이나 국도 있어야 하고, 다양한 반찬, 음식들이 있어야 부족함 없이 배부르다고 느낄 수 있다. 부담되는 사운드가 아닌 밥과 같은 편한 노래도 필요하고,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국과 같은 편하고 자연스러운 마음이 담긴 노래도 있어야 한다. 공감하고, 위로받고, 자연스럽고, 편하고, 쉬운. 이런 다양한 노래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예전에는 그런 노래를 부르는 아티스트들이 많았다. 버스커 버스커, 볼빨간 사춘기, 로이킴, 백아연, 10cm, 박효신, 이하이.. 더 예전으로 가면 이소라, 자우림, 윤도현, 델리스파이스, 에피톤 프로젝트, 윤하 등등 있었다. 다양한 가수들이 차트에 오르고 좋은 노래들이 올라왔었는데 지금은 팬덤의 힘이 강해서 가수들이 쉽게 TOP100 차트에 진입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팬덤을 뜷을만큼의 좋은 곡이 나오지 않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본 노래들은 그런 빈자리를 채워준다. 특별히 밴드 음악이 그렇다.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메시지가 있다기보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살면서 느끼게 되는 평범한 이야기와 고민들과 생각이 담겨 있다. 때로는 신나고 흥겹게, 때론 슬프고 감동적이게 다양한 감정들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유행을 타지 않아서 사운드에도, 멜로디에도, 노래 가사에서도 새롭고 놀랍다. 그게 나를 너무 즐겁게 만든다. 나와 같은 이유로 많은 사람들도 일본 노래에 더 빠지는 게 아닐까. 전처럼 다양한 노래들을 다시 들을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나는 한국 노래를 들을 준비가 언제나 되어있다.
첫댓글 내 생각에 케이팝 노래가 빨리 식는 이유는 너가 좋아하는 일본 감성과 노래 스타일이 있는 것 같아. 그래서 그런 게 아닐까?
너처럼 너랑 완전히 같다고 할 수 없지만 '도쿄큐짱'이라고 일본에서 취업해서 사는 사람의 유튜브를 봤어.
그 사람은 k-pop은 안 듣는다고 하더라고. 너랑 약간 비슷한 사람인 것 같아. 나는 너가 궁금할 순 있는데 너무 k-pop이 식는 거에 대해선 깊게 생각해보진 않아도 되. 사람은 다 다르고 취향이 있는 거니까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고. 너를 즐겁게 만드는 일본 노래가 있다는 것이 좋네. 너가 원한다면 다양한 노래들을 들어서 한국 노래도 잘 듣기를..... 편하고 자연스러운 노래. 되게 구체적이다. 노래에 대해서.. ㅎㅎ 그래. 편하고 자연스러운 노래 꼭 있어줘야지. 그래야 큰 기쁨을 누릴 수 있으니까. 공감하고, 위로받고, 자연스럽고, 편하고, 쉬운. 이런 다양한 노래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꼭 나올거야.- 안 나오면 너가 한번 만들어볼래? 그것도 창의적이고 재밌을 듯. 가볍게 만들어보는 거지. 부담갖지 말고. ㅎㅎ
제이팝 추천! ㄱㄱ
호불호 없는 걸로 부탁합니댕~~
요 몇 개월 사이에 제이팝이 한국 메이저 음원 시장에 슬금슬금 올라오기 시작했다. 원래 제이팝은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장르였다. 그렇기에 권하기 어려운 음악이었고 숨어서 듣는 음악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이팝이 일반 사람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이젠 많은 이들에게도 익숙한 장르가 되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가요판을 아이돌이 꽉 잡고 있는 가운데 그 두꺼운 벽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은 신기하게도 제이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