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들 모두 꺼내놓고,
무엇을 나눌지 궁리하고, 고르고 또 고르고,
이력을 꼼꼼하게 살피고,
사진도 한 번 훑어보며 추억도 떠오르고,
씨알을 나누는 이 과정을 잘 누리고 있어요.
1. 남사차수수
* 2020~2023 청량 서근바위터전 윤정 / 2019 하늘땅살이움터 세희 / 2017~2018 하늘땅살이움터 승화 / 2015~2016 하늘땅살이움터 지명, 진숙 / 2014 농생활연구소 맑은샘
* 한 구덩이에 세알씩 심고, 싹이 나면 한 대만 남겼어요.
초반에 풀에 치이지 않게 돌봐주면 대체로 잘 자랐어요.
거둘 쯔음, 새들이 와서 수수를 먹는지 살펴주고, 새들이 온다 싶으면 양파망을 씌워줘요.
갈무리는 빨래판에 쓱쓱 비비면 후두둑 떨어져요.
그러면 바로 밥에 넣어 먹을 수 있어요. 수수의 매력이에요!
콩밭, 팥밭, 조밭에 사이짓기하면 좋아요.
수수만 한 이랑 심기도 했어요. 한 이랑 심고, 사이 짓기 조금 하면, 1년 동안 수수를 밥에 넣어 먹을 수 있어요.
밭이 작다면 두세 그루 심어서 잡곡밥 지어 먹어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
* 나눌 수 있는 씨앗양: 밥 숟가락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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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황차조
* 2020~2023 청량 서근바위터전 윤정 / 2019 하늘땅살이움터 세희 / 2015~2018 하늘땅살이움터 승화
* 한 뼘 조금 안되는 간격으로 한 꼬집씩 씨앗 넣어요.
솎아주기를 잘 할 수 있다면 줄뿌림을 해도 되요.
싹은 잘 나오는데, 솎아주기를 놓치지 않고 잘 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한 구덩이에 한 두 대가 자랄 수 있도록 하고, 풀을 잘 매주면, 잘 자라요.
9월 초에 조가 익었는지 둘러보고, 새가 먹고 있다 싶으면 양파망을 씌운다던지, 조금 이르게 베어 후숙 시킨다던지 해요.
9월 중순~말에 베어서 볕이 드는 곳에 매달아두었다가, 빨래판에 비벼서 털어요.
조는 껍질이 있어서 밥에 넣어먹을 때 한 번 더 과정이 필요해요.
저는 작은 절구에 궁글리듯 비비고, 입으로 후 불어서 껍질 날리고, 밥에 넣어 먹어요.
(안해보시면 글로 봐서는 어렵죠. 그래도 이 과정이 귀찮기는 해도 할 만해서 이번에 씨앗 나눠요.
씨앗 받아가시는 분 계시면, 가을 쯔음에 이 과정을 날적이로 올려볼게요.^^)
이번 가을, 노란 조밥을 맛있게 먹었기에, 이렇게 나누고 싶어졌어요.
* 나눌 수 있는 씨앗양: 밥 숟가락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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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제할머니 긴호박
* 2023 청량 서근바위터전 윤정 / 2022 농생활소농터전 희경 / 2021 농생활소농터전 주희 / 2019~20 하늘땅살이움터 주희 / 2015~2018 밝은누리움터 / 2013~2014 농생활연구소 맑은샘 / 2013 인제 이옥순할머니에게 받음
* 호박 자람새를 보니, 넝쿨을 타다가 줄기에 또 뿌리를 내려요. 호박이 넝쿨을 뻗을 수 있는 여유있을 곳에 널찍하게 심어요. (때로는 한 이랑을 호박에게 내어주기도 해요) 그러면 서리 내리기 전까지 새 잎, 꽃, 열매를 선물로 줘요.
척박한 곳은 잘 안되요. 구덩이를 파서 한 삽 밑거름 넣어 두기도 하고, 거름자리 였던 곳, 삭은 거름더미 옆에..심기도 해요.
이르게 열매를 맺는 것이 한 두 개 있어야 늙은 호박이 되어 씨앗을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봄에 한 두 번 정도는 수꽃을 따다가 암꽃에 꽃가루를 뭍혀주기도 해요. 그러면 왠만하며 열매를 맺어요. 늙은호박이 될 열매는 자리를 잘 봐주고, 그 뒤로 열리는 열매는 애호박일 때 똑 따서 된장국, 호박볶음, 호박전...다양하게 밥상에 올려요. 물론 호박잎도 계속 먹고요.
* 나눌 수 있는 씨앗양: 30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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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붏다리콩
* 2021~2023 청량 서근바위터전 윤정 / 2018년~2020년 농생활연구소 맑은샘 / 2017년 랑잠님 기르고 판매보급
* (나눔 받으며 전해들은 이야기) 지역에 따라 부엌다리, 부악다리, 부엉다리 따위로 불렀으며 점차 ‘붏다리콩’으로 정리하여 부르는 과정이 있어요. 불려 삶을 때 잘 불어나는 특성에 따른 이름이라는 이야기 있어요. 많이 키우던 지역에서 고라니 피해로 키우는 농가 한참 사라져던 차에 건진 토박이 메주콩.
이 씨앗만 특별히 그런 것은 아니지만 땅 거름지면 콩알도 따라 굵어지더라구요. 된서리 내리기 전 먼저 콩깍지 누래지고, 잎도 떨구어 콩대만 남는 그루들에서 씨앗 받았어요.(그 방향으로 선발육종) 바짝 말려 씨 받고 냉동보관하면 발아력 여러 해 유지되고, 벌레 먹지 않아요.
(키우며 든 생각) 토박이 콩이라 그런 것일까요. 여러 날씨 변화에도 무난하다고 느꼈어요. 메주콩 심는 시기(6월 말)에 심어서 한 번 순지르기 해줬어요. 거둔 콩으로 메주도 쓰고, 콩물 만들어서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서 쓰임새가 좋아요. ^---^
콩이 자가수분이기는 하지만, 여러 가지 콩을 키운다면 거리를 두고 심어오고 있어요.
* 나눌 수 있는 양 : 100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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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산쥐눈이콩
* 2017~2023 청량 윤정 / 2016 지혜 / 2015 장흥 이영동님
* 작은 콩알이 풍성하게 달려요. 주로 콩나물 길러 먹거나, 쥐눈이콩 두유를 만들어 먹어요.
* 나눌 수 있는 씨앗양 : 50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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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재래우엉
* 2019~2023년 청량 서근바위터전 윤정 / 2016~2017년 횡성 연,명재 / 2014년 연달래 ,
* 우엉 씨앗은 광발아 특성이 있대요. 그래서 씨앗 넣고 흙을 얇게 덮어요. 씨앗 넣고 싹 나오기까지 꽤 긴 시간(한 달 정도) 걸려요.
봄에 씨앗을 넉넉히 뿌려서 솎아서 나물 해먹고, 어린잎은 쌈으로 먹어요. 이른 봄에 심어서 가을에 뿌리 캐요. 뿌리를 캘 때 거름대를 이용하면 조금 수월해요. 가을에 많이 캐서 모래흙에 보관하면 겨울에 먹을 수 있어요.
씨앗 받으려면, 두~세 뿌리는 밭에 남겨둬요. 이듬해 봄에 꽃대 올리면 씨앗 받을 수 있어요.
* 나눌 수 있는 씨앗 양: 밥숟가락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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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쪽
* 2021~2023 청량 서근바위터전 윤정 / 2018~2020 주희 / 2016 쪽빛나라에서 받음
* 쪽은 3월 중순~말에 심어요. 한 뼘 간격으로 한 구덩이에 10알 정도씩 심는 방법으로 심고 있어요. 해마다 다른데 싹이 잘 안나오기도 해서 구덩이에 여러 알을 심고 있어요.
싹이 나오기까지 한 달 넘는 오랜 시간이 걸려요. 초반 자람새도 작아요. 그래서 봄에 김매기하는데 공을 들여야 해요. ^^;
쪽은 물기 많은 것을 좋아하고, 그늘진 곳에서도 잘 자라요. 그러나 건조한 것은 싫어하죠. 가뭄에는 잎이 파랗게 되며 마르기도 한답니다.(신기하죠. 잎이 노랗게 마르는게 아니라 새파랗게 되는 일) 메마른 밭은 피하면 좋고, 가물 때는 잘 살펴줘야 해요.
자람새 보면서, 쪽잎이 가장 무성하고 쪽꽃이 피기 전 7월~8월 초에 쪽잎을 거두어 쪽물을 만들어요. 쪽물 만드는 것은 어려워서, 저는 은영님에게 도움을 받아서 해봤어요.
생쪽염색, 쪽잎찍기도 재미나게 하며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어요.
* 나눌 수 있는 양 : 밥숟가락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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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과꽃
* 2021~2023 청량 서근바위터전 윤정 / 2019~2020년 농생활연구소 맑은샘 / 2018년 여주 토종밭님
* 과꽃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씨앗 양이 적고, 친해지는 과정이라 모종을 내서 심었어요. 씨앗이 넉넉하다면 한 구덩이에 여러 알 넣고, 살펴보면 되요. 올 해는 씨앗 넉넉해져서 곧뿌림 해보려고요.
제 경험에서는 건조한 곳에서는 꽃 씨앗이 발아가 잘 안되었어요. 촉촉한 곳에 자리를 잡아요. 일단 싹이 나주기만 하면, 꽃봉오리, 꽃이 피어나는 순간, 반짝이는 꽃빛깔을 선물로 받을 수 있어요.
꽃이 피고 충분히 시간을 보내야, 꽃 가운데 부분에 씨알이 차요. 저는 잘 두었다가 가을에 꽃 씨앗을 거둬요. (꽃이 시들면 따서, 좀 더 두었다가 털어도 되요)
* 나눌 수 있는 양 : 세 분에게 두 꼬집씩 나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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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목화
* 2021~2023 청량 서근바위터전 윤정+온마을배움터 / 2019~20 범밭골 은빛 / 산청에서 기르던 목화를 대야미 목화학교에서 받음
* 목화는 밭에서 해가 잘 드는 곳에 심어요. 한 구덩이에 씨앗 서너알을 곧뿌림하기도 하고, 목화씨를 싹 틔우고 모종내서 심기도 해요. 두 방법 모두 됩니다. 처음 키워보시는 분이라면 두 방법 모두 해보며 싹 내기까지 성공해보시면 좋아요. 저는 이제 곧뿌림 방법도 익숙해졌어요.
연달아 피고 지는 연하고 고운 목화꽃 만날 수 있어요. 서리 내리기 전에 다래(목화 꽃이 진 열매)에서 솜을 터지기도 해요. 솜이 터지지 않아도 괜찮아요. 서리내리기 전에, 다래를 따서 따뜻한 곳에 두면 솜방울이 터져요.^^
목화솜 터지면 솜만 떼어내어 건조한 곳에 두어요. 다 마른 것 같아도 비닐 봉지에 두면 곧 곰팡이가 피어요. 저는 양파망에 두고 방 한켠에 걸어두어 더 말리거나, 건조한 곳에 두어요. 그러면 몇 년이고 그대로 있어요.
솜에서 씨앗을 떼어내고 작은 인형 정도 만들어봤어요. 여력이 될 때, 목화 씨앗 빼는 과정, 솜 틀고, 실 만드는 과정 배우러 가고 싶어요. 그래서 차곡 차곡 모아두고 있어요.
이번에 목화 키우는 분들 몇몇 모이면, 내년 겨울에 함께 솜 틀고 만드는 과정 해보고 싶네요~
* 나눌 수 있는 씨앗 양 : 30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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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천일홍
* 2021~2023 청량 서근바위터전 윤정+온마을배움터 / 2020 꽃마당 꽃밭 호은 / 2018 인수마을학교 / 2017 인수 도토리집 / 2016 인수 양선아름 / 2015 농생활연구소 맑은샘
* 나누고 싶은 이야기
연한 빛깔의 천일홍이에요. 천일홍은 특히 건조하면 싹이 잘 안나요. 씨앗을 넉넉하게 뿌리고, 너무 건조해지지 않게 신경써주면 좋아요. 싹이 나면, 잘 자라요. 오줌거름 챙겨주면 더 풍성하게 자라지요.
서리 내리기 전에 모두 거둬서 씨앗만 따로 빼두고, 꽃놀이 실컷해요. 어린이들과 함께라면 이것도 즐거운 시간이에요. 꽃다발, 꽃관 만들기에 참 좋아요. 천일홍 꽃다발은 햇볕이 들지 않는 곳에 두면 1년은 그 빛깔을 볼 수 있답니다.
* 나눌 수 있는 양 : 찻숟가락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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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영준) / 목화9알 / 너브내 / 잘 키워 보겠습니다....
여진/ 목화 9알/너브내..고맙습니다..
승연/목화 10알/ 너브내/ 따뜻하고 예쁜 목화 잘 키워보겠습니다.~~^^
주희/ 재래우엉 / 한숟갈 / 너브내 / 요즘 우엉조림이 그렇게 맛있더라고요 ^^
영준 / 재래우엉 / 한숟갈 / 너브내 / 재래 우엉 반가워!!
주희/ 과꽃 / 두꼬집 / 너브내
정은/과꽃/두꼬집/너브내 고맙습니다 ^_^
한영/과꽃/두꼬집/너브내
주희 / 천일홍 / 두 찻술 / 너브내 / 올해 꽃 잘 키워보고 싶어요. 좋은 자리로 모셔야지..!
영준 / 천일홍 / 3 찻술 / 너브내 / 잘 키워보겠습니다.
한영 / 천일홍 / 세찻술 / 너브내 / 고맙습니다! ^^
재우 / 천일홍 / 세찻술 / 너브내 / 보기만 해도 예쁜 꽃 만나보고 싶네요
승연/ 천일홍 3찻술 /너브내 / 천일홍 꼭 만나보고 싶었어요~^^ 고맙습니다.!!!
냇가미정/붉다리콩/10알/인수 아름빛알곳간/붉다리콩 만나보고 싶었어요. 기쁘게 만나고 맛있게 먹어볼게요.
지영 / 붏다리콩 / 10구덩이 심으려고요. / 너브내에서 받을게요. 고맙습니다-
여진/ 붉다리콩 50알/ 너브내 ..아래밭에 심을게요..고마워요..
혜령 / 쪽 / 3 찻술 / 인수마을 / 처음 심어보는 쪽이예요. 잘 길러 물들이기 해보고 싶어요. 고마워요!
빛알찬 / 쪽 / 5큰술 / 인수마을 / 지난해 서툴게 해보았던 것 공부삼아 올해는 발효까지는 욕심내지 않고, 때와 온도 잘 살펴 생쪽염색으로 쪽이랑 친해지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단비윤정 / 인제할머니긴호박 / 여섯 구덩이 / 너브내 / 고맙습니다.
ㅡㅡㅡ씨앗나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