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다니던 어느 여름날...
그곳을 왜 갔는지는 모르지만 황학동 중앙시장에 어느 학교 담벼락 밑에서
가전기기(주로 진공관 라디오, 전축등)를 분해해서 부품으로 팔고 있던
할아버지 한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분에게서 사용 할줄도 모르는 단지 모양이 이뻐서
처음 사본 물건이 진공관!!! "6V6" 입니다.
그때 그분이 박스에 잔뜩 쌓인 전구 같은 물건을 뒤적이던 저에게 "브이 로꾸"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후로 가끔씩 할일 없으면, 아니 시간만 있으면 일부러 그곳을 기웃거리며 하나씩 사모은
"아웃풋", "파워" , "12AX7", "6BM8" .....
어느덧 방안 구석에는 용돈의 거의 대부분과 바꿔온 물건들이 한상자, 두상자,
그러면서도 하나도 제대로 만들어 본것은 없습니다.
이해도 못하지만 007제작집, 419, 516, 815 회로집을 사고,
청계천에 진출하여 "2SA52", "2SB56", "2SC372" 등을 장만하여 서랍에 넣어 놓고
대학은 꼭 전자과를 가서 나도 테스터와 오실로스코프, 제네레이터등을 다루며
멋진 나만의 기기를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을 항시 가슴에 품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은 나를 엉뚱한곳으로만 끌고 다녔고,
잦은 이사 중에 나만의 보물은 다 사라지고 거금 10,000원을 주고 구입해서
마지막까지 가지고 있던 "삼미 360-YTR" 마저도 언제인가 모르게
내곁을 떠난지 20여년이 지난 어느날, 검색중에 우연히 알게된
"OLD NEW RADIO"에서 그 시절의 꿈을 다시 보았고,
어린시절의 꿈의 조각들을 이곳에서 찾아보며 기웃거리다가 이제는 용기를 내어
어린시절의 꿈을 이뤄보고자 합니다.
준비 된것이라고는 "HC-260TR" 테스터 뿐이면서 "LC MTR"공제에 신청하고
여기저기 중고 장터를 뒤지다가 사용법도 모르면서 일단 질러버린
나의 꿈!!!
오실로스코프 "OS-9040"과 삼성센터에서 A/S용으로 사용했다는
종합 계측기 "MX-9000" 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17BF0F4ACF4E0317)
스코프 화면은 "삼족오"님이 올리신 오실로스코프 사용법을 출력해 보면서
난생 처음으로 프로브조정용 "5Vpp" 단자에 물린 모습 입니다.
두 기기 모두 작동이 불안정한 느낌이지만 마음껏 다루어 볼려고 합니다.
이제 공제 "LC MTR"이 오기전에 인두만 장만하면
49살의 어느날 혼자만의 "꿈은 이루어진다"의 시작 입니다.
*. 오늘 "공동제작게시판(LC MTR) - 463번글"에서 송진이 얼룩진 PCB를 보니
가슴이 두근거려서 이밤에 글을 올립니다.
항상 즐겨 읽는 글의 주인공 "세미놀"님의 귀국을 축하하며 건강하게 다녀가시길 바랍니다.
운영자님, 삼족오님 그리고 여기에 계신 모든분들에게 감사 드립니다.
첫댓글 ㅈㅏㄹ 오셨습니다.... 이제 즐겁고 행복하기만 하면 되겠네요...ㅎㅎ
화초와 기기들에 둘러쌓인 고구마님의 행복을 조금만 나눠 주세요. 감사 합니다.
와---, 너무 감동 했습니다. 다시 이루신 꿈에 박수를 드리고 그 용기에 존경을 보냅니다....*^_^*
오실로스코프 화면을 보던 집사람이 "이게 뭐야!" 하길래 "아름답지 않니..." 했다가 벌써 치매 증상이 시작하냐는 핀잔을 들었습니다. 따뜻한 격려에 감사 드립니다.
저도 늦깍이 입니다만. 잘 오셨습니다.
늦은 시간에... 환영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예... 360을 지금도 가끔 볼수 있더군요. 360을 보면 애뜻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감사 합니다.
저도 어린시절; 59 생 '중앙시장 형을 따라 자주 갔습니다 .그때 풍경그리 새삼 느껴지네요 .미군부대에서 흘러나온 온갖 부품들 .....황학동이란 ...생소한데 중앙시장인가 보네요 ....이렇게 만나뵈니 반갑습니다
예... 반갑게 맞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문님, 글 항상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환영합니다. 추억을 되찾아 꿈을 이루기 바랍니다.
예... 꼭 이뤄 볼려구요. 격려에 감사 드립니다.
어서 오세요. 환영합니다. 17일 5주년 정모에 꼭 오시어 어서 빨리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어지게 하세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회장님 죄송 합니다. 정모에는 못 찾아 뵙습니다. 여러분들과 즐거운 시간 만드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오실로 스코프를 아름답게 보시는 하픈님 ^^ 앞으로 마나님과 전쟁도 다분~~~ 기대 됩니다 동맹을 잘 맺어시어 꿈을 이루는 즐거운 시간을 만드시기 바랍니다...
집안 평화유지에 비결이 있으시면 한수 전수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하픈님, 과거의 기억이 저의 과거 기억과 너무 비슷합니다. ^^ 아직 마련하지 못한 인두기는 고급의 데스크탑형 인두기를 구하시지 않을 참이라면 Hakko 453 20W 세라믹 인두기 과거 사용하다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것 한대 선물로 드릴께요. 전국정모 오신다면 그자리에서 전해드리고, 참석하지 못하시면 L/CMeter 배송시 함께 보내드리겠습니다.
팔공둘리님... Hakko 936을 매일 검색하면서도, 실제로는 아림전기 일반 인두기를 사려던 중입니다. 염치불구하고 오랜 기간 간직하신 물건을 보내주시면 감사히 사용하겠습니다. 정모와 공제로 바쁘신중에 보내주신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하~이고 하픈님 과거 꿈꾸는곳이 누추 합니다만 ~ㅎㅎ~ 그래도 좋으신 선배님들이 많이 계서서~ 다행이랍니다..<<^-^>>
지기님... 늦은 결혼으로 이제 10살된 딸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이제 딸아이와 둘이서 스파이더 코일을 감아볼 예정 입니다. 저의 망상을 현실에서 해볼수 있는길을 열어 주셔서 깊이 감사 드립니다.
축하드려여 될일이 틀림없군요.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와 비슷한 예 추억을 가지셨네요.^^
예... 너무 많은 환대에 잠시 글 올린것을 후회 했습니다. 몸둘곳을 모르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제가 작년 나이 45세 3월에 이곳을 알게 되면서 저도 지난날 해보고 싶었던 전기전자 꿈을 이루면서 또한 좋으신 여러 회원님과 만남도 갖고 해피합니다.반갑습니다~
예... 그러시군요. 저도 이번 정모에는 못 찾아 뵙지만 앞으로 노력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하픈님 자주뵈옵죠~
예... 오케바리님. 아직은 먹고사는일에 많이 묶여있어 속시원히 "오케바리"를 외치지 못합니다. 기회를 만들도록 노력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007 제작집을 보셨군요. 저는 인문고교 출신인데 그 때 청계천에 가면 아저씨들이 학교 뺏지를 보고는 어디에 있는 학교냐고 묻곤 했지요. 기억나는 가게는 삼영전자 하나 뿐이네요.
예... 코스모스님. 저는 007시리즈 키트 팔던곳에 자주 들락 거렸습니다...상호는 생각나지않는군요. 감사합니다.
저는 삼십후반에 친누나가 황학동 근처로 이사가면서 알게됐지요 서울 출장길이면 아무리바빠도 거기를 들렸습니다. 추억이 많은곳입니다. 여기서 마음껏 어린날 소원을 이루어 보십시요
예... 같은 추억을 공유하는분이 이렇게 많은줄 몰랐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