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경의 낮 최고기온이 39.5도를 기록하는 등 일본열도가 불가마에 빠진 가운데 한 블로그에 일반 2층 건물 만한 초대형 얼음자판기가 소개돼 무더위에 지친 일본인들의 인기를 얻고있다.
한 일본인 블로거가 소개한 이 얼음자판기가 위치한 장소는 나가사키현 카와타나의 한 어촌.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얼음자판기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건물'이며 엄청난 크기를 자랑한다. 얼음(氷)이라는 붉은 한자가 멀리서도 눈에 들어올 만큼 크고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창문까지 달린 이 건물 동전투입구에는 놀랍게도 'P-2 얼음자동판매기(氷自動販賣機)라는 글이 선명하게 붙어 있다. 일상적으로 커피나 주스를 판매하는 보통 자판기하고는 덩치부터가 비교를 거부할 만큼 크다.
또한 예쁘게 단장된 자판기들과는 얼음자판기의 동전투입구는 달리 공장에서 돌아가는 기계들을 닮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카드 투입구까지 있다.
요금은 1회 200엔. 블로거는 "일단 동전을 넣고 '細氷(세빙 : 자잘한 얼음)'이라는 버튼을 누르자 굉장한 소리가 나면서 기계가 돌아갔다.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듯 엄청난 소리가 마을로 퍼져나갔다"고 설명했다.
또 "준비한 바구니 위로 자잘한 얼음이 힘차게 쏟아져 나왔다. 마을 사람들 말로는 200엔 치고는 꽤 많은 양이다"라며 "얼음을 하나 먹어보니 믿을 수 없을 만큼 맑고 깨끗한 물을 얼린 순수한 얼음 맛이 났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마을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이 자판기는 어부가 많은 이 마을에 없어서는 안될 시설이다. 어선을 타고 출항하기 전 어부들은 이 자판기를 이용해 배에 얼음을 가득 싣는다. 또한 얼음을 만들어내는 자판기 주위가 늘 시원하기 때문에 여름이면 일을 마친 어부들이나 아이들이 더위를 식히러 주위에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한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