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네 번째 조선왕릉 탐방 [서울 정릉] 후기<1>
<2024년 2월 17일>
518년 조선 왕조의 숨결을 찾아 떠나는 우리들의 여정!
열네 번째 탐방으로 [서울 정릉] 탐방 기록입니다.
[정릉(貞陵)]*은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 강씨(康氏)( ? ~ 1396)의 능이다.
신덕왕후는 고려말의 권문세족 강윤성의 딸로 함경도 출신 무관이었던
이성계의 京妻[고향에 향처(鄕妻)를 두고, 개경에서 결혼한 부인)로서,
중앙 정계에 세력을 키우고 조선을 개국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1392년 태조가 조선을 건국하면서 조선 최초의 왕비로 책봉되었고,
왕후 자신의 둘째 아들 '방석'을 왕세자로 책봉*되게 하였다.
(이 책봉은 후일 왕자의 난을 일으키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된다.)
***** 태조의 첫번째 부인 韓氏(1337 ~ 1391)는 조선 개국(1392)전에 사망,
死後, 신의왕후로 추존. 陵은 북한 개성 지역에 있으며 제릉(齊陵)이라 한다.
**** 신덕왕후 강씨의 생년은 확실하지 않으나, 태조와는 20여살 정도 아래로
알려지고, 위키백과는 1356년 7월 12일(음력 6월 14일)로 표기하기도 한다.
*** 안내 표지판에 '태조의 경처로 있다가 현비(顯妃)로 책봉되었다'라고 기재,
이는 고려의 관습에 따른 것이다. [신의왕후는 절비(節妃)로 추봉]
1396년(태조 5)에 세상을 떠나자, 태조는 시호(諡號)를 신덕(神德)왕후라 하고
능은 한성부 황화방(중구 정동)에 정릉을 조성하고 자신의 능자리도 곁에 만들고,
정릉 동쪽에 왕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원찰(願刹)인 [흥천사]를 크게 창건하였다'
*** 태조는 정릉의 재 올리는 흥천사의 종소리를 듣고서야 수라를 들었다고 한다.
1408년(태종 8) 태조가 세상을 떠나자, 태종은 아버지 태조의 뜻과는 달리
태조의 능으로 건원릉(구리 동구릉)을 조성하였고, 1409년 도성 안에 있던 정릉을
현재의 자리인 양주 '사을한' 산기슭으로 옮기고, 신덕왕후를 후궁으로 낮춘다.
옛 정릉(정동)에 남아있던 목재와 석물은 태평관*과 청계천 광통교*를 짓는 데
각각 사용되었다. 1398년 1차 왕자의 난 때 두 아들(방번, 방석)과 사위도 피살,
신덕왕후의 기대와 꿈은 사후(死後) 불과 십 수년에 허망하게 산산히 무너진다.
*** 청계천 복개 공사 때 발굴된 광통교에 쓰인 정릉의 석재들이 거꾸로 놓인 것도 있고 하여
혹자들은 말한다. 이방원의 신덕왕후에 대한 증오가 얼마나 컸으면 백성들이 밟고 다니게
하는 것 만으로도 모자라 거꾸로 처박았을까 라고 ~~~, 설마 그렇게 까지야 ~~~ ~~~`
1669년(현종 10)에야 신덕왕후가 왕비로 인정받아 신주가 종묘에 다시 모셔지면서*
정릉도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조성되었고, 1899년(광무 3)에 신덕황후로 추존되었다.
*** 260 여년 긴 세월이 지난 후, 신덕왕후의 신주가 다시 종묘에 부묘된 11월 1일, 정릉 일대에
비가 내렸는데, 백성들이 이 비를 신덕왕후의 원한을 씻는 세원지우(洗寃之雨)라고 불렀다.
*** ** 신덕왕후의 정릉으로 인해 서울에 두 동네의 이름이 생겼다.(중구 정동, 성북구 정릉동).
2023년 1월 선릉과 정릉을 시작으로 정기도보 14회와 수시도보 1회,
총 15회에 걸쳐 진행된 조선왕릉 40기 탐방을 오늘 마무리하면서,
'관(觀)'의 의미, 그 함의를 곱씹어 보며 생각이 많아집니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의 518년, 수많은 왕들과 왕비, 충신과 간신, 무수리까지,
그간 왕릉을 찾아, 거기에 잠들어 있거나, 관련되는 숱한 사람들을 만나 보면서,
때로는 매우 존경하고 사랑하고 안타까워하고, 또 경멸하고 증오하고 ~~~.
느낌이 같을 수도, 또 다를 수도, 때로는 아주 많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무얼 볼 때, 견(見)과 시(視) 그리고 관(觀).
그냥 보는 게 아니라, 어느 시각에서,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
볼 '觀'은 '황새 관(雚)'과 '볼 견(見)'이 합쳐진 글자임을 되새겨 봅니다.
지난번 장욱진 화백을 만났을 때, 이희승 박사가 붙여준 명륜동 정자 이름
[觀魚堂]의 '觀'를 '눈과 귀'를 그려 표기했음이 오래도록 남습니다.
그간 함께하여 주심에 감사드리며, 덕분에 참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단종의 능, 영월 장릉은 2022년 7월 탐방으로 갈음하면서,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아 다음달 3월 23일 버스도보 예정입니다.
만남의 장소, 우이신설경전철 [정릉역] 2번출구.
경전철 구내에서 [일정 설명 및 인사]
2번출구를 나서면, 곧바로 이런 안내판과 마주한다.
아리랑시장이 끝날 때쯤 봉화묵집, 메밀묵 맛집, 할머님이 아직 건강하시겠지. 한동안 들르질 못했네. 건진국수 맛도 일품인데 ~,
2020년, 2021년, 2022년 3년 연속 블루리본 맛집으로, KBS세상의 아침, SBS리얼코리아, 그리고 김영철의 동네한바퀴 소개 등.
이성계와 신덕왕후, 첫 만남에 얽힌 설화때문이겠지. 정릉 가는 길에 버드나무 한 그루. 정릉 산책로에도 버드나무 고목이 있다.
*** 우물 가 허겁지겁 물한잔 청하고, 버들잎 띄워 수줍게 내밀고 ~~~,
흔한 얘기지만, 곡산 강씨이니 황해도 곡산이거나, 아니면 개경 근교 어디 쯤이겠지.
장명등, 고석, 상석만이 원래의 것으로 추정된다 기재되어 있으나, 혼유석은 원래의 것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
*** 표기를 '상석'이라 하였지만 제수를 진설할 정자각이 있는 경우에는 통상 '혼유석'이라 표기한다.
[서울 정릉] 매표소.
"사색의 공간, 당신의 마음이 쉬어 가는 곳." 나는 이 표현이 무진장 좋다.
고석(鼓石) 또한 달랑 두 개에 불과하다. 아마도 4개 아니면 5개일 수도 있는데 ~~~.
[서울 정릉]에 대한 설명을 간략히 드리고 재실로 ~~~,
*** 숭어님이 카톡으로 보내 준 사진, "감사합니다."
재실 입구, 느티나무 고목
2023년 기준 수령 385년
행랑채를 도서관으로 활용하는데, 겨울철 난방 문제로 폐관 중.
좌측 벽면과 지붕이 보이는 건물은 제기고, 가운데는 능참봉이 머무는 재실, 기신제 때는 제관들이 머문다.
이 한장의 사진도 '숭어. 님이 보내 준 사진. 거듭 감사!
측문을 끼고 또 다른 느티나무 거목 한 그루,
이 사진 또한 '숭어'님이 보내 준 사진, 재삼 감사!!!
금천교를 건너 이제 제향공간으로 향한다.
가운데 서 있는 소나무 한 그루,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 나무가 바로 그 <수지 소나무>
***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건축학도 승민(이제훈)과 음대생 서연(수지)이 조우하는 그 장면,
학교 졸업 후의 배역은 엄태웅, 한가인으로 바뀌지만, 이루지 못하는 첫사랑 이야기라서 아니라,
내가 마음만 간절하고 용기를 내지 못하는 '승민'이 같다는 생각에 더욱 가슴 아파했었던 거 같은데 ~~~,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수지 소나무'란 것도 집에 와서야 겨우 생각났다. 참, 많은 세월이 흘렀음을 절감!
카메라 앵글이 맞지 않아서 일까, 아래 영화 속 만남 장면의 배경과는 달라 보이네. 계절 탓인가.
우측 땅바닥에 누워 하늘 배경으로 고목을 찍는 [승민]의 카메라 앵글에 [서연]의 얼굴이 ~~~,
둘은 학교에서 [건축학개론]을 함께 듣는 뭐 그 정도였으니, 거의 첫 만남이랄까, 아닌가? 언제 영화를 다시 한번 봐야겠다.
통상 홍살문부터 정자각까지가 산자와 죽은자가 만나는 제향공간.
수라간 정자각 비각 수복방까지 모두 복원.
능침공간이 제법 높이 있지만, 강(岡)이 워낙 가팔라서 석물들이 비교적 잘 보이네.
곡장 안에 석물은 병풍석 난간석은 없고, 석양 1쌍, 석호 1쌍, 망주석, 혼유석(고석 두 개), 장명등, 문석인과 석마. 아주 단출하다.
*** 조선 왕릉 석물 중 가장 오래된 장명등이다.
소전대(燒錢臺), 축문을 태우는 소전대는 여기 정릉과 건원릉, 헌릉까지이며 영릉(세종)부터는 예감(瘞坎)을 설치.
비각
1899년(광무 3) 신덕고황후로 추존하고 이듬해 옛 표석을 갈아서 만든 표석, 옛 표석을 두고 별도로 만들었으면 더 좋으련만.
아뿔사, 참가자 35명 전원의 얼굴을 보려고 특별히 부탁했건만, 손가락이 ~~~, 제때 확인 못한 제 잘못. 찍어 주신 수고에 감사!
이 대목에서 청계천 광통교, 홍수 뒤에 돌다리로 만들면서 사용된 중구 정동 당초 정릉의 병풍석 등 석물.
아래, 좌측은 거꾸로 우측은 바로 놓여 있다.
명나라 사신들의 객관인 [태평관 터], 숭례문 옆 신한은행 본점 건물 뒤쪽 화단. 정릉의 정자각 등 목재가 이용되었다고 한다.
정릉 탐방을 마치고, 팥배나무 숲길 산책.
쉼터에서 조선왕릉 40기 탐방 마무리 행사.
40기 탐방에 개근한 회원님에게 카페에서 기념품 증정.
개근 회원님께 진행자의 감사 인사
전폭적인 지원에 대한 감사 기념품 전달. [태조의 청색 곤룡포 잔], 카페지기 님과 운영자 님
돌발 깜짝 퀴즈로 40기 탐방 대단원 마무리.
카페 운영에 헌신한 회원님께 카페지기님의 감사 인사. "축하합니다!!!"
이후, 팥배나무숲길 걷기 사진은 열네 번째 조선왕릉 탐방[서울 정릉] 후기 <2>편에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최고로 잘정리를 하셨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 강원 동계올림픽대회 기념품 인형, 귀한 선물 고맙습니다.
청파님
항상 에너지 넘치는
열정으로 왕릉탐방 소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ㆍ
함께할수있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입니다 감사드립니다~~^
항상 즐겁게, 함께하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탕방 같이 하고싶으나 수술후 아직 회복덜되어서
함께 하지못햇읍니다 슆터 옆애서30개월 근무하든곳
입니다.
망우산 님 통해 안부는 종종 듣고 있습니다.
수술 결과 좋다는 소식 들었지만 회복 기간이 좀더 필요하겠지요.
빠른 회복 기원합니다.
그렇잖아도 산책로를 걸으면서,
지난번 군 근무지가 여기 였다는 말씀이 기억났답니다.
감사합니다.
약간 쌀쌀했지만 오후엔 포근한 봄날같은 화창한 날씨에 정릉 산책길은 정말 좋았습니다그동안의 왕릉 탐방을 리드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해요~
나들이에 참 좋은 날씨였지요.
함께 걷는 길은 늘 즐겁답니다.
틈틈이 사진도 찍어 주시고 ~~~,
고맙습니다.
왕릉탐방 마치고나니 성취감과 더불어 많이 유식해졌네요.
그동안의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정성이 담긴
선물도 감사드립니다...
늘 뜨거운 관심으로 참가하여 주심에
진심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왕릉탐방 깔끔한 마무리에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이어서 고궁답사도 기대가 큽니다.
함께 걷는 길은 늘 든든하고 즐겁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