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재테크 [32] : 개그맨 이원승
덕수룩한 수염에 친근한 미소. ‘헬로우 일지매’로 전성기를 지낸 개그맨 이원승(46, 본명 이성규) 씨가 피자집 사장으로 돌아왔습니다. 98년 1월 서울 대학로에 이탈리아 정통 피자전문점 ‘디마떼오’를 오픈해 어느새 10년차에 접어든 것입니다. 이제 이원승 씨에게서는 개그맨 모습을 찾기란 힘들었습니다.
“복고 열풍을 타고 동료 개그맨들이 방송에 많이 복귀했지만 저는 이 자리에 있을래요. 좋은 추억으로만 남기고 싶습니다. 피자집 경영이 너무 재미있거든요.”
무엇이 이원승 씨를 피자의 매력에 푹 빠지게 했을까. 이원승 씨가 피자를 굽게 된 건 97년 KBS ‘도전 지구탐험대’라는 프로그램 촬영차 이탈리아에 가면서부터입니다. 나폴리의 전통 피자 레스토랑 ‘디마떼오’에서 피자를 반죽하는 기술을 배우면서 일생의 전환기를 맞았습니다.
“이탈리아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꼭 들를 정도로 유명한 집이었죠. 우리나라에서도 그 맛을 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창업을 결정하자 곳곳에 난관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하필이면 IMF 외환위기가 터져 자금마련이 여의치 않았고 피자집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주위에서 말리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원승 씨는 이탈리아에서의 피자 냄새를 잊을 수 없었습니다. 결심한 걸 무작정 밀고 나갔습니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로라지만 가게 위치가 다소 변두리였고 이탈리아 식 피자 맛도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원승 씨는 한 목사의 말을 떠올리며 결심을 굳혔습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 때 독수리는 날개를 더욱 크게 펼쳐서 바람을 이기고 가죠. 그 말을 가슴깊이 새기면서 피자 맛에 신경 썼습니다.”
누구보다 피자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원승 씨. 기존 한국 피자 맛을 원한다면 다른 가게로 가라고 감히 말합니다. 네 가지 면에서 철저히 차별화시켰기 때문입니다. 먼저 이탈리아에서 전문 주방장을 직접 스카우트했고 각종 식자재를 1년에 1~2차례 이탈리아에서 직접 컨테이너로 공수합니다. 또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정통 나폴리 장작가마 ‘포르노(Forno)’에서 피자를 직접 굽습니다. 화덕 가격이 4,500만원이나 되지만 맛을 위해서라면 결코 아깝지 않은 투자였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산 모짜렐라 치즈도 일주일에 두 번씩 직접 수입합니다.
철저한 차별화 덕분에 ‘디마떼오’는 점차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피자 맛이 워낙 특이해선지 10~20대 젊은 층보다는 40대 이상 고객이 많습니다. 김종필 前 자민련 총재는 벌써 15번 넘게 다녀갈 정도로 마니아가 됐고, 김윤규 前 현대아상 부회장이나 최태원 SK회장 등 기업인들도 수 차례 다녀갔다고 합니다. 연 매출도 어느새 13억원을 넘어섰습니다.
“김종필 前 자민련 총재가 맛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준 ‘스페셜 피자’가 가장 인기있는 메뉴입니다. 향이 독특한 야채인 루콜라를 얻어 피자 고유의 맛을 살렸죠.”
여세를 몰아 2005년 12월초 서울 압구정동에 8억원을 들여 분점까지 냈습니다. 10년 안에 미국 LA나 중국에까지 지점을 내는 게 꿈입니다. 꿈만큼이나 직원 사랑도 각별합니다. 대학로 매장 근처 빌라를 통째로 사들여 직원 숙소로 내줬습니다. 횡적인 프랜차이즈가 아닌 원시적인 직영점을 고집하는 것도 이원승 씨만의 경영비법입니다.
10년 경력의 경영인답게 재테크에도 도가 텄습니다. 버는 수입의 60%를 연금보험과 MMF 등 금융상품에 투자합니다. 또 직원들 퇴직금 명목으로 남겨둔 돈을 꼬박꼬박 적립식펀드에 넣어 액수를 불리는 중입니다.
“개그맨으로서도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자부하지만 피자집을 시작한 만큼 경영에서도 성공할 겁니다.”
Q1. 앞으로 직영점을 개설하고 재료수입회사, 제조공장 등 사업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신규로 하려면 개인사업자와 법인사업자 중에서 어떤 것이 유리한가? 아니면 기존 법인에 업종 추가를 해야 하나?
A1. 보통 법인세 최고세율이 개인종합소득세 최고세율보다 낮아 법인이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법인은 법인세 이외에 이익을 급여나 배당 형태로 가져갈 때 추가로 소득세가 발생합니다. 총 부담세액은 비슷하거나 많은 경우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단순히 세부담이 적다는 이유만 가지고 법인을 선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법인 매출이 상당 수준 커지면 상장되지 않았어도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거나 지방국세청 관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원승 사장의 경우 사업이 분야별로 구분이 가능하므로 별도 법인을 설립해 적절하게 외형을 분산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바람직합니다. 직영점의 경우 음식점 업종이고 건물 소유주와 동업 문제도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개인사업자를 우선으로 권합니다.
Q2. 냉동차 등 사업용 차량 구입시 리스로 사야만 비용처리가 된다고 들었다. 세법상 비용처리는 어떤가?
A2. 사업자들이 차량을 리스 형태로 구입할 때만 비용처리가 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할부나 현금 구입의 경우에도 취득원가를 고정자산으로 계상한 후 감가상각비 형태로 내용연수 안에서 비용처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냉동차의 경우 세법상 비업무용 소형승용차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구매시 부담한 부가가치세 매입세액도 전액환급이 가능합니다. 이를 부가세 신고시 적극 반영해야 합니다.
Q3. 종업원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모토로 운영 중인데 회사 차원에서 종업원들의 복리후생증진에 도움이 될 만한 금융상품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A3. 종업원들의 복리후생 증진과 노후준비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상품으로는 신개인연금저축 상품이 있습니다. 공적연금(국민연금)을 보완해 개인 스스로 노후준비를 지원하기 위한 상품으로 종업원들은 240만원 한도 이내에서 당해연도 저축불입액의 10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금융상품입니다.
Q4. 현재 들어오는 소득 중 60%는 MMF, 예금, 보장성 보험 위주로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겠는가?
A4. 향후 유입되는 소득을 자금 목적에 따라 둘로 구분해 달리 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생계형 주머니로 긴급예비자금, 생활비, 자녀학자금, 위험관리를 목적으로 운영합니다. MMF, 은행예금, 보장성 보험 상품이 해당 금융상품입니다. 두번째 자산형성 주머니는 노후생활자금, 교육·결혼자금 마련이 목적입니다. 장기분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주식형펀드, 대체상품(부동산펀드나 선박펀드), 연금상품이 이에 해당합니다. 현재 이원승 씨는 생계형 상품 위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자산형성을 위해 주식형펀드와 변액연금상품 등을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