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신안문학제를 마치고
김영준
11월 05일 밤 11시 30분 제3회 신안문학제 행사를 위해 버스는 사당역을 출발하여
신안군 지도면 지명중학교를 향하여 미끌어지듯 그렇게 떠났다.
허나 아쉬운 것은 버스에 탄 인원이 21명이었다.
누구를 탓하랴! 우리의 문학회에 대한 개개인의 성의 부족인 것을......
우리를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안착해 줄 버스기사님은 떠날 때부터 목적지까지 30여m도 잘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와 졸음과 싸우며 이중고로 시달려야 했다.
군산휴계소에서는 무려 40여분간을 쉬어야 했으나 안개는 여전했다.
버스에 탄 일행 모두는 마음이 조마조마 했고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였을 때에야
비로소 긴장했던 마음을 풀어야 했다.
안개가 걷힌 지명중학교에서 바라 본 6일 아침 하늘은 전형적인 가을 하늘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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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해도 전통민요 공연팀이 농부가를 열창하는 장면>
제1부 식전행사로 신안문화원 전통민요 공연에 이어 전 충주시 국악단 상임지휘자인 정하운씨의 "허튼가락"이라는
가야금 연주가 있었고 전 부산시 무용단 수석단원이었던 김은주씨의 "허튼 춤"이라는 제목의 무용이
눈길을 끌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신안문학회 감사인 김영조 시인의 대회 개회선언으로 목포대 교수이며 신안문화원 사무국장인 최성환씨의
사회로 제2부 개회를 시작으로 내빈소개에 이어 신안문학회 김양호 회장의 인사말과 지명중학교 서정섭 교장의
환영사가 있었다. 또한 신안군 박우량 군수의 축사를 문동식 부군수가 대독하였다.
전라남도 신안교육지원청 나연수 교육장은 급한 업무로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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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문학회 회원들과 초대시인 및 관내 기관장들 사진>
이어 시상식이 있었다.
지도면,증도면,임자면의 초중고생들의 예심을 거친 74명의 시 작품을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장인 김송배
시인과 몇 분의 시인들이 초등부와 중등부로 나누어 심사를 했었다.
초등부 영예의 대상에는 지도초등학교의 5학년인 황예향 학생의 "구름"이 차지했고, 중등부 대상에는 임자
종합고등학교 1학년인 김미리 학생의 " 가을의 방랑자"가 차지했다.
초등부 금상은 증도초등학교 2학년 박지훈 학생과 은상은 임자초등학교 5학년 강동협 학생이 동상은 지도초등학교
1학년 정은혜 학생이 차지했고 중등부 금상은 지명중학교 3학년 박태양, 은상은 임자중학교 2학년 고경일,
동상은 지명고등학교 2학년 박진철 학생이 받았다.
이번 제3회 신안문학제의 출품작 중 괄목할만한 것은 지도초등학교의 병설유치원생의 임찬영어린이
"메뚜기"와 박수겸 어린이의 "물놀이" 작품으로 신안문학회장의 특별상을 받았다.
그러나 짙은 안개로 여객선이 출항하지 못한 임자면에서는 수상학생들이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도서 벽지의 초중고 학생들에게 문학에의 꿈을 심어 주고자 2008년 압해면을 1회로 2009년 안좌,팔금,암태,
자은을 2회로 시작하여 올해로 제3회를 맞는 신안문학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성대해져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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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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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 및 기성 시인들의 출품작>
시상식에 이어 한국문인협회 시분과 회장인 김송배 시인님으로부터 학생작품 심사평이 있었고
다음으로 학생과 기성 시인들의 시낭송이 있었다.
중등부 대상을 받은 임자종합고등학교 1학년 김미리 학생이 "가을의 방랑자" 를 낭송했다.
<허수아비란 이름으로 태어나 허름하고 볼품 없는/옷들만 걸치고,종일 태양볕에 서서/똑같은 일만 하고있다
벼들이 고개를 숙일수록/ 외로움과 쓸쓸함이 커져 온 몸을/ 암흑 속에 가둬버린다
바람의 손을 잡아/ 친구를 청해보지만 매정하게/ 휘-익 지나간다
참새를 붙잡지만/ 차마 입 밖에 낼 수 없는 말, 친구/ 그들을 저 멀리 보낸다
오늘도 뜨거운 태양 볕에 서서/ 외로움과 함께 하루를 보낸다>
초등부 금상을 받은 증도초등학교 2학년 박지훈 학생의 "아름다운 가을" 을 낭송했다.
<가을은 참 아름답구나
붉게 물든 단풍잎이 흔들흔들/ 흔들리는 단풍잎 따라/ 사람들이 왁자지껄 모여든다
하늘에 떠 있는 고추잠자리/ 고추잠자리 따라 /아이들이 잡으려고 모여든다
가을은 정말 아름답다 >
중등부 금상을 차지한 지명중학교 3학년 박태양 학생의 낭송 시인 " 종이 한 장"
<종이 한 장으로 비행기를 접어/ 그것이 중력을 받치고/ 멀리멀리 날아갈 때/ 그것의 위대함을 느낀다
무언가를 해 보려고/ 종이 한 장 꺼내어/ 슥슥 무언가를 적어 내려갈 때/ 비로소 그것의 중요함을 느낀다
종이 한 장에도 무게가 있다 >
학생들의 시 낭송에 이어 기성 시인인 김혜숙 시인의 " 가을편지/임보 " , 김영근 시인의 "천사섬/김양호",
그리고 찬조 출연으로 서정문학회 작가 회장인 최주식 시인의 "행복/유치환"이 낭송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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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국문인협회 사무국장이었던 김창완 시인의 문학강의 장면>
12시부터 13시30분까지 중식시간에 이어 13시30분부터 15시까지 김창완 시인의 문학강의가 주어졌다.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잘 쓸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학생들에게 시 창작의 기본과 요령을 가르쳐 주자
강의를 경청하는 초중고 학생들의 가슴에 문학에의 꿈을 부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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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도 짱둥어 해수욕장 전경>
모든 행사를 마치고 귀가 하려던 일행은 처음 온 시인들과 내빈들을 위하여 증도 짱뚱어 해수욕장과 짱뚱어 다리를 구경했다.
해수욕장은 철이 지나 한산하여 모래 위에 세워진 그늘초막이 쓸쓸하게 일행을 맞아 주었다.
해수욕장의 모래가 너무 가늘고 고와 물을 섞어 반죽을 하면 맛있는 떡이 될 것 같았다.
짱뚱어 다리를 건너 갔으나 바닷물이 들어 와 갯벌이 보이지 않는 관계로 갯벌의 생명체 서식을 확인할 수 없었고 특히
짱뚱어를 볼 수 없었지만 주변을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토요일이라 귀경 고속도로 길은 교통체증이 심했다.
17시10분에 증도를 출발하였는데 사당역에 11시03분에 도착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안개 때문에 얼마나 애가타셨을까요. 또 하나의 섬에 애환이군요.
빈 자리 허전했습니다.
상세하게 올려주신 후기 감사히 읽습니다.
다녀오시느라고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내년에는 저도 꼭 동참하고 싶은데...
석산님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