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5일 오후 12시 16분께 구미시의 한 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 발생한 화재로 선풍기가 불에 탔다. 구미소방서 제공
지난 5월15일 오후 12시16분쯤. 경북 구미시의 한 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 교탁 위에 떨어진 선풍기가 불에 타고 있었다. 이동 수업 시간이라 다행히 교실에는 학생들이 없었고, 자동 화재 탐지기 비상벨을 들은 학교 행정실 직원 A씨(37)가 소화기로 화재를 초기에 진압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구미소방서는 선풍기만 연소하고 선풍기 스위치가 켜져 있는 점 등을 바탕으로 선풍기 과열에 의한 화재로 추정했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때 이른 여름 더위가 시작됐다. 기상청이 발표한 여름철 기상전망을 보면 올해도 지난해처럼 고온
다습한 기후가 여름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풍기 없이는 잠들기 힘든 열대야와의 싸움도 길어질 전망이다. 지난 2일부터 폭염특보가 발령되는 등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선풍기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상반기 휴대용 선풍기에 대한 안전 문제가 한 차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안전조건에 미달한 제품을 사용할 경우 화재나 폭발의 위험성이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행안부와 소보원 안전수칙 제시…명심해야
휴대용 선풍기 안전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제품 구입과 사용에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지난해부터 휴대용 선풍기 판매량이 늘고 안전사고가 급격하게 증가하자 행정안전부와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이 휴대용 선풍기 구입 시 지켜야 할 안전 수칙을 제시했다. 먼저 휴대용 선풍기 구입 시 KC 마크, 전자파적합등록번호 및 리튬전지에 대한 안전인증번호를 제품이나 포장지에서 확인한 후 구매한다. KC 인증마크, 전자파적합등록번호, 리튬전지의 안전인증번호 중 1개라도 누락될 경우 불법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 안전인증번호가 있는 배터리에는 과열과 폭발을 방지하는 보호회로가 설계돼 있다.
단, 리튬전지 탈착이 가능한 구조의 휴대용 선풍기는 리튬전지 표면에서 안전인증번호를 확인한다. 휴대용 선풍기를 충전할 때에는 제품에 표기된 정격 용량에 맞는 충전기(대부분 5V, 1A 용량의 스마트폰 충전기)를 사용해야 하며 충전 전압이 높은(9V) 고속충전기 사용은 과열 등의 위험이 있으므로 피한다. 또 손가락이 끼여 다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선풍기 보호망 간격이 촘촘한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화재나 폭발사고 방지를 위한 부품이 포함된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인증제품)을 구입·사용해야 안전사고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며 “제품은 물에 닿지 않게 사용하고 보관해야 하고, 사용 중 제품이 과도하게 뜨거워지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