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래 간만에 맛멋집 카페에 들어와 보네요. 아경상도입니다.
지난주에 여자친구와 대구에 놀러갔더랬습니다. 부산 용궁사 가는 길, 대구에 들렸는데 여자친구가
동성로에 가보고 싶다하여 동성로에 갔더랬습니다.
대구에 와서 보니... 햇빛이... 그.... 제가 아는... 제가 알고 있는 그... 햇빛이 아닌 듯 했습니다.
정말 더웠습니다. 정말 정말 더웠습니다. 한걸음 나아갈 때마다 푹푹 찌는데... 어후... 암튼...
제가 여자친구에게 말했습니다. "대구는 매운 갈비가 유명해."
동인동이 원조라고 알고 있지만 네비 켜고 동인동으로 이동하기가 정말 힘들었답니다. 주차장까지 가는 도중에 지칠 것 같은...
그래서 매운 갈비라고 써 있는 음식점에 들어갔습니다.
순한맛/보통맛/매운맛/아주 매운맛 이렇게 되어 있더라구요. 낮이었는데 테이블에 사람들이 꽤 차있더군요.
"보통 맛으로 주세욤... "
"매울낀데...?"
"아 그래요? 그럼 순한 맛으로 주세욤..."
드디어 갈비가 나오고 여자친구와 수다를 멈추고 한개 집어 먹는데...
정말 머리카락이 삐죽삐죽 서는 듯한 느낌... 입안에서 불이 나기 시작하고... 물을 마셔도 개운치 않고
이걸 어떻게 하지... 여자친구도 매워서 어쩔 줄 몰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주인 아주머니께 다시 부탁드렸습니다. 지금보다 덜 맵게 다시 만들어주세요...
이게 매우면 이걸 먹지 말아야지 하시며 다시 주방으로 가져가십니다.
다시 해오신 갈비찜을 다시 한개 집어서 먹는데... 다시 머리카락이... 아까랑 그닥 차이가... 암튼...
그래서 저희는 물에 씻어서 먹었습니다. 창피하게... 어린아이처럼.. 양옆 테이블 사람들이 막 쳐다보고... 에효...
거의 먹지 못하고 음식점에서 나와 버블티 두잔을 마셨습니다. 으흐흐... 배부르더군요. 저는 버블티 매냐...
예전에... 신천동인가 어딘가에서 복숭아님이랑 매운 갈비 먹었을 때... 그렇게 맵다고 생각 안 들었는데...
구미에 살면서 매운 음식을 자주 접해서였는지... 그리고 매운 음식을 안 먹다가 먹어서 그랬는지...암튼 맵더군요.
아무튼 여자친구와 대구 유명한 곳도 두루 둘러보다가 부산으로 향했답니다.
동성로는 올 때마다 느끼지만... 참 깨끗합니다. 중심가가 이렇게 깨끗하다니 대구 시민들의 정돈된 시민의식이 느껴집니다.
또 놀러오겠습니다. (_ _)
첫댓글 대구에는 동인동 찜갈비가 호불호가 있죠~ 전 갠적으로 소개 안시키는 메뉴죠... 비싸고 서비스 안좋고 맛도..그다지... 차라리 잘하는 찜갈비집 찾아가지요~
혹시 다음에 오시면 돼지갈비찜 드셔보세요~ 애들용으로 완전 안매운 수준도 있더라구요~ 차라리 여기가 더맛남~ 원조돼지갈비찜~
안그래도 날씨 더분데 더 더우셨겠습니다..^^;;
욕보셨습니데이..^^;;
아경상도님 오랜만이에요^^
잘지내셨어요???
이제 뵌지가 오래되서 얼굴이 가물가물해질라그래요 ㅠㅠ
정말 예전 어릴때 코흘리개시절
따라가서 먹었었던 그시절 그맛이 안나는것은
제가 변한 탓도 있겠지만,동인동 찜갈비가 호불호가 되어버린
사연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