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가 성 기능 떨어뜨린다? 코골이 속설 팩트체크
코골이가 심하면 성 기능이 저하될 수도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를 고는 사람이 많은 만큼 코골이와 관련된 속설도 많다. 이와 관련해 사실인지 거짓인지 확인해봤다.
◇코골이가 성 기능을 떨어뜨린다?
떨어뜨릴 수 있다.
심한 코골이라면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은 발기 부전, 성 기능 장애 위험을 높인다”며
“수면무호흡증은 저산소증을 유발해 혈관 건강을 해치는데, 성 기능은 혈관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성 기능 저하 외에도 고혈압, 동맥경화,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 실제 심혈관질환 위험도 높인다.
단순 호흡기에 문제가 있어 유발된 코골이라면 성 기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적지만, 만성 코골이 자체가 수면무호흡증 발병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코골이가 오래간다면 수면다원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약국에서 파는 코골이 치료제로 완치가 가능하다?
완치는 안 된다.
증상 완화는 코골이의 원인에 따라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약국에서 진단서 없이 살 수 있는 스프레이형 코골이 치료제는 코점막을 촉촉하게 해 공기와 마찰을 줄여
코골이 증상을 완화한다.
따라서 코막힘 등 코에 원인이 있는 코골이라면 증상 완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편도, 목젖, 안면 구조 등이 원인이거나 수면무호흡증같이 심한 코골이라면 약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나이 들면 코골이가 심해진다?
심해진다.
노화는 코골이 증상 악화의 주요 요인 중 하나다.
나이가 들수록 혀가 커지고 늘어지며, 기도 주변의 근육이 탄력을 잃기 때문이다.
혀가 기도를 막을 수 있고, 기도 근육이 늘어져 공기와 마찰할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여성의 경우, 50대에 들어서면서 안 골던 코를 고는 경우가 많다.
폐경 때문이다.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 상기도 근육이 늘어져 기도가 좁아진다.
게다가 체지방도 늘기 쉬워지는데, 목에 살이 찌면 기관지 속 공간이 좁아져 코골이, 수면무호흡이 발병하거나
악화하게 된다.
◇수면제를 복용하면 코골이가 악화한다?
그럴 수 있다.
수면제 중에서 근육을 이완시키는 성분이 포함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상기도 근육도 이완 시켜 기도 폐쇄가 심해지면서 코골이가 심해질 수 있다.
낮잠을 자는 것도 저녁 시간 원활한 숙면을 방해해 코골이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코골이는 어떻게 고혈압·당뇨병을 유발하나?
'드르렁 컥' 코곤다면 수면무호흡 신호로 봐야
단순 잠버릇이라 여기기 쉬운 코골이가 수면 무호흡증의 신호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친구들과 놀러 가면 한 명은 꼭 코를 골 정도로, 코골이는 흔한 잠버릇이다.
하지만 흔하다고 단순히 치부하면 안 된다.
수면 중 호흡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의 신호일 수 있다.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 이비인후과 최지호 교수는 "빈번한 코골이로 병원을 오는 환자 대부분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받는다"며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면 고혈압, 당뇨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에 코를 심하게 곤다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코를 골다가 갑자기 ‘컥’ 소리와 함께 숨을 멈춘 뒤 다시 코골이를 시작하면 수면무호흡일 가능성이 크다.
◇수면무호흡, 피로·심혈관질환·암 등 유발
코골이를 한다고 모두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방치는 금물이다. 코골이가 심해지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상태가 1시간에 5번 이상 나타나거나, 7시간 동안 30회
이상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최근 연구가 활발한 분야다.
자는 동안 이뤄지는 뇌의 활동을 막고, 체내 산소 공급을 어렵게 해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수면 중 제대로 된 호흡이 이뤄지지 못하면 저산소증으로 심근경색, 고혈압,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우리 몸은 잠들었을 때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 막힌 숨을 내쉬기 위해 힘을 쓰는 데 이 과정에서
뇌졸중이나 고혈압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최근에는 뇌종양, 임파선암, 유방암 등의 발생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털의 운동 횟수가 줄어 호흡기 질환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신원철, 변정익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수면무호흡으로 인한 숙면 중 잦은 각성은 교감
신경을 자극해 당뇨병 위험도 높인다.
최지호 교수는 “만성화된 수면무호흡증으로 비정상적인 수면상태가 지속되면 치매를 유발하는 노폐물이 뇌에
쌓이는 등 비가역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골이는 숨 쉬는 공간인 상기도가 막혀 내는 소리로, 적절한 산소 공급과 수면을 방해해 폐, 심장,
뇌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살찔수록 나이 들수록 코 골아
코를 고는 이유는 숨을 쉬는 공간인 상기도(비강, 인두, 후두)가 좁아지거나 막히기 때문이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상기도가 좁아진 상태에서 숨을 쉬면, 혀·목·입천장 등이 떨려 소리를 내게 되는데 대부분의
이유는 비만과 노화다. 최지호 교수는 “살이 찌면서 상기도가 좁아져 코를 골 수도 있고,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목 근육의 탄력과 긴장도 감소는 상기도의 협착을 잘 유발해 코를 골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만일수록 나이가 들수록 수면 무호흡이 생길 가능성도 커진다.
이 외에도 턱 구조, 혀 크기 등에 의해 기도가 막혀 코를 골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 판단하려면…
다행히 코를 곤다고 모든 사람이 병원에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호흡이 제대로 이뤄지고, 체내 산소 농도도 정상인 단순 코골이는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단순 코골이인지, 수면 무호흡인지 판단이 필요하다.
수면 무호흡증이 있다면 자고 일어났을 때 입 마름, 성기능 감소, 심한 감정 기복, 두통, 어지럼증,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고혈압 증세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코골이를 하는데, 국내 성인 기준으로
▲목둘레가 남성 38.75cm, 여성 34.5cm 이상 ▲허리둘레가 남성 88.5cm, 여성 76.5cm 이상
▲체질량지수 남성 24.95kg/m2, 여성 23.05kg/m2 이상이라면 수면 무호흡일 가능성이 크다.
혀·입술 근육 운동/사진=헬스조선 DB
◇코골이 생활습관 변화로 개선할 수 있어
코골이가 심하지 않다면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다.
옆으로 누워 자는 게 좋다.
똑바로 누워 자면 중력에 의해 혀가 뒤로 밀려나면서 목구멍이 더 좁아질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비만이기 때문에 주 5회 빨리 걷기, 3회 30분 유산소 운동하기 등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만 잠들기 직전 운동은 근육에 긴장도를 높여 오히려 숙면을 방해할 수 있기에 잠들기 전 6시간 전에 마치는
것이 좋다.
꾸준한 혀·입술·상기도 근육 강화 훈련도 도움이 된다.
수면의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혀·입술 근육 운동이 소아 무호흡·저호흡 지수를 62%나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혀의 힘이 세지면 혀뿌리가 뒤로 밀려 기도를 막을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위 소개된 운동법 (그림)을 10초씩 하루 10회 정도 반복하면 된다.
최지호 교수는 “호주 전통 악기인 디저리두 연주가 수면무호흡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상기도 근육을 강화 시키는 게 수면무호흡증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코골이' 심하면 옆으로 자야하는 이유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수면무호흡증 증상 완화를 위해 옆으로 누워 자는 자세를 추천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평소 어떤 자세로 자는지에 따라 몸의 컨디션이 크게 좌우된다.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좋다.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자다가 숨을 잠시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옆으로 누우면 이 증상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는 그의 저서에서 "성인 인구의 20% 이상이 수면무호흡증을 겪고
있다"며 "이 경우는 옆으로 누워야 혀의 뿌리가 중력에 의해 뒤로 처져 기도를 막아 발생하는 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거나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도 모르게 옆으로 자려고 한다는 것이다.
다만, 옆으로 누울 때는 몸의 왼쪽을 아래로 하는 자세를 권장한다.
이헌정 교수는 "위장의 모양 때문"이라며 "왼쪽을 아래로 해야 음식물과 위산이 안정적으로 넓은 위장
주머니 쪽에 위치하게 되고, 반대로 오른쪽으로 누워 자면 자칫 위산이 섞인 음식물이 식도 쪽으로 치우치게
돼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하기 쉬워진다"고 했다.
다만, 자는 동안 내내 옆으로 누워 자기는 어렵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옆으로 잘 수 있도록 푹신한 침대와 침구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참고서적=《생체시계만 알면 누구나 푹 잘 수 있다》
첫댓글 늙으니 코골이를 더하는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