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농사에는 소질도 기술도 없나 봅니다.
칠남매중 막내로 태여나서 병치레를 많이 했고
중딩까지 파 한뿌리도 뽑아 보지 않은 농촌출신입니다.
늘 책만읽곤 했습니다.
부모님 왈 그 책속에서 금이라도 나오냐? 하신 말씀,옹이로 남았습니다.
늙으막에 어차피 내 뼈의 가루는 흙으로 돌아 간다는 생각에 돌아온 고향은
처음 설 살이보다 못지 않은 현실이 되네요,
내가 태여나고 자란 엄마 마당에 몇포기의 도마도모종, 다섯나무의 고추 모종,
세 나무의 오이모종에는
도마도의 한나무는아기 주먹만한 크기
또 한나무는 방울도마도인듯.나무마다 종류가 달라 이체롭 고
고추나무는 한나무는 화초고추인듯하고 또 한나무는 키가 자라지 않고 주저 앉아 버렸어요.
오이나무는 지난 가믐에 내가 사는 빌라 이층에서 물을 옮기는데는 참 힘이 들었습니다.
레카로 옮겨 겨우 물을 줘서 키운 오이 나무에 달린 열매는 노각으로 한약처럼 쓰서 뱉아 버렸내요,
이처럼 창피한 농사꾼의 삶,
이쪽에서 풀을 뽑고 다음날저쪽을 보면 또 풀이 많이 자라 있습니다
사람들고 입섞기를 싫어 하는 저는
헐어 버린 엄마 집마당을 지키고 서있는 백년을 훌쩍 넘긴 호두나무 와 매일 이야기를 주고 받곤 하지요.
나만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아기 고양이는 내가 주는 먹이를 먹고는 내가 가는 곳을 따라 다닌답니다.
첫댓글 어떻게 생활하시는지 눈에 훤하게 보이네요
년세도 높으신데 건강 하세요
글도 참 잘쓰시네요
등단하셔도 되겠어요
원글의 주인임다.
누구에게 물어 보기도 그렇고 해서 이곳을 찾았는데 정회원으로 찍어 주셔서 넘나 고마웠습니다.
내년에도 내가 건재 하다면 이곳에서 많이 배우고
작물을 잘 키워서 이웃과 나누어 먹기도 하고 서울자부에게도 좀 보내 줄려고 합니다.
청량리 시장에서 씨앗을 삼만오천원어치 사다가 심었는데
양대콩은 그런대로 달렸는데 시금치와 조선파라고 하는 것은 노랗게 되어 망하드라구요.
왜? 그런지 몰겠습니다.
이레님 감사 합니다.
이시절의 노인은 얼런 갈곳 부터 찾아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