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그게..아, 안녕?! 나..전학생이야!"
"..전학생? 근데 왜 거기 숨어있어? 혼자 숨박꼭질 하는거야?"
"..아..그, 그러니깐..그냥..애, 애들이 많이 올라오길래..따라..와봤어..하하"
결국 자신의 모습이 모두 드러나자 율아는 3명을 향해 어색히 웃어보였다.
기한이와 어색한 대화가 오가는 가운데..도강만은 조용히 율아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뭔가..놀랍다는 표정으로..
"도강아 표정이 왜그래?..설마..나 버리고 전학생한테 뿅간거얏?!"
"...."
"..뭐..전학생주제에..이뿌긴 하네.."
"...."
"..그래, 뭐..들린이보다 더 이뿌네.."
"...."
"..저..도강아?..말 좀 해보라고, 도강아!! 죽은거야? 그런거야?! 나 놔두고 죽지마..제발..제바아알~!!"
-퍽!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며 놀던 기한이의 머리를 도강이 한대 쳐주자 그제서야 입방정을 멈추는 기한이.
율아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만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도강을 보았다.
율아와 눈이 마주치자 살짝 움찔하는 도강.
"..씨이..유기한 이새끼 어디있어!!! 당장 안튀어..!!"
"..헉!..드, 들린이닷..!!"
조용한 정적을 깨는 한 여자의 화난 목소리.
그녀의 등장에 기한는 놀라 자빠질뻔 했지만, 되려 잔뜩 성이 나서 옥상을 올라오던 들린이 더욱 놀랐다.
그녀가 놀란 이유는..온몸에 상처를 달고 의식을 잃은 채 힘없이 해찬이에게 안겨있는 가령이 때문이었다.
"..뭐야..이렇게..시, 심하게..다친거야..?"
"지금 병원에 가려던 길이야."
"..하..가령이..우리 가령이..어떻게..어떻게.."
"...."
발만 동동 구르며 중얼거리는 들린.
해찬은 그런 들린을 애써 진정시키며 자기는 먼저 병원에 가겠다고 하곤 빠르게 계단을 내려갔다.
왠지 자신의 친구들과 임율아라는 아이가 이곳에 오래 머물것이라 생각되었던 해찬은 차라리 혼자 병원에 가는게 더 낳겠다는 생각이 들어 먼저 가겠다는말을 한 뒤 급하게 가령을 안고 옥상을 내려간 것이다.
"잘가, 해찬아~!! 가령이 치료 잘 하구~!!"
"어, 고맙다."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는 해찬의 뒷 모습을 금방이라도 울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소리치는 기한. 언제 꺼내들었는지 기한의 손에는 여성스러운 손수건까지 들려있었다.
순간 율아는 기한이란 녀석에게..조금 의심이 갔다.
설마 저녀석..게이 가..아닐까..-_-
"가령이..괜찮겠지..?"
"..웅. 괜찮을거야."
그렇게 들린과 기한 사이에선 잠시동안의 정적이 흘렀고..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들린은 울먹이는 것을 멈추곤 천천히 고개를 돌려 기한을 바라보았다.
그에..아차하고 있던 기한은 움찔하며 눈물을 감추던(눈물은 애시당초 나지도 않았음-_-;;)손수건을 슬며시 오른쪽 주머니로 넣는다.
"내가 잠시 있고있었네~니 놈이 간크게도 나에게 저질른 만행을 말이야. 새끼가 여기 짜져있었고만~ 이것이..감히..감히 니 주제에 날 엿매겨?!!!"
"앗! 미안해!! 미안해 들린아!! 나 다시이이~~는 안그럴게!! 미안!!"
여지껏 슬퍼하던 모습은 어디로 숨겼는지 어느세 얼굴은 아까 옥상을 올라올때와 같이 매우 성난표정이었다.
들린은 괴성을 지르며 기한에게 달려들었고, 기한는 벌벌떨며 몸을 피하며 사과하기 바빴다.
사람이란게 눈물까지 날 정도로 슬펐다가도..저렇게 금방 화가 날 수 있는걸까..?
참..알다가도 모를 두 사람이었다.
"..야 이 새꺄! 이 이뿐 얼굴 어쩔거야!! 어?!! 어떻게..!! 어떻게 이렇게 이쁜 얼굴에 낙서를 할 생각을 했을까?!! 응?!!"
"..그, 그거야..이뿌니깐 꾸며줄라구..헤헤~"
"새끼가 웃어? 웃어?!!"
"아악!! 아니야, 안웃을게!! 으악!!"
자세히 보니 들린이란 여자아이의 앞머리는 물로 촉촉히 젖어있었고, 얼굴엔 매직자국이 약간 남아있었다.
.....
약 30분전..기한이는 침을 흘리며 코까지 골정도로 너무나도 곤히 자고있는 들린의 얼굴을 보자 파란색 유성매직이 들린 자신의 오른쪽 손이 자신도 모르게 들린의 얼굴을 향해 다가가고 있었던 것이다. 기한이는 그렇게..무시무시한 보복은 생각하지 못한체..한순간의 즐거움으로 들린의 얼굴에 낙서를 하는 즐거움을 즐겼던 것이었다.
결국 들린에게 완벽히 잡혀버린 기한은 있는 힘껏 발버둥을 쳐 보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들린의 보복만 더욱 강해질 뿐이었다.
들린이 계속 '얼굴'만을 중얼거리며 기한에게 헤드롹을 퍼붇고 있던 찰나..정확히 정면에서 율아와 눈이 마주쳤다.
율아와 들린의 시선이 마주쳤을때 기한은 율아를 향해 존경어린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너.."
"..?"
"..이, 이뿌다!! 이거..강적인데..? 너 이름이 뭐야? 처음보는데? 전학왔어? 나랑 친하게 지내는게 어때? "
도데체 몇개의 질문을 한꺼번에 퍼붇는 것인게냐..
율아는 살짝 벙쪄있다가 이내 차근차근 하나하나 대답해 주기로 마음먹었다..
왠지 들린이란 아이도 도강과 친해보였고, 도강과 친분이 있는 사람과 구지 멀리할 필요도 없다고 느낀 율아였다.
"..하하..이름은 임율아, 오늘 전학왔고, 나도..너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
"..헛!..아, 잠시마안~^^"
뭔가가 생각났다는 듯 황급히 얼굴을 나에게서 돌리며 기한을 죽어라 째려보더니 거울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정리하고 있었다.
거참..거울은 또 어서 난건지..
"새끼..한번만 이런 망나니짓 하기만 해봐라..아주 날 잡고 미친개가 청바지 물어 뜯듯이 후갈겨줄테니깐"
미친개가..청바지 물어 뜯듯이라..하하..
표현 한번 쥑여준다. 왠지 모르게 저 구석에서 한없이 기죽어져 있는 기한이가 불쌍해 지는 율아.
어느세 깨끗해진 얼굴로(침 덕분에..-_-;;) 날 보며 방긋 웃어보이는 들린.
너무나 밝고 예쁜 웃음이었기에 율아는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걸쳐졌다.
"내 이름은 신들린. 나이는..음, 너랑 같네~ 난 11반이야~ 저 개망나니랑 같은 반이지.."
"신..들린..?"
"..응..하하~조, 좀..이상한..이름이지..?"
"고게 조금 이상한 이름일까~? 정말..신이 들린 이름이지.푸하하~!!!"
"저새끼가 디질라고!! 또 터질래, 아님 고놈의 아가리를 닥칠래!!!"
"음..난 닥칠래!! 푸하하~"
들린의 신경질적인 외침에 고민하는 척 하더니 남자로서 비굴한 선택을 하는 기한.
들린은 정말 진심으로 싫다는 듯이 인상을 있는데로 찌뿌리며 매서운 눈빛으로 기한을 째려보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신들린'이란 이름이..무슨 무당이름도 아니고.
율아도 역시 웃긴 나머지 들린이 몰래 키득거렸다.
"씨이..자, 악수!!"
"..?"
"뭐해? 나랑 악수 안할거야?"
"앗, 아니.."
이젠 기한을 패는것 도 한두번이 아니라 지쳐버린 들린은 아예 무시하기로 하곤 율아에게 자신의 고운 손을 내밀었다.
처음엔 살짝 어리둥절 하더니 이내 반갑게 손을 맞잡고 흔들어주는 율아.
초면이었지만..왠지 모르게 율아를 자신의 친구로 만들고 싶을 만큼 끌리는 들린이었다.
"후후~도강군 이거 왜 이렇게 얼어있으실까~? 어쩔 수 없군. 내가 소개 해 줄 수 밖에."
"...."
율아는 힐끔거리며 도강을 보았다.
왠지..아까와는 다르게 조금은..긴장한 듯한 도강의 모습이다.
율아는 설마 자신의 미모에 첫눈에 뿅 간건 아닐까..걱정이 되었다.(헐..-_-;;)
"저기 저새끼가 유기한. 뭐..별 특징같은 건 없어. 가끔 게이새끼 같은 짓을 좀 하고, 정신연령이 좀 어리고, 장난을 좀 좋아하고, 먹을 것을 좀 밝히고..아아, 여자도 좀 밝힌다. 이것 말곤 다른 인간들이랑 똑같은 종족이야."
저 정도면..상당히 유별난 인간 아닌가..?
특히 게이 짓을 좀 한다는 것을 보면..결코 정상적인 인간이 아닌것에 확신한다.
왠지 모르게 '좀'이란 단어가 '지나치게'란 단어로 들리는 율아였다.
자신의 욕을 하는 것도 모르고 어느세 쫄래쫄래 도강의 옆으로 달려가선 쉴새없이 조잘대는 기한.
들린은 그런 기한에게 한심스러운 시선을 주는 것을 잊지 않고 계속 말을 이었다.
"저기 망나니새끼 옆에 있는 애 있지? 쟤는 반도강. 뭐..항상 무표정하고, 말이 없다는게..특징이랄까? 처음엔 우리도 말 걸기가 무서울만큼 얼마나 무게 있었는데~ 만약 우리가 먼저 친구하자고 하지 않았다면..지금까지도 아무도 무서워서 말을 걸지 못하고 있었을껄~?"
"...."
물론 도강의 이름을 알고 있는 율아였다.
하지만 그의 성격은 처음 듣는 말이었기에 귀를 귀울여 들었다.
..말을 걸기가 무서울 정도였다면..도데체 얼마나 사람이 차가워야 하는 것일까..
도강이란 자가..그렇게..무서운 사람인 건가..?
"아아~그렇다고 너무 겁낼건 없어. 푸히히~ 아직도 우리를 귀찮아 하는 것 같긴 하지만..그래도..왠만큼 친해지면 옆에서 찝쩍 거리는 거 가지고 뭐라 하진 않으니깐."
"...."
들린이의 말이 왠지 더 무서워 하라는 것처럼 들렸다.
들린이의 말대로라면 친해지지 않으면..옆에서 조금만 찝쩍거려도 뭐라 한단 말이 되는 것이 아닌가..-_-
"그리고 아까 여자애 하나 안고 급하게 뛰어내려가던 남자애 있지? 그 남자애가 정해찬. 그리고 그 남자애한테 안겨있던 여자애가..주가령. 너도 눈치 챘을 지 모르겠네~ 푸히히~ 그 둘은 현재 애틋한 사랑을 하고 있는 연.인.이야."
말을 마친 들린은 마치 자기 일이란 듯 얼굴을 붉혀대며 어쩔 줄 몰라했다.
그런 들린을 이번엔 기한이 한심하게 바라봐주고 있었다.
또 다시 마주친 도강과 율아의 시선.
율아는 자신만이 도강을 알고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자신만이 도강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도강의 존재를 알고 있을것이라 생각했다.
그럴 것이라고..확신했다.
"..헉! 그러고보니..지금..하, 학주 시간..아니야?"
"..꺄악~꺄아..!!..............뭐..라고..?"
기한과 들린의 표정은 한순간에 싸악 굳어졌고..방금까지 밝았던 주위는..그 두명의 표정변화에 의해서 순식간에 암울해져버렸다.
"..젠장..학주 시간 맞잖아!!!"
"헉! 어쩜 좋아!! 야! 너 왜 말을 안했어?!!"
"그럼 넌!! 넌 반에서 나올때 다음 시간이 뭔지도 안 보고 나 잡으러 옥상까지 뛰쳐올라온 거야?!"
"이런 씨폴..!! 그럼 내 이쁜 얼굴에 니 새끼가 그려놓은 매직이 훤하게 드러나는데!! 그 상태에서 내가 시간표나 들여다 보고 있어야 겠냐?!"
"그 놈의 이쁘다는 말 좀 어떻게 안 할 수 없어?!"
"지금 그딴거 따질때냐?! 아차, 도강이 율아 조금 있다가 봐! 얼렁 안 뛰고 뭐해, 새끼야!!"
"어..? 어어..!!"
곧 이어 헐레벌떡 계단을 두, 세칸씩 뛰어 내려가는 두명.
율아는 날뛰어 대는-_- 둘의 뒷모습을 감상하며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저 둘..어딘가 매우 잘 어울린다고..
"...."
"...."
앗, 그러고 보니 이 곳엔 이제 율아와 도강이 밖에 남질 않았다.
그 사실을 안 율아는 그제서야 바짝 긴장하고 섰지만, 도강은 이미 긴장이 풀린지 오래였다.
또 다시 밀려오는 졸음에 하품을 쏟아내는 도강.
율아는 멍하니 하품하는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뭘 봐?"
율아의 뜨거운 시선을 느꼈는지 하품을 중간에 끊고 율아를 보며 말하는 도강.
율아는 도강에게 얼른 시선을 떼었다.
율아는 도강을..죽여야만 한다.
그것이..이번 율아가 이 학교에 들어온 이유이며..도강에게 접근하는 이유이다.
절대로..다른 맘따윈 가져선 안된다.
"..아, 아니야. 그럼 우리도 어서 반으로 가자."
"너"
"..어..?"
"...."
일단은 도강을 만난지도 얼마 되지 않았으니 당분간은 그를 지켜보기로 결정한 율아는 반으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나지막히 들려오는 도강의 목소리에 율아의 시선은 다시 계단에서 도강을 향했다.
도강은 뭔가 알 수 없는 눈빛으로 율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빛을 헤아릴 수 없었던 율아는 더욱 어리 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고, 그제서야 도강의 입이 열였다.
"..나 어서 본적 있지 않냐?"
"...."
이 무슨 황당한 멘트란 말인가..
지금 처음 보는 사람한테..어서 본적 있냐니..
도강의 심각한 질문에 약간 당황하던 율아는 점점 이해가 된다는 표정으로 바뀌어갔다.
그렇다..
율아는..도강이 자신에게 첫눈에 반한것이라..믿고 있었던 것이다..-_-
그리고 방금 도강의 입에서 흘러나온 멘트는..
..초보자들이 많이 쓴다는 작업용 멘트로..완벽히 혼자만의 착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율아.
"..어우~ 그럴리가. 난 너 처음보는데?"
"..흐음..그래..?"
"그래, 그렇다니까?"
"...."
아직까지도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율아의 얼굴 이곳, 저곳을 뜯어보는 도강.
율아는 자신의 적이 될 도강과 사랑의 속삭임을 나눌 수 없다는 생각에 단호히 거절했다.(물론..혼자만의 착각이지만-_-;;)
"..뭘 그렇게 봐? 그만 가자."
"...."
율아는 이미 수업시간이 15분이나 지났다는 것을 알곤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고, 마지못해 그녀의 뒤를 따라오는 도강.
율아를 따라오는 도강의 표정은 여전히 알 수 없었다.
매우 혼란스러워 하는 표정.
그런 도강의 표정을 알기나 하는지 음악을 흥얼거리며 7반을 향해 걸어가는 율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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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실력이 안되면 성실연재라도 해야하는건데..T^T 저번주 금요일에 올렸어야 되는데..흡..
저 이제부터 학원에 다녀요..T^T시험을 못봤다는 이유로 말이죠...T^T
아이고야~ 이제 저의 자유시간은 모두 물건너 갔군요..
소설이라도 제 시간에 올릴 수 있을지..그것도 걱정이에요..T^T
참참참, '첫키스'님!! '♡영원히빅뱅♡' 님!! 저번에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유~!!!><ㅎㅎ~
여튼, 이번편두 재미있게 읽어주셔여~!!!><
첫댓글 안녕하세여~!!! ㅋㅋㅋㅋ 바빠두 계속 올려주세요!!!!저두 들어와서 재밌게 읽고 갈게요!! 율아가 자꾸 불쌍해지는...ㅠ 담편두 기대할게요!!
감사해용~!!!><ㅎㅎ~ 오늘은..제가 일이 좀-_-ㅎㅎ 있어서 글을 못 올려써여..ㄷㄷ 허나!! 내일은 올릴 거랍니닷!!>< 님덕분에 소설쓸 맛이 펄펄 난다니깐여?! ㅎㅎ~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닷!!
헤헷 저왔어여~꺄르르륵 아참 저두 소설 3편 냈답니다~~ 담편두 기대해여~!
오우~ 반갑~습니닷 윙카님!!ㅎㅎ.. 감사해요~>< 다음 편도 재미있게 쓰도록 노력..-_-ㅎㅎ 하겠습니닷!!><ㅎㅎ~ 님두 힘 내셔요!! 윙카님 소설도 재미있으니깐요!!
헤헷 저왔어여~꺄르르륵 아참 저두 소설 3편 냈답니다~~ 담편두 기대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