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상고하면서
정년퇴임이 9개월 남았습니다.
그 전에
중징계만큼은 벗고 싶습니다.
아내가 속상해서 나무랍니다. “왜 그러세요?”
내가 맥 없이 대답합니다. “미안해요”
퇴임 후
한이 남을까봐 여기까지 왔습니다.
결과
생각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다행히
민원자 중에 사과자도 있어서,
그래도 힘이 남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다행히
현직 있는 분 중에도 ‘돕겠다’ 나서 주는 분이 있어서,
그래도 힘이 남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퇴임 후
가슴 속에 여한이면,
퇴임 후
장애아 한글교육 중에
맥 없이
진보 원망할까봐, 세상 원망할까봐, 나라 원망할까봐,
그리고
1,000명 인터넷 서명자들 생각하며,
그래도 힘이 남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한은 풀어야 더 이상 원망하지 않을 테니, 교육청을,
한은 풀어야 더 이상 원망하지 않을 테니, 학부모를,
한은 풀어야 더 이상 원망하지 않을 테니, 법원을, 그리고 그래야 비로소
내 입술이
“이 세상은 살만한 곳이야” 말하게 될 테니, 후배들에게.
퇴임 후
한이 남을까봐 여기까지 왔습니다.
결과
생각하지 않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회갑 지나고, 퇴임 앞두고, 그리고 대법원 상고하면서,
가슴에
회한 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장애아 한글교육 그만해라’
교육청이 말할 때,
즉각 거기에 순응,
장애아 4명, 고향으로 그냥 돌려보냈더라면,
정들었던 서신초에서 정년 되도록 근무하게 되었을 텐데.
장애아 4명 붙들고…
‘장애아 한글교육’이란 게 도대체 뭐라고…
‘일학년 교실 배치 학생 2명을 원반으로 보내라’
학부모가 요구할 때,
즉각 거기에 순응,
학부모에게 복종해 버렸더라면 이런 일 없었을 텐데.
장애학생 붙들고…
‘교육 소신’이란 게 도대체 뭐라고…
상황 급박해도 정신 바짝 하고, NEIS 꼬박꼬박 들어가,
거취기록 그때그때 하였더라면,
‘불성실 교장’ 말은 듣지 않아도 되었을 텐데.
해결도 못할 문제 붙들고…
‘교장’이란 게 도대체 뭐라고…
진보 교육청이 어느 정도 다른 것인지
제대로 미리 파악할 수 있었더라면,
이런 지경에 오지는 않았을 텐데.
여기서 이 사람 저기서 저 사람 붙들고…
‘나’라는 게 도대체 뭐라고…
아니, 그 무엇보다도
제1차 교장임기 4년 마칠 때,
"제2차 교장임기도 정년때까지 서신초 있어야 한다"
모두 말할 때, 다 뿌리치고 정읍떠나, 전주로 가버렸더라면,
모든 게, 이 모든 게, 다 잘 되었을 텐데.
학부모들, 사람들, 나 붙든다고 거기 머물러 있다가는...
학부모들, 사람들 인심’이라는 게, 도대체 다 뭐라고…
회갑 지나고, 그리고 퇴임 앞두고, 그리고 대법원 상고하면서,
마음 속에
후회 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정년퇴임이 9개월 남았습니다.
그 전에
그 전에
중징계만큼은 벗고 싶습니다.
아내가 속상해서 나무랍니다. “왜 그러세요?”
내가 맥 없이 대답합니다. “미안해요”
첫댓글 그 마음 잊지않겠습니다. 감사드려요
힘내세요. 선생님이 희망인 분들이 더 많아요. 말도안되는 교육현실이 답답할 때가 많음을 느끼는 일인입니다.
각박한세상 따뜻한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칭찬은 못해줄망정 ㅠㅠ
정말 고맙습니다. 우리 아이 살아갈 세상 조금이라도 바꿔주시려 노력하신 마음과 시간을......잊지않겠습니다.
우리아이가 장애아가아니었더라면 선생님같은분의 노고가 무엇인지 절대로 몰랐을것이어서 참 염치없지만 인생멋지게 사셨네요 감사드립니다. 좋은결과가 꼭있어야될텐데요
힘내세요 그리고 감사합니다
선생님 저 역시 선생님과 아이일로 전화 통화도 했던 엄마입니다. 제가 아이 유예시키고 한글 깨치고 조금 더 여물어지면 보낸다고 했을때 선생님께서는 그런 저를 칭찬해주시며 용기를 주셔서 우리아들 지금 1학년이고 이제 한글 거의 다 때고 조금씩 세상속으로 들어가고 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용기 잊지 마시고 정말 선생님의 희생을 너무나 감사한 맘으로 지내고 있는 엄마가 있다는 것은 잊지 말아주시고 부디 용기 내시고 힘 내세요...
힘내세요 .존경합니다...
선생님 그저......감사합니다. 이말씀 밖에 해드릴게 없어서 또 속상합니다.
감사합니다.
힘내세요~~~~선생님!!
선생님의 열정을 그렇게 왜곡해서 보는 세상이 참 암담하네요.힘내세요.
좋은 결과 나오길 기도 드립니다.
교장선생님같은 분이 계셔서 울 장애아이들이 한글을 깨우칠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런분이 소금이자 빛이심을 왜 모를까 한탄스럽기만 하네요..
세상이 그걸 알아주기만을 간절히 소망합니다.. 교장선생님 힘내세요^^~
교장선생님 힘내세요~ 늘 용기와 희망을 주시던 선생님께서 힘들어하시니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