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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욱하게
희미하게
무더운 여름날의 호수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
말이 없다.
소양강
그 곳에 서면
아버지 입가에서 우리의 귓가에
흘러나온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 지고,
막연한 그리움 한조각이
고개를 든다.
추억이
그리운날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새벽 호수는
수묵화를 그리며,
우리는
시원한 나무아래에서
자연의 숨소리를
듣고 싶다.
그리고
그 아래에서 나는
편안한
풍경이 되고 싶다.
약속이라도 한 듯
온통 푸른빛으로 물든 .. 여름날
뙤약볕에
초록이 깊어지고
나무와 숲은
여름을 끌어 안았다.
그렇게
하나가 되어
시간의 계곡을 흘러가면
비쳐 견디는 듯,
아무일 없이 기다리는 듯
여름이
영글어 가리라.
山이 깊고
물이 좋은 춘천.
그 곳에
푸르고 긴 여름의 향기를
찾아 나섰다.
춘천에
도착 하자마자
제일 먼저 찾은 곳,
" 제임스 커피 앤틱 콜렉션 "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에는
미국, 캐나다, 유럽 등 ..
30년 동안
각나라를 돌아 다니며
수집해 모은
다양한 종류의
앤틱한 커피 용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140여년 세월의 흔적을
사진이 아닌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는
공간 이다.
세계 각국의
오래된 커피용품을 수집하는
제임스 리씨 ..
커피를 사랑하는
제임스 리 (캐나다 교포)씨가
오랜 시간과
자본을 투자하여
수집해 모은 귀하디 귀한
다양한 종류의
앤틱한 커피 용품 들 ..
서울 커피엑스포를 관람하면서 알게된
제임스 리 씨 ..
50대 후반이라고 하기엔
믿어지지 않을 만큼
너무나 풋풋한 청년의 이미지 다.
그리고
제임스 리 씨의
오래된
커피 용품들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야 했다.
아직은
상설로 전시를 하지 않고
커피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
한 해서 만
예약을 통해 관람을
할 수가 있다.
나 역시
방문 몇일 전
전화로 약속을 하고,
당일 날
정확하게 약속시간이 되어서야
볼 수가 있었다.
아주 오래전에
쓰였던
커피를 로스팅하는 기계 ..
커피를 보관하던 양철로 만든 통 이다 ..
이것은
커피 컨테이너 ..
STON AGE
이 곳 박물관의 이름 이다.
이제는
제임스 리씨 가
30여년 간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대형 커피그라인더를 비롯해
가스 커피로스터, 에소프레소 머신 등 ..
천 여점에 이르는
커피 유물 들은
강원도 화천에
커피박물관(오는 9월 오픈예정)을 건립하고
그곳에
기증을 할 예정이며,
전국의
커피 애호가,
커피 비지니스 관계자, 바리스타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체험의 장 으로 활용하게
된다고 한다.
소장품 중
가장 오래됐다는
붉은색의 대형 그라인더.
예쁘기까지 해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훌륭 할 듯
싶었다.
다양한 종류의 모카 커피 포트 들 ..
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터에서
장군들이 애용 하였다는
커피 기구 ..
휴대하기
편하도록 하다보니
무척 앙증맞아
보인다.
삶과 죽음의 순간에도
커피를 즐기려던
커피에 대한
놀라운 집착력이 아닐 수
없다.
이 오래된
커피 포트는
원래부터 뚜껑이 없는것
이라고 한다.
물의 온도를
조절하기 위해서 란다.
벽에 고정 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커피 그라인더 들 ..
커피를 마시고
선전 하던
아주 오래된 당시의 간판 ..
" 모든 용품들이 그런것은 아니지만,
일부는 작동에 전혀 문제가 없어요.
전기가 아닌
수동으로 작동되기 때문에
고장이 잘 안나죠.."
오래전
커피콩을 보관하던 곳 이다.
커피의 무게를 달았던 저울 ..
다양한 종류의
빈티지한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오래된 커피캔 들 이다.
당시의
에소프레소 기계 ..
이 그림이야 말로
귀하디 귀한 그림 이라고 ..
대구에
친분이 있는 분이
원두커피 가루 만을 이용해서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커피의 대중화야
진작에 이루어 졌지만
이렇 듯
다양한 커피용품들이
있다는 것 조차
생소 했고,
박물관에 찾아오는
관람객들의 손길에 머신들이
상할까 ..
노심초사 하면서도
자신의 수집품을 좋아해 주고,
신기해 하는 사람들을
고마워 하는
제임스 리씨
원두커피도 몇 잔
얻어 마시고,
화천에
커피 박물관이 완공 되면
그 때 다시
찾아 볼 것을 약속하고
박물관을 나섰다.
오늘의 야영지
강촌이 내려다 보이는 곳 으로 ..
가는 곳 마다
숲이 우거진 춘천의 산하
이곳은
성하(盛夏)의 무더위에도
쉬어 가겠지 ..
그늘을 찾아 들어온 숲에는
싱그러운 향기가
가지마다 걸려 있다.
춘천의
강촌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山정상에서 ..
어느날의 커피 / 이해인
어느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인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따가운
여름 햇살이 만든
여름향기를 찾아 나선 길 ..
소양호의 산사에선
수백년을 지나온
세월의 향기가 새어 나오고
차가운 물이 흐르는
계곡은
때묻지 않은 풀내음이 난다.
모두가
잠시 쉬어가는 여름날의 오후 ..
그 나무아래 앉아 쉬면
시원한
여름향기가
지친 여행자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곳,
여기는 춘천 이다.
출 처 : 임재영의 유랑화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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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별빛같은 저런 야경을 내려다 보고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서 운무를 바라보며~ 모닝커피 한잔을 똭 내려먹으면~ 고런게 행복이죠..^^
항상 마음의 여유를 갖고 생활하는
영남이가 부럽다.^^
"혼자 바람맞고 사는세상 ~~"
저도 뜨거운 한잔의 커피로 가슴을 삭힌답니다~수녀님!^^
근데 톰도 아니요, 밥도 아니요~제임스란 이름에서 느껴지는
중후하면서도 진한 신사의 내음이 멋지네요~~ㅎ
부시시 잠에서 깨어 마시는 인스턴트 커피도 좋은데
갓 로스팅 한 커피의 향은...얼마나 조을까요?^^;
"커피는 지옥처럼 검고 죽음처럼 진하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란
표현은 누가 햇는지 참 적절한 비유지 싶어요?ㅎ
입추가 지났다고 귀뚤이가 우네요 ㅡ커피 생각난다~후훗!
감성 가득한 커피 이야기와 사진 잘보고 갑니다~^^
아마 올 9월이면
강원도 화천에 커피박물관을 오픈 한다고 하니
좀 먼길 이지만
들를 기회가 되면
찾아가 보세요.
박물관 내에서
커피숍도 같이 한다고 하네요.
아마 제임스 리씨는
LP판에 루이암스트롱의 음악을
듣고 계실겁니다.
정말 50대 중반 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풋풋하시고
미남 이세요.^^
저말 멋진 곳에서의
하루밤이네요...
ㅎㅎ 항상 저렇게
인적없고, 멋진 곳을 찾아 다니느라
이리저리 쑤시고 다니다 보니
개고생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