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추위(최강한파)를 맞으니 아주 오래된 옛 생각이 나네~
추위를 핑계로 45년 전, 추억의 유리창을 슬쩍 비춰보다.
누구나 지난 시절은 보석처럼 영롱하고 아름답기에....
그 시절에 단양군 매포면 하괴리 새터라는 동네에서 살았는데 위로 2~3살 많게는 4~5살 더 먹은 형들과 격없이 지냈던 일들이 아름답게 추억된다. 당시 놀이문화로 자치기, 비석치기, 찐돌이, 말뚝박기, 숨바꼭질 놀이로 하루해도 짧고...
밤으론 남의집 헛관이나 빈 외양간에 본부를 두고 서로 상대편의 진을 찾아 폭격하고 상대편의 사람들을 더 찾아내는 전쟁놀이겸 숨기놀이를 하였지. 그러한 여흥으로 낮에도 밤에도 마음껏 놀았 던 개구장이 시절이 떠오른다.
독하고 매운 날씨, 칼바람으로 마을앞으로 흐르는 큰 개울이
꽁꽁 얼었다.그것도 우리에게는 문제는 커녕 또다른 놀이문화를 제공해 주었다.형들은 도끼로 얼음을 깨서 얼음 배를 만드는게 아닌가? 어린형들은 *사람맥가이버 일거라고 생각했다.
얼음배를 타고 얼마간의 간격으로 자유로이 오가게 되었고
그 일이 추울것 같으면 얼음판 이쪽에서 저쪽까지 스케토를 타는 경주를 했다.(스케이트가 아님) 형들은 외발이 스케토를 멋지게 뽐내고, 내또래 꼬마들은 네발스케토를 탔지만 사실은 형들의 경기에 들러리에 지나지 않는다.~~형들이 잠시 쉬고 있을 때, 어린 내가 외발이로 형들의 흉내를 내다가 콧등을 깬 적이 있었다.
때는 겨울 방학이라~~ 이리저리 강아지처럼 발발 거리다가 집으로 향하면 머얼리 우리 집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하얀 연기 심상치 않다. 마치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하얀구름이 뿜어나왔 지.. 그 사이로 진동하는 엿을 곱는 초청 냄새~~~
헐레벌떡 단숨에 뛰어오면 사랑채 아궁이에 가마솥을 거시고 엿질금을 넣고 곰삭여 다려지도록 저으시는 어머니,
며칠째 지게 가득 나무등걸, 고주박을 채워오신 아버지,
지난 장날, 튀겨온 콩과 쌀 튀밥에 조청을 묻혀 발라 주시면
당대 가장 고급스러운 과질, 간식거리가 완성이 된다.
10살 어린 아이는 택배 소년이 되어 흥얼흥얼 노래부르며
배달을 했다.기와집 할머니네, 옆집 갓난네, 대추나무집 강희네, 배나무집 한순이네.....
기와집 할머니집을 지나 한순이네 집을 돌아올 때
큰 배나무 옆에 있는 매화꽃이 새봄을 알리듯 수줍게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걸 보았다.
(이런 깡 추위에도 매화는 꽃을 피우는구나!
그 꽃을 볼 수 있는 한순이는 좋겠네.....)
그 후 몇번의 방학을 끝내고 1972년 2월,
5학년 2학기 맨 끝지점(6학년을 한달 앞두고 )에 11년동안 정들었던 내고향 도담초등학교에서 전학을 왔다.
당시 어린 나는 고향과 친구들을 떠나온 무수한 그리움으로
내마음이 많은 방황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어떻게 고향과 친구들을
잊을수 있나? )
당시를 회고할 때. 인생 처음으로 갖게된 일종 문화의 충격이리라 .*아무도 모르는 11살 소년의 비애라고~~
그런데 이게 웬일? Surprise!
전학온 양화초등학교에서 소꼽동무 갓난이와 한순이를 만났다.
갓난이는 같은 학년이었지만 나보다 2살 위였고,
한순이는 동갑내기였다.
양쪽 친구 어머니들은 내 어머니의 친구분들이기에
어머니 무릎에서부터 들었던 이야기들이다.
~ 빛바랜 추억의 앨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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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2403823856A7FA4B1A)
첫댓글 95%가 겪은 그대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 이고
돌아갈 수 없는 그리움이지만 아름답게 기억하면 좋을 것 같네.
정겹고 그립네유~~
어린시절의 추억들을 새록새록 떠오르게 하는 친구의 글이 넘 정겹네
잔잔한 미소가 내 입가를 맴도네~^^
모야~여! 작년 겨울에 올렸는데~~ㅎㅎ
(음력 설 전에~~)
ㅋㅋㅋ~^^
그림에서 더 많은 이야기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