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들었다.
누구는 그러겠지.
차 뒷자석에 편히 앉아서 가면서 뭐가 힘드냐고...
처음 가보는 길들이라 지도 한장에 의존하며 신경을 곤두세워야 했다.
더욱 힘든 건,
유적지들은 하나같이 차에서 내려 1~2시간은 걸어다녀야 한다.
땀 뻘뻘 흘리고...그리고 하나같이 산중이라 거의 등산하는 거 같다.
지금 다리가 무지 쑤신다.
첫날-
첫 여행지는 전남 화순의 운주사였다. 이곳은 내가 우겨서 간 곳으로 벌써 3번째 가보는 곳이다. 대학와서 3학년때 빼고 매년 갔던 곳. 와불과 천불천탑으로 유명하다.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두번째로는 월출산이었다. 바위로 이루어진 산. 월출산에서 도갑사라는 절을 구경했다. 그럭저럭...별로 권하고 싶지 않은 곳. ㅜ.ㅜ
세번째 행선지는 해남의 대흥사였다. 평소 그만그만한 절을 구경했던 나로써는 그 절의 규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우리가 대흥사에 들어간 시간은 저녁 예불을 드리고 있을때였다. 대웅전에 스님들이 모두 모여 목탁 치고 불경을 외우는 모습은 그야말로 신비로웠다. 정말 멋졌다.
첫째날은 대흥사에서 잠을 잤다. 저녁을 굶은 채로...ㅜ.ㅜ...버너를 샀는데 불량품이었다.
둘째날-
아침도 굶고 우리는 땅끝으로 향했다. 정말 가기 싫었다. 1주일새 땅끝을 3번이나 지나치게 되었으니...지겨울만도...그래도 가자는데 가야지 어쩌겠는가. 두끼를 굶은 나는 토말비를 보러 갔다 오는 길에 거의 쓰러지는 줄 알았다. 비는 오지...현기증에 속도 울렁거리고 정말이지 죽을 맛이었다. 땅끝에서 우리는 보성차밭으로 갔다. 이창민 군은 보성 차밭이 다 TV 화면에 꾸며진 거라고 하지만 우리는 그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내가 본 최고의 멋진 자연의 모습이 아닌가 한다. 비가 많이 왔는데도 사람들이 그곳을 많이 찾는 걸 보면 정말이지 꼭 한번은 가보라고 권하고 싶다. 차밭으로 들어가는 길목도 얼마나 멋진지 직접 보지 않고는 그 아름다움을 전할길이 없다.
보성차밭을 나와 (나오는 길에 이군의 고향 복내면이 있었다^^) 순천 송광사에 갔다. 3대 사찰의 하나라나? 하여튼 전날본 대흥사의 규모에도 놀랐지만 이곳은 더욱 그 규모가 컸다. 송광사를 나와 간 곳은 낙안읍성이었다. 늦은 시간 도착한 덕분인지 표를 끊지 않고 공짜로 돌아봤다. 나야 1학년때도 왔던 곳이지만...또 봐도 옛날 생각도 나고 좋던걸...낙안읍성을 나와 우리는 경남 하동에서 숙박을 했다.
셋째날-
하동에서 우리는 청학동으로 향했다. 청학동...정말 꼴짜기중의 꼴짜기다. 산중을 차를 타고 1시간정도를 가야하니...가다가 지쳐버린다. 그리고 청학동은 솔직히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댕기머리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그런곳이 아니다. 청학동 마을 자체는 정말 볼 것 하나도 없다. 고작 오두막집 몇개 있는 정도...그것도 거의 장사하는 집들이다. 청학동에 가면 삼성궁이라는 곳이 있는데...만약 나중에 청학동을 가게 되면 꼭 이곳을 들르도록...산을 좀 올라가야기때문에 힘은 들지만...그곳을 한마디로 표현하지만 '신선들의 공간' 이다. 화랑옷이라는 것을 입고 그곳을 구경하게 된다. 정말이지 너무나도 잘 꾸며진 곳이다. 이처럼 청학동은 이젠 관광지로써의 역할을 할 뿐이다. 그리고 나중에 결혼해서 아이 낳으면 청학동 예절학교 같은 곳에 한번쯤 보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청학동은 나온 우리는(청학동서 시간 무지 잡아먹는다) 합천 해인사로 향했다. 몇시간을 간 끝에 도착한 해인사는...비가 온 덕분인지 안개가 자욱하게 낀 상태여서 그 신비감이 한층 더했다. 절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고 팔만대장경은 직접 들어가서 볼 수는 없고 밖에서 문 사이로 볼 수 있다. 해인사 앞은 성철 스님이 지키고 계셨다.
이렇게 이번 여행은 끝이 났다. 너무 힘은 들었지만 우리나라 곳곳을 둘러본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듯 하다. 다들 시간나면 한번 쯤 가볼만한 곳이다. 꼭 보성은 가보도록...이창민군을 협박해서라도...정말이지 우리나라 곳곳에는 우리나라 답지 않다는 느낌의 아름다운 곳이 많이 있었다. 다들 시간나면 꼭 우리나라 배낭여행이라도 해보세요. 우리나라 정말 좋은 곳입니다.
아~~~~~~~~~~~~~자러가야쥐.